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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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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없는 교복입은 소녀의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표지가 자못 인상적인 "사국"을 무척 기대하면 읽었다. 한밤중에 엄습해오는 공포에 오싹해하며 읽으리라 양장의 야무진 책등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책장을 넘겼다. 오라~ 공포여!(여기까지만 공포스럽다.)   <주의 : 공포소설로 읽은 리뷰가 아님을 단호히 밝힘!>   "사국"은 도쿄에서 일러스터로 일하고 있는 히나코가 고향 야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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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없는 교복입은 소녀의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표지가 자못 인상적인 "사국"을 무척 기대하면 읽었다. 한밤중에 엄습해오는 공포에 오싹해하며 읽으리라 양장의 야무진 책등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책장을 넘겼다. 오라~ 공포여!(여기까지만 공포스럽다.)


 

<주의 : 공포소설로 읽은 리뷰가 아님을 단호히 밝힘!>

 

"사국"은 도쿄에서 일러스터로 일하고 있는 히나코가 고향 야쿠무라로 내려오는데 단짝이었던 사요리는 죽고, 사요리의 엄마 데루코는 딸을 되살리기 위해 88개의 절을 도는 순례를 시작한다. 그리고 기묘한 일이 벌어지는데......

 

사실 "사국"은 엄연히 공포소설로 분류될만큼 기담스런 내용을 담고 있다. 소녀 귀신과 순간순간 등장하는 알 듯 모를 듯한 실체들과 등 뒤에 꽂히는 시선들만 보더라도 공포소설임은 확실한데 이게...읽으면 읽을 수록 나는 묘하게 공포를 잊어가고 있었다. 히니코가 도쿄를 등지고 도망치듯 고향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누구나 겪게 되는 상황아닐까.

 

"생활 속을 비집고 들어온 전화, 남의 소문, 중상, 일에 대한 걱정. 책상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라면,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행위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러나 생활은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둘러쳐진 실 속에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확보하는 행위다. 히나코는 거미처럼 끝없이 실을 토해낼 수는 없었다. 히나코의 실은 이미 고갈되어가고 있었다."

 

실을 다 뽑아쓰고 심만 남아버린 히나코는 다시금 실을 감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고향으로 간다. 빡빡한 도시 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바라며 그렇게. 마치, 4학기의 겨울방학을 맞아 시골로 내려가는 아이들처럼.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된다. 2학기가 끝나면 겨울방학. 3학기 다음에는 봄방학. 시간과 규칙에 얽매인 학교생활에는 언제나 방학이라는 구원이 있었다. 어른이 되어 방학이 없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찾은 고향에서 히나코는 동창생들을 만난다.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었다. 한번도 고향을 떠나보지 않은채. 그들에게 히나코는 눈에 띄는 전학생같은 존재였다. 그 중 어린시절 늘 "공주"역만 맡았던 유카리는 그런 히나코를 질투하며 고향에서 정착할까를 고민중이던 히나코에게 자신은 오사카로 도망갈거라고 말한다. 그곳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한곳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끊임없이 앞으로 달려나가는 열차와 같다. 연애가 이루어져도 열차는 계속 달린다. 연료는 여자의 감정이다. 여자는 언제나 새로운 장소를 찾는다. 앞으로 보게 될 경치가 지금 보는 경치보다 아름답다고 믿는다. 그리고 열차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된 경치에 환멸을 느끼면 다른 열차로 갈아타고, 이번에야말로 아름다운 광경을 만날 수 잇으리라고 기대한다. 여자는 기본적으로 낙천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말이지.

왜 여자들은 꼭 떠나봐야 알게 되는 것일까? 이곳 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걸.

"요전에는 고마웠어. 우리 남편이 하도 사정해서 그냥 돌아오긴 했지만. 오사카가 어떤 곳인지도 알았고." 라고 말하는 유카리와

"응. 도쿄로 돌아가려고." 라고 말하는 히나코.

"하지만 설에는 돌아와. 또 동창회 해야지. 와라." 는 유카리의 말을 끝으로.

그녀들의 4학년 겨울방학이 하지 못한 숙제만을 잔뜩 남긴채 끝나버린 기분이다. 그리고, 히나코는 결코 설에도 동창회에도 오지 않으리란 걸 안다.

