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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울을 보면서 가끔 유혹에 흔들릴 때가 있다. 얼굴이 점점 탄력을 잃어가는 게 눈에 보여서, 보톡스를 한번 맞아볼까 하고. 우리 사회는 동안 열풍과 함께 이렇게 보톡스를 맞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외모를 젊게 유지하는 안티 에이징 (Anti-Aging) 시술이 인기라고 하는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에겐 버릴 수 없는 욕망이다. 한 살이라도 젊어 보이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다 노화가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알기에, 이내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곱게 나이 먹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인격적으로 원숙해지고 너그러움을 지닌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있다.
The Art Of Aging 라는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는 행복하게 나이 드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다. ‘자연을 지배하려면 복종해야 한다. 노화는 질병이 아니다. 삶의 조건일 뿐’이라는 프랜스시 베이컨 말처럼 노화하는 삶의 조건에 맞춰서 성공적으로 나이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데 그 말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렸다. 터놓고 말하지면, 문화나 사고방식, 경제적 조건이 달라서 그런지 나이드는 법에 대해서 전적으로 다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둬야겠다 싶은 내용이 상당히 많아 좋은 쪽으로 자극을 받았다. 필자는 의사답게 신체적인 노화에 대해서 의학적으로도 설명하면서 적당한 운동과 산책 등으로 육체적인 노화에 대응하는 필요성도 기본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노화에 대해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성숙한 자세로 받아 들이면서 대응하는 방식도 언급하고 있다. 필자는 히브리어로 ‘늙은’이라는 뜻을 의미하는 ‘zaken'은 ’zeh kanah hokhmah'라는 표현의 약어라고 한다. 그것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것은 지혜를 얻었다’는 뜻이라면서 나이 든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이 든다는 것을 체념하면서, 마지못해 받아 들이고 있는 나같은 입장에선 이런 긍정적인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부럽기까지 했다.
거기에 긍정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혜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행동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성공적으로 나이 들기 위해서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와 유대감을 갖는 것, 행동이 영향을 끼치는 것만큼 신체적 능력을 유지하는 것, 창의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필자의 말에 따르면 창의성은 노년의 삶에 정열을 불붙게 하고 보상을 가져다 주는 원기의 열쇠라는 것이다. 맞다. 나이 들었다고 활동 반경을 좁히면서 정체적이고 현상 유지나 하는 생활을 할 게 아니다. 죽는 날끼지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삶을 채워가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나이 듦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성공적으로 나이 든 사람에게는 나이가 해방이 되고, 인생의 성취라는 절정에 닿게 해준다는 말에 가슴이 따스해졌고, 용기가 불끈 솟았다. 노년의 삶이 생산적이고 보상을 받으려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쯤 해서 드는 생각은 어차피 사는 인생 노화, 피할 수 없다면 즐겨보는 거다.
