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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컨데 나는 한국의 문인들에 대해 문외한이다. 더우기 일제강정기와 6.25를 관통하던 시대를 살아간 문인들에 대해서는 딱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과서에서 만나본 문인들이 전부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문인들 또한 이 낯설음으로 다가온다. 시대적 배경때문인지 소개되는 장소 한곳 한곳이 모두 애잔하다. 그럼에도 그네들이 살아온 자취에서 많은 부분 교차점이 보인다. 아마도 내가 경알이기 때문인가 보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서울토박이를 일컷는 경알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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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장에 들러서 [님의 침묵]의 한용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어두웠던 시절이 다시 떠올라 마음이 그리 편치가 않았습니다.그리고 또다시 길을 나서서 만나는 곳에 수연산방과 이태준의 이야기를 펼쳐보게 되고 광화문 쪽으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인도가 차도보다 더 넓다던 덕수궁 돌담길은 언제 보아도 고풍스런 멋이 있는 길입니다. 가을 낙엽이 잔뜩 떨어진날 이 거리를 거닐면 참 행복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처에 시립미술관과 배재학당 그리고 정동교회까지 함께 들러본다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것 같습니다.백범 김구가 살았던 경교장을 보니 아직도 일제시대와 백범일지가 생각이 납니다.[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요]하고 지금도 어디선가 당당하게 외치고 계실것 같은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청계천과 인사동거리는 지금도 자주 찾고 있습니다. 물론 그 옛날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지만 그래도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그리 낯설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여러 문인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서울의 여러곳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서 세월과 함께 흘러가 버린 옛 문인들의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 보는 기분으로 읽어보면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북촌과 파고다 공원 대학로와 선유도 공원까지 모두 길을 걸으면서 이야기 하듯이 전개가 되고 있는 책입니다. 서울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역사를 파헤쳐보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몰랐던 내용들도 많이 새롭게 알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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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를 읽는내내 행복했다. 추억 속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때문이다.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서울의 골목 골목을 누비면서, 길 위에서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었고, 문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억 여행을 할 수 있었다.
![]() 이 책에 소개되는 7장의 분류별로 소개되는 곳 중에서 1장의 '성북동을 가다'와 7장의 '양화진에서 선유도까지'를 제외한 2장~6장에서 소개되는 서울의 거리~~ 거리~~ 골목~~ 골목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틈틈이 찾아가곤 하는 곳이었다.
이 책에는 윗글처럼만 소개되지만, 안동별궁은 그후에 조선시대의 간택을 받은 여인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조선 왕조가 몰락하면서 민영휘에게 팔려서 그의 부인인 안유풍 여사가 '풍문여학교를, 민영휘는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휘문중학교'를 세웠던 것이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교내에서 봄, 가을로 글짓기대회와 미술대회가 있었는데, 그때 가곤 하던 곳이 창경궁과 창덕궁, 경복궁 등이었다. 지금으로써는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창덕궁을 그당시에 비원이라고 했는데, 궁궐의 깊숙한 곳까지 위치한 아름다운 연못 '부용지'에. 그리고, 경복궁의 향원정까지 들어가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곤했다. 지금은 외국 관광객들이 붐비는 인사동 거리 역시 통학길이었으니, 그 길을 걸으면서 고서적도 구경하고, 청자, 백자와 같은 고미술품을, 그리고 촘촘하게 수놓은 수공예품과 서예작품들도 아침 저녁으로 접하던 것들이다. 지금도 가끔씩 전시회를 보러 그곳을 지나다 보면 옛 추억에 젖곤 하는데, 이런 길 위에서 문인들을 만나고, 문학작품을 이야기할 수 있다니, 이 책은 그야말로 나에겐 추억의 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요즘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기에 고궁들을 들려 보기도 하는 그 길들에도 이야기는 함께 한다. ![]() 연극을 보러 들리곤 하는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한 혜화동, 서울대 병원에 이르는 곳들도.... 이 책의 저자는 꼼꼼하게도 자신이 이야기하는 곳들을 찾아 갈 수 있는 지도를 꼼꼼하게 손으로 그린 지도를 첨부하여 길 안내를 해 준다. 그 누구라도 길 위에서 헤매지 않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 ![]() 강북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불탕 꼬불탕 이어지는 골목. 