 

그렇지만 히나코는 지금 보는 경치에 환멸을 느끼면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낙천가일까?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그녀와 유카리 모두 기본적으로 낙천가는 아닌 것 같다. 지금 보는 경치가 다음에 볼 경치보다 좋을 수도 있다는 걸 아는 지극히 현실적인 여자일 뿐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왠지 가을에 맞은 짧을 방학이 끝난 것처럼 허전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 것도.

그렇게 방학은...끝났다.

 

ps. 내가 읽었던 옮긴이의 말 중 가장 슬펐다. 눈물이 주룩주룩(할뻔)

     "그런데 정말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저도 몹시 궁금합니다.^^



w********k 2010.10.13.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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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담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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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일본의 기담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처럼 일본 기담들도 무시무시했다. 가볍고 썰렁한 기담부터 누구나 들으면 소름끼칠 것만 같은 기담까지....일본의 오래된 전설, 88개의 절을 죽은 자의 나이만큼 거꾸로 순례하면 죽은 자를 불러낼 수 있다는 것. 죽은 소녀의 엄마는 그 전설을 믿고 그대로 실천한다. 마을 사람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 하지만 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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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일본의 기담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처럼 일본 기담들도 무시무시했다. 가볍고 썰렁한 기담부터 누구나 들으면 소름끼칠 것만 같은 기담까지....

일본의 오래된 전설, 88개의 절을 죽은 자의 나이만큼 거꾸로 순례하면 죽은 자를 불러낼 수 있다는 것. 죽은 소녀의 엄마는 그 전설을 믿고 그대로 실천한다. 마을 사람들은 미쳤다고 손가락질 하지만 다 무시하고 꿋꿋이 순례길을 돌고 있다.

근데 그 소녀는 왜 죽은 것일까? 시냇물을 지나다 넘어졌는데 그대로 죽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가 사랑한 남자가 있었던 것. 엄마가 그녀의 죽음을 다시 되돌려 이승으로 오자 그 남자를 찾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죽은 자와 산자는 같이 있을 수 없는 법. 과연 끝은 어떻게 될까?

어쩐지 뒷문을 열어 놓은 듯한 으스스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연있는 그런 스토리다. 사연의 진실을 들어보시라~~~

k******o 2011.03.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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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책읽는 주말/북켄드] 6월 - 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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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로 불리는 인기 이러스트레이터인 히나코가 서른이 훌쩍 넘어 돌아온 고향은 여전했다. 슈퍼에도 동사무소에도 심지어 길거리에서까지 동창들이 만나지는 작은 마을, 야쿠무라. 과거 거북이의 성격을 닮았다고 여겨지던 그녀지만 이젠 도쿄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되어 마을에 나타나자 모두들 반가워하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단 한 사람. 절친이었던 사요리만 제외하고.마을의 무
"[2011 책읽는 주말/북켄드] 6월 - 사국" 내용보기

히나로 불리는 인기 이러스트레이터인 히나코가 서른이 훌쩍 넘어 돌아온 고향은 여전했다. 슈퍼에도 동사무소에도 심지어 길거리에서까지 동창들이 만나지는 작은 마을, 야쿠무라. 과거 거북이의 성격을 닮았다고 여겨지던 그녀지만 이젠 도쿄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되어 마을에 나타나자 모두들 반가워하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단 한 사람. 절친이었던 사요리만 제외하고.

마을의 무당가였던 사요리는 엄마의 대를 잇지 못하고 죽었다고 했다. 즐겨 찾던 산 속에서 죽은 듯 했는데, 신의 골짜기가 불리는 그 장소는 죽은 사람들의 장소라고 말해지던 곳이었다. 시코쿠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코쿠의 야쿠무라는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마을로 여겨지는 곳이었고 그 사이의 맥을 잇는 사람들이 바로 무당가인 히우라가 여인들이었다. 

대가 끊긴 히우라가의 대를 잇기 위해 사요리의 엄마인 데루코는 영혼의 부활의식을 행하고, 오랜시간 식물인간 상태던 아버지는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마지막 순간 데루코를 저지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왔다. 그 사이, 학창시절에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던 후미야 역시 이혼하고 홀로되어 마을로 내려와 있어서 히나코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는데, 중3때 죽은 사요리 역시 후미야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음을 우연히 알게 된 히나코는 왠지 찜찜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어느 순간 사요리가 주변을 맴돌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 히나코와 후미야는 신의 골짜기로 향하고 그곳에서 사요리와 마주치게 되는데....

