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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제목 속에 담긴 돈의 달인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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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널브러져 있는 아이를 흔들어 깨우며 꿈이 뭐냐고 묻자 녀석은 벼락부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했다. 옆에 앉은 친구들도 하나같이 돈 많이 벌어서 폼 나게 살고 싶다는 말로 오전을 열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말하기보다는 억대 부자로 살고 싶다는 10대들을 보면서 화폐 지상주의는 어느 새 우리 내부 깊숙이 들어와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
"역설적인 제목 속에 담긴 돈의 달인을 찾아" 내용보기
아침부터 널브러져 있는 아이를 흔들어 깨우며 꿈이 뭐냐고 묻자 녀석은 벼락부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했다. 옆에 앉은 친구들도 하나같이 돈 많이 벌어서 폼 나게 살고 싶다는 말로 오전을 열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말하기보다는 억대 부자로 살고 싶다는 10대들을 보면서 화폐 지상주의는 어느 새 우리 내부 깊숙이 들어와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냥 돈 걱정 없이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며 지내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이들뿐 아니라 소유욕에 찌들어 사는 이들은 지금 자신이 지니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다. 오로지 돈을 많이 벌어서 지금보다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고, 더 큰 차를 타고 다니며, 체면 유지가 되는 가방을 들기 위해 돈을 모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목적만 있을 뿐 그 재화를 어떻게 소비하며 살아갈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빠진 채 더 큰 욕망을 탐하느라 버거운 삶을 잇고 있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내 집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살던 중산층은 돈을 벌수록 늘어나는 빚에 짓눌려 사는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고 마는 시대에 돈을 버는 일 못지않게 어떻게 쓰고 살아야 할 지 성찰하게 만든다.

 

   무한경쟁 시대에 자식들을 기를 죽이지 않고 살아남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많은 부모들은 사교육비를 들여서라도 든든한 연줄이 닿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고학력 실업자가 천정부지로 늘어나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채 고학력자의 능력이 사장(死藏)되고 있는 현실이다. 진리와 자유를 탐구하고 대학 문화를 창달하던 대학은 취업에 필요한 갖가지 전문적인 기술을 전수하며 취업 준비를 도맡아 행하는 학원으로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 정규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다 기울이고 사회에 나가서는 애써 번 돈을 허무하게 써버리는 이들이 많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88만 원 세대로 전락하고 만 대졸자들을 연민하며 뭔가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자탄해 왔을 뿐 어떤 대안을 내세우지 못했다. 머리로만 그들을 걱정해왔을 뿐이지 가슴으로 고민을 받아들여 어떤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는 기존에 나왔던 돈 버는 방법과는 달리 놀이처럼 돈을 재미있게 벌고 잘 쓰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자신이 아는 부자들 대부분은 쾌락지수를 높일 때는 흔쾌히 돈을 소비하지만, 일상적인 현장에서는 인색하기 이를 데 없는 이들이 많다며 개탄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바람직한 돈의 기술을 익히지 못하여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있다며 소비할수록 삶이 풍요로워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화폐 사용을 강조했다. 부자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 줄 것은 재산이 아니라 자립심임을 강조하고, 스스로 몸을 움직이며 실무 능력을 쌓아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의 총재 무하마드 유누스는 누구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가난을 벗어날 수 있음을 역살하며 스스로 노동하며 수확하는 기쁨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일이 소중하다고 했다. 불필요한 소비를 위한 빚을 얻고, 빚을 지려는 마음까지 청산했을 때 돈은 절로 모이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돈하고 잘 노는 일은 돈의 달인이 되는 길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 가치와 효용성을 끌어내는 지식 공동체 수유 너머에서 잘 나타난다. 이곳은 여러 강좌를 통해 강사와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며 새로운 지식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실무 경험을 쌓아 자력갱생의 활로를 열어주기 위한 공간으로 자리한다. 최고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려는 이들에게 북드라망 접속을 강조하며 스스로 책을 통해 치유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음을 공동체 식구들의 글은 밝히고 있다. 수유 너머 식구들은 책을 통한 공부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과 어울리며 소통하는 가운데 돈을 벌고 그 돈을 적절히 나누고 있어 고무적이다.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겁게 공부하며 글을 써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본성과 경제가 일치하는 삶에 기초하는 돈벌이이기에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돈을 잘 벌고 잘 쓸 수 있다는 점은 그만큼 자유의 공간이 확보되었다는 사실과 그에 걸맞은 증여의 달인이 바로 돈의 달인이라고 말했다.

