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3대에 걸친 낙인의 저주
"3대에 걸친 낙인의 저주" 내용보기
'스티그마'라는 게 헬라어로 '낙인'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라틴어로 넘어와 분사형을 거치고, 그 형용사형이 영어로 고착되어 오늘날 '성흔'의 뜻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저 '스티그마타'는 그래서 각종 소설, 매체(비단 오컬트물이 아니라도)에 자주 등장하므로, 웬만해선 안 들어 본 이가 없을 줄 안다. 물론, 비실비실 터지고 다니는, 남들 다 다니는 대학 어디 몸 비비고 들어갈 데가
"3대에 걸친 낙인의 저주" 내용보기

'스티그마'라는 게 헬라어로 '낙인'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라틴어로 넘어와 분사형을 거치고, 그 형용사형이 영어로 고착되어 오늘날 '성흔'의 뜻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저 '스티그마타'는 그래서 각종 소설, 매체(비단 오컬트물이 아니라도)에 자주 등장하므로, 웬만해선 안 들어 본 이가 없을 줄 안다. 물론, 비실비실 터지고 다니는, 남들 다 다니는 대학 어디 몸 비비고 들어갈 데가 없어서 폰팔이 하루살이 알바로 연명하는 세끼를 둔 국졸 무지랭이에게는 금시초문의 형용사일 줄 안다. 책을 읽어도 똥구녕으로 읽고(저자의 의도를 정반대로 해석), 성당을 다녀도 무지렁창자로 신성 모독을 하며 바닥만 쓸고 다니는 인간에게 처음 안 본 게 어디 있을까만 말이다. 지 에미가 비듬을 털다 뇌가 손상되어 올바르게 건사를 못 하고 키운 그 트라우마, 지 애비가 허구헌날 방바닥이나 긁는 모습을 보고 자란 어린 시절의 악몽이, 가뜩이나 병신의 DNA를 타고난 호모의 인생을 뿌리끝까지 뒤틀게 만들었다는 사실...  유년기의 체험이 얼마나 한 인간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지 잘 알게 하는 실례이다. 이래서, 제 에미가 유년기를 썩어자빠진 꼴로 보내면 제 아들놈도 고스란히 붕어빵을 찍는다는 것이다. 삼대가 다 뭔가, 십대라도 그 면모를 이어갈 것을 말이다. 


'성흔', 혹은 '기적'이란 로마 교황청에서 대단히 인색하게 인정한다. 이걸 헤프게 풀어줬다가는 순식간에 미신, 푸닥거리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일쑤라는 우려, 혹은 강박관념이 있어서이다. 로마 가툘릭의 역사란 게 본디 토착 신앙, 뿌리깊은 미신, 광신과의 혈투 속에서 성장해 온 자취를 가지고 있다. 제국의 권력도 정복지의 토착 미신을 일일이 행정적으로 손 보기 어려웠다는 현실적 고민이 작용해서 기독교를 수용한 것이지, 만약 이탈리아 반도, 서부 지중해 세계만을 내내 그 판도로 아울렀다면 그들 고유의 토착신 체계를 그대로 유지했을 뿐 절대 이 달갑지 않은 반체제 분자의 가르침을 시스템의 일부로 공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토착 미신이라는 게, 이후 계몽주의자들이 크게 오해한 바와는 달리, 절대 민중의 삶에 밀착하여 그들의 원기를 돋우는 생산적, 민주적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겠다. 초기 기독교 사제들은 어디까지나 미신의 굴레로부터 착취당하는 민중에 대한 동정을 품고 사목을 했을 뿐, 이후 교회 체제 자체의 타락상에서 볼 수 있는 "수탈기제화'와는 무관햇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청정하고 맑은 체계라도, 경쟁자 없이 오래 독점으로 자리하고 통과세를 받아먹으면 반드시 부패하게 되어 있다. 시스템이란 이래서 주기적으로 물갈이가 필요하며, 무슨 큰 기득권이나 되는 양 지 안 뽑아 줬다고 뭘 떼 가라니 뭐니 자해 공갈뻥을 치는 무지렁이가 큰 세력이나 잡은 듯 눈만 뜨면 펌질 선동질을 해대는 꼬락서니를 봐도 그 생생한 예증이 되는 셈이다. 그 지를 떨 시간에 애 공부에 정성을 들였으면 하버드라도 못 보냇겠는가? 이러니 호모 스에끼라면 치를 떨고 세계사적 위인에까지 무지몽매 저주를 떨어대는 짓거리도 이해가 갈 밖에. 만약 지 아들이 영국 킹스 칼리지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어느 놈팽이의 조수로만 취직되어도 감지덕지, 그 인근 남창놈들의 신발에 묻은 똥가루라도 죄다 핥고 다닐 텐데 말이다 ㅋ


가브리엘 번이 제법 존재감 있는 주연으로 출연한 건 이 영화가 거의 마지막 아니었을까 싶다. 이 사람이 전성기를 누릴 적만 해도, 무슨 마트 점장 손 한 번 안 잡아줬다고 계산대에서 짤렸니 뭐니 제딴엔 그게 자랑인지 신세 한탄인지 모를 헛소리를 주워섬기는 하층민 아지매들에게 제법 인기나 끌던 면상이고 자태였는데, 저리 늙은 모습을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라는 게 참 끝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 정도 잘 만들어진 스릴러가 그처럼 소리 없이 묻힌 게 이상할 정도며, 시간 날 때 꼭 한 번 볼 가치가 있다.

s****o 2015.03.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