이야기는 괴기스럽다기보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학공식을 풀듯 풀어가는 재미로 읽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이전에는 반도 마사코의 소설을 읽은 바 없으나 이 한 권으로도 그 이미지는 강인해서 작가가 어떤 류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있는지 절실히 알게 만든다.

정말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할 수 있는 땅이 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존재한다 해도 우리는 보고 싶은 것 외의 것을 볼 투시력을 선물받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므로 다행스럽게도 그 진위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마을이 있다면 왠지 으스스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으 편견일까.

죽은 사람은 갖고 싶어하면 안되냐?는 사요리의 물음에 대한 적절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소설읽기를 끝내버렸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살아있는 인간으로서는 쉽게 내리지 못할 대답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i*****i 2011.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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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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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문학동네. 2010)은 일본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으며 최남단에 위치한 시코쿠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88개의 사찰을 차례로 돌며 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묘진 히나코는 도쿄에서 '히나'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띠고 있으며 굵직한 일들을 맡아서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집에 내려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향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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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국](문학동네. 2010)은 일본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으며 최남단에 위치한 시코쿠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88개의 사찰을 차례로 돌며 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묘진 히나코는 도쿄에서 '히나'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띠고 있으며 굵직한 일들을 맡아서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집에 내려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향집에 살던 사람이 이사를 가서 부모님대신 그 집을 세 놓을지 고쳐서 별장으로 쓸지를 결정하려는 이유에서이다. 명절이라 고향을 찾아가는 초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다. 그 친구로부터 자신의 단짝 친구였던 사요리가 중학교때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단짝 친구인 사요리는 여자아이들 중 아주 예뻤고 남자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지만 사요리는 남자아이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유일하게 사요리가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한명 있었다. 그 친구의 이름은 후미야. 사요리는 후미야를 좋아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않고 항상 뒷전에서 후미야를 지켜본다. 사요리가 자신을 항상 지켜보고 좋아한다는 것을 후미야 역시 느낀다. 그렇지만 사요리는 중학생때 죽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놀라운 것은 사요리가 죽었음에도 항상 후미요는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오싹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결혼한 아내와 잠자리를 하려할때도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불안한 마음으로 온전한 결혼 생활을 못하고 이혼에 이르게 된다.

 히나코는 혼자 살고 있는 후미요를 동창들과의 모임에서 만나게 된다. 같이 살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겸 애인이 있지만 히나코는 그 남자와의 관계가 불편하기만 하다. 후미요와의 만남가운데 자연스럽게 연인의 관계로 발전하려는데 죽은 사요리가 나타난다.

 사요리의 엄마는 무당집안의 무녀이다. 사요리 역시 무녀로서의 삶을 살아가려했다. 자신의 딸인 사요리가 죽자 대를 이어야 할 무녀를 사요리를 통해 나아야 한다며  88개의 절을 왼쪽 방향으로 순례하고 있다. 왼쪽 방향으로 죽은 사람의 나이만큼 돌면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온다 사카우치라는 의식을 행하는 중이다. 그리고 기어이 사요리가 돌아온 것이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두려움과 삶에 대한 애착을 가슴시린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루지 못했던 사랑에 눈을 못감는 사요리. 그리고 그런 사요리를 향한 후미오의 마음. 삶을 놓지 못한 자들, 죽은 자들을 놓지 못한 자들의 안타까운 마음들을 담아내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거다. 산적한 문제를 짊어지고 가기. 그것이 거북이의 등껍데기. 히나코는 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주먹을 꽉 쥐었다. 사람은 모두 의식하건 하지 않건 그 껍데기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껍데기를 감싸안는 것 자체가 살아 있다는 표시, 산 자의 특권이다.'(383쪽)

y****4 2010.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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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뒤에 있는 사람,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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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은 일본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으며 최남단에 위치한 시코쿠 섬이 소설의 배경이며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선을 허물려는 망자와 지키려는 산자의 이야기를 일본 토속적인 기담을 곁들여 풀어내고 있다. 시코쿠와 사국이 일본식으로 발음이 같음을 착안하여 시코쿠 섬이 원래 사국이었고 그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신의 골짜기를 주인공들의 고향 야쿠무라를 금기된 장소로 설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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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은 일본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으며 최남단에 위치한 시코쿠 섬이 소설의 배경이며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선을 허물려는 망자와 지키려는 산자의 이야기를 일본 토속적인 기담을 곁들여 풀어내고 있다. 시코쿠와 사국이 일본식으로 발음이 같음을 착안하여 시코쿠 섬이 원래 사국이었고 그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신의 골짜기를 주인공들의 고향 야쿠무라를 금기된 장소로 설정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금기시한 장소를 히나코, 사요리, 후미야는 어린 시절 셋이서 곧잘 술래놀이를 하면서 놀던 곳이었고 그곳은 후에 이들의 운명을 죽음과 삶으로 갈라놓게 되는 결정적인 장소가 되기도 한다.