예순이 되고 일흔이 된 내 모습을 상상해봤지만,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굳이 그 모습을 떠올리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덮으면서 조금은 그릴 수 있었다. 머리가 녹슬지 않게, 여전히 역사책을 즐겨 읽으면서 지적 탐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블로그 같이 세상과 소통하는 글도 꾸준히 쓰면서 세상사에 관심을 놓지 않으면서 살지 않을까. 레오나르 다빈치가 그랬다지. ‘노년이 풍요로운 삶을 위한 지혜를 가지고 있음을 유념한다면, 당신을 젊었을 때부터 노력할 것이다. 그럼 당신의 노년은 그 자양분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러니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나이 먹는 법을 공부하다보면 나이 들수록 더 근사한 할머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할머니, 근사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야 말로 썩 괜찮은 삶의 목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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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대별 행복해 보이는 여자들과 불행해 보이는 여자들
50대 먹어도 살 안찌는 여자 60대 건강도 타고났는데 돈 복도 타고난 여자 70대 자식들은 효도하고 신랑까지 옆에 있어 호강하는 여자 50대 굶어도 팅팅 부어 버리는 여자. 60대 비만에 온갖 합병증으로 고생하는데 병원비조차 없어 뱃심으로 버텨야 하는 여자. 70대 자식들은 효도는커녕 얼굴도 보기 힘든데.. 서방이란 넘 일찌감치 집 나가서 소식도 없는 여자. 유머지만 우리 주변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 책의 저자 셔윈 눌렌드 박사는 이런 현실을 인정하면서 극소수지만 타고난 건강, 훌륭한 양육(환경), 행운이 절묘하게 결합된 특별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해 보이는 여자들처럼 나이 먹으며 힘들게 살고 있다. 나 자신도 이제는 돋보기 없이는 책을 볼 수 없고 관절은 아프기 시작한다. 이럴 때면 은근히 “한 10년만 젊었으면” 이란 철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과연 나이 들면서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저자는 나이 들어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세월의 흐름을 조율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 동시에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들 -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은 이들에게 밀물처럼 다가올 가능성들 - 을 새로이 수용하는 법을 발견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적용해야만 하고 삶의 초점을 바꾸어야만 하며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현실적으로 평가해야만 하는 변화들에 어떻게 하면 최선의 대비를 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고자 한다. 노년의 축복은 노년의 부담과 함께 온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축복이란 그 부담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나의 목적은 늙음이라는 현실을 평화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나이의 거센 공격에 의한 피해를 막거나 최소화 하도록 돕는 것이다.‘ (21쪽) 그러나 이 축복은 나이 듦으로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고 준비가 되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의 핵심은 1. 나이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두뇌는 마흔이 지나면 10년 단위로 뇌의 무게와 용량이 약 5%씩 감소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현대의 뇌과학은 나이 들어도 두뇌를 사용하면 할수록 뉴런의 수와 효능이 증가함을 입증했다. 두뇌를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깅(운동), 독서. 사색 등은 우리의 뇌를 사용하여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기 때문에 노화과정과 인간두뇌에 건강을 준다고 한다. 특히 50세 이후에는 근육질량이 급격이 감소하기 때문에 웨이트트레이닝등을 통하여 근력을 키울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내 몸과 마음을 공격한다 할지라도 내가 뇌를 사용하고 운동을 한다면 내 몸은 얼마든지 나이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저자는 나이의 공격을 이겨낸 5명을 소개하며 그들은 역경 중에서도 좋은 것을 선택했고, 선택후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행동으로 옮긴 삶의 지혜를 소개한다. 그들은 나이로부터 공격을 당할 때마다 삶이 성숙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지속적인 자기 성찰이 있었는데 이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한다. 2. 성찰은 삶의 지혜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이 지혜는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내면의 발전을 꾀하는 사람들이 얻을 수 있다. ‘지혜는 노년이 되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지혜라는 풍성과 익히 사귀어 우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들 속에 지혜를 빨아들여야 한다.(276쪽) 흔히 노인은 삶의 지혜가 있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이 지혜가 나이가 들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젊었을 때부터 노력해야 얻어진다고 강조한다. 시장조사기업 C-NEWS에서 조사한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들은 4명중 3명이 은퇴 후 삶을 비관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제적인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여기고 있는데 은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최소 2억~3억 원(34.9%)과 최대 6억~10억원(35.1%)으로 생각했다. 은퇴하는 시점에 자신이 보유할 순자산 규모는 3억~5억원(24.3%)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도 노후의 가장 큰 문제를 경제력으로 생각을 했는데 저자는 외적인 삶보다는 내적인 삶을 강조한다. 그 삶은 독서와 사색을 통해 뇌를 계속 발달시키고, 또 운동을 통해 자신의 육체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방법이다. 특히 지혜야 말로 노후에 가장 필요한 자산이라는 것은 새로운 깨달음이다. 이 지혜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젊어서부터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작년부터 나이 듦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이 열댓 권은 되는 것 같다. 나이듦에 대한 책을 이렇게 읽는 것을 보면 나 자신이 나이 들었다는 증거다. “어떻게 남은 삶을 살까?” 