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7.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왜인지 미워지지 않는 희대의 사기꾼.
"왜인지 미워지지 않는 희대의 사기꾼." 내용보기
강령술사, 치료사인 샤먼, 연금술사, 마술사, 게다가 프리메이슨. 기타 등등. 한 사람이 평생 가진 직업이라기엔 범위가 너무 넓지 않은가? 그런 인물이 실재했고, 그 일대기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구매욕을 자극했다(좀 비쌌지만;). 책이 도착했을때 일단 만족스러웠던 것은 책의 고급스러운 판형. 그리고 읽으면서 속속 나타나는 새 등장인물의 초상이라든지 하는
"왜인지 미워지지 않는 희대의 사기꾼." 내용보기
강령술사, 치료사인 샤먼, 연금술사, 마술사, 게다가 프리메이슨. 기타 등등. 한 사람이 평생 가진 직업이라기엔 범위가 너무 넓지 않은가? 그런 인물이 실재했고, 그 일대기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구매욕을 자극했다(좀 비쌌지만;). 책이 도착했을때 일단 만족스러웠던 것은 책의 고급스러운 판형. 그리고 읽으면서 속속 나타나는 새 등장인물의 초상이라든지 하는 각종 삽화들도 책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꽤 비중있는 미덕이라면 쉽게 읽히면서도 매끈한 느낌이 드는 깔끔한 번역! 이 책의 주인공인 칼리오스트로(주세페 발사모-라는 것이 원래 이름)백작은 여러 모로 황당하고 모순적인 인물이다. 칼리오스트로는 세계사의 전환점인 프랑스 시민 혁명의 세대, 이성적인 인간의 본능적 후각으로 찾아낸 근대의 문 앞에 있지만 마술이니 연금술이니 하는 중세의 유산 또한 품고 있는 당대의 분위기가 만들어낸 최고의 모순형 인물이라 할까; 혁명을 추구하던 프리메이슨이면서도 이성에 반하는 연금술의 대가이며 마술사였기 때문이다. 그의 50년에 걸친 거대한 사기 행각 중에 진실이었던 것은 사람을 고치는 능력으로, 프랑스의 빈민가 출신인 그는 어딜 가나 반드시 빈민가로 들어가 병자를 고쳐 주곤 한다. 그러나 그 뛰어난 치료의 능력 때문에 그는 그 곳의 토박이 의사들의 적이 되고, 언제나 아름다운 부인 세라피나와 떠돌아다닌다(당연히 사기를 치면 날라야 하기 때문에;). 그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동시대에 그와 애증으로 교차했던 수많은 당대의 명사들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 있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으로(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적어도 3권까지 열독했던 사람이라면 모두 그럴 것이다;;)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을 칼리오스트로라는 제 3의 인물까지 끼워 넣어 색다른 시각에서 즐길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와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가 칼리오스트로를 끔찍히 증오했다는 사실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음...여담이지만 이 책에서 예카테리나 2세가 '그리스형 콧날'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을 읽은 후에 세계사 책을 뒤적거려봤더니 정말이더라...) 프랑스 빈민가에서 꼭대기에서 추락까지를 수 없이 겪으며 살아온 재능의 보고 칼리오스트로, 그의 일대기가 다른 어떤 인물보다도 가까이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본질 때문이다. 아내를 매우 사랑해서 마지막까지 그녀의 배신을 인정하지 않는 순정도 가지고 있나 하면 어느 순간에는 매우 교활한 사기꾼, 그러고 보면 가난한 이를 지칠 때까지 무상으로 치료해 주는 숭고한 면모도 가지고 있고, 여우 같은 기민함과 넘치는 재능으로 치열하게 살다 간 그의 시작은 지금의 우리의 몇 배가 비참한 빈민굴이었다는 점. 그것이 그를 '사이비 천재' 보다는 '있는 힘껏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
j****3 2004.02.06. 신고 공감 9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