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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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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독서 가시라기 히로키/이지수 다산북스/2017.6.12.   인생을 살다보면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큰 시련에 부딪쳐 절망적일 때가 있다. 절망을 극복하려해도 마땅한 방법이 없을 때 사람들은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절망독서>는 시련과 절망의 순간에 놓인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한 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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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독서

가시라기 히로키/이지수

다산북스/2017.6.12.

 

인생을 살다보면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큰 시련에 부딪쳐 절망적일 때가 있다. 절망을 극복하려해도 마땅한 방법이 없을 때 사람들은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절망독서는 시련과 절망의 순간에 놓인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한 책 이다. 오래도록 직접 시련을 처절하게 겪어본 사람은 안다. 어설픈 위로가 얼마나 폭력처럼 느껴지는지. 그러나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절망독서 방법은 독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저자는 쓰쿠바대학 재학 도중 난치병을 선고 받고 13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 자신을 찾아온 절망의 시기를 책과 이야기를 통해 견뎠으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문학소개자의 삶을 살고 있다. <절망은 나의 힘>, <희망의 달인 괴테와 절망의 달인 카프카의 대화등의 책을 냈다. 1부에서는 절망의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그리고 2부에서는 절망했을 때 곁에 다가와주는 이야기들을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는 작은 세계이며, 현실 그 자체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현실을 알려주는 모형이나 지도 같은 역할을 하지요. 나뭇잎 위의 작은 물방울이 주위의 커다란 세계를 비추듯, 어떤 작은 이야기라도 커다란 현실 세계의 한 부분을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 그 자체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려워도, 작은 이야기라면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습니다.(p.32)” 넓고 큰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야기는 우리의 주변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전체적인 것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을 이해함으로서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하는 것이 이야기의 힘이다.

 

절망했을 때는 그 기분에 다가와주는 음악이나 이야기와의 만남이 우리를 구해줍니다. 우선은 마주하고 있는 절망적인 기분에 푹 빠질 것, 빠질 때는 일단 바닥까지 가라앉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극복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p.61)” 사람들은 괴로운 현실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 이렇게 하여 서둘러 절망에서 벗어났다고 하여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지난 절망이 다시 밀려와 헤어나기 힘든 나락으로 빠뜨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의 움직임을 미뤄진 슬픔이라고 한다. 슬픈 일이 있을 때, 그것을 참고 밝게 행동하면 그 당시는 괜찮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몇 년 뒤에 매우 강렬한 슬픔이 갑자기 몰려오는 경우가 있다. 예기치 못한 때 되살아나는 슬픔인 만큼 본인도 당황하게 되고,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쉽다. 심할 때는 집에 틀어박히거나 심각한 마음의 병을 얻어 삶의 의욕을 잃는 경우도 있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의 UCLA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그것을 표현해 주는 말이 있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방출이 억제되어 스트레스가 가라앉는다고 합니다. 절망하고 고독에 빠졌을 때, 그런 기분을 말로 표현해주는 책을 읽으면 그것만으로도 절망이나 고독이 어느 정도 치유되는 것이지요. 이는 경험적으로도 확실한데다가 위와 같은 과학적 뒷받침도 있습니다.(p.82)” 이와 같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받는 소소한 스트레스도 쌓이면 크게 폭발할 수 있으니 평소에 작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생활방식이나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중요하다. 작은 일을 조금 더 곰곰이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그 일이 작지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깊게 실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입원한 환자는 대체로 처음에는 잡지나 신문, 만화를 읽습니다. 그리고 주로 TV의 힘을 빌리지요. 가벼운 병이거나 곧 퇴원할 수 있는 경우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병이 가볍지 않거나 몇 개월 동안 장기 입원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는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이런 때 독서를 하게 됩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p.86)” 오래 입원을 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제일 참기 힘든 것은 통증이 아니라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통증이야 의료진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하는 일 없이 보내는 긴 시간은 정말 사람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런 때 시간을 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나, 픽션의 내용을 통해 몸은 부자유스럽고 한 곳에 붙박혀 있지만, 마음이 자유롭게 상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면 지루한 시간을 참아낼 수 있게 된다.

 

카프카는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살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가 겪는 불행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습니다. 카프카는 거대한 것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국가나 정치 따위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가 다루는 화제는 부모나 일, 연애, 수면, 위장 등 일상적인 것뿐입니다. 이 점 역시 좋습니다. 국가나 정치 상황이 계속 변한다고 해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은 잘 변하지 않는 법이니까요.(p.133)” 카프카의 변신또한 비현실적이라 생각되지만 되짚어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과 그대로 부합되기에 공감을 일으킨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은 어두운 길을 함께 걷는 동행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현실을 비추는 손전등과도 같다. 어둠 속에서는 빛을 찾게 되는 법이므로, 절망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변변찮음은 훌륭함과는 반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부분이므로 시대가 바뀌어도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 보다 변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맞겠지요. 이는 인간의 본능적이고 근본적인 부분이니까요.(p.164)” 이렇게 위인전이나 성공기를 읽으면서는 좌절할 수 있지만 변변치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부담 없이 웃으며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절망에서 탈출할 때 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코미디 프로를 보기도 하고 시덥잖은 이야기를 통해 위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소설 또한 대부분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기 때문에 유용한 것이다.

