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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On Sunday' 우리 말로는 '일요일은 참으세요'라는 영화를 오히려 일요일이라서 봤다. 신화와 철학으로 서구 문명의 젖줄이 된 그리스 문화와 60년대 당시 그리스인들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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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참으세요'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강렬한 인상이나 주연 배우에 대해서 알려지고 화제성이 있었던데 비해 정작 영화를 본 사람은 적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다. 쥴스 다신 감독과 주인공 멜리나 메르꾸리는 부부이고, 다신 감독은 매카시즘이 불어닥칠 때에 허리우드에선 공산주의자로 블랙리트스에 올랐던 인물이고, 60년대 후반에는 고국 그리스 군사 정부에 대한 반대 노선을 공공연히 표방했던 감독이었다. 거기에 아내이자 배우인 멜리나 메르꾸리도 그리스 정치인 집안에서 태어나, 나중에는 고국으로 돌아가 장관을 지낸 누구보다 정치성이 부각된 인물이었다.
그래서 다신 감독의 작품은 정치성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런 내 예상은 그저 예상으로 그치고 말았다. '일요일은 참으세요'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 철학자의 이름이 거론되고, 신화인 메데이아가 직접 언급되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창녀 일리아(멜리나 메르꾸리)를 자칭 아마츄어 철학자인 미국인이 그녀를 탈바꿈 시키려고 하는 시도를 보더라도 '피그말리온 신화'가 작품에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다신은 안소니 퍼킨스가 계모인 페드라를 외치며 장렬하게 죽어가는 '페드라'에서도 역시 그리스신화를 차용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 신화를 작품의 모티브로 적극 활용하는 감독이었던 것이다.
일리야는 매매춘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오로지 돈을 위해 매매춘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은 거절하고, 일요일에는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벌이며 영업하지 않는 쾌락적이고 낙천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런 그녀를 쾌락에 심취하면서 그리스 문화가 몰락하기 시작했다는 아마츄어 철학자가 2주 동안 일리야를 교양있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만들어주겠다고 나섰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철학자의 의도대로 현실의 즐거움대신 이성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일요일은 참으세요'는 흑백작품이라 대체적으로 화면이 단조롭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리스라는 신화와 고전의 고향을 담아내는 데에는 차분한 흑백톤의 화면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흑백 화면에서 보여지는 멜리나 메르꾸리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매력으로 빛을 발했다. 노래 부르는 장면도 꽤나 어울렸고.(이노래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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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여배우들과 허리우드 여배우들은 분위기에서부터 차이가 느껴진다. 유럽 여배우들은 화면에서 그들의 자의식과 개성이 배어나오는 것 같아서 적어도 인형같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데 그 점이 나는 좋다. 남자들은 창녀들도 스스럼없이 대해주는가하면 창녀들도 대낮에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집 월세를 내리기 위해서 창녀들이 힘을 모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는 모습에서 유럽의 개방성과 연대의식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일요일은 참으세요'는 그리스 출신의 감독과 배우 부부가 그리스 고전 문화를 영화라는 현대적 매체에 담아냄으로써 여늬 허리우드 작품과는 확연하게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허리우드 영화가 상업성을 과도하게 추구하고 미국의 소비 문화를 최일선에서 보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이다.'일요일은 참으세요'처럼 다양한 문화나 미국에 대한 비판 또한 작품에 담고 있다는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