 

   연말이면 그동안 기부했던 시민 단체에 전화를 걸어 세액 공제를 위해 기부금 영수증을 요구하여 왔다. 조건 없이 시민 단체에 기부해 오지 못했던 점 때문에 화폐에 대항하는 공동체인 코뮤니타스와는 괴리되는 자신의 모습에 다소 위축되었다. 버리고 행복하라는 비노바 바베의 슬로건은 무소유의 삶으로 일관하고 가사 장삼을 걸친 채로 다비장으로 향했던 법정 스님의 순수 증여의 실천적 삶이 떠올랐다. 맑은 물처럼 돈을 투명하게 쓰고, 당당하게 돈을 써서 내면에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증여, 이를 통한 적절한 순환이 이뤄져야 함을 밝혔다. 통통한 몸매에 해학적인 웃음으로 보는 이를 웃게 하는 걸승 포대화상이 포대를 들고 탁발하다 포대가 다 차면 그것을 비우고, 보시를 받을 때마다 길흉을 하나씩 알려 줘 지혜를 나눠줬던 것처럼 돈의 달인은 존재와 선물이 분리되지 않는 순수 증여를 실천해야 한다. 12대에 걸쳐 만석꾼으로 금욕적 원칙을 철저히 엄수하며 나눔을 실천한 경주 최 부잣집은 돈을 버는 것만큼 돈을 잘 쓰는 일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n*****9 2010.11.21. 신고 공감 6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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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뼈저리게 느낀건 딱 하나다.

'돈의 노예가 되지말자'

돈이 조금 넉넉할 때는 마음또한 넓어져서 돈에 휘둘리지않고 부족한 사람들에게나누면서 더불어살아야지 라고 다짐하지만 돈이 조금 부족할 때는 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와 마음마저 좁아지는것 같아 슬프다.

이 책에서는 '돈을 많이 버는법' , '순식간에 부자되는법' 을 가르쳐주지않는다.

그 대신 놀이처럼 돈을 재미있게 벌고 잘 쓰는 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폐 지상주의' 가 되어버린 현실속에서 우리는 '돈과 함께' 정말로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것인지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돈은 나쁜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밝히고 좋아하면 괜스레 속물취급 받는다.

이미 우리의 사고방식에는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돈을 벌고 싶어한다.

지나가는 사람 100명을 붙잡고 물어보면 아마 90%이상은 돈을 벌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어쩌면 100%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우리는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토록 돈을 벌고 싶어하는것일까?

성공하고싶어서, 행복해지고싶어서, 하고싶은일을 마음껏 하고싶어서, 사고싶은걸 마음껏 사고싶어서, 여행을 가고 싶어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건 나중에 돈을 벌면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즐겁게 살아야지 하는 사람치고 진정으로 삶을 즐기며 사는사람은 별로 보지못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행복을 추구하며 성공을 좇으며 사는것에 비해 '행복하다' 는 사람이 줄어가는걸 보면 우리는 분명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것이다.

과연 돈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나 있을까?

'돈, 돈, 돈' 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심지어는 요즘에는 돈이 없으면 같이 어울려서 놀지도 못한다.

어딜 가든 돈, 밥을 먹어도 돈, 영화를 봐도 돈, 노래방을 가도 돈, 까페를 가도 돈, 거의 모든 놀이의 중심은 돈에 있다. 더군다나 인간관계의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한다.

'돈' 은 수단일 뿐이다. 그러나 수단이 목적이 될때, 그건 이미 패착이다.

도대체 친구를 사귀는데 '돈' 이 왜 중점이 되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친구는 물질적으로 사귀는 것이 아니라 '마음' 으로 사귀는 것이다. 우정이 화폐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청춘과 젊음을 팔아가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어하는 이유가 뭘까?

도대체 언제 쓸려고 그토록 많은 돈을 벌기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걸까?

노후에 필요한건 돈이 아니라, 허무한 소비가 아니라 사람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순수증여' 라는 아주 기막힌 답을 제시한다.

순수증여는 주는 자도, 받는 자도 없다, 오직 증여의 흐름 그 자체가 있을 뿐.

'분명 조금 주고 많이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사람이 가장 많이 소유하는 자가 되는가? 그렇지않다. 아마 가장 무능하거나 가장 약한 존재일 것이다.' p163

이렇듯 우리는 증여를 뛰어넘는 '순수증여' 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할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돈이나 재물, 물질의 증여보다 어려운것은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다.

사랑과 우정, 신뢰와 의리, 이런 무형의 가치들을 주고받을 때도 순수증여가 일어나야 한다.

부를 특권화하거나 부를 가지고 타인을 지배하려는 마음을 완벽하게 비울 때야말로 순수증여가 가능하다.

순수증여란 존재 자체가 선물이자 증여다. 존재와 선물이 분리되지 않는 것.

책을 읽는 내내 내게 질문해보았다.

과연 내게 있어서 '돈' 은 살아가는데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예전부터 돈이 전부라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꼭 필요한 존재라고는 생각했었다. 그리고 많으면 많을수록 살기 조금 편하고 없으면 없을수록 조금 더 힘들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생각에 대해 크게 변한것은 없다.

하지만 돈이 많지않아도 충분히 부족하지않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됐다.

