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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 세계 3대 문학상인 노벨문학상, 콩쿠르상, 맨부커상 ,중 하나로써 영국의 부커사가 1969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영국연방 국가에서 씌어진 소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는 문학상이다. 2009년 10월 6일 발표된 부커상은 가장 강력한 경쟁작인 노벨문학상 수상과, 맨부커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존 맥스웰 쿠체'의 [써머타임] 과 사라 워터스 의 [더 리틀 스트레인저] 이먼 모우어 의 [더 글래스 룸] 아담 파울드스의 [ The Quickening Maze ] 을 제치고 힐러리 맨틀의 [울프 홀]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또한 2009년 미국비평가협회상 수상과, 올해에 책선정을 비롯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그동안 다른 문학상보다 맨부커상을 좋아하던 나로서는 강력한 경쟁작인 존 맥스웰 쿠체를 제치고 역사소설인 '울프 홀'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울프 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출간 되기를 거의 1년여를 기다렸던 책인데 '올'출판사에서 출간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는 무척이나 기다렸던 책이다. 오랜 기다림끝에 만난 책 답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이 책은 책을 손에 들면 책 속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책들중 하나다. 1.2권 1000여페이지가 넘어가는 엄청난 대작인 이책은 끝날때까지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면서 책읽는 독자들이 바라는 책읽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몇안되는 책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으로 독서의 계절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책은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난 토머스 크롬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쳐나온후 1529년부터 그가 가장 바라던 권력의 중심이 되는 1535년 7월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토머스 크롬웰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가 어떻게 권력의 중심이 되는지를 보여주는데 그는 첫번째 수석장관이 되고, 영국교회와 로마의 교회를 분리시키고 영국 성공회를 설립 ,국왕 헨리8세가 원하던 혼인을 무효로 만들고 종교개혁을 단행하며,헨리 8세가 원하던 결혼을 성사 시키고,영적 대리인이 되는등의 힘을 갇게 된다. 그러나 힘을 가지게 되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가시가 되는데 그들과의 갈등역시 상당히 흥미롭게 보여준다. 책은 크롬웰의 후반부는 보여주지 않는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이후로는 그의 몰락이 시작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의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책에서는 크롬웰의 후반부를 보여줄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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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이며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울프 홀>은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16세기 헨리 8세때의 이야기라고 하니 더 흥미로울 수 밖에.. 헨리 8세가 누구던가. 6명의 왕비를 둔 절대군주가 아닌가. 학교때 세계사 시간에 귀를 쫑긋 세우며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 내 기억 속의 헨리 8세는 무자비 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헨리 8세 때의 이야기는 영화로 소설로 많이 다루어 졌기에 어찌보면 흥미가 반감 될 수도 있으나 다시 생각하면 그만큼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기도 할것 이다.
'울프홀'은 16세기를 배경으로 점점 현대로 넘어오는 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을 없애고,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그만큼 실제와 다르지 않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토마스 크롬웰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기존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울프홀'은 화려한 튜더 왕조의 커튼에 가려진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권력과 인간에 대하여 격조 높은 통찰을 담아냈다. 미천한 대장장이의 아들 토마스 크롬웰은 엄격한 사회의 규칙들을 부수며 권력의 상층부까지 올라가고 자신의 욕망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개척해 나간다.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핍박을 피해 군인, 대주교의 대리인, 변호사 등을 거쳐 권력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토마스 크롬웰은 헨리 8세의 신임을 얻어 그의 최측근이 되고 최고권력을 누리지만 결국 형장의 이슬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토마스 크롬웰은 왕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권력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울프홀'의 저자인 힐러리 맨틀은 1952년 잉글랜드 더비셔에서 태어났으며, 열한 살때 아버지의 실종을 경험하고 그를 둘러싼 이상한 현실을 경험하며 인간사회의 이면을 꿰뚫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울프홀' 후속작인 '거울과 빛'을 집필 중이라고 한다.