가파른 언덕길, 좁은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그 길 위에서 방문할 곳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문학 작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문학 작품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그 작품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 것이다. ![]() 글 속에 함께 실린 방문지의 모습이나, 빛바랜 사진들. 거리의 풍경에 오버랩되면서 문학 작품이... 문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이야기속에는 작가들의 불우했던 생활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그당시의 문인들은 가난하지만, 그들의 작품세계를 펼치는데는 자긍심을 가졌음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들은 잘 알 수 없었던 월북 문인들의 월북후의 소식까지 전해주니 새로운 소식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시조, 시, 노래, 고대 소설, 현대 소설, 에세이, 문인들에 얽힌 에피소드,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문인들이 60 여 명이나 된다고 하니....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술~~ 술~~ 쏟아지는 이야기에 정신없이 읽다보면 그 이야기들에서 그윽한 향기가 풍겨난다. 마치 길 위를 걸으면서 문학 공부를 하는 듯한... 그래서 흥미로운 책이다. 내가 가 본 적이 없는 양화진에 잠들어 있는 외국인 선교사 묘원. 이곳에는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 선교사도, 연세대학교를 세운 언더우드 선교사도 잠들어 있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묘원까지. 개화기에 우리나라를 우리나라 백성들 보다 더 사랑했을 선교사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 ![]() 절두산 성지에서 이 책의 저자가 기억하게 되는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언제 읽었는지 너무도 오래전에 읽은 책이건만, 지금도 그 책 속의 내용들이 가슴에 남아 있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깊은 마음의 사색을 가졌던 책인데.....
이렇게 저자와 나의 마음이 또 한 번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저자가 10 여년간 교사 생활을 해서 그런지,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의 느낌은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마도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사용한 서술형 어미때문인 것같다. 이 책의 부제가 '서울 문학산책'이니, 서울의 길 위에서 문학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나 아름다운 옛 추억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다. 학창시절에 많이 읽었던 작품들이 소개되기에 분명 학창시절의 기억도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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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무진기행을,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우리는 교과서 지문에서 먼저 접했고, 밑줄 그어가며 시험을 통해서 정해진 감상을 해야만 했죠. 그래서 인지 지금 다시 그 글들을 읽다보면 시험문제가 떠오르기도 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순수한 문학으로서의 첫만남을 가지지 못해 작품 안에 담겨진 한 때는 살아있었던 이야기들을 무심코 지나쳐 왔습니다. 격변의 시기를 거쳐왔고, 인생의 다양한 빛깔들이 녹아들어간 이들의 작품을 서울 거리 거리를 걸으면서 책은 펼쳐 보입니다. 시간이 제법 흘러서 시간적인 거리감이 있지만, 작품과 그들의 삶을 엿보면서 살아있던 그들을 만나봅니다.
40대 중반에 10년여의 교사생활을 거친 저자는 문학과 세상과 사람을 공부하고 있다고 겉표지 뒷면에 씌여있네요. 남아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는 제목처럼, 정겹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현재의 서울길을 걸어가면서 과거로의 그들에게도 걸어갑니다. 1장에서는 성북동을, 2장에서는 장동을 돌아 경희궁까지, 3장에서는 청계천을 거쳐 인사동을 한 바퀴 돌고, 4장에서는 동숭동을 5장에서는 솔바람따라 북촌을 구경하고 6장에서는 궁굴 따라 역사를 따라가고, 7장에서는 양화진에서 선유도까지 나섭니다. 각 장마다 지도가 곁들여져 있어서 지리를 잘 모르는 이들도 가늠해 볼 수 있고, 사진들을 보며 실제로 걸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걸음은 법정스님으로 유명한 길상사입니다. 문학산책이기에 이와 관련된 인물을 등장합니다. 꽃미남 문학도였던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따라 그의 인생으로 들어갑니다. 일제시대 젊은 시인 백석과 기생과의 이루어지지 못한 애틋한 사랑과 북에서 비극적인 인생, 남에서 기다리는 60여년동안 한 남자만을 사모한 자야 김영한 여사의 사연을 살펴봅니다. 시와 글을 그들의 인생과 그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와 함께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모습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져 갑니다. 시대적인 상황과 개인적인 상황을 통해 그들의 글을 더욱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손을 이끌고 서울거리를 소개해주는 안내자처럼 지나가는 건물의 역사적인 사실들도 곁들입니다. 문학산책이면서 동시에 역사산책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건성건성 지나쳐 버리는 게 아니라 하나 하나의 흔적들을 돌아보고 실제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 참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니, 책을 직접들고 나서 서울 거리를 그대로 따라 나서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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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오래전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로 가득하다. 