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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라는 여행책으로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았던 작가 박준의 신간을 만났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박준이라는 저자의 이름보다 <책여행책>이라는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 소재, 책과 여행.. 그 두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제목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말이다. 아마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테고, 저자나 출판사가 제목을 참 정했구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하다고 생각하고 보니, 박준 작가의 책이었다.
세 권의 여권에 2백 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을 만큼 여행을 좋아하고, 그래서 작가가 된 저자는 아마 여행을 하면 할 수록 그 매력에 푸욱 빠졌을 것이다. 반면, 내가 여행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와는 반대다. 여행을 많이 못하니까.. 그래서 가보지 못한 곳도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상상하게 되는 것이 더욱 많아진다. 그럴 때 내 상상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여행책. 요즘은 여행책이 너무 많이 출간되서 비슷비슷한 느낌의 책들이 수두룩해지는 단점도 있지만, 비슷해도 조금은 비판적인 시간을 가지게 됨에도, 그래도 여행책이라고 하면 관심부터 가지게 된다. 같은 장소라도 저자에 따라 다르게 보는 시각, 느낌, 그리고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의 추억.. 그들의 여행이야기에서 상상이나마 그 속에 있어본다.
몇 년간은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했다는 저자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책을 읽으며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고 한다. 책을 쓴 작가와 길을 걷고 싶고, 책 속의 인물들과 대화하고 낯선세계를 느끼고 싶은 마음. 책과 여행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 바로 <책여행책>이다. 책여행책.. 책과 여행책? 책여행 책? 처음 제목을 보고 이렇게 읽어봤었는데, 이 책은 책으로 만난 여행을 다루고 있는 '책여행과' 저자의 여행이야기를 담은 '여행책' 이렇게 2개의 큰 테마로 나누어져있다.
'책여행'에서는 아웃사이더 예찬을 비롯해, 체 게바라의 모터 사이클다이어리, 파리카페 등 16권의 책여행을 할 수 있는데불가능할 것 같은 다양한 것들이 이 책여행을 통해가능해진다. 처음에는 책 이야기인지 저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인지 그 아리쏭함에 헤깔렸다. 몇 페이지 읽다가 다시 돌아가기도 했었다. 성적소수자들의 낙원, 모든 종류의 마이너리티가 환영받는 프로빈스타운, 여행을 떠나며 혁명가가 된 체게바라, 저자가 겪은 인도여행과 후지와라 산야의 <인도방랑>을 통한 인도에 대한 이야기 등을 비롯해 '여행'에 대한 저자의 생각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여행은 일상과 일탈의 경계를 미묘하게 드러낸다. 일상을 일탈을 꿈꾸고, 일탈은 일상을 꿈꾼다. ....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만 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몸도 마음도 무겁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무거워진다. 나이가 어려도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마흔이 넘어도 충동적으로 살고 싶다. 맹목적인 일탈을 꿈꾸는게 아니라 변화를 꾀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싶다는 말이다. 순차적으로 풀어야 하는 공식 같은 삶, 그와는 다른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꿈꾼다.