이 문제에 대하여 내가 읽은 책들은 나름대로 해답을 주고 있는데 공통점은 나이 듦이 축복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신이 내려야 한다. 비록 기억력은 감퇴되고 몸은 경고음을 울리지만 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 그래서 성숙한 인격을 바탕으로 내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노년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다면 나이 듦은 축복이 될 것이다.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싸이다 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깃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느니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유안진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워라’ 중에서 마지막 붉은 빛을 대지에 비치며 떨어지는 태양처럼 내 삶도 질 때 살아온 세월이 아름답다고 고백할 수 있다면 그 노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이 책에서 그 삶의 아름다운 빛을 보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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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살아온 만큼의 지혜가 쌓이는 것이 아닐까? 육체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과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노년을 맞이하는 것은 죽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지혜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커덱스 아틀란티쿠스>에 적은 대로 "노년이 풍요로운 삶을 위한 지혜를 가지고 있음을 유념한다면, 당신은 젊었을 때부터 노력할 것이다. 그런 당신의 노년은 그 자양분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 생활을 정년퇴직하고 나서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강의를 들었던 분도 노년을 더 멋지고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에 해 보지 않았던 웃음강의, 노래 교실, 스피치 과정을 배우더니 이제는 노노강사가 되었다고 자랑을 하는 것을 보았다. 같은 노년의 시간이지만, 노력을 해서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노년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열정적으로 산다고 해서 죽음이 피해가지는 않지만, 남은 날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을 보는 시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년을 했으니 이제 죽을 날만 기다리겠다고 살아본다면, 남은 시간의 흐름이 길고 지루하기만 할뿐이다. 다시 시작하기가 힘들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은 많은 시간을 그냥 보내기에는 앞으로 살 날들이 더 없이 소중하지 않겠는가? 노년이 되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없든 일을 할 수 있고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사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은 인식하게 되는 그 순간이 바로 나이가 든 것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활동한다는 그것은 육체의 노화이지, 정신적인 노화는 아닌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육체적으로는 노화가 이루어진다. 젊은 시절처럼 빨리 움직이는 것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온 날 만큼이나 많은 경험을 해 보았고, 그에 따른 지혜는 쌓여만 갈 것이다. 많은 지혜를 가지고 해 보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노년을 맞이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의 마음은 점점 움추려든다. 사람은 50세까지는 활동적으로 움직이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을 열어가지만, 점점 활동량이 즐어들고 자신의 마음의 문도 서서히 닫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노출을 꺼리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점점 우울해 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리 본다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 만큼 지혜가 쌓이는 것이 아닌가?
노년에 젊음 샘물을 마실 수는 없지만, 앞날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는 있을 것이다. 오래 사는 것이 복이 될 수도 있지만, 그저 흐르는 시간을 바라보는 의미없는 삶이라면 그것은 고통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간다. 앞날을 긍정적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부정적으로 볼 것인가? 항상 선택은 본인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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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를 쓴 미국 예일대학교 의대 외과교수인 셔윈 눌랜드교수는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로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분입니다. 리뷰의 첫 문장을 저자와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책을 쓸 때 내용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제목을 정하는 일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1996년에 처음 <치매, 바로 알면 잡는다>를 낼 적에 제목을 정하는 일이 책쓰는 일보다, 초고를 손보는 일보다도 더 어려웠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책제목은 책내용을 함축하고 있어야 할뿐더러 독자의 관심을 확실하게 끌어들여야 한다는 에디터의 주문을 맞추기 위해서 20여개가 넘는 제목들을 뽑아냈지만 모두 툇자를 맞았습니다.
<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의 원제는 “The Art of Aging"입니다. 번역판의 제목과는 뉘앙스가 많이 다릅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원제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번역하신 분이 내놓은 가제는 ”나이 듦의 기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젊었을 적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이 생각났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책내용으로 보면 나이 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듯한 제목보다는 멋있게 나이 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법론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세게 받습니다.