서둘러 바쁘게 지나쳤던 그 길에는 시와 소설, 수필로 가득한 풍경을 담고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오래된 길에는 그만큼의 역사와 가치가 숨겨져 있었다. 그 역사속에는 우리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작가와 문장가의 애틋한 삶도, 작품이 탄생된 배경까지도 모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처음 이 책은 제목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책이었다. 거리와 풍경에 새겨진 서울의 문학산책이란 소갯말만으로도 문학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안겨주었던 책이었는데 근·현대를 대표하는 60인의 문인들이 서울에 남겨놓은 흔적을 찾아 떠나는 기행수필이란 장르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그만큼 흥미로웠던 책이기도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장가와 소설가를 저마다 의미있는 장소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설레임은 무소유를 완성시킨 법정스님의 길상사로 이어졌다. 길상사가 있는 바람이 좋은 조용한 성북동에는 법정스님 말고도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하고 떠난 또다른 이들이 있었다. 한국 최고의 문장가 상허 이태준과 평생 단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며 살다가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떠난 요정 대원각의 주인 자야 김영한 여사, 그리고 나라의 독립만을 바라다 해방 1년 전에 안타깝게 세상을 뜬 만해 한용운까지. 길상사는 입적하신 법정스님으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자야 김영한 여사, 백석의 삶이 오롯이 남겨져 있는 곳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란 바로 이런 인생을 두고 말하는 것이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계절마다 색다른 느낌의 자연을 담고 고즈넉한 모습으로 늘 우리곁에 있던 서울 구석구석의 오래된 길들에는 나름대로의 삶과 애환을 간직한 채 오래전 그들의 아픔과 정서를 추억하기에 부족한 것이 없었다. 이제껏 책으로만 볼 수 있었던 풍경이 수묵화의 느낌이었다면 그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내린 길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그 수묵화에 색을 더한 느낌의 수묵채색화같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었다. 때로는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또 때로는 사랑앞에 굴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불안과 좌절속에서도 피어나는 꿈과 희망으로 소설속에서, 수필속에서 이야기는 그렇게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채만식과 김소월, 나혜석 등 익숙한 작가들의 삶과 그들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의미있는 명소와 작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마도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의미로 기억될 만한 이유가 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길은 나에게 그저 길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까지 어떤 길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지만 길을 찾아 떠났던 문학산책을 통해 꼭 한 번 찾아가고픈 길을 만날 수 있었고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길을 알 수 있었다. 남아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란 책을 통해 그 어떤 영화속 황홀한 장면보다도 더욱 인상적인 소설가들의 삶을 기억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가을 뿌듯함으로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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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항공사의 광고가 떠오릅니다. 편안한 기내 환경과 다양한 항로를 내세우는 다른 항공사들의 광고와는 다르게, 그 항공사의 광고는 관광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그곳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저 관광지일 뿐이었던 그 곳은 이야기가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거듭나게 되고, 그런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그 항공사의 인지도도 함께 올라가겠지요. 이번 주말, 회사에서 마케팅에 대한 집체교육을 받으면서 그 광고의 창의성과 효과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2010, 유진숙 지음, 파라북스 펴냄)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무심히 살아가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사실 조선왕조 500년의 수도였으며 조선왕조가 몰락한 후 100년간도 대한민국의 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서울성곽 걷기여행이 조선왕조의 흔적을 느끼고자 하는 역사의 현장이라면,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는 대한민국 근대사를 주축으로 하여 이때 활동한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 당시의 시대 상황을 되돌아보는 서울 걷기여행이니까요.
