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치치... 그러면서 집어든 책이다. 노란색 바탕에 초록 색 말 엉덩이가 보이는 표지... 역시 마르셀 에메다. 하지만 판형이 작고 뚱뚱하다.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난 개인적으로 넓고 납작한 책이 더 좋다), <착한 고양이="" 알퐁소="">의 저자인 에메이니 참는다. 그의 시원하게 꼬집는 입담과 술술 풀어나가는 언변, 황당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논리를 끌어가는 그의 매력에 한번 매혹당한 나인지라, 서슴없이 읽기 시작했다. 어느 마을에 초록색 망아지가 태어나 명물이 된다. 그 가족의 이야기도 펼쳐지기 시작한다. 읽다 보니, 거의 비슷한 얘기를 망아지가 한번, 사람들이 한번 평행적으로 풀어간다. 워낙 소재나 말솜씨가 뛰어나 처음에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으나, 중간부터는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도 문란(?)하게 나오고, 어른들의 성에 대한 심리도 기가 막히게 풀어지나, 얘기가 너무 길다. 한번 손을 놓았더니 다시 잡기가 싫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음... 끝까지 읽어볼 만은 했다. 반전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 그래도 놀라운 결말이었다. 에메의 작품을 읽으면서 오스카 와일드를 생각했다. 비슷하다고는 볼 수 없는데도... 중간에 <바보 온달="">이 나오는 걸 보고 기절할 뻔했다. 그것도 두번이나...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건 왜일까... 지금은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읽고 있다. 다섯개의 단편으로 쨔여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에메의 그 단편들이 훨씬 좋다. 나머지 에메의 작품들도 더 읽어봐야겠다.벽으로>바보>착한> |
| 초록 망아지 마르셀 에메 저/최경희 역 작가정신 2004년 처음 마르셀 에메를 몰랐을 때, 이 책의 칼라풀한 표지와 제목을 보고선 '말' 이야기인줄 알았다.그래서 휙~넘겨보곤 저 구석에 던져 놓았던 책.^^;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읽고 난 뒤 이 책이 에메의 책이란 걸 알고는 먼지 털어 잘 모셔 두었다가 읽게 되었다......면 거짓말이고, [벽으로~]가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에 에메의 책은 다 사서라도 읽고 싶었으니 [초록 망아지]를 알아보지 못한 내 잘못을 보상이라도 받기 위해 후다닥~ 읽어 치웠다.(정말 후다닥?) 시작부터 웃긴다.(코메디 소설이 아닌데) 아니 황당하다. 세상에 초록색 말이 태어나다니...어여쁜 옥색빛의 망아지라니...그 말의 탄생과 더불어 한 마을의 존재가 달라진다. 물론 망아지 주인은 자신의 말처럼 복 터졌고, 복을 준 망아지는 멋진 초상화로 그려져 가보가 된다.(행운을 주는?) 그렇게 액자에 끼워져 망아지 주인인 오두앙네 거실을 차지 한 이 망아지가 이야기 하는 클라크뷔 마을의 숨겨진 이야기들...워낙 말재주가 있는 작가라 처음부터 책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입담이 장난 아니다. 클라크뷔 마을의 면장 자리를 두고 벌이는 암투, 오두앙 가와 같은 마을에 사는 말로레 가의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원한관계, 그 속에서 움트는 교회파와 진보파의 정치적 이해관계...이러니 뭔가 굉장한 대작 같은 느낌을 주나 그렇진 않다. 그 속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성性이다. 그게 불만이면(성性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 1870년대의 프랑스를 열심히공부하여 성을 빗댄 정치상황으로 이해하든지...뭐 그건 읽는 사람의 자유지...^^; 책을 읽어 내려가다보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나온다. 우리 정서로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걸 걸고 넘자면 책을 읽을 수가 없으니 이 책이 나온 그 당시의 프랑스에서 이 책은 외설 시비에 휘말린 책이었단 사실만 알고 그냥 읽으면 된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그런 외설은 절대로 아니니 두려워하진 말자. 약간 이해가 안될 뿐이다. 마지막 부분에 이 이야기의 결말과 함께 반전이 나오는데,약간 어이가 없기도 하다. 하지만 에메의 주저함 없이 해대는 입담에는 그 어이없음마저 용서가 되니 작가는 모름지기 글을 잘 쓰고 봐야겠다. 알고보니 에메의 다른 소설들의 제목이 다 동물 이름이다. [초록 망아지]를 비롯하여 [착한 고양이 알퐁소] [날아라 돼지] [길 떠나는 양] 재밌지 않은가? 역자의 말처럼 << 에메는 쩨쩨한 인간사를 '시퍼런' 멍이 들도록 꼬집으며, 누구의 말마따나 " 작중 인물 속에서 자신의 추한 모습을 발견하고 인정 할 줄 아는 독자에게만 눈을 찡긋"해 보인다. 작자의 윙크를 받은 독자라면 그의 짓궂은 혀놀림과 발랄한 웃음소리에 틀림없이 유쾌해질 수 있을 것이다.>> 나?...아마도 난 윙크를 받았나보다. 웃겼다. |