목차에 있는 소제목들처럼 저자가 나이 듦을 자각하는 사건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서 우리 몸과 마음이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이어집니다. 그리고는 100수를 누린 유명인사는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사례를 들어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마도 이 책을 쓰기 위한 기획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기획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그 사람들이 살아온 삶과 생각을 요약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쓰기 쉬울 것 같죠?) 그리고는 인간이 죽지 않는 삶을 누릴 가능성과 그 가치에 대한 저자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는 나이 듦은 현실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현실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축복받는 삶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난 느낌으로는, 2장 <몸과 마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편은 노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용어 역시 의학사전에서 가져오고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7장 <수명을 수 백 년으로 늘인다는 것>편 역시 장수와 관련된 과학적 사실을 정리하고 있어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어서 8장 <젊음의 샘물을 마시다>편에서는 영생을 위한 학문적 접근과 관련된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있어 생각이 흩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리뷰라기보다는 책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된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을 읽고난 느낌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나이를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문제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죽음에 대한 새로운 견해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수확이었습니다. 생명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물은 필연적으로 나이가 들어 죽을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은 그런 운명에서 예외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운명을 외면하고 살거나, 진시왕처럼 영생불사의 약을 구하기 위하여 몸부림을 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생물에게 꼭 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마치 기계를 오래 쓰게 되면 고장 나는 부품이 생기는 것처럼 아무래도 나이가 들게 되면 여기저기에 탈이 나게 됩니다. 요즘에야 각막이식이나 신장이식과 같이 일부 망가진 신체기관을 기계나 다른 사람의 장기로 대체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만, 아직은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부위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질병을 포함한 삶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백수에 이르도록 의학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베일러 의과대학 외과의 드베키교수와 몇 명의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긍정적 철학이 나이 듦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드베키교수의 경우는 “호기심과 지적추구는 아주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다”(87쪽)고 말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편을 요양원에 보낸 미리엄의 선택은 어땠을까요? “오늘 나는 선택을 했다. 나는 내 남편이 요양원에 입원해 있다는 이유로 울음을 터뜨리고 비참하게 지낼 수도 있다. 아니면, 14년 전 오늘 내가 그의 아내가 되었음을 기뻐할 수도 있다. 돈은 알츠하이머병의 희생자이다. 길고도 통탄스러운 과정이었다. 오늘 나는 그가 아프기 전까지 우리가 같이 나누었던 아름다운 삶에 대해 감사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이만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사랑이 눈먼 짓이라는 말을 더는 믿지 않는다. 사랑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103쪽) 그렇습니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성공적인 나이 듦의 기본적인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이들의 생각도 특별한 것 같습니다. 요즈음에 죽음을 인식하고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죽음학(Thanotology)라는 학문까지도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만, “저도 가끔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요. 하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만약 갑자기 죽는다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대답은 못하지만 별로 상관없어요. 사실 바쁘게 생활하느라 죽을 걱정을 할 새도 없거든요.”(115쪽)라고 말하는 미리엄의 생사관은 어떻습니까? 드베키교수 역시 “나는 사후 세계에 대하여는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나는 현재 신과의 관계 속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며, 사후 세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러한 생각는 제 자신이 성숙해가는 것과 관련이 있지요.”(93쪽) 성공적으로 나이를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인 것 같습니다.
눌랜드박사는 몽테뉴의 <수상록>에서 “죽음이 찾아왔을 때 내가 양배추를 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죽음에 대해 걱정하거나, 마무리하지 못한 정원 일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글귀를 인용한 마지막장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피날레>편에서 누구나 꿈꾸는 것처럼 나이를 젊은이로 되돌릴 수 있는 샘은 없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얻어지는 다양한 경험이라는 물줄기들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민하고 날렵한 젊은이보다 더 풍성한 지혜라는 샘물을 통하여 노년을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듦은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눌랜드교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거뜬히 팔십을 넘길 것이라고 축복하고 있습니다만, 장수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은 백세를 넘기는 일이 예사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길어진 노년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할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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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서 곧, 왜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묘한 감정으로 난 이 책을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상했던 그 위안들과 나이듦의 물리적, 정신적 해법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서른을 갓 넘긴, 하지만 두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며 전업주부로 살며 꽤 나이가 든 것 같은 기분인 나는 내가 그다지 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서른만 실종된 최순자]를 보며 서른이라는 나이, 삼십대라는 나이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스물 한 살은 즐거웠었다. 재미난 일들이 도처에 널렸었고 풋풋했었다. 하지만 그 후 십년동안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연애도 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출산했다. 그래서 난 지금 서른 한 살이다. 곧 서른 두 살이 된다.
