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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항간에 떠돌던 말이 있었다. '북해의 별은 대학운동권의 필독서이다.'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김혜린의 작품을 의지를 갖고 기다리기 시작한게 10년이 넘어가고 지금은 '광야'를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완결'이 아니면 어느것도 보지않았던 내게 느닷없이 침입한 강도마냥 여유만만이고 난 무력해져 버렸다. 이런 지경이니 '노래하는 돌'은 마치 공짜로 얻는 선물처럼 날 행복하게 했다. 물론 쉽지않은 내용들이 태반이다. 그러나 대충대충 그럭저럭 살아가면서 문득 한번씩 열어보는 '노래하는 돌'이야말로 잠시나마 삶을 진지하게 응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킴이와 같다. 김혜린, 그녀가 있어서 나는 가끔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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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나를 제일 긴장시키고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는 김혜린이다. 영화, 음반, 드라마, 연극, 뮤지컬, 소설, 시 .... 등등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나를 흥분시키는 작가를 꼽으라면 그녀는 단연 1순위일수밖에 없다.
왜 이렇게 이분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왜 이렇게 이분을 추종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냥 작품들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눈이 반짝여진다. 두툼하게 나온 그녀의 단편집 <노래하는 돌=""> 책이 두꺼워서 좋고, 단단한 표지가 너무 좋고, 책장의 질감이 너무너무 좋고 그리고 모든 단편이 차곡차곡 실린 이 책 자체가 미치도록 좋다.
*노래하는 돌
몇가지 장면과 대사들, 독백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독자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언가 잡힐듯 잡히지 않는 스토리와 그동안 이분이 만들어온 세계가 눈에 보일듯 보이지 않는 것이 매력이다. 어쩌면 김혜린선생님 작품의 특징을 짤막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인 것 같다.
*아만테스
아라크노아를 읽으면서 배경이 아무리 미래라고 할지라도 이분의 사랑과 세계는 변함이 없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마테스도 SF라는 장르이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잔인성, 그리고 지고지순한... 영원한 사랑이라는 테마는 여전하다.
*히스꽃 필 때에는...
욕심 많은 사람들이 있고 내 생각대로 살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리고 사랑이 있다. 눈발 날리는 기차의 뒷모양처럼 이미 불행한 결말을 암시하는 장면...
*로프누르-잃어버린 호수
한동안 슬픈 생각에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고향에 돌아가 행복하게 사는 게 너무 힘든 세상. 모래바람에 묻혀져 잊어버리고 산 이야기. 다 버리고서도 서로를 얻고 싶던 두 사람이 돈황에서 여전히 살고 있을거라 진우처럼 나도 믿고 싶다. 그리고 이 글에서 진우처럼 어리석은 역사학도인 나를 발견했다.
*우리들의 성모님
그녀의 작품에 등장하는 성모적인 존재들. 로프누르의 리타라나 히스꽃 크리스티네, 성모 정선... 작품들에서 그 존재들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그리고 불의 검의 수많은 여성들에게는 모두 그런 면들이 있다.
*XX와 샤만의 바위
내 얘기는 아니지만 여자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난 이분이 하는 여자이야기가 너무나 좋다. [인상깊은구절] 애송이 고고학도로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학자들은 무너진 성터와 우아한 부장품에 열광하고 잘 보존된 미이라에 감격하지만 리타라같은 여성들이나 밤을 새며 초소를 지키는 늙은 병사에겐 의례적인 인사만을 하며 지나칠 뿐이다..... 왜냐면 History란 그의-왕의 이야기이고, 재야사학이나 유물사관 변종이 아닌한, 언제나 그것이 문명의 주류로서 자리매김되기 때문이다. 주류를 따라갈 때 우리는 편안해진다.노래하는> |
| 잡지에서 보구 다음날 바로 구매하여 2틀을 기다려서 받자마자 구석에서(회사 근무중이라..^^;) 몰래 봤습니다. [불의검]을 사서 열번도 넘게 읽으며 다음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안나오네요. 그 기다림을 채워줄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단편집내용은 ... 기대가 너무 컸던가봐요. 하지만 김혜린작가의 특성이 잘 살린 단편들이라고 봅니다. 컬러 에스프리라고 되어 있는 건 정말 엣? 이게뭐지 싶을 정도로 내용이 없었지만. 간간이 있는 글로 아!! 이런 내용의 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상상력을 불러오기도 하고... ^^; [불의검]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벌써 강산이 변해버렸는데.... 언제쯤 나올런지... |
| 김혜린화백만의 느낌을 잘 표현한 단편들이 만났다. 어딘가 오래되 느낌이 있겠지만 기억하고픈 이야기들을 펴내었다. 우리나라 만화 수난시대와 역사를 산 김혜린화백. 먹물이 풍기는 묵은 향같지만 전혀 녹슬지 않은 향기를 내품는 것 같은 이번 단편집은 김혜린화백의 20주년 기념 단편집이라 한다. 많은 역사만화를 그리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쓴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얼을 느끼게 한다. 그런 느낌이 드는 화백이다. 그 만큼 오래되어도 언제나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자신만의 느낌을 색칠하고 그린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다. 몇 안되는 화백들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화백은 만화가라는 직업을 말한다.) 이때까지 보여주었던 북해의 별, 테르미안도르, 비천무등 너무나 많은 역사만화를 그렸고 여러 느낌의 만화를 그려냈다. 김혜린화백만의 색깔을 언제까지나 고유히 가질 수 있길 바란다. 팬의 마음으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