 

도쿄에서 잘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주인공 묘진 히나코가 부모님대신 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쿠무라로 가면서 시작된다. 히나코는 야쿠무라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전반을 이끌었던 아름답지만 묘한 분위기를 지녔던 친구 사요리를 회상하면서 그녀가 얼마나 자신에게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는지 기억해내며 성장한 그녀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 동창에게서 사요리가 십팔 년 전에 이미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 후부터 히나코는 기이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지만 짝사랑했던 후미야가 이혼 후 낙향해 마을 사무소에 다닌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곧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그때부터 히나코와 후미야에게는 커다란 장애물과 같은 죽은 사요리의 존재가 산자만큼이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 둘의 관계는 불안함과 집요한 시선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게 된다.  

 

'사국'은 죽은 소녀가 등장하는 공포소설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소녀를 둘러싼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할 정도로 셋의 관계의 시작과 변화 종말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들 셋의 관계는 어린시절에서부터 이미 예견된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선망하는 마음으로 사요리를 좋아하고 따랐던 히나코는 후미야를 좋아했지만 사요리도 좋아하고 있다는 어렴풋한 사실에 아무 말 못하고 움츠려 들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또한 사요리는 자신의 뜨거운 시선을 매번 느끼면서 모른 척 외면하고 있는 후미야를 향한 마음을 줄 곧 갖고 있었고 히나코에 대한 마음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아이정도로만 생각해 왔었기에 후에 전보다 강해진 히나코에게 큰 반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두 여자 사이에서 후미야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차갑지만 뜨거운 시선을 줄곧 보내고 있는 사요리의 시선을 평생 느끼면서 살아왔고 그녀의 그런 시선에서 행복감을 맛보았던 남자였기에 산 자인 히나코와의 관계에서도 사요리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사요리와 죽은 자에게 결코 사랑하는 사람을 결코 빼앗길 수 없다는 결의를 보이는 히나코에게서 강한 집념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우유부단했던 후미야에게 슬쩍 실망감이 들었다.

 

'사국'은 단순히 공포소설로 보기에는 소제목에 담긴 의미와 기담과 같은 일본 토속적인 신앙과 결부하여 기이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무언가 묵직함을 주는 내용과 인간의 삶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죽음의 나라 사국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공포감만으로는 말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와 느낌이 담겨 있다. 소설 속에서 사요리는 말한다. 죽은 자는 산자의 기억 속에서 살 수 없다고, 산 자가 기억해주고 그리워해주면 소생할 수 있다고. 그래서 소생한 죽은 자와 산자가 같이 살 수 있는 '사국'을 만들고 싶다고.......  

 