꽤 두꺼운 분량의 그것도 두 권이나 되는 책의 내용을 따라가자니 이름 외우는 것에 취약한 내게는 조금 힘든 독서였다. 비슷한 이름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앞으로 뒤로 페이지를 오가며 읽느라 때로 혼란스럽기도 했다. 내 짧은 역사지식을 탓해야 하겠지만...
한마디로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스케일이 큰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흥미진진한 구도와 뛰어난 인물묘사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교활하고 잔혹한 토마스 크롬웰을 비정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법치와 투명한 경제 시스템을 옹호하는 전략가로 묘사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오래 전 남의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현대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욕은 끝없이 이어지니까...
두께감 있는 책을 그리 지루함 없이 몰입 할 수 있었던 건 작가의 힘이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숙제를 끝내고 난 후의 개운함을 느낀다. 내 짧은 역사 지식탓에 한 번 읽는 것으로 만족 할 수 없음이 조금 아쉬울 뿐이다. 두 번 아니 세 번쯤 읽고 나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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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설이라 하면 대체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는 차원에서 쓰여지기 마련인데, 이 작품의 주인공인 토머스 크롭웰은 헨리 8세나 앤 불린, 또틑 울지 추기경이나 토머스 모어와 같은 인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기에 책을 읽기에 앞서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펴본 내용에 의하면 토머스 크롬웰은 대단히 야심이 많은, 그리고 처세에 능한 인물로 그려져 있더군요.
토머스 크롬웰의 초상화도 세 개 정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한결같이 탐욕스러워 보이고 야비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당대의 유명한 초상화가인 홀바인이 그린 초상화도 그 가운데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책의 뒷 표지에 기록되어 있는 옵저버지의 소개에도 초상화 이야기가 나와 있더군요. "홀바인의 초상화에서 토머스 크롭웰은 엄격하고, 계산적이며, 무자비해 보인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그는 오히려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이어지는 옵저버지의 소개는 이 소설을 정확하게 평가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맨틀은 이 소설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을 삭제하고, 공식 기록에서는 말소되어버린 인간미 넘치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냈다."
그런 점에서 맨틀이 그려낸 토머스 크롭웰은 역사 속에서 숨겨져 버린 실제의 인물을 그려낸 것일 수도 있지만, 반면에 역사적인 인물과 전혀 상관없는 가상의 인물을 그려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왜 그와 같은 모험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와 같은 시도가 결코 헛된 모험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정치라는 세계에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야비함과 탐욕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러나 그들 중에는 원치 않는 가운데서도 살아남기 위해, 또는 자신의 삶에 충실하려다 보니 그와 같은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들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토머스 크롭웰과 같이 말입니다.
이 책에서 토머스 크롭웰은 자신의 가족들을 깊이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섬기던 추기경에 대해서 끝까지 의리를 지켰던 인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가 헨리 8세의 총애를 받게 된 것도 어쩌면 추기경에 대한 의리를 끝까지 지켰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헨리 8세가 울지 추기경에 대한 연민으로 인해 추기경의 오른팔이었던 그를 곁에 두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헨리 8세의 선택을 받게 된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었던 탁월한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대단한 기억력과 계산능력,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과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이 그로 하여금 헨리 8세의 총애를 받게 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그에 대하여 탐욕스럽다거나 야비하다고 하는 것은 단지 적대자들의 입장에서 내려진 평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섬기던 주인의 마음을 읽고 그가 원하는 말을 해 주는데 탁월하였을 뿐이며, 또한 주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최선을 다해 감당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권력자들은 누구라도 그를 곁에 두고 자기의 편으로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조건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손해를 보게 될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몰락한 추기경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추기경이 죽은 뒤에야 새로운 주인을 찾아나섭니다. 찾아나섰다기 보다는 새로운 주인의 부름에 응답합니다.