그건 다름아닌 '공동체 생활' 이었다.

지금까지는 상상하지못했던 아니 생각하지못했던 방식이었다.

자본주의사회가 되어가면서 우리는 너무 개인주의가 되어버렸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훨씬 더 살기 편한 세상을 나혼자 짊어지려고 함으로써 더욱더 삭막한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조금만 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해준다면, 그리고 더불어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고 웃음이 가득한 세상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던 삭막한 자본주의 세상이 조금씩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조금씩 노력한다면 죽을때까지 평생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b******4 2011.0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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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외부'에서 살아남는 법
"'자본주의의 외부'에서 살아남는 법" 내용보기
그린비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고미숙 쌤(일명 '곰숙쌤')의 세번째 책이 나왔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를 외치며 공부의 달인이 되라던 그녀가 '호모 에로스' 라는 제목 때문에 그 책을 읽던 나를 '완전 변태'로 만들었던 그녀가 이제는 '돈의 달인'이 되라고 한다.   그동안 곰숙쌤의 족적을 봤을 때, '왠 돈?' 싶었지만 이 책은 '돈 잘 버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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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고미숙 쌤(일명 '곰숙쌤')의 세번째 책이 나왔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를 외치며 공부의 달인이 되라던 그녀가

'호모 에로스' 라는 제목 때문에 그 책을 읽던 나를 '완전 변태'로 만들었던 그녀가

이제는 '돈의 달인'이 되라고 한다.

 

그동안 곰숙쌤의 족적을 봤을 때, '왠 돈?' 싶었지만

이 책은 '돈 잘 버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쓰는 법', 돈을 흘려보내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법을 전수한다.

 

아니, 요즘처럼 재테크다 펀드다

다들 돈을 긁어모으는 데 혈안인 시절에 역행(?)하는 뚱딴지 같은 소리는 뭐람?

 

그렇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단단한 벽에 던지는 옹골찬 달걀같은 책이다.

처절하게 깨지고 부서질 수 밖에 없는.

 

하지만 이 책이 자본주의에 짱돌을 드는 방법은

벽에다 대고 달걀을 던져 내몸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촘촘하게 짜놓은 그물망의 외부에서

달걀을 품고 길러 닭이 되면, 그 닭이 또 달걀을 낳는 '알까기(?)'의 방법이다.

 

이런 알까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공동체'다.

그녀가 말하는 '호모 코뮤니타스'는 공동체 안에서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한 영혼인 것이다.

 

돈을 물처럼 쓰면서도 찌질하지 않게 살고 싶은가?

자본주의의 망령이 던지는 그물에 포획되지 않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장 이 책을 집어 들자.

자본주의라는 벽에 부딪혀 찌그러지지 말고,

자본주의가 심어놓은 돈에 대한 오개념을 함께 깨부수자.

 



s***m 2010.10.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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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에 대항하는 공동체, 호모 코뮤니타스
"화폐에 대항하는 공동체, 호모 코뮤니타스" 내용보기
그린비의 호모 시리즈 중 최근작이다. 호모 쿵푸스와 호모 에로스를 썼던 고미숙이 이번엔 공부와 사랑에 이어 돈에 관해 썼다. 돈에 관해선 딱히 쓸 말이 없었으나 지인의 부추김에 본인이 집필을 시작했다고. 따라서 잘 알지 못하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써나갔다고 한다. 아마도 저자는 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던 것 같고, 그 중 몇몇 책에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서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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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의 호모 시리즈 중 최근작이다. 호모 쿵푸스와 호모 에로스를 썼던 고미숙이 이번엔 공부와 사랑에 이어 돈에 관해 썼다. 돈에 관해선 딱히 쓸 말이 없었으나 지인의 부추김에 본인이 집필을 시작했다고. 따라서 잘 알지 못하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써나갔다고 한다. 아마도 저자는 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던 것 같고, 그 중 몇몇 책에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책에는, 서너가지 책이 자주 인용되거나 소개되는데, 주로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저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유누스의 그리민 은행이나, <가난뱅이의 역습>의 저자 이야기, 비노바 바베라는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철학자가 지은 <버리고 행복하라>와 같은 책이 대표적이다.  

 