저자이자 의사인 눌랜드는 그 경계의 허무를 지적한다. 29살의 밤과 30살의 아침은 의학적인 관점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을 위안하는데 천재인 것 같다. 그가 겪은 작은 일화로 시작되는 이 책의 내용은 너무도 소중하고 내내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난 초반부에 내가 얻고자 하는 해답을 얻어버렸다. 난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이 책은 인간의 늙어감과 그에 따른 보상 및 불만족의 대한 이야기지만 더 깊게는 인생의 성찰. 늙어감에 대한 위안, 준비를 할 수 있게하는 책이다. 그리고 나도 위안을 얻었다. 아니, 더 확실하게 말하면 나이듦의 이유를 알았다고나 할까...
'인간은 늙어서 놀이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그만두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
지식을 갖추고 삶을 살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지식을 갖추고 '늙는다'는 사실과 대면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도 공감한다. 때문에 소중한 지인들에게 이 책을 골고루 선물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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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축복을 받고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결혼하며(결혼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많은 사람들과의 교류,관계를 맺으며,인간은 정해진 죽음을 향하여 가게 되어 있다. 나이 20이 넘으면 생체적으로 더 이상은 성장을 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을뿐이지 조금씩 신경세포등이 하나 둘씩 사그라져 간다고 한다.이미 노화는 진행되는 셈이고 우리가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어떻게 하면 인생의 황혼을 멋지고 아름다우며 신의 부름을 받아 맑은 영혼으로 갈 수 있는지는 각자 죽음에 대한 마음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예일대 의과대 교수인 저자의 멋지게 늙어가고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법을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관찰,경륜,경험,지혜를 모아서 늙음과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신의 섭리에 따라 복종하고 겸허하게 받아 들이는 자세를 일깨워주는 거같아,언젠가는 생멸해 가는 모든 생물체의 하나로서 그간 욕망,과욕등을 자성해 보는 시간이 된거 같다. 내 주위에는 나이 70 중반이 훌쩍 넘은 멋진 할머니가 계신다.그 분은 퇴직전에 교직에 계셨는데,아들이 없어 딸과 함께 생활은 하시는데,어느 날 사위가 등산중에 실족하여 뇌를 심하게 다치고 장애인이 되어 버렸다.그 와중에도 할머니는 남편,딸,외손녀,사위를 부양하는 셈이 되었는데,매월 손에 들어 오는 연금에 의지하지 않고 조그마한 사설 학원을 경영하시면서 많은 제자들과 교류를 하시고 바쁘게 움직이며,기획안등도 손수 쓰시고 보완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거 같다.가끔 길거리에서 만나면 늘 웃으시고 먼저 묻지 않아도 "난 요즘 너무 행복해요","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자기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몸과 마음에서 에너지가 솟는거 같고,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현역처럼 활동을 하다 보니,세컨드라이프가 따로 없어요"라고 하신다.할머니는 비록 얼굴에 주름이 있고 핏기가 예전같진 않으셔도 지금 하시는 일이 소녀적에 꿈꿨던 거라 보람이 있고 집에 와서도 싱싱한 에너지를 자연스레 전달할 수 있어 그늘진 분위기보다는 양광이 비추는 분위기로 바뀌는거 같다고 하신다.