만약에 억울하게 혹은 안타깝게 죽은 가족이나 지인을 잃은 경험이 있다면 그녀, 사요리가 이루고 싶어하는 '사국'은 그리 공포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면 죽은 그들은 영원히 산 자의 기억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사국'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죽은 사요리를 되살리기 위해 도보로 시코쿠의 88개 사찰을 거꾸로 죽은 사람 나이만큼 돌면 그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고 역행 순례를 하는 사요리의 엄마 데루코의 집념에서 이미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순간 공포와 함께 깊게 밴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마지막 히나코가 느끼게 되는 시선 때문인지 자꾸 뒷목이 뜨끔뜨끔해진다. (영원한 사랑과 술래잡기 놀이가 이렇게 무섭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r*****0 2010.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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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 / 반도 마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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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새끼 고양이를 벼랑에서 떨어뜨렸다는 엽기적인 발언을 해서 파문을 일으켰던 '반도 마사코'의 <사국>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스즈키 코지'의 <링>이 한참 화제를 일으키던 무렵 링과 쌍벽을 이루고 있던 동명의 영화의 원작소설이기도 합니다. 줄곧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인이라 이렇게 뒤늦게나마 읽어 볼 수 있게 되어서 기대를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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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새끼 고양이를 벼랑에서 떨어뜨렸다는 엽기적인 발언을 해서 파문을 일으켰던 '반도 마사코'의 사국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스즈키 코지'의 <링>이 한참 화제를 일으키던 무렵 링과 쌍벽을 이루고 있던 동명의 영화의 원작소설이기도 합니다. 줄곧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인이라 이렇게 뒤늦게나마 읽어 볼 수 있게 되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설의 무대는, 저자의 출신지이기도 한 '시코쿠'. 시코쿠는 의미심장하게도 제목인 <사국>과 일본어 발음이 같습니다. 시코쿠 지방의 88개의 사찰을 순례하는 유명한 풍습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는 토속적인 신앙을 일본인 저자 특유의 호러본능으로 결합한 이야기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는 여주인공 '히나코'는, 연인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옵니다. 그녀는 소꿉친구인 '사요리'가 이미 18년전에 사고사했으며, 그동안 죽은 사요리의 어머니는 딸을 살아돌아오게 하기 위해 시코쿠 지방의 88개 사찰을 딸의 나이만큼 반대로 순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이었던 '후미야'와 재회한 히나코는 곧 사랑에 빠집니다. 그런 그들의 주위에서 불가사의한 현상들이 차례차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교적 심플한 편입니다. 대신에 기상천외한 스토리 없이도 묘사와 문장의 힘만으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저자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 속에서처럼, 죽은 사람을 되살아나게 하기 위해서 시코쿠 88개 사찰을 죽은 사람의 나이만큼 거꾸로 순례하는 것을 '사카우치'라고 합니다.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이런 신앙이나 믿음을 만들어냈겠지만, 실제로 이것을 믿는다고 해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로지 죽은 자식만을 생각하면서 십여년 동안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모습에는, 연상해보면 애틋함보다는 광기라 표현할 수 있는 섬뜩한 느낌이 있습니다. 민간전승이나 전설에는 이런 비정상적인 광기나 집착으로 발현되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 광기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소름끼치는 원한, 원념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명색이 어른이고 이제는 어지간하면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는 터라, 이책을 읽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싶을만큼 무서웠다고는 빈말이라도 하기 힘들지만, 설사 무섭지는 않았다고 해도 특정지방의 내려진 저주, 굴레와 같은 토착 신앙을 베이스로 한 일본식 호러의 찐득찐득하고 탐미적인 분위기는 정말 좋아합니다. 등뒤로 벌레가 스물스물기어다니는 느낌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자가 <사국>에서 그리려고 한 것은 단순한 호러는 아닌듯 합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를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소설 전반에 걸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추억만큼 상대도 나를 똑같이 생각하고 있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쇼킹함, 이것도 하나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등학교 때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던 친구한테 영문도 모른채 느닷없이 뒷차기를 얻어맞고 패닉상태에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더더군다나 본심을 감추기로 정평이 나있는 일본인들이니만큼 그런 경우는 허다할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부분은 없어도 별로 상관 없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잔혹하리만치 가차없는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그다지 감흥은 없었습니다.

공포 소설은 여름이 제철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냉면이 원래 겨울음식이듯이 막상 읽어보면 겨울에 더 무섭습니다. 어두컴컴하고 꽁꽁 얼어붙은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소설 속 무서운 장면이라도 떠오를라치면 제대로 오싹오싹합니다. <사국>이 정통 호러물은 아닙니다만, 방심할 수 없는 잔잔한(?) 섬뜩함이 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주의해서 나쁠것이 없습니다.

 


 