  돈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고, 불려나갈 수 있는가를 말하는 재테크, 자기계발서 식의 전개가 아닌, '화폐에 대항하는 공동체'라는 뜻으로 '코뮤니타스'를 내세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삶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지킬까를 고민하는" 돈의 달인이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고미숙은 고정된 밥벌이 수단인 정규직 회사원의 삶을 박차고 나와 당시 연구 중이던 고전을 가지고 글을 쓰며 밥벌이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유연구너머의 구성원이 되기까지, 또, 수유연구너머에서 일종의 기숙사 형태의 여러 방을 만들고, 원하는 이들이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도록 삶을 꾸리기까지의 과정 등에 관해 말한다. 그 모든 것이, 돈을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길이 아닌 적은 돈으로 알차게 사는 삶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책은 수유연구너머의 공동체적 삶을 말하는 것 이상으로 어떤 특별한 메세지가 있는지 물음표를 던지게 만든다. 그린비의 호모 시리즈가 대개 이렇게 성격이 뚜렷하지 않고, 관련된 주제에 관해 재밌게 썰을 푸는 식으로 쓰여져 있기는 하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돈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저자와 연구너머 공동체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이 있는가, 하면 이외의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책은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적은 돈을 정당하게 벌면서 소박하게 사는 삶에 관한 이야기고,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것. 때문에 그린비의 호모 시리즈를 이미 접한 이들은 대충 책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지만, 호모- 식의 거창한 이름 때문에 책을 집어들었다면 다시 내려놓는 것이 맞다.

 

  이 책의 내용이 별로이고,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보다는 책을 펼치기 전에 책에 기대를 많이한 독자의 잘못이다. 한편, 책의 내용 중 이 부분은 좀 관련 단체들도 생각해봤으면 한다. 고미숙은 자신이 글과 강연으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강연료가 너무 박하다는 지적을 한다(내용 전개상 엉뚱하기는 하다). 단체마다 천차만별인데, 어떤 단체는 돈이 없다고 사정사정하면서 불렀는데 갔더니 끝나고 회식을 거창하게 하더라, 또 어떤 단체는 돈을 적게 주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서 그랬다더라 하는 일화가 나온다. 적은 돈으로 공동체의 삶을 꾸리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고미숙과 수유연구너머에게도 유일한 수입원인 강연과 원고료, 인세는 매우 중요하다.

 

  진보를 표방하고,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인물과 단체에는 마치 적은 돈을 주는 것이 예의인양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도 돈은 중요하다는 것. 공동체의 삶을 꾸리는 데에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 단지, 그들은 어떤 고가의 상품을 소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이들과 그들이 누리는 공동체적 삶을 함께 하기 위해 그 돈을 사용한다는 것. 그것만큼은 알아야 한다. 고미숙을 비롯해 연구너머 팀원들이 강연을 해봐야 얼마나 받아가겠나. 청와대나 한나라당과 끈이 연결된 이들이야, 대학 강연이나 각종 단체 강연에 참석도 하지 않고 고액의 가욋돈을 받아가겠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노동으로 정당한 댓가를 받고자 하는 것일뿐. 봉사도 한두번이지 매번 돈을 안 받거나 적은 돈을 받아가며 봉사해서 이들이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는 없다는 것.      

  그런데, 그린비의 이 시리즈. 인터넷체, 채팅체를 좀 절제할 수는 없을까. 각종 이모티콘과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들 써가며 친근하게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더 거부감이 든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도 재밌게 쉽게 대중적으로 잘 풀어낼 수 있다. 고려해주시길.  

 

d*****t 2010.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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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통해 배우는 올바른 돈의 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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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렸을 적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하며 돼지저금통의 배를 채워보았을 것이다.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그렇게 돈을 잘 모으는 부자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선생님에게서도, 부모님에게서도 ‘아껴써라’라는 말 이외에 돈을 ‘어떻게 써라’고 배운 기억은 없다. 자신이 직접 번 돈으로 살아가는 성인이 되어서도 별반 다를 건 없다. 돈 불리는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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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렸을 적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하며 돼지저금통의 배를 채워보았을 것이다.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그렇게 돈을 잘 모으는 부자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선생님에게서도, 부모님에게서도 아껴써라라는 말 이외에 돈을 어떻게 써라고 배운 기억은 없다. 자신이 직접 번 돈으로 살아가는 성인이 되어서도 별반 다를 건 없다. 돈 불리는 방법들이 온갖 미디어에서 홍수처럼 나와 우리를 유혹하다보니 정작 돈을 쓰는 현명한 방법에 대한 성찰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럼 방탕도 아니요, 투자도 아니면서 쓰는건 대체 뭐지? 그걸 궁리해야 한다. 원칙은 버는 것과 동일하다. 쓰면 쓸수록 더더욱 삶이 풍요로워지고 자존감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71p)

 

고전 평론가 고미숙은 돈의 달인, 호모 쿠뮤니타스를 통해 돈의 올바른 용법을 익히는 길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리고 그 길은 바로 공동체를 통해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돈에 먹히는생활이 아니라 돈이 다양한 삶을 창조하고 우리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공동체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전문적인 경제학적 측면보다는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돈의 용법을 바라본 저자의 시선은 우리에게 꽤 흥미로운 측면이다.

 

저자가 지난 10년동안 몸담았던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는 1800원이라는 저렴한 돈으로 한끼 밥값을 해결할 수 있다. 그것은 각자가 알고 있는 요리법을 총동원하여 서로 돌아가면서 밥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쾌적하고 넓은 주택에서 더부살이를 통해 살아가기 때문에 한 달 15만원이면 거주문제까지 해결된다. 또한 그것뿐만 아니라 그곳에선 공짜로 배움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요가를 가르치면 또 어떤 사람은 논어를 가르치면서 서로의 능력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같이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며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게 된다.