할머니의 삶을 통해 자조적이고 상실되었던 마음은 사라지고,힘과 용기가 절로 솟아난다. 드베이키박사의 사랑으로 환자를 대하고 최선을 다한 삶,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편의 병을 간호한 아내의 이야기,자살위기를 편지 왕래로 극복했던 훈훈한 이야기,케니언 박사의 유전자 이야기,브라운 씨카르의 회춘 이야기등이 소개되고 있다.그중에 최고는 생리학적으로 삶을 연장하는 삶보다는 그간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 보고 자신만이 갖고 있는 지혜,평정심,배려,겸허,사랑등을 가족과 이웃에게 보여주고 실천해 나간다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두려움,경외심이 아닌 신과 자연이 준 삶의 멋진 선물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듦에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살다 갈지 고민하고 걱정을 하는거 같다.퇴직전에 못해 봤던 새로운 일,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신세를 졌으며 나를 아껴줬던 분들에게 사랑을 담은 편지를 쓰기,고독한 존재를 종교적 믿음으로 승화해 나가기,과욕을 떨쳐내고 평정심으로 세상을 관조해 나가기등이 나의 나이 듦에 따른 생각이고 감정이다. 이 도서는 나이를 초월하여 인생을 생각하고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은 삶의 교양서로서 괜찮을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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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세월이 흐를수록 현명해지는가? 나의 답변은 부정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지고 현명해져야 한다는 것은 도덕교과서의 이상적인 답안처럼 보인다. 노인을 가문의 연장자로, 인생의 멘토로, 전통문화의 계승자로 생각하는 한국의 오랜 문화적 토양에서 자라왔어도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은 '노인들은 현명하다'는 생각에 동의할 것 같지 않다. '나는 적어도 엄마나 아빠처럼 살지 않을거야'라는 자식들의 항변 속에 이런 의사가 잘 드러나 있다. 더구나 자식들의 나이가 이미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면 말이다. 과학기술과 문화는 노인들의 경험적 지혜를 급진적으로 무력화시키고 있고, 나이에 걸맞는 교양과 지혜를 갖추지 못한 노인들은 오히려 순진한 어린이보다도 못한 존재로 취급받고 있다. 우리 모두 나이들고 결국은 노인이 되지만 노인에 대한 공경보다는 무시와 비보호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제 '노인은 제2의 유년기'라는 말에 공감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내가 나이듦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모리의 가르침을 통해서였다. 한국은 높은 고령화 지수에도 불구하고 노인의 복지에 대한 사회보장이 미약한 나라이다. 더군다나 육체적인 고령화가 아닌 정신적인 고령화 지수도 높은 보수국가 한국이기에 나이듦과 노화에 대한 성찰은 정치적 중요성도 지니고 있다. 셔윈 B. 눌랜드 박사의 [사람은 어떻게 나이드는가]는 단순히 장수 비결을 요약해서 해설하는 방식의 대중서적이 아니다. 이 책은 노화를 바라보는 건전한 사고방식과 몸과 마음을 젊게 유지하는 생활 속의 실천방법을 여러 모범적인 사례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가령 저자는 나이를 잘 먹는 비법으로 깊이 있는 개인적 관계를 갖는 것, 커리어가 정체성을 정의하지 않음을 깨닫는 것, 아직 이루지 못한 몇몇 목표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 지혜와 평정심과 배려를 갖고자 노력하는 것, 신앙과 내적 강인함을 갖는 것, 육체의 한계를 받아들이되 활력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 등을 제시한다.