(그 새로운 주인은 헨리 8세였고, 그 이후로 8년간 자신의 최선을 다해 그를 섬겼습니다. 그는 후에 헨리 8세와 독일 클레브의 공주 앤의 결혼을 주도했다가 그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사형을 당하고 맙니다. 헨리 8세는 홀바인이 그린 앤의 초상화를 보고 그 모습에 반해서 데려왔는데 실물이 실제로는 너무 못생겨서 한 번도 동침하지 않고 내쳤다고 합니다. 그래도 독일과의 동맹관계를 생각해서 그녀와는 계속해서 우정을 나누는 관계로 남았다고 하는데, 그 결혼을 추진했던 토머스 크롬웰은 그 일로 헨리 8세의 미움을 받게 된 것이지요. 그렇다고 죽일 것까지 있을까 싶은데 사형에 처하고 말다니 헨리 8세도 보통 잔인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괄호 안의 내용은 소설 속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토머스 크롬웰이 마침내 헨리 8세가 바라마지 않던 캐더린과의 이혼을 성공시키고, 앤 불린을 왕비의 자리에 앉히는 데에서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울지 추기경 이후에 대법관이 된 토머스 모어의 몰락과 죽음에서 끝을 맺습니다. 토머스 모어가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은 그가 헨리 8세의 이혼에 끝까지 반대했기 때문인데, 사형을 위해 갖다 붙인 죄목은 반역이었습니다. 왕보다 교황을 더 따랐다는 것입니다. 울지 추기경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툭하면 반역이라는 죄목을 걸어 정적을 제거하려 들던 당시의 정계는 실로 목숨을 걸고 건너가는 살얼음판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의 맨 마지막 문장은 이 소설이 여기에서 끝을 맺는 것이 아님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토머스 크롬웰은 토머스 모어의 사형 뒤에 제인 시모어의 집인 '울프 홀'에 갈 계획을 메모하는데, 제인 시모어는 앤 불린에 이어 헨리 8세의 세 번째 왕비가 된 여인입니다. 그녀는 헨리 8세의 여섯 왕비 중에서 그 누구보다 헨리 8세의 사랑을 받았던 왕비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후에 이어지게 될 소설의 내용은 토머스 크롬웰이 제인 시모어가 왕비가 되는 데에 있어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1,000여 페이지가 넘는 내용이라 책이 두 권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가독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는데, 그렇다고 넘치게 낭비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것은 표지 디자인을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Wolf Hall에서 o자와 a 속에 들어가 있는 초상화 그림만 아니었어도 그리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o자에 넣어진 헨리 8세의 초상화 일부가 왠지 영국 사람이 아닌 중동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지는 바람에 책의 이미지 전체를 망쳐 버린듯 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그 그림이 헨리 8세의 초상화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라도 초상화 전체의 그림을 실어 놓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장에서 두 번째 장으로 넘어갈 때 무언가 내용이 끊어진 듯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때문에 도입부에서는 내용 이해를 위해 조금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첫 번째 장은 주인공이 고향을 떠나게 된 일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두 번째 장에서는 갑자기 추기경의 비서로 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이어지는 내용은 정말 부드럽고 매끄럽게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각 장의 내용이 시간적인 순서를 따르지 않고 갑자기 과거로 돌아가는 일들도 있었는데, 그로 인해 벌어지는 혼동은 각 장의 제목 밑에 기록된 연도를 확인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어 가면서 잘 만들어진 대하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정제되어진 글투에서 작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문장이 단문이었는데, 깔끔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문장들이었습니다. 특히 상황을 묘사하는 저자의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적절한 비유를 통해 인물들의 얼굴 표정이나 기분 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었고, 건물이나 거리의 풍경 또한 마음 속에 그려 볼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생소한 내용, 독자들이 잘 모를 것 같은 내용들을 난하주로 처리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등장 인물이 다양한 데다 익숙하지 않은 영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작가가 그러낸 토머스 크롬웰이라는 인물에 깊이 빠져 들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을 잃고 슬퍼하는 그의 모습에 깊으 연민을 느꼈고, 추기경의 몰락을 함께 하며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위기 앞에 선 중년의 고민을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토머스 크롬웰을 슬퍼할 줄 아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남자로 그려 놓았던 점이 그를 악인으로 보기 어렵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역시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고, 그런 이유로 그의 이야기가 먼 옛날 어느 먼 나라에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조금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초에 읽었던 '소현'이라는 소설에서 느꼈던 것은 '글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기에 몇 번은 더 읽어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세 네 번 정도 더 읽으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숨겨진 의미들까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많은 소설들에 견주어 결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소설입니다. 별 여섯 개를 주고 싶은,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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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대하드라마를 보고난 후의 느낌이다. 그 어떤 소설도 이렇게 나를 빠져들게 하지는 못했었는데 말이다.