성북동에서는 백석과 자야의 인연으로 태어난 길상사와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장, 상허 이태준 선생님의 집인 수연산방을 찾아갑니다. 성북동을 나와서는 정동을 돌아 경희궁까지 갑니다. 여기에서는 단독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고 거리 자체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실들과 더불어 이 거리를 묘사한 문학작품들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덕수궁길 편에서는 박태원 선생님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중 구보씨가 덕수궁을 바라보는 대목을 인용하고, 덕수궁에서 더 내려가면 나오는 정동교회에서는 여기에서 결혼한 여성화가 나혜석 선생님의 <인형의 가> 일부를 소개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3장은 청계천을 거쳐 인사동을 한 바퀴 돕니다. 그리고 동숭동으로, 북촌으로, 궁궐로, 양화진에서 선유도로 서울을 걷습니다.
그 길고 긴 서울의 역사만큼이나, 파란만장한 굴곡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서울에서 살았다는 것, 태어나고 일하고 사랑하고 글을 쓰고 죽었다는 것이 이처럼 생생하게 다가오기는 처음입니다. 책에서만 존재하여 종이 냄새만 풍기던 사람들이 별안간 일어나 말을 걸어오는 듯합니다. 우리 서울은 이제 네온싸인이 번쩍이고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들이 즐비한 현대 도시로서만이 아니라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 책이 그런 서울의 역사를 잘 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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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TV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뤄 관심이 갔던 적이 있었다. 시인 백석과 그가 사랑한 여인 자야, 그리고 법정 스님이 세우신 길상사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처음으로 들어본 이야기라 그랬는지 꽤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나에게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는 반갑고 놀랍고 신기한 인연이 되었다. 바로 내가 관심있게 본 백석과 자야, 법정 스님의 이야기가 첫번째로 소개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덕분에 책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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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유를 찾고 싶은 나에게 마음의 짐을 가볍게 덜어낼 수 있는 상쾌해지고 편안해지는 발걸음이 이어진 산책의 시간이었다. 분명 내 옆에 가까이 있는 것들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은 하루의 아쉬움을 이 책에 펼쳐져 있는 거리의 이야기엔 그와 연결된 지난 추억의 향수와 사람들의 시간들이 잘 뭍어 나 있음을 느끼게되는 순간들이 하나씩 나의 시선을 옮겨주려 한다.
주말의 편안한 휴식을 가져볼 수 있을 때 이 책에 그려넣어진 지도를 따라 하나씩 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그 오랜 시간의 향취와 정겨움에 웃어보면서 삶의 아름다운 조각을 채워나가볼 수 있을거 같다. 한국근대문학에서 손꼽아 볼 수 있는 이들의 시와 소설, 수필들이 어떤 환경과 생각속에서 탄생되어 우리가 이렇게 지금도 읽어내려갈 수 있는지 미쳐 다 말하지도 듣지 못한 사연과 이갸기까지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새로운 발견도 함께 하기에 생각의 품에 빠져 나도 함께 그 거리의 길을 걸어가는 기분이 더 깊게 스며드는거 같다. 그래서인지 작은 풍경과 길 위헤 놓아진 나무 한 그루가 더 없이 소중한 존재처럼 다가오면서 우리를 언제든 반겨줄 준비가 되어있는 듯한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 느껴볼 수 있는 시간도 열려있다.
소설속의 한 장면과 그 한 마디들이 오버랩되어 눈 앞에 펼친 서울의 거리와 남아 있는 길 위에 함께 호흡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들의 삶을 더욱 깊이 공감하고 미쳐 다 꽃피우지 못한 삶을 기리는 시간을 떠올려보게된다. 누군가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도 있고, 원하지 않았던 운명의 마지막을 걸어야 했던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짧았던 인생의 시간 위에 쓰여진 그들의 아름다운 마무리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우리 기억속에 살아있기에 더없이 감사하고 소중해진다. 누구나 한 번은 뜨거웠을 젊음의 시절에 사랑이 함께하고 말하지 마음속에 품었던 꿈들이 어떤 모습과 표정을 담고 있었을지 궁금해지는 여정의 시간이 또 다시 기다려지기도 한다.