두번째 테마는 저자의 여행이야기를 통해 크레모나, 헬싱키, 할렘, 교토 등 13군데의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 다른 책을 통해 저자가 상상하며 만난 여행, 그리고 그 저자의 상상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여행 .. 저자가 여행을 하고 겪은 이야기를 통해 그 속에서 나 또한 여행을 해본다. 저자의 말처럼 일탈을 꿈꾸지만 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는, 나는 그 속에 속한다. 나이가 어려도 몸도 마음도 무거운.. 아, 이제 나이가 어린게 아닌가..저자가 책을 통해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낯선 곳을 여행 하는 것 처럼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일탈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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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책과 여행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면 의례히 몇 권의 책을 가방에 넣는데, 비행기나 버스 아니면 숙소 등 자투리 시간을 메우는데 아주 좋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을 전후해서 여행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읽기도 있습니다. 여행전의 책읽기는 여행에 도움이 되고, 여행을 다녀온 뒤의 책읽기는 읽은 내용이 금세 이해되는 듯합니다. 이렇듯 여행과 책읽기가 쌓이다보니 여행과 책읽기를 엮은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작가 박준의 <책여행책>은 독특합니다. 여행과 책을 엮기도 하고, 책읽기를 통하여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즉,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통하여 책 속의 시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책여행’과, 작가의 지난 여행 속에서 책 속의 시공간을 만나기도 하는 ‘여행책’의 경험을 풀어놓은 것입니다. 작가는 ‘세상은 한 권의 책, 여행하지 않은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라고 한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하여 여행의 중요함을 말하면서도 또한 ‘461,918km를 날아 19개의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집을 떠날 필요가 없었다. 안락의자와 8.894페이지의 책만 있다면’이라고도 말합니다. 책읽기를 통하여 세상을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책여행과 여행책의 구분은 모호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한 여행에서도 작가의 여행경험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아웃사이더 예찬>을 통하여 미국의 프로빈스타운을 이해하는 ‘세상 모든 괴짜들의 고향’에서 언젠가 구글에서 프로빈스타운이 실제함을 발견하고 소설을 읽으면서 허구의 공간이 아닌가 했던 의심을 접었다고 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그후 3년이 지나 오늘 마침내 프로빈스타운에 도착했다. (…) 카페에 앉아 거리를 지나는 사람을 구경하고 있으면....’ 작가가 정말 가보았다는 이야기인지, 소설 속 등장인물의 행동을 따라가는지 모호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책여행’에서는 16권의 책에 나오는 여행을 뒤쫓고 있습니다. 그 16개의 여행 가운데 저도 가본 곳은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야간열차>, <여행의 기술>, 그리고 <길 위에서> 등 4개 밖에 없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가의 책여행을 따라가 보려는 생각에 서지사항을 확인해보았지만, 절판되거나 품절이 책들이 대부분인 점도 아쉽습니다. 그리고 보니 읽고 있는 <책여행책>이 나온지도 벌써 6년이 되었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하나 더 책여행에서 다루고 있는 책여행지에는 여러 종류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곁들여지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 향을 이야기하는 <파리 카페>에는 파리의 카페 셀렉트가 무대가 되는데, <네 멋대로 해라>를 감독한 고다르의 <감독노트>,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다는 장콕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장 콕토의 데생 129선집>,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거론되는 이유는 이들이 셀렉트 카페의 단골이었기 때문입니다. 에스프레소향에 대한 이야기는 파리에서 삿포로로 날아가 <일본의 커피사>가 거론되는 등, 책을 통한 상상의 여행은 거칠 것이 없어 보입니다. ‘여행책’에 나오는 열 세 곳의 여행지에서도 여러 종류의 책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독일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때문이었다는 후지산을 만나러 간 여행에서는 에쿠니 가오리의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의 주제와 영화의 주제를 버무려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쿠바의 아바나 여행는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과 도쿄의 농림수산부 공무원 요시다 타로가 썼다는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버무려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그리고 쿠바 사람들의 낙천적인 삶을 그리기도 합니다. 사실 아바나의 분위기는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책여행책>에 등장하는 여행 혹은 여행지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읽다가 그 책들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쉬워보이는 책일기를 먼저해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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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처음에는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다. 표지도 평범하고 제목도 딱딱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행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나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그냥 수많은 책에 묻혀져 버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타보고 싶어지고, 영화 '내 이름은 칸'에서 너무 멋진 배경이 되었던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열망도 더해지고 드넒은 몽고초원의 그 자연을 피부로 느껴보고 싶고 핀란드정통 사우나도 경험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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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서치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이 바로 책속으로 떠나는 여행이고, 가장 부러워하는 여행이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여유다. 책 한 권만 있다면 시간을 넘나들어 마르코폴로의 동방길과 현장법사의 천축길이나 연암 박지원의 연행길이 부럽지 않고, 공간을 넘나들어 오전은 홍콩에서 오후는 교토에서 저녁은 방콕에서 보낼 수도 있다. 약간의 시간과 향기 좋은 카페만 있다면 아마존 밀림과 중동의 사막이 위험지대가 아닌 낭만지대가 될 수 있다.