 

고미숙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사례들을 풀어놓으며 때로는 설교조로 때로는 재밌는 이야기를 하듯 어렵지 않게 글을 써내려간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우리는 돈이 만들어 내는 삶의 양상과 그 삶의 대안으로서의 공동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결국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서로가 가진 능력과 재산을 공유하고 그로인해 만들어진 다양한 인간관계를 즐기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방식은 분명 지금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사람도 사랑도 돈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시대에 공동체는 우리에게 자본주의의 각박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제안이 지극히 평범한 생활인들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어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책속에 소개된 공동체의 예는 대부분이 저자가 몸담고 있었던 수유+너머의 경우와 몇몇의 성자와도 같은 이들이다. 부럽고 배우고 싶기는 하나 먹고살기 위해 일상에 두발을 내딛고 있는 대부분의 삶과는 다른 궤적을 그려 쉽사리 실천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조금 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으로 접근하지 못한 것은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생활협동조합같이 서서히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는 좋은 지역공동체의 예도 있지 않나.

 

애초에 이 책이 돈에 대한 책보다는 공부공동체 수유+너머에 대한 글로서 출발했으면 더 나았을 듯싶다. 성미산마을과 같은 풀뿌리 공동체와 함께 묶어도 좋고. ‘수유+너머에 대한 저자의 넘치는 사랑과 자부심은 오히려 그런 주제와 더 어울려 보인다. 자신들의 삶은 훌륭하니 날 따라해봐요하는 식의 자화자찬은 그들 이외의 평범한 자본주의 생활인들을 불필요하게 주변화시킨다. 책 말미에 소개된 수유+너머소속 학생과 그의 친구들의 돈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가 오히려 더 많은 공감을 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거다.

 

 



s********1 2012.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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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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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를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자인 고미숙 작가가 주장하는 바가 불편했다기보다는 내용을 다루는 방식과 문체 때문이었습니다. 문체를 누누이 강조해온 분이 이런 좋은 얘기를 왜 이런 문체로 썼을까요?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읽고 나서 고미숙의 책을 읽을 때면 비슷한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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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를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자인 고미숙 작가가 주장하는 바가 불편했다기보다는 내용을 다루는 방식과 문체 때문이었습니다. 문체를 누누이 강조해온 분이 이런 좋은 얘기를 왜 이런 문체로 썼을까요?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읽고 나서 고미숙의 책을 읽을 때면 비슷한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의 구성은 요즘 세태에 대한 적당한 비판(주변 사람들에게서 적절히 모은 정보들), 돈을 잘 벌고 쓰는 노하우, 돈에 대한 상상력, 에필로그입니다. 구성이 책의 내용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그 구성상 현실에 대한 재기발랄한 비판이 달인의 노하우로 잘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가 부유한 삶이라는 헛된 꿈을 향해 질주하는 한국 사회의 풍경이야 이미 잘 알려진 바입니다. 이 책은 그 대안으로 학교에 다니지 말고 가족에 얽매이지 않고 젊었을 때 사서 고생하라고, 비슷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과 더부살이하며 공동체를 꾸리라고 충고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만한 좋은 얘기들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3 201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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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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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이 책을 읽고 나는 내 인생의 계획이 수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생각을 이토록 바꿔놓을 수 있는 건지 의심되면서도 돈에 대한 생각이 책을 읽은 전과 후과 많이 달라졌고 나아가 삶의 방향도 바뀌었다. 이 책을 통해 <수유+너머> 라는 공동체 연구실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한민국의 사회 속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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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이 책을 읽고 나는 내 인생의 계획이 수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한 권의 책이 사람의 생각을 이토록 바꿔놓을 수 있는 건지 의심되면서도 돈에 대한 생각이 책을 읽은 전과 후과 많이 달라졌고 나아가 삶의 방향도 바뀌었다.


이 책을 통해 <수유+너머> 라는 공동체 연구실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한민국의 사회 속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인 것이다. 잠시 이곳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생활하고 함께 공부하는 연구실이다. 고미숙 선생님이 이 연구실의 큰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 이 책속에서 연구원들의 인터뷰 내용과, 일상들을 잠시 엿볼 수 있다. (더 궁금한 사람은 www.transs.pe.kr 을 참고)


