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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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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전두환 집권기. 모두들 경제적 발전을 통한 풍요를 획득하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과정에 있다는 세뇌를 당했다. 88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긍지는 88올림픽 고속도로처럼 뻗어나갔고 승리에 스스로 도취되었다. 그러나 1980년과 2006년은 바뀐게 없다. 노동자에게 있어서 80년대와 2000년대는 그리 멀지 않다. 차라리 70년대가 울부짖고, 열망했고, 쟁취하려 투쟁하기에 적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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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전두환 집권기. 모두들 경제적 발전을 통한 풍요를 획득하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과정에 있다는 세뇌를 당했다. 88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긍지는 88올림픽 고속도로처럼 뻗어나갔고 승리에 스스로 도취되었다. 그러나 1980년과 2006년은 바뀐게 없다. 노동자에게 있어서 80년대와 2000년대는 그리 멀지 않다. 차라리 70년대가 울부짖고, 열망했고, 쟁취하려 투쟁하기에 적절했다. 마치 일제시대 문화통치 운운하며 더더욱 교묘하게 통치 수단을 바꾸어 회유한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의 흉내만을 내며 들여온 3S에 빠져 허우적 대면서 중요시 하던 목표를 잃었고, 노동 문제는 관심 밖의 일이 되었으며 제때 뿌리 뽑지 못해 아직까지 아픈 문제가 되었다. 노동자 와 보호받아야 할 계층은 주류에서 열외다. 분배 후 성장이라는 모토하에 끝없이 발전해왔다고 착각하지만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을 더더욱 널리 퍼뜨린것 외에 무엇을 눈부신 발전이라고 말할수 있는지 의문이다. 경제적 능력은 되물림되고 있다.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가진 사람들은 더 가지려고 하지 분배에는 관심이 없다. 당장 성장을 멈추고 분배에 정진하자는 말을 한다면 좌익세력으로 치부한다. 처음 경제 개발을 이룰때에 분배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다고 했다. 마치 물을 부으면 주변으로 흘러 넘치는 모양을 떠올리면서. 결국, 부은 물은 특정 계층에서 모두 흡수하였고, 혜택받지 못한 쪽은 메마른 땅에서 홀로 살아 남아야 했다. TV나 잡지들에 실리는 자수성가한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다. 가난은 여전히 선이나 후나 벗어나지 못한채로 살아가고 있다. 굴레를 벗어날 방법은 오로지 학력을 통한 신분상승 뿐이고 학력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 아류들은 부모님의 부를 물려 받을 뿐이다. 가난의 대부분의 형태는 아무리 노력해도, 죽도록 노동을 해도 이룰수 없는 것이 안정된 삶이다. 그것을 경제가 어려워서 혹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다. 노동 만큼의 대가를 못받기 때문이다. 아직 땀방울 보다 펜대 굴리는 사람들을 더 많은 돈을 줘야할 계층으로 분리한다.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학생이라면, 용돈을 만족하지 못해서 돈을 버는 사람의 마음과는 분명 다르다. 법정 최소 시급도 보장받지 못한채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처우에도 페스트 푸드점이나 편의점에 일한다. 하지만, 잠깐 다니다 말 곳이라는 생각과 말해서 무엇하냐 나만 불리하지. 이런 생각에 불편한 점이 있어도 너그러이 넘어간다. 공장도 마찬가지다. 말하면 부당한 대우만을 받을 것이고, 소리쳐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얌전히 일만 열심히 한다. 박목월 시인의 하관을 읽으며 온몸으로 소리쳐도 듣지 못했으리라. 는 구절에서는 마음 아파 하면서 온 몸으로 말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1986년의 봄. 인금 인상을 요구하며 공동투쟁을 하다가, 공장안으로 잠입후 경찰에 쫓기며 옥상으로 몰리게 되었다. 경찰은 항복하라 말했고, 박영진 열사는 10을 셀동안 철수하지 않으면 분신한다고 하였다. 이미 몸에는 기름을 부어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지만, 경찰은 마지막 숫자를 셀때까지 철수하지 않았다. 열사의 몸에는 불이 붙었고 순식간에 피부가 녹아내리고, 접시만한 물집이 부풀었다가 터졌다. 쓰러진 열사를 질질 끌어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13시간후에 사망하였다. 사태가 커지면 전두환에게는 불리했으므로 시체를 두고 협상에 들어갔다. 빨갱이 운운하며 아들을 잃은 공황을 이용해서 아버지와 합의를 본다. 얼마전 박영진 열사 20주년 추도식이 있었다. 노동자의 권리를 노동자들에게 인식시키려 몸부림치다가 죽어간 1986년의 봄과 2006년의 봄. 노동자의 환경은 얼마만큼이나 바뀌고 개선되었을까? 잘 정리한 지붕. 깔끔한 바닥. 새로 정비한 기계 사이에는 여전히 공기 중에는 납가루가 부유하고 있고, 쉬는 시간이 아예 없는 공장.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기숙사. 형편없는 반찬만이 나오는 식당과 생산량 운운하며 강도 높은 기계의 속도 속에 박자를 맞추어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시급의 의미는 무엇일까? 노동량에 비례하지 않는 시급은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일괄 처리된 서류들에는 시급 곱하기 일한 시간 밖에 들어있지 않다. 잠깐 졸수도 없는 상황에 있는 어머니들은 얼마나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인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없는 휴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책속의 안타까움과 현실의 안타까움은 도무지 다르질 않다. 박영진 열사는 전태일이 굴리다 나아닌 나에게 넘긴 덩이를 굴리며 죽어갔다. 그렇게 무거운 덩이를 굴려가며 죽어간 노동자는 또 얼마인가. 분신자살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회는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 이 시대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해결할수 있는 문제, 시대에 동떨어진 행위, 혹은 자살은 용납할수 없는 짓이라고 판박힌 생각만을 한다. 온몸으로 소리치고 있는 아우성을 결코 듣지 못한채 한숨만 쉬며 답답하다며 리모컨만 툭툭 눌러 다른 채널로 틀어버린다. 인터뷰에서도 버스, 지하철이 파업.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나까지 피해를 보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동자에게 있어서 파업 외에 힘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 배차시간이 늘어나서 약속시간에 늦기라도 하면 파업한 사람들을 모조리 자르고 새로 인원을 채워서 운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말로만 이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함이 마음을 짓누른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 글을 끝까지 읽어 본다면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런 의식을 바꾸는 것이 우리가 조금이나마 덩이를 굴리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라고.
t****b 2006.05.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