다양한 인물들(모두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의 그 하나하나 색다른 성격의 묘사. 사실 이름외우기에 약한 나같은 경우, 비슷한 이름들과 첫장부터 얽히고 설키는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대충의 관계도를 내 머릿속에 그려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인물들을 표현해 낸 작가의 능력에 박수를 보낼 따름이다.
역사소설답게 실제 인물들의 등장은 또다른 재미를 준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맞으며 자란 토마스는 누나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벗어나 떠나게 되고, 그 후로 다양하고 힘든 삶을 살면서 억척스럽게 자신을 발전시켜 나간다.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 크롬웰은 마음껏 권력을 누리지만, 귀족들은 미천한 출신인 그를 무시하고 배척하게 된다.
우리가, 아니 역사쪽으로는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많이 들은 세계사 속의 인물들 중 프랑스에는 마리앙트와네트와 헨리8세가 있다. 그 중 울프 홀은 헨리8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명의 부인만 허락된 때, 아들을 얻기 위해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고 앤 불린과 다시 결혼하려는 일종의 스캔들의 한 가운데 크롬웰이 있었고, 그 후 중매를 잘못 선 그가 처형당하기까지 이 책은 크롬웰이 주인공인듯 하다.
인생 전체가 어려서 아버지에게 벗어날때 결심했던것처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진정한 크롬웰 인생의 정점은 울프 홀로 떠나는 그 때이다고 생각된다. 신분이 있던 시절, 아래에서부터 능력으로만 인정받을 수 있었고 그래서 올라설 수 있었던 크롬웰의 시각에서 그려지고 있는 지나치게 이기적인 왕 헨리8세 시기는 '울프홀'이라는 다소 상관없는 제목 하에 엑기스만 모아모아 우리에게 전해지는 참고서의 집약서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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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헨리 8세가 화려한 생활은 언제나 화제거리였다. 영화에서 보면 그의 이동은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고 그곳이 머무는 곳은 궁궐을 옮겨놓은 듯하게 꾸며지고 있다. 그런 그가 본처 캐서린을 버리고 아내의 동생 앤을 다시 왕비로 맞아 들이기로 한다. 튜더 왕조 시대의 정치적 뒷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라 영국 왕조의 계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물론 정치적인 이야기 보다는 토머스 크롬웰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토머스 크롬웰은 헨리8세의 토머스 루즈 추기경의 추방으로 헨리8세의 신임을 얻게 되고 본처 캐서린과의 이혼을 카톨릭에서 허락받는데 공헌을 하게 된다. 그후 그들은 정치적 권력과 부를 위해 서로 경계하며 음모를 꾸며나갔다. 그런 과정에서 희생 되어야 했고 이용되어졌던 많은 인물들. 사실 그런 많은 인물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다만 토머스 크롬웰의 눈을 통해 인간의 비열함과 잔악함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울프 홀은 인간의 욕망과 그 뒤에 감추어진 비열함, 탐욕에 대한 것을 주제로 인간의 구석진 삶의 부분까지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또한 우리문학의 표현과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팬에 잉크를 적시고 그 다음에 다시 잉크를 적시는 동안에소 시간은 지나간다. 그래서 나는 서두르고 자신을 몰아치며 죽음을 향해 점점 속도를 높인다. 우리는 늘 죽어간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내가 죽어가고, 당신은 이 글을 읽는 동안 죽어간다. 다른 이들은 귀 귀울여 듣거나 귀를 틀어 막고 있는 동안 죽어간다. 모두들 죽어간다."(p606) 한 순간이라도 표현되지 않은 것이 없듯이 한 행동이 표현되지 않은 것이 없는 작품. 그래서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다. 전제적인 흐름으로 토머스 크롬웰의 일생통해 비추어지는 영국 역사의 뒤안길을 알 수 있는 글이다. 토머스 크롬웰은 1523년부터 헨리 8세의 신임을 받아 측근에서 일하다 1540년 사형을 당하게 된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역사의 인물들 뒤에는 수많은 음모와 계략이 있었을 것이다. 대장장이다 양조업자의 비천한 아들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영국을 떠나 파리의 용병으로 전쟁에 참가하기도 한다. 이런 그가 영국 황실의 측근으로 일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울프 홀은 방대한 양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꼼꼼히 읽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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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권력이란 참 묘한 것이다.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권력'이란 모자를 쓰기만하면 그는 순식간에 하늘만큼 거대해진다. 그뿐일까. 하늘만큼 거대해진 그의 영향력은 한없이 영향을 미친다. 비록 그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할지라도 말이다.