부를 쌓을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다시 내려놓아야한다. 이 책은 재테크 책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돈을 모으고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돈을 어떻게 잘 쓰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돈이 있어야 쓰지. 무슨 쓰는 것부터 이야기를 해?’ 라고 묻겠지만, 찬찬히 읽다보면 고미숙 선생님의 놀라운 설득력에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고 만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을 읽고 돈은,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라는 확고한 신념이 들었다. ‘글쎄 그 필요한 만큼이 얼마냐고’ 말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밥 한 끼 맛있게 사 줄 정도의 돈과 마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팔자 좋은 소리일 수 있다. 돈이 들어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물론, 절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돈에 대한 욕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축적’에 있다. 특히나 현금이 아닌 부동산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는 다분히 차액을 노린다거나 나중에 자식에게 물려두고자 하는 예상이 깔려있다. 그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가장 바보 같은 일이고, 자식을 버리는 지름길이다’라고 요약하고 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라고 생각하다가도 돌아보면 정말 돈 때문에 자식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식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내놓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불로소득과도 같은 유산은 자식에게 절대 이로울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정의이다. 그런 저자의 생각에는 우선 이런 바탕이 깔려있다. 인간에게 부, 명예, 건강 등 여러 가지 필요한 요소가 있다. 어느 하나가 평균치보다 많다면 반드시 어느 하나는 평균이하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하는 이유는 그 자식에게 잘 해주려는 집착을 버리면 세상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자식을 공부시키는 데에는 ‘대학’이라는 1차적인 목표가 존재하고 나아가 대기업이라 불리는 ‘좋은 직장’ 취직이 그 목표가 되어버린 요즘. 남들도 다 하는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에 자식을 위해 돈을 벌고, 그것이 부모가 해야 하는 당연함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은 결국 사회의 부조리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이 취업이 목표가 아니라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한 청춘의 근원지가 되어야 하는데 이미 대학은 취업교습소로 전락해 버렸고, 늘 쳇바퀴처럼 공부공부공부만 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는 그저 돈을 대주는 사람에 불과하다. 그것까지는 그래 좋다.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해두자.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내 자식도 똑같은 삶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버는 일로 미래를 정하고, 재미가 아닌 책임감으로 세상을 살면 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20대에 이미 철밥통을 차고 앉아 평생 똑같은 직장에 비슷한 일만 해야 한다면 그게 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까?’ (p.84) 이 책은 돈의 달인이 아니라 돈 때문에 당하는 억압의 굴레에서 조금은 벗어나 보자는 취지가 더 맞을 것이다.


“출세 하긴 했는데 ‘그건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아니었어’ 라거나 그때도 여전히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면 이런 경우 그걸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성공이란 무엇을 얻었느냐가 아니라, 본성과 경제가 얼마나 일치되었는가에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경제학이다.” (p.143)


성공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 돈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따라서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수 있다. 돈을 벌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돈이 필요 없다는 건 더더욱 아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는 것이다.

한참 중요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이 책을 만났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고미숙 선생님의 말씀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 꿈을 찾고 이상을 찾고,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부의 축적 보다는 지식의 축적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놈의 돈 때문에 결정할 수 없었던 그저 꿈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현실로 다가왔다. 돈, 그거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산다. “꼴랑 두서너명을 넘지 않는 핵가족을 위해 평생 버블인생으로 산다는 것”(p.51) 그것은 삶에 대한 모독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만 이런 능력과 지혜는 평생을 나와 함께 한다. 고로 이보다 더 큰 경제적 가치란 없다”(p.106) 가치를 어디에 두고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나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내 삶의 가치를 위해 돈을 쫒아가는 삶이 아닌, 올바른 쓰임에 대한 내공을 만들어 가고 싶다. 아니. 만들어 갈 것이다.



t*****4 2012.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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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돈이 따라오게 하려면? 인생에서 글쓰기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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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욕망의 등식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일 들은 1) 하고자 하는 일과 욕망이 일치하느냐?2) 돈과 내 능력이 일치하느냐? 를 고민하고 돈과 내가 맺는 관계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고 한다.부자가 되고 싶다고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듯이 돈의 속성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돈을 다루는 기술), 욕망과 능력을 알아야 한다.나를 삶의 중심에 놓고 나서 그리고 돈을 놔 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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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욕망의 등식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일 들은 1) 하고자 하는 일과 욕망이 일치하느냐?
2) 돈과 내 능력이 일치하느냐? 를 고민하고 돈과 내가 맺는 관계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고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듯이 돈의 속성에 대해서 알아
야 하고(돈을 다루는 기술), 욕망과 능력을 알아야 한다.
나를 삶의 중심에 놓고 나서 그리고 돈을 놔 두어야 한다.
무한 증식하는 자본에 끌려 가지 않으려면 20대에 자립을 하여야 하고 대학에서 지적 능력을 키워서
삶과 세계에 대한 관계를 설정하고 다루면서 언어화 하고 마지막으로 글로써 나타내야 한다고 한다.
현재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글쓰기 능력이 없기에 생긴다고...
단지 스팩은 리더쉽과 관계망 형성을 할 수가 없기에 새로운 문제에 대한 현장 장악력이
생기지 않기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내가 꿈을 이룬다는 것은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고 내가 네트워킹하고 책임지는 사회가 생긴다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우울하지 않으면 중독증이 있는데 왜 그런지 보여주면서 삶의 다양성을 보려고 노력하고
수많은 관계와 소통 시스템을 만들어야지 자본의 무한 에너지에서 자신을 보호할수 있다고 한다
공동체는 공부를 통해서 함께 일치하고 시종일관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마지막에 수유너머에서 글쓰기 공부의 혹독한 방법에 대해서 말하면서 공부는 인내력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항상심과 배움의 자세가 같아야 된다고 한다.
암송을 하고 말하기를 하며 마지막에 자기를 쥐어짜는 고통속에서 만들어지는 글쓰기가 있어야
비로서 지식을 구조화 시키고 내가 배우고 있는것을 담론화 시키면서 세상을 맥락화를 시킨다.
그럼으로서 비로서 성인으로서 삶과 세상을 알고 관계를 만들고 현장을 장악할 리더쉽이 생긴다고
상대를 대상화 시키면서 관계화 하는 능력들은 글쓰기에서 나오기에
시종일관 `글쓰기`에 대해서 강조한다.