옛 궁의 역사와 정취가 오늘의 나에겐 어떤 향과 생각들을 새로이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정동네거리와 덕수궁을 넘어 따라가는 돌담길 위에까지 동네 한 바퀴를 도는 듯한 기분으로 가벼이 발걸음을 깨우고 싶다. 성북동의 오르막길도 힘들겠지만 차가 아닌 내 두 발로 천천히 시간을 두고 올라서서 그 언덕 윗자락에서 풍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각팍해지고 너무 현대의 색깔에 물든 동숭동 대학로에서 잘 찾아보지 못했던 옛 지성인들의 발자취를 한 번 따라가보는 시도도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으로 채워질 것이다. 솔바람 따라, 역사의 시간을 따라 내딛어보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길 위를 걸어가보자.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들이 왜 정겨운지, 놓치고 싶지 않은 인생의 기억이 되는지를 마음 속 깊이 함께 호흡하는 가치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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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인년 호랑의 해가 어느새 10개월이 지나고 11개월째를 맞이했다. 남겨진 달력은 이제 1장을 남기고 올 한해도 이제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 가을이 깊어가고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겨울이 성큼 성큼 다가오는 요즘. 올 한해를 보내며 지난온 날들을 되돌아 보며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이제 남은 경인년을 보내며 좀더 의미있고 뜻깊게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라는 글구가 더욱더 마음에 와 닿고 귓가에 맴도는 서울 문화산책의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라는 책을 마음에 안고 문학산책과 더불어 아름다운 추억의 나래를 펼쳐본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라는 이 책의 제목은 정진규님의 시 <옛날 국수가계>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서울을 배경으로 서울의 길을 걸으면서 거리에 남아 있는 정겨운 이야기를 모아서 한편의 풍경화처럼 책 속에 담았다. 시인,소설가,수필가 등이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을 노래하고 문학으로 정겨운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서울 거리의 풍경 속에 그들의 자취가 묻어있는 듯..책의 저자 유진숙님은 사진과 함께 알차게 전해 주었다.
책의 1장에서는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의 문을 들어서며 백석과 자야를 소개해 준다. 1930년대 조선문단의 3대 미남 중 단연 으뜸있던 백기행. 이름보다도 백석으로 알려진 시인이다. 이곳에서 백석의 첫사랑으로 알려진 여인, 즉 본명은 김영한,기명 진향, 그리고 백석에겐 자야라 불린 여인으로서 백석의 '자야'임을 표명하고 <내 사랑 백석>이란 책을 출간했다. 백석과 자야는 열렬히 사랑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민족의 비극 속에 백석은 북한에 남고 자야,김영한 여사는 남한에서 밀실정치, 요정정치의 꽃이었던 대원각을 운영하며 천억 원대에 이르는 재산가가 되었지만 아무 조건없이 법정스님에게 시주를 한 것이다. 한평생 한 남자만을 사모하고 존경했던 자야의 애달프고 숭고한 사연이 담긴 길상사의 이야기를 비로소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의 삶이 깃든 삼우장과 <달밤> <복덕방><까마귀> 등을 지은 조선문단인 상허 이태준이 가족과 살았던 수연산방의 구석구석을 소개해주었다. 2장에서는 정동을 돌아 경희궁까지 돌며 젊음 속에 사랑 그리고 꿈을 전해주고, 3장에서는 청계천을 거쳐 인사동을 한 바퀴 돌고 독립 만세의 외침을 간직한 탑골공원의 흔적을 전해준다. 4장에서는 소극장과 연극의 거리 동숭동 대학로를 걷고, 5장에서는 경북궁이 있는 북쪽 동네 북촌 구경을 한다. 6장에서는 경북궁을 시작으로 광화문을 지나 운헌궁, 돈화문,창경궁의 홍화문까지 궁궐을 따라 역사여행을 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양화진에서 선유도 공원까지 풍경과 시를 겯들여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전해 주었다.
문득 88년 대학 1년 여름방학 때 친구와 함께 서울대학교를 비롯 연세대,고려대학교, 경북궁, 올림픽 공원 등을 비롯 5박 6일 동안 서울 구경을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서울의 풍경 처럼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고 향기로운가 보다. 이 책을 읽으므로서 거리에 남아 있는 정겨운 이야기와 더불어 풍경에 새겨진 시와 소설 등 서울 문학산책을 저물어가는 늦가을에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현대의 세상은 몇 십년 대의 과거와는 다르게 눈부시게 발전하고 성장을 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고조선에서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5000년의 역사를 가졌다. 5000년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문화와 문명,생활이 변화되고 바꾸어졌다. 지나가 버린 과거 속에 조상의 빛난 얼을 되살리며 찬란한 현대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으로서 도전하고 창조하는 정신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