진정 늙는다는 것이 삶이 성숙되어가는 것을 의미할 때 우리는 비로소 '아름다운 노년'과 '복지사회'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름다운 노년을 향유한 여러 삶의 모델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개 질병과 역경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자신의 삶의 주요 추동력과 더불어 일관된 생활태도를 보여준다. 99세까지 장수한 세계적인 외과의 마이클 드베이키는 지적 탐구심과 호기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노화의 문제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라며 무엇보다 정신적인 태도를 강조한다. 두 번의 항암 투병과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편의 죽음을 극복한 미리엄 폭스 개블러와 중증 심장병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피트 바커는 모두 일상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발견하려는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뇌졸중의 후유증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퍼트리샤 닐과 휴레이 콜먼 그리고 아서 갤스턴도 그러하다.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 한국판 '인간극장'의 주인공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은 저자와 루비 채터지와의 편지글이다. 황혼의 자살충동을 수많은 서신왕래를 통한 자문과 성찰을 통해 극복한 사례이다. 국내에서 일어난 행복전도사 부부의 동반자살로 인해서 충격을 받고 노년의 행복과 고통 그리고 안락사에 대해 고민했던 많은 이들에게 무척 도움이 되는 글이 아닐 수 없다. |
![]() 어리고 철이 없었을 때, 난 나이가 들지 않는 줄 알았던 것같다. 아니...어른은 되어도 할머니가 될 거란 생각은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흘러가는 시간이 마치 초고속 바퀴라도 단 듯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 새삼스레 고민이 생겼다.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마도 평생 해왔기에 뜬금없어 보이기도 하는 고민이겠지만, 나이가 들어도 좀체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아직도 내가 푸르른 청춘이라 믿고 싶다. 뭐든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 꿈 많은 청춘이고 싶지만, 현실의 나는..... 그래서 이 책에 더 많은 관심이 갔던 것일터. "평소처럼 하루가 가네요. 어떤 날은 행복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그냥 없는 듯 무시하고 넘겨야 하는 날도 있지요. 전 저에게 끝없는 기쁨을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갈망합니다.".....(중략)......... 이 세상을 훌쩍 떠날 계획을 세우던 한 여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다니, 이 모든 일들이 날 꽤나 행복하게 하는 군요. 보시다시피, 살 만한 가치있는 일은 많습니다.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기쁨도, 타인을 위하는 기쁨도 상당하구요."-190 ![]() 가끔씩 내 노년을 궁금해하며 그려볼 때가 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호호백발의 노할머니. 까르르 웃음이 쏟아지는 아이들과 함께 걷고 있는 나. 아름다운 들꽃, 싱그러운 바람이 찾아오는 작고 아담한 집.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이들에게 둘러쌓여 우리 고장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저도 가끔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요. 하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만약 갑자기 죽는다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대답은 못하지만 별로 상관없어요.사실 바쁘게 생활하느라 죽을 걱정을 할 새도 없거든요."-115 우리는 나이 들고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사회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되니 소외받는 느낌도 들 것이다. 신체에 찾아온 변화에도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고, 질병도 더 잦아질 것이다. 그러나 나이 든다는 것은 병이 아니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하나의 과정임을 먼저 인정해야 함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뇌졸증, 암, 치매 등 갑작스레 찾아온 병과 고통을 이겨내고 더욱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 73세에 더 이상 삶에 대한 의지를 잃고서 죽는 법을 물어온 편지로 인연이 되어 오랜 친구가 되어 나눈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들을 앞으로 내가 살아 가야할 길에 대한 길잡이로 삼아보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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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나이 드는 것을 이겨내자가 아닌 받아들이자로 말이다. 나 또한 겉모습과 몸의 변화를 통해 나이드는것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바꾸고 더디게 가게 하나 이런 저런 광고에 고개를 돌린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리고 나이듦을 피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었다. 근데 이책을 통해 나는 건전한 나이 듦에 대해 배웠다. 70대 작가의 경험을 통한 진리가 이해하기 쉬웠으며 나이듦은 받아들이고 지혜를 키워나가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정신적 나이 듦에 대해 말이다.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데 이책은 20대부터 읽어야 할듯한다. 그럼 성공적인 나이 듦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 갈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젊음과의 경쟁으로 나의 몸과 정신을 지치게 하지 않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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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나와 정서적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서신 교환은 내가 늙고 병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에게 뭔가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납득하게끔 해주었습니다. 그저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들지요. 마음과 두뇌가 아직은 제 기능을 할 때 우리는 사랑과 믿음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기쁨을 줄 수 있어요.” (p.1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