예전 어느 사진에서 토머스 크롬웰을 본 적이 있다. 굉장히 무섭고 근엄한 그의 표정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독재자, 라고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다. 헨리 8세를 등에 업고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른 그는 독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세상 모든 것을 쥐락펴락하는 그는, 그저 아첨 잘하고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난 모략꾼이었을 뿐이였다.
하지만 힐러리 맨틀이 창조한 크롬웰은 내가 생각한 인물이 아니였다. 주정뱅이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에서부터 살아남기 위해 집을 떠나야만 했다. 배를 타고 다른 나라를 떠돌며 장사 수완을 익힌 그는 울지 추기경의 보잘것 없는 하수인으로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추기경의 몰락으로 하수인 자리를 위협받지만 그것도 잠시, 왕의 신임을 얻게 된다.
천한 신분이라고 귀족들에게 업신여김 당하지만 크롬웰은 결국 왕의 최고 신임을 얻어낸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 법을 고치고 낡은 것을 뜯어고친다. 오로지 그의 능력만으로 권력이라는 모자를 결국, 자신의 머리위에 안착시킨 것이다.
"사실 우리가 말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은 거의 다 베일 뒤에 은밀하게 가려진 것들이다" - 힐러리 맨틀
권력이란 결국 그런 것이리라. 베일 뒤에 은밀히 가려졌지만 한꺼풀만 벗겨내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그런 것 - 크롬웰의 생애를 따라 울프홀을 거닐다보면 베일 뒤 가려진 은밀한 것들을 엿볼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것이 당신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가만히 귀기울이고 들어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힐러리 맨틀이 말하고자 하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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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주인공 크롬웰이 국왕의 총신이 된 순간부터 국왕의 죽마고우이자 총신으로 전 대법관이엇던 토머스 모어가 처형되는 순간까지 이야기가 진행된다. “가드너는 여전히 국왕비서관이었지만 요즘 국왕을 거의 매일 만나는 건 크롬웰이었다. 헨리가 충고를 원하면 그가 충고를 줄 수 있고 그의 분야를 벗어나는 일일 경우에는 그 일을 할 누군가를 찾아낼 것이다. 국왕에세 불만스러운 일이 있으면 그는 자기에게 맡겨두라고 말할 것이고 외람되지만 계속 진행시켜도 되겠느냐고 의향을 물을 것이다. 국왕이 기분 좋을 때 그는 함께 웃어줄 준비가 되어 있고 국왕이 우울할 때에는 다정하고 세심하게 대할 것이다.” 크롬웰은 유능했다. 그러나 그의 유능함은 단순히 그의 법률지식이나 회계지식, 무역업무의 지식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를 헨리 8세가 총애하게 된 것은 국왕의 뱃속에 들어가 본 것처럼 국왕의 의중을 헤아리는 그의 능란한 처세술때문이엇다. 그러나 왕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는 그러한 능력과 처세술 이상을 그에게 보았기 때문이다. “난 배은 망덕을 싫어해. 불충함도 싫고 내가 그대 같은 이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이런 거야. 그대는 옛 주인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에게 잘해주었어. 바로 그점이 가장 내 마음에 들었지.” 그러나 크롬웰은 국왕의 말을 들으며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국왕은 마치 추기경을 곤경으로 몬 사람이 자기가 아닌 것처럼 말햇다. 울지의 물락이 마치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 탓인 것처럼.” 