지금을 긍정하면 10년후의 나의 모습도 마찬가지이기에... 지금 여기서의 나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과연 지금 나의 모습에 긍정을 하고 있나?

오늘 고미숙씨 강의를 듣고나서 반성을 하고 어떻게 공부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글쓰기를
할수 있을까 밤새 고민을 해본다

p******n 2011.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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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이상,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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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미숙의 글이 썩 맘에 드는 건 아니다. 웬지 군더더기가 많아보이고, 자주 보이는 위트들도 그다지 참신하지는 않고, 뭔가 글속에 힘이랄까 하는 것도 썩 강렬하게 느껴지진 않고. 깔끔하면서도 독한 위트의 힘이 느껴지는 글을 선호한다고 막연히 이야기할 수 있을런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이랄까 뚝심같은건 그의 글의 상당부분 경험 그리고 현실에서 비롯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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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미숙의 글이 썩 맘에 드는 건 아니다. 웬지 군더더기가 많아보이고, 자주 보이는 위트들도 그다지 참신하지는 않고, 뭔가 글속에 힘이랄까 하는 것도 썩 강렬하게 느껴지진 않고. 깔끔하면서도 독한 위트의 힘이 느껴지는 글을 선호한다고 막연히 이야기할 수 있을런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이랄까 뚝심같은건 그의 글의 상당부분 경험 그리고 현실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아무리 그럴 듯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고 해도 그 말발, 글발에 혹할 이들은 제한되겠지만, 생활로 보여지는 모습에 대해서는 작게는 더한 호기심과 좀 더하게는 매력 및 경이로움을 느끼게 될 것 같기 때문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꽤나 많은 사례들, 오늘날의 젊은이들, 장년들이 겪고 있는 맹목적인 돈의 누적에 대한 욕구와 그로 인한 폐해들을 보고서,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으면서 별 문제 없이 혹은 더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서, 그래 역시 어릴적에 배웠던 "착하게 살면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철학이나, 왜 '부자는 행복해지 힘든 것인가' 또는 '어떻게 물질(돈)을 잘 써야 그 흐름속에서 생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진지하게 할 수 있었다. 진지하다고는 해도, 심각하지는 않게 가볍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하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글들이었다.


근데 얄팍하고 세속적으로 이 책의 가격이 적당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솔직히 든다. 책이 너무 비싸다거나 무가치하다는 게 아니라... 내가 대학다닐때 쯤에는 이정도 분량(~!)의 책은 5000원 미만이었는데... 란 생각이 든단 말이다. 쩝~ 어쩔 수 없나부다.


누군가에게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고자 하려는 뜻에서 88만원 세대와 함께 던져주고플만한 책이었다.

