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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등학교 시절 용비어천가를 배운다. 그러나 우리가 배우는 것은 우리의 옛글로서, 그리고 중세국어의 모습을 살피는 방법의 하나로 배울 뿐 정확히 그 내용이 무엇인지 모른다. 이 책은 용비어천가 전 장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흔히 우리는 용비어천가의 각 장 중 전절에는 중국의 고사를, 후절에는 우리의 고사를 비교하고 있다고 알고 있으나, 그 고사의 내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알지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이 책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각 권이 끝날 때 평설까지 붙여 두고 있어 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세종이 왜 용비어천가를 편찬하였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던 용비어천가의 내용이 우리의 곁으로 다가 오게 되는 것이다. 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3장에서 8장까지 이성계의 조상을 찬양한 데 이어 9장에서 13장까지는 위화도 회군에서 이성계의 즉위에 이르기까지 역성혁명의 과정을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한 사실의 서술이 나온다. 그에 앞서 역성혁명의 모델로 제시한 것이 은주 혁명이다. 사실 전통적인 중국사에서 역성혁명의 효시로 꼽는 것은 은주혁명보다 그에 앞선 하은혁명이다. 용비어천가를 지은 이들이 하은혁명을 놔두고 은주혁명을 모델로 끌어온 까닭은 은주혁명의 경우 적절한 문헌이 넉넉하다는데 있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