"책여행은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 산책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며 여행자로서만이 아니라 삶을 가꾸는 창조자로 살아보는 일이다. 사실이건 몽상이건 이런 여행을 통해 세계와 좀더 가까워진다면 다른 삶을 보면서 내가 되고 싶은 존재에 근접해간다면 세상에 이만한 여행은 없다."(14쪽)
그러나 섣부른 편견은 금물. 박준의 신작 [책여행책]은 여행책에 대한 감상문과는 관련이 없다. 책여행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해도 엄연한 '여행책'이다. 솔직히 여행자에게 책이 먼저인지 여행이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여행지를 살필 때 노마드적 주제로 어필하는 책들이 저자의 여행욕구를 불러 일으켰고, 일종의 사전답사적 이유로 눈이 발보다 그곳에 먼저 도착했다는 사소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령 마이클 커닝햄의 [아웃사이더 예찬]에서 프로빈스타운을,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세계의 배꼽인 쿠스코를, 후지와라 신야의 [인도방랑]에서 바라나시를, 제프리 노먼의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에서 아르헨티나의 아콩카과산을 눈으로 먼저 접한 후 발이 뒤따랐을 뿐이다.
"세상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책을 건드리지 못한 채 거대한 도서관을 방황하는 것과 같다."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을 읽을 때 마음에 와닿아 적은 인용구다. 그러고보니 [책여행책]과 무척 잘 어울리는 구절이다. 책과 여행은 스파게티와 포도주처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 우리는 여행으로 인생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책으로 간접적으로 체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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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너무 신나는 책을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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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장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의 삶이 더욱 복잡하게 타인과 연을 맺고 있고 또 사회속에서 정체되거나 퇴보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만큼 장시간의 여행은 더욱 추가하고픈 욕구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떠나기란 쉽지않다. 오히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여행을 실행에 옮길수 있는 확률은 '0'에 더욱 가까워져가는것이 안타깝다.
'책여행책'은 여행에 관련된 책이다. 하지만 여행만을 생각한다면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일반적 여행관련 책자는 말 그대로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룬다.
여행지 가는 방법, 금액, 그리고 풍경, 사진 및 삽화등을 통하여 아름다움을 시각화시키고 여행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게만 하는 것으로 독자로 하여금 여행의 멋과 환상의 충동을 자극시킨다. 하지만 대부분 책을 보고 찾아간 동일한 장소는 생각과 달리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때가 많다. 왜일까? 아마도 장소에 대한 환상만이 가득했던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책여행책'은 어떠할까?
여행 관련 서적이라고 말하기가 부담스럽다. 아니 여행기라는 표현마져도 부담스럽다. 소설적인 형태를 가미한 여행기를 포괄하는 여행서적이라고 할까? 기존의 여행책들과는 다른 창의적 사고가 돋보인다. 꼭 내가 다녀보면서 그 자리에서 내용을 일기형식으로 적는듯한 느낌과 옆 자리에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같이 하고 있다는 느낌 이러한 따뜻함이 밀려온다.
한 가지 예를 보자. 붉은 구름 사이에서 보낸 하룻밤. 교토...
교토의 문화,풍습,환경,여행장소...이런것들은 본 책에서 제외된다.
단지 교토에서 보내는 하룻밤을 적은 것이다. 식당에서의 식사 그리고 묵을곳에서의 하룻밤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한다. 음식점 주방장의 이야기 그리고 음식 이야기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이야기가 재미라기보다는 음식을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꼭 친구와 급작스럽게 계획을 잡고 여행을 하는 느낌. 그렇기에 포근한 느낌으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그리고 꿈 속에서 난 책여행책의 여행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여행을 한다.
우리가 알고 싶었던 여행의 참 의미를 느끼고 싶다면 '책여행책'을 만난다면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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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라는 책 한권으로 많은 이들을 카오산 로드라는 곳으로 이끌었던 저자. 그가 이끌었던 사람들 중에는 나 역시 포함된다. 길 위에서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을 그 책을 통해 만나며 나 또한 길지 않더라도 길 위를 움직이는 경험을 꿈꾸게 만들었고 덕분에 결국 카오산 로드를 볼 수 있게 되었었다. 그가 책 제목을 따왔던 케루악의 책보다도 그의 책이 나에게는 더 의미가 크다. 그래서, 그의 새 책이 나왔을 때 다시 한번 그를 만나는 데에는 주저함이 별로 없었다.