| 초록 망아지의 줄거리를 단 한 줄로 요약한다면 "클라크뷔 마을의 성(性) 이야기" 이다. 하지만 초록 망아지는 이런 외설적인 줄거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유쾌하다. 나는 성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멋지고, 유쾌하게 풀어낸 이야기꾼을 아직 알지못한다. 대부분의 성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은 멋지다면 분위기가 어두웠고, 유쾌하다면 유치했다. 하지만, 이 초록 망아지는 적나라한 발언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음에도 결코 유치하거나 허름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클라크뷔 마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여러 가정의 성적 취향에서부터 성생활 이야기까지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혹은 드러나기 힘든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다른 섹스 모티브를 지향하는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낸 작가가 있으면 누구든 내게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떠올렸던 단 한 문장. "이런 재주있는 사람을 보았나!" 라는 찬사를 다른 사람에게 돌릴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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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에메의 책을 다 읽고 나면 내가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꿈같이 느껴진다. 굉장히 즐거운 추억이 된다. 이 책의 마지막 글자를 눈가에 흘려보내고 하나. 둘. 셋.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고 그저 행복한 쓴웃음만 얼굴을 움직인다. 이런 것이 꿈인가. 작가가 이야기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걸까라는 소박한 의문만 가지고 있지만 그 의문을 풀 길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읽어보고 싶진 않다. 다시 읽어봐야 소용 없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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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에메 지음 / 작가정신 처음엔 순전히 제목만 보고 급히 골랐다. 왠지 재밌을 거라는 상상과 함께 골랐는데, 솔직히 재밌기라기보다는 어안이 벙벙했다. 초록 망아지가 태어났다는 발상 자체부터 왜 그렇게 되었는지도, 그래서 무슨 결과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초록 망아지는 단지 이야기의 시작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내용의 흐름을 인도해주고 있었다. 가끔은 너무 갑작스런 내용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책을 중간에 덜 읽었나하고 바보같이 앞을 뒤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당시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공화파와 보수파의 대립, 프러시아의 침략)도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주요한 사건이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성적인 묘사는 한국인의 정서와는 약간 달라서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며 약간의 거부감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의 정서라는 틀 안에 내 마음을 가둬둔 것은 아닌지 에메가 나에게 마음을 열라고 이렇게 글을 써 놓은 것일까? 고상한 척, 조신한 척 하는 모습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모습은 오노레와 페르디낭 형제의 모습에서도 살펴 볼 수 있다. 중세 교회는 우리나라 유교가 그랬듯이 일반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그런데 형은 성에 대해 무척 관대하고 개방적이었으며, 반면 동생은 성에 대해 거리껴하고 피하는 느낌마저 든다. 이 클라크뷔라는 마을에서의 성은 단지 성행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한국인의 정서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이 소설에 처음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내가 재미있는 글을 너무 어렵게 읽으려고 했기 때문에 이 책을 더 어려워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르셀 에메의 이 책, 있는 그대로 읽고 고상한 척, 조신한 척 억지로 너무 깊은 내용을 끌어내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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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의 프랑스버전이라고나할까..
<초록 망아지>의 결말은 화장실에서 볼일 시원하게 다 보고는 밑 닦을 휴지가 없어 엉거주춤 바지를 추스렸으나 허리를 곧게 펴고 설 수는 없는, 그런 황망함과 아쉬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