p********a 2010.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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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후기는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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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오래된 책이니 여기 쓴다고 해서 보는 사람 없겠지만..일본인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시코쿠의 민속학 등이 나온다는 점에서 맘에 드는 소설이고, 작가도 좋아하는 편인지라 가끔 원서 읽는 정도지만(타계했음)이 책만큼은.. 번역후기를 읽는 순간 본편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습니다 ㅋㅋ번역자 본인의 tmi도 정도껏해야지 독자가 어떻게 느낄지 1도 생각
"번역후기는 읽지 마세요" 내용보기
나온지 오래된 책이니 여기 쓴다고 해서 보는 사람 없겠지만..
일본인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시코쿠의 민속학 등이 나온다는 점에서 맘에 드는 소설이고, 작가도 좋아하는 편인지라 가끔 원서 읽는 정도지만(타계했음)
이 책만큼은.. 번역후기를 읽는 순간 본편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습니다 ㅋㅋ
번역자 본인의 tmi도 정도껏해야지 독자가 어떻게 느낄지 1도 생각 안 한 모양이더라구요. 진짜 불쾌함.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로 이 번역자의 번역후기는 절대 읽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오랜만에 떠올리니 새삼스럽게 열불나서 올림.
YES마니아 : 로얄 d*****n 2018.12.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국]-사자는 우리 옆에서 우리를 보고 있다..!!
"[사국]-사자는 우리 옆에서 우리를 보고 있다..!!" 내용보기
요즘 읽은 추리소설의 대부분은 살인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었더 탓에, 귀신에 대해 다룬 작품은 실로 오랜만이다. 사실 귀신을 잘 믿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무서운 귀신 이야기나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섬뜩함이 들면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가족의 죽음, 가까운 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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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추리소설의 대부분은 살인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었더 탓에, 귀신에 대해 다룬 작품은 실로 오랜만이다. 사실 귀신을 잘 믿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무서운 귀신 이야기나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섬뜩함이 들면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한번쯤은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가족의 죽음, 가까운 지인의 죽음으로 인해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여러 차례 가져보았다. 어린시절에는 제사를 지낼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먼저 드시고 나서 먹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알 수 없는 이야기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합해보면 우리는 오랫동안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던 거 같다.

 

빨간 글씨, 앳된 느낌을 주는 표지 삽화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묘진 히나코가 아버지의 일 때문에 간토로 이사하기 전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야쿠무라에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어린시절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몰라 두꺼운 껍데기 안에 틀어박혀 있는 우둔한 거북이 같았던 히나코는 이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히나코는 부모님을 대신해 고향의 집 문제를 해결하고, 애인과의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마음의 상처를 달랠 겸 이십 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히나코는 초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였던 사요리가 십팔 전에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실을 접하게 된다. 이곳에서 선조들의 혼령이 집에 내려와 사흘간 머물다 간다고 믿는 일본의 명절인 오봉을 맞이한 그녀는 동창회에 참석하게 되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사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후 초등학생 시절 좋아했던 후미야를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애인 히데로 인한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나간다.

 

이 작품에서는 히나코의 이야기 외에도 순례자인 나오로의 이야기가 또 하나의 스토리로 등장하게 되는데,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아픔을 간직한 채 순례 중이었던 그는, 후반부에 히나코와 합류하게 되면서 사건의 클라이맥스를 함께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시코쿠는 사국. 이 세상에서 죽음의 나라와 가장 가까운 장소가 시코쿠라고. 왜냐하면 먼 옛날, 시코쿠와 사국은 하나였거든.

난 사국으로 가버린 사요리를 데려올 거야. 순례를 떠나 시코쿠를 왼쪽으로 돌면 돼. 왼쪽으로 도는 것은 사국 방향. 사국에서 사요리의 영혼을 데려올 거야." (본문 249,250p)

 

죽은 사요리를 불러오기 위해 88개의 절을 사요리의 나이만큼 거꾸로 순례하는 사요리의 엄마 데루코, <시코쿠의 고대 문화>라는 책을 남겼지만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인 사요리의 아버지 야스다카, 곳곳에서 느껴지는 사요리의 시선과 흔적 등 작품 곳곳에는 음산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잔뜩 배어져있다.

 

예기치 못한 결말은 섬뜩함과 동시에 당황스러움,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더 살고 싶었던 죽은 자들의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배어져나오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삶의 특권을 가벼이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거다. 산적한 문제를 짊어지고 가기. 그것이 거북이의 등껍데기. 히나코는 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주먹을 꽉 쥐었다. 사람은 모두 의식하건 하지 않건 그 껍데기를 짋어지고 살아간다. 껍데기를 감싸안는 것 자체가 살아 있다는 표시, 산 자의 특권이다. (본문 382,383p)

 

요즘은 껍데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임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죽은 이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우리는 너무 쉽게 놓아버리고 있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긴다. 그 문제들과 맞닥뜨리고, 상처입고, 이겨내고, 고민하는 것이 바로 산 자의 특권임을 히나코는, 그리고 독자들은 죽은 자들에 의해 비로소 느끼게 된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사국>>에서 그 경계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통해 구분되어지는 것은 아닐런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는가? 사자는 우리 옆에서 우리를 보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불러낼 날을 기다리면서......!



