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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다 못해 눈부신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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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를 즈음하여 뭔가 사랑의 이야기를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욤뮈소 정도의 가벼운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알랭드보통의 현학적인 텍스트를 읽어낼 것인가 아니에르노의 다소 독해보이는 사랑 이야기를 읽을지 혹은 쌈빡하게 다니엘글라타우어를 다시 읽어줄까 감이 오질 않아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초록색 의자 위에 얹어진 하얀 팔, 초점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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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를 즈음하여 뭔가 사랑의 이야기를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기욤뮈소 정도의 가벼운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알랭드보통의 현학적인 텍스트를 읽어낼 것인가 아니에르노의 다소 독해보이는 사랑 이야기를 읽을지 혹은 쌈빡하게 다니엘글라타우어를 다시 읽어줄까 감이 오질 않아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초록색 의자 위에 얹어진 하얀 팔, 초점이 맞지 않아 흔들려서 더 신비하게 보이는 <당신도 나도 아닌>을 무심코 집어 들었다. 우선 책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뒷표지를 살펴보니 사랑 이야기가 맞기도 하고. 애인도 초콜릿도 없을 나의 휑한 발렌타인데이에 신선함을 가져다줄 것 같아서 그냥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지.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고 침대 옆 빨간 독서등을 켜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팔의 아주 조금만 내놓고(위풍 때문에 밖으로 나온 부분은 시리다) 책을 펼친다. 그리고 이 책이 소설가와 영화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 의논차 교환한 이메일들 중에서 소설가의 부분만 추려 편집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녀가 감독에게 쏟아붓는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읽는데.....

 

이 책이 독특한 것은 사랑이 탄생해서 진행되고 소멸되기까지의 과정이 완벽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사랑이란 것이 그녀 개인의 감정이 표현된 것이긴 하지만 비슷한 과정(생성-진행-소멸)을 겪어가는 이야기이기에 누구든 그 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대입시키거나 투영시켜볼 수 있으리라. 그리고 소멸이라는 부분의 묘사에 있어서 대개는 그 부분이 서글프고 가슴 찢어지게 아프게만 느껴지기 마련인데 주인공 엘렌이 영화를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표현된 그 부분은 기가 막힐 정도로 자연스러운 한 부분에 불과했다. 나는 몇 번이고 내 마음을 파고드는 문장들 때문에 책을 내 배 위로 내려놓고 숨을 골라야 했다.

 

프랑스의 문화나 영화를 잘 모른다면 걸리적거릴 부분(내가 그랬음)도 있지만 (나처럼) 괘념치 아니하고 무대뽀 정신으로 읽어나가게 되면 그것은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으니 안심하기 바란다.

 

...

 

가슴에 내내 상처로 남아 있는 사랑이 하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비로서 이제 그 상처가 흉터로 남아 있음을 확인한다.

언젠가는 흉터가 희미해지기를...

내 흉터조차 사랑하고 포용해주는 사람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기를...

발렌타인의 깊은 밤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소원하며 잠들었다.

s******y 2011.02.1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밑줄 그으며,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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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사랑을 위한,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대단히 탐미적이다. 사랑을, 사랑 그대로 묘사하려고 하는 그 문체는, 소름이 끼친다. 정말 사랑의 감정이란 걸 묘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사랑하며 느끼는 설레임과 그것에 따르는 불안과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많이 놀라게 했다. 읽는 동안 여러번 베껴적었다.그러다가.. 아예 책을 밑줄을 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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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사랑을 위한, 사랑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대단히 탐미적이다.



사랑을, 사랑 그대로 묘사하려고 하는 그 문체는, 소름이 끼친다. 정말 사랑의 감정이란 걸 묘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사랑하며 느끼는 설레임과 그것에 따르는 불안과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많이 놀라게 했다.

읽는 동안 여러번 베껴적었다.
그러다가.. 아예 책을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이렇게 밑줄을 많이 그은 책도 오랜만이다.

그렇게.. 책 속에 푹 빠졌다.

b****n 2011.03.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