박준은 이번에는 이상한 여행을 떠났다. 책을 읽으며 그 책이 그리는 곳으로, 자신의 경험과 책의 텍스트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 상상의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여행을 글로 써서 책으로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이 책의 제목은 '책여행책'이 되는 것이다.
책과 여행과 다시 책이 하나가 된, 그야말로 여행 작가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회사원의 삶을 박차고 나와 여행 작가가 된 그가 자신있게 말하듯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일 텐데.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즐기는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가를, 그리고 즐거운 작업 속에서 나온 결과물을 읽는 독자는 그의 즐거움에 전염되어 다시 즐거울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아마도 나는 그가 했던 식의 여행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하는 것도 그러하고 책을 읽는 것도 그러하건데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서 만들어진 자신의 깜냥대로 즐기면서 하는 것이 정답이다. 박준 역시 젊었을 때의 여행과 조금 더 나이들었을 때의 여행이 다름을 인정하고 보다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여유로와짐에 감사하며 또 다른 맛을 찾아 여행을 다니고 있지 않은가.
자기 소개서의 취미를 적는 란에 독서와 여행을 자신있게 적는 나에게 이 책은 참 즐거운 책이었다. |
인상깊은 구절여행은 아름답다. 여행은 두렵다. 여행은 설렌다……. 청춘은 아름답다. 청춘은 두렵다. 청춘은 설렌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 못해도 괜찮다. 어차피 구하고 싶은 걸 구할 수 없는 게 청춘이다. 방황을 아름답다고 용인하는 대가다. 청춘을 소유할 순 없다. 그래서 아름답다. 마치 흘러간 여행처럼……. -p.146
461,918km를 날아 29개의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집을 떠날 필요는 없었다. 안락의자와 8,894page의 책만 있다면……
박준이 말하는 세계여행방법은 그야말로 독특하다. 비행기 티켓을 끊기 위한 돈도 필요없다. 여행을 위해 따로 시간을 할애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오로지 본인의 상상력과 책이 여행을 위한 모든 필요조건이다.
"…책을 읽으며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 책은 여행과 마찬가지로 낯선 세상을 보여주고, 다른 세상과 이곳의 차이를 드러낸다. 차이를 인정하면 삶이 유연해지고, 단단해진다. 하지만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론 부족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낯선 세계를 직접 느끼고 싶었다. 여행을 떠난 작가와 함께 나란히 길을 걷고, 그가 만난 사람들을 보고 싶었다." -p.8
책 속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기에 시작된 상상속의 세계여행. 그리고 작가가 이전에 해왔던 여행들을 되돌아보면서 「책 여행 책」이 완성되었다. 이탈리아와 몽골, 프랑스 남부와 멕시코, 그리고 호주와 일본까지… 평소엔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지를 작가의 상상력을 빌어 함께 여행하고, 편협한 독서력을 질책하듯 소중한 책들도 위시리스트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작가의 경험과 상상력이 더해진 탓일까? 실제 그 장소를 여행하듯 자세한 묘사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나, 가장 본질적이고 교과서적인 독서의 장점은 '간접경험'이다.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하고, 인물군상을 접하면서 세상을 배워가는 것이다. 그런 독서의 장점을 200% 살린 책이 바로「책 여행 책」이다.
여행을 위해 꼭 떠나야할 필요가 있는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머니가 텅빈 이들에게, 그리고 게으른 이들에게, 환영받아 마땅한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직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상상여행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하지만, 조만간 지구 한 바퀴를 돌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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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 읽었는가 하면, 이 책 속에서 언급하고 있는 책 중에 10권을 리스트에 담아 두었다는 것이다. 책이 여행을 부르고, 여행이 책을 부르고, 책이 책을 부르고, 여행이 여행을 부르고. 정말 행복한 순환이다.
기획이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어지간한 여행책은 돋보이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너무 많은 여행책이 나오고 있고, 개인적으로 여행조차 많이 하는 세상이 되었고, 다른 책과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 여행 이야기라면 독자의 눈길을 잡을 수 없는 즈음, 이 책은 성공한 것 같다. 적어도 내게는.
책만 보고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괜찮으리라 싶었는데, 찬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놀러가고 싶다. 확 떠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보니 그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이러다가 갑자기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나는 또 게으름에 빠져 떠나지 못하고 말 텐데. 이 책은 떠나고 싶다는 바람을 마구마구 불러일으킨다. 에구.