s*****2 2012.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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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소재로 한 재미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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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 소름끼치는 제목이다. 내용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줄거리라고나 할까. 죽은 이들이 살아나서 산 자들에게 원한을 갚고, 아이를 잉태하여 대를 잇는 저주. 범죄소설이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내게 이 책의 장르는 그 둘 보다는 공포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공포 장르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조금은 낯선데, 이 책을 읽어본 후에는 그닥 다시는 접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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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 소름끼치는 제목이다. 내용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줄거리라고나 할까. 죽은 이들이 살아나서 산 자들에게 원한을 갚고, 아이를 잉태하여 대를 잇는 저주.

 

범죄소설이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내게 이 책의 장르는 그 둘 보다는 공포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공포 장르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조금은 낯선데, 이 책을 읽어본 후에는 그닥 다시는 접하고 싶지 않은 장르로 자리매김(?) 되었다.

 

그럼에도 일본 특유의 공포는 늘 영화에서 다른 나라의 영화보다 더 소름끼치는 무언가가 있다. 내가 중학생 때 본 '링'은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최고의 공포영화다. 이 책은 마치 '링'과 같은 공포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만 영화가 아닌 책이라는 점에서 다소 그 느낌을 오롯이 느낄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 영화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줄거리의 참신함이 결여되어 있다.

 

우습게도 가장 무서운건 역자의말. 권남희가 번역한 소설은 많이 접해보았는데, 역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책을 덮고도 이토록 남는 경우는 처음이다. 죽음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으로서 죽음을 궁금해하는 동생에게 '죽어보면 알잖아'라고 답한 후 시간이 흘러 동생이 정말 사고로 죽었다는 이야기.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다보면 막연히 궁금해했던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해서 더욱 관심이 생긴다. 또한 죽음과 삶이 멀지 않다는 것 또한 느끼게 된다. 아마도 역자는 내가 몇 년 전 가까웠던 지인의 황망했던 죽음을 접한 후 몇 달 간의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보다 더 심한 트라우마를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의 죽음에 대한 자세 또한 나처럼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가장 크게 느낀건, 죽음을 무조건적으로 두려워하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않다는 것. 그렇다고 지금처럼 아둥바둥 살지 않게 되는 건 아니다. 산다는 건 이토록 아이러니 하다.

 

공포도 아니고 범죄물도 아니고 어떤 것이라고 특정짓기에는 애매한 스토리. 그러나 책을 덮은 후에는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색해본 계기가 되었다.

p******i 2019.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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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늙은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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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멋지게 커리어우먼으로 살고 있는 하나코는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심적 충격을 받고 야쿠무라 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고향집에서 예전의 향수를 느끼며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하나코. 도쿄의 생활과 남자친구와의 무료한 관계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어릴 적 짝 사랑 후미야는 그녀에게 가슴 떨림으로 다가온다.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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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멋지게 커리어우먼으로 살고 있는 하나코는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심적 충격을 받고 야쿠무라 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고향집에서 예전의 향수를 느끼며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하나코. 도쿄의 생활과 남자친구와의 무료한 관계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어릴 적 짝 사랑 후미야는 그녀에게 가슴 떨림으로 다가온다.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 두 사람은 점점 사랑의 감정이 깊어가는데 그럴 수록 하나코 주위를 맴도는 서슬퍼런 그림자.

그 그림자의 정체는 어릴 적 단짝이었던 사요리였다. 하나코는 사요리가 자신의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며 지금껏 살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미 몇년 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하나코는 사요리의 비밀을 하나 하나 알게 되면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죽은 친구가 한을 품고 귀신으로 돌아온다는 설정. 귀신이 자신을 죽인다는데!!! 예전 같으면 밤에 불끄고 잠을 못잘 정도로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을텐데! 오히려 귀신이 되버린 사요리의 심정이 이해가 가다니!

아! 이 어쩐 일인가. 난 이제 늙은게야...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는 어른 들의 말씀에 하염없이 끄덕이게 되며 이 이야기는 십대와 이십대 초반의 여인들에게 더 공감이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난 이제 늙은게야...

e*****7 2013.03.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