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이 책은 참 이쁘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이 책은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특정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 자리에 앉아서 통독을 하기는 불가능하다. 솔직히 어느 정도 읽다 보면 지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애시당초 통독을 하려고 손에 쥔 책은 아니었다. 지난날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맛본 적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서인지 맘이 괜히 공허했던 날,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당시 나는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어떤 것을 해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몸도 많이 지쳐가던 중이었다. 딱히 아프거나 주변에 특별히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침대를 벗어나지 않기로 맘을 먹었다. 그럴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지만(나는 직장인이다! 미친척하고 회사를 안나갔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음에 이어질 하루하루가 심히 걱정되던 때였다. 아무튼 그때 내 손에 들어온 이 책은 조용히, 마음속에 어떤 충돌도 없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슬럼프를 해결해 주었다. 그냥 아무곳이나 펼쳐서 눈에 띄는 글만 읽었을 뿐인데, 조금씩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슬럼프가 극복되어 가고 있었다. 그때의 기분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이후로 이 책을 보면 느낌이 좋다. 물론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이 책이 나를 구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한 번으로 족한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알 수 없는 우울증이나 슬럼프를 겪고 계신 분들이라면 특별한 노력 없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능력을 지닌 이 책을 곁에 두시길... |
| 헬렌 니어링은 인용문을 좋아한다. 인용문이 자신의 생각을 너무나 충분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개인적으로 나도 좋은 인용문을 좋아한다. 이 책은 헬렌 니어링이 평생 모아놓은 자연과 건강, 음식 등 웰빙에 대한 인용문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녀의 생전에 이 인용문들이 책으로 나올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그녀의 생각을 존중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소박한 밥상>이나 <조화로운 삶의 지속>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이 책도 가지고 있다가 아무 때나 아무 페이지나 펼쳐져 읽으면 때마다 필요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