그리고 이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크롬웰은 자신이 모시던 울지 추기경보다 더 비참하게 버림받아 죽어야 햇다. 그것은 주인공이 인용하는 말처럼 “호모 호미니 루푸스(Homo homini lupus),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기 때문이다. 왕도 신하도 결국은 서로에게 늑대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헨리와 루비에 대해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국왕은 그가 뒷골목 속임수를 쓸거라고 상상했다. 오래전 그가 큐피드 상을 고미술품처럼 꾸며 추기경들에게 팔아넘기던 시절에 즐겨하던 짓을 할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런 억측에 항변을 해봐야 제 발 저려한다는 의심을 살 뿐이다. 헨리가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놀랄 일인가? 군주는 혼자다. 자문회의실에서도 침실에서도 하느님 앞에 심판을 받기 위해 알몸으로 대기실에 있을 때에도 군주는 혼자다.” 사람은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왕은 더더욱 혼자일수 밖에 없으며 누구도 믿지 못하는 가련한 처지이다. “헨리는 당신을 무서워해요.” 그가 고개를 저었다. 잉글랜드의 사자가 대체 누굴 무서워하겠는가? “맹세코 정말 그래요. 당신이 칼을 손에 들고 전장에 나갈 거라고 말했을 때 헨리의 얼굴을 보았어야 해요.” 총신을 두려워해야하는 왕. 그런 왕은 사실 다정다감하고 여린 사람이다. “난 국왕이 그렇게 다정한 분인줄 몰랐어요. 캐서린이 왜 그렇게 국왕을 얻으려고 애썼는지 알 것같아요. 그러니까 단지 왕비가 되려고 그랬다기 보다는 국왕을 남편으로 두려고 했다는 말이에요. 나는 국왕이 정말 사랑받을 만한 남자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에요.” “헨리는 폭군이 아니었다. 헨리는 법의 틀 안에서 다스리는 군주였다. 헨리는 말을 타고 런던 시를 지나는 동안 백성들이 자신에게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들에게 베풀줄 알고 여자에게 친절하며 백성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왕. 그러나 정상의 위치에서 그런 애정은 진실될 수 없다. 그는 절대 진실된 애정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홀로 지켜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난 존재이다. “’타우튼 전투 얘기 들어본 적 있나? 국왕이 말하길, 이만 명이 넘는 잉글랜드 사람이 죽었다더군.’ ‘상대가 어디였는데요?’ ‘자기들끼리. 양쪽 모두 잉글랜드 사람이엇지.’ 1461년 종려주일이엇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두 왕이 부딪혔다. 이 전쟁에서 승자를 논할 수 있다면 현 국왕의 할아버지 에드워드 왕이 승자였다. 시체가 강을 메워 깔딱거리는 다리가 생겼다.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피로 뻘겋게 물든 강에서 엉금엉금 기어 빠져나가기도 했고 뒹굴거나 거꾸로 처박히기도 했다. 앤의 자궁 속에 있는 아이는 더 이상 내전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보증수표였다. 이 아이는 시작이자 출발점이었고 예전과 다른 국가가 탄생할 거라는 약속이엇다.” 왕은 캐서린 왕비에게 싫증이 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캐서린을 사랑했다. 그러나 그에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적통의 자식이 필요햇고 그것도 왕자가 필요햇다. 그러나 캐서린은 계속 사산을 할 뿐이었고 그에겐 새로운 왕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왕자를 얻기 위해 이혼할 수 밖에 없었던 왕. 그 이혼을 하기 위해 종교개혁이란 소란을 일으켜야 했던 왕. 그리고 그렇게 얻은 앤에게선 왕자를 얻을 수 없었던 왕. 헨리8세의 이야기는 황당함의 이야기이며 그 황당함은 그의 처지에선 어쩔 수 없기도 한 그의 숙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