책 표지에 나오는 것처럼, 아주아주 편한 안락의자를 갖고 싶다. 떠나지 못한다면 제대로 머물러 있을 조건이라도 만들고 싶은데. 내게는 안락의자조차도 사치일까.(안락의자 하나를 책과 바꾼다면 몇 권을 살 수 있겠는가, 아후)
사진이 없다. 대신에 그림이 담겨 있다. 사진보다 더 아늑한 그림들. 그 또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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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아는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세계의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은 알고 가서 보는 느낌과 모르고 이탈리아의 여느 유적지쯤 여기고 보는 바티칸의 느낌은 천지 차이다. 때문에 여행을 가기전에는 여행지의 정보를 최소한은 습득하고 가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직장인에 게다가 게으른 "나"라는 사람에게는 여행의 준비인 여행지공부는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늘 여행이라는 것이 피곤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녀오고 난 후 다른 사람의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것과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에 몸부림 치는 날들이 꽤 있었으니~~ 비교적 일본이나 중국 같은 가까운 나라면 그 아쉬움은 덜 했을텐데 유럽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는 그 아쉬움과 씁쓸함이 더해졌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수많은 여행에세이를 읽고 미리 여행에 대해 대비해두기!!
많은 여행에세이를 읽었던 것 같다.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이기에 여행에세이를 보고 위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중 박준작가님은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서가들사이에서 많이 거론되는 분이셨다. "on the road"와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의 책에 대한 칭찬과 명성은 익히 들어왔다. 하지만 내가 먼저 만나게 된 책은 "책여행책"으로 명성만큼 기대가 큰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너무 기대했던 것일까?! 다른 여행에세이와 달리 사진한장 없고(간혹그려진 삽화가있지만~) 가득한 글이 쉽사리 페이지가 넘어가질 않았다. 한장 두장 넘기면서 책 속에 그 도시를 여행하기엔 내 상상력이 따라가지지 않았다. 이름도 생소한 도시에 정말 영화에만 나올것 같은 도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한장두장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순간 박준작가님의 글에 매료되었다. 오히려 끝에는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까워 시간을 끌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수많은 날들을 책여행책 장소에 서 있는 나를에 발견하고 헛 웃음마저 나왔다. 사진 한장없이 '글' 하나로 독자에게 여행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는 작가라니 정말 뛰어난 작가임에 틀림없다.
나는 책과 함께 때론 파리의 카페에 앉아 커피한잔을 마시기도 하고, 인도에서 힘든 방랑도, 해가 지지 않은 시베리아를 횡단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양한 유색인종들도 만나 대화도 나누고 정도 나누고 사랑도 베풀기도 한다. 편견에 사로잡혀있던 나라 공산국가인 쿠바에 가서 몇년간 지내면서 영원히 살고 싶어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기 꺼려지고 무서울것 같은 나라도 이 책과 함께면 어느덧 그곳에 서있는 나른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금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에 대한 용기가 새록새록 솟아나게 하여 몸이 근질근질하게 만든다! 비록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 어느순간 혼자 짐을 쌓을지도 모를 일이다.
많은 여행서를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그렇지만은 않은 사실에 얼굴이 붉어졌다. 덕분에 읽고 싶은 책 추가목록에 많은 서적들이 기록되어질 듯 하다. 또한 '프리다칼로'같은 유명한 여류 화가를 알게 된 것도 굉장한 행운으로 정말 좋은 책을 만난 느낌이다.
<p.348 여기에 사는 즐거움> 지구를 제집처럼 돌아다니며 목숨을 걸고 배우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의 하나다. 하지만 그런 삶을 대다수인 우리가, 더욱이 일생동안 계속할 수 없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 배움과 동경의 여행은 끝나고, 여기에 사는 게 시작된다. 여기에 산다고 하는 것은 인생여행의 참다운 시작이다.
물론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 나의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생여정도 여행과 마찬가지이므로,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인생의 참다운 여행 역시 지속하고 싶을뿐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책여행책에서 처럼 다른세상으로의 일탈을 꿈꾸며 가능도록 노력은 해봐야할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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