e****s 2011.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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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벌고 잘 쓰는 돈의 통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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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름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오늘날 허겁지겁 살면서 아파트 하나쯤 장만해야 그나마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이름의 시대는 가고 ‘아파트’의 시대가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 사람은 죽어서 아파트를 남기는 것이다. 그런데 아파트라고 해서 모두 평등한 것은 아니다. 어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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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름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오늘날 허겁지겁 살면서 아파트 하나쯤 장만해야 그나마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이름의 시대는 가고 ‘아파트’의 시대가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 사람은 죽어서 아파트를 남기는 것이다. 그런데 아파트라고 해서 모두 평등한 것은 아니다. 어떤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잘 살고 못사는 것이 불편하게 드러난다. 아파트가 단지 사는(liveing) 곳(place)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돈의 달인이 될 수 없다. 돈의 달인에게 아파트는 사는(buying) 것(thing)이며 언제든지 시세 차익을 노려야 한다. 그래야 쥐꼬리만 한 돈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인생역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를 쓴 고미숙의 생각은 유쾌한 지식인답다. 아파트가 만들어낸 장밋빛 거품의 실체를 파악하면서 말끔히 닦아내고 있다. 거품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라앉겠지만 거품이 남긴 상처, 즉 ‘하우스 푸어’(house poor)는 치명적이다. 그래서 고미숙은 이미 충분히 불행했으므로 더 이상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인생역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평생 아파트에 매달려서는 돈의 달인이라고 부를 수 없다. 오히려 돈의 노예이거나 희생양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점은 돈의 용법에 있다. 보통 돈의 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본주의의 철저한 소유다. 반면에 다른 하나는 자본주의의 초월적 무소유다. 고미숙의 입장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가 지옥이다. 그래서 고미숙은 제 3의 길을 찾고자 했는데 그것이 바로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공동체 인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의 달인이라는 의미를 반추하고 있다. 가령, 누군가가 생활의 달인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가 된다. 생활에서 달인의 경지로 옮아가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생활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생활과 사이가 자꾸만 어긋나면 달인은커녕 밥값도 못할 것이다. 돈의 달인도 마찬가지다. 돈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그러나 미다스 왕이 말했듯이 “이 화폐라는 것은 대지를 죽일 것이다”고 말했는데 아무래도 돈의 특성 때문이다. 이유인즉 돈과 인간, 돈과 살림 사이의 최소한의 연관 관계를 해제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의 달인이란 곧 ‘돈에 먹히지 않고 돈을 통하여 삶을 창조’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를 실현할 수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호모 큐니타스는 돈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다. 그 보다는 돈의 속성과 용법을 치밀하게 터득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용법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기우다. 그냥 ‘잘 벌고 잘 쓰면’ 되는 아주 평범하다. 잘 번다는 것은 벌면 벌수록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잘 쓴다는 것은 방탕이나 투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 또한 쓰면 쓸수록 더더욱 삶이 풍요로워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돈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면 굳이 피하는 대신에 즐겨야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일깨워주고 있다.

 

이 책은 돈에 대한 상상력이 통쾌하다. 너도나도 입에 달고 사는 돈타령을 아예 하지 말라고 한다. 우선적으로 저자는 ‘부자가 되려면 학교에 다니지 마라.’고 한다. 고생을 하더라도 취직하기 위해 대학은 나와야 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청춘을 모독하는 바보짓이라는 것이다. 취직공부라는 것이 사회에 나가면 거의 무용지물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가장 실용적인 것이 실은 가장 쓸모없다고 하는데 생각해볼수록 참 기막힌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유산과다=위산과다’가 오감을 자극했다. 나카자와 신이치의『불교가 좋다』에서 차용된 것인데 일본에서는 유산과다와 위산과다가 같은 발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유산이 곧 위산이라는 뉘앙스는 절묘하다.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은 마음의 지옥이라는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 보다 절실한 것은 유산이 아니라 ‘홀로서기’가 가능해야 한다.

 

또한 ‘젊어 고생, 사서하라’고 한다. 젊어 고생이 자기변명 같지만 몸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나쓰메 소세키 말대로 현대인은 ‘자의식의 화신’이다. 자의식이란 다름 아닌 의식의 비만을 말한다. 그래서 몸이 수고스러운 만큼 배짱이 두둑해진다. 한 달에 44만원도 충분히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집의 시대가 아닌 길의 시대에서 넘어져야 일어서는 것은 우주의 법칙이다. 그래서 돈의 달인은 몸쓰기 달인이라고 했다. 그리고 돈의 달인은 ‘돈하고 잘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돈노동이 ‘미다스의 손’이라면 돈놀이는 ‘브리콜라주’ 즉, 손재주를 말한다. 미다스의 손이 모든 걸 화폐화한다면 브리콜라주는 최소한의 화폐로 다야한 삶을 연출해낼 수 있다.

 

이제 돈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쓰면서, 행복하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온 대안이 바로 ‘돈은 물이며 돈을 물쓰듯’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물은『도덕경』에 나오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물을 물쓰듯 한다면 이는 돈의 달인이 아니다. 돈을 단지 교환과 계약의 방식으로만 쓰는 것이다. 그러면 물이 고갈되듯 돈 또한 고갈되고 만다. 그래서 돈의 달인은 증여의 달인이어야 한다. 증여란 선물의 경제이며 선물은 양자론적 원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교환은 삶을 먹어치우지만 증여는 삶을 창조한다.

 

일찍이 조지 오웰은『나는 왜 쓰는가』에서 그가 글을 쓰는 네 가지 이유를 말했다.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이다. 그러면서 말하기 “평화로운 시대 같으면 나는 화려하거나 묘사에 치중하는 책을 섰을지 모르며 내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지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지 돈이 주인 노릇하면서 우리가 돈의 희생양이 되는 현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를 읽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여전히 돈의 달인이라면 호모 이코노믹(경제적 인간)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돈의 달인은 ‘호모 코뮤니타스’이다.



p******0 2010.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