 

낯선 현실과 맞닥뜨려서 어떻게든 그 현실을 이해해야만 할 때, 문학과 예술이 절실하게 필요해진다. 그러므로 지금은 책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결국은 언젠가 책이 절실하게 필요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예방 주사를 맞듯 절망스러울 때 읽으면 좋을 책을 미리 읽어두는 것도 좋은 일이다.

 

 
이달의 사락 k******4 2023.12.03. 신고 공감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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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기간을 보내는 방법, 절망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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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책이라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책은 단순히 정보와 재미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처한 상황에 따라 공감하기도 하고, 역지사지의 정신을 배우기도 한다. 가시라기 히로키는 쓰쿠바대학 재학 도중 난치병을 선고받고 13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 갑자기 찾아온 병 때문에 그는 절망했지만, 절망적인 내용이 담긴 책,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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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책이라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책은 단순히 정보와 재미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처한 상황에 따라 공감하기도 하고, 역지사지의 정신을 배우기도 한다. 가시라기 히로키는 쓰쿠바대학 재학 도중 난치병을 선고받고 13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 갑자기 찾아온 병 때문에 그는 절망했지만, 절망적인 내용이 담긴 책, 라쿠고, 영화, 드라마 덕분에 견딜수 있었다고 한다.『절망 독서』는 가시라기 히로키가 겪은 13년간의 절망 체험을 바탕으로 절망을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절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것입니다.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이란, 쓰러진 상태에서 어떻게 일어서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가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일단 쓰러져 버리면 빨리 일어서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일어서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결국은 절망을 극복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깊은 절망의 밑바닥에 떨어졌을 때 무리하게 빨리 위로 올라가려 하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합니다. 마치 바다 깊이 잠수했다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수면 위로 갑자기 올라가면 잠수병에 걸리는 것처럼 말이지요.

                                                                   -p. 7~ 8  프롤로그

 

오히려 가시라기 히로키는 절망했을 때는 우선 그 절망의 감정에 푹 잠겨야 하고, 지나치게 빨리 극복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극복을 할 수 있다고 말이다.(p. 65) 

 

극복은 빠를수록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슬픔을 억지로 참으며 ‘얼른 기운 내자!’라고 애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슬플 때는 맘껏 슬퍼하면서 한동안 그 슬픔 속에 머물러도 괜찮습니다.

                                                                  -p. 65~ 66

 

한동안 그 슬픔 속에 머물러도 괜찮지만, 모르는 슬픔이 아니라 ‘아는 슬픔’이 되어야 한다고도 이야기한다. 그 슬픔의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도 고독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토마스 만Thomas Mann은 “사자에게 아직 이름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 그것은 더욱 무서운 괴물이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정체를 모르면 그만큼 공포는 몇 배나 더 증폭됩니다. 책은 어두운 길을 함께 걷는 동행이 되어 줄 뿐만 아니라, 현실을 비추는 회중전등도 되어 줍니다. 어둠 속에서는 빛을 찾게 되는 법이므로, 저는 절망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 110~ 111

 

가시라기 히로키는 세상에는 다양한 절망이 있다며 그에 맞게 다양한 절망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러면 중간에 자신의 편역서를 추천하기도 한다. 흔히 책을 소개하는 책에서 있는 일이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가시라기 히로키는 솔직한 대처로 불편한 마음을 가시게 만든다.

 

『희망 명인 괴테와 절망 명인 카프카의 대화』는 기분이 다소 회복되었을 때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희망과 절망 ‘사이의 책’으로 썼습니다.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편역서를 추천하는 것은 어쩌면 다소 꼴사나운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위의 두 권(『절망은 나의 힘』,『희망 명인 괴테와 절망 명인 카프카의 대화』)은 그야말로 ‘절망 독서’를 위해 쓴 책이며, 여기서 점잔을 뺀다면 쓴 의미가 없겠지요. 그러므로 저는 당당하게 제 책을 추천합니다.

                                                                 -p. 136

 

그러나 굳이 추천하지 않았어도 될 뻔했다.『절망 독서』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가시라기 히로키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기 때문이다.『절망 독서』의 추천사를 쓴 신동욱 작가(그리고 배우)는 “이 책은 재미없다.”, 라고 표현했지만, 은근한 재미가 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재미없었는데, 곱씹을수록 재밌는 유머랄까, 그런 매력이 있다. 게다가 절망이 결코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가시라기 히로키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할 정도로 작디작은 일이라도 쌓이고 또 쌓이면 커다란 절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p. 208)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절망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 영화〈바샤우마상과 빅마우스〉에서 미치요가 울며 읊는 대사라는데,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아아. 내가 진짜 싫어져. 각본에 재능도 전혀 없고. 재능도 없는 주제에 멍청하게 계속 꿈이나 꾸고. 사실은 아마 꿈이 이루어지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지만 말이야. 하지만 일단 품어 버린 꿈을 어떻게 끝내면 좋을지 모르겠어. 꿈을 이루는 게 엄청 어렵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꿈을 포기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p. 178~ 179

 

누구나 크든 작든 절망을 안고 산다. 그 절망의 기간에『절망 독서』가 어떨까. 자신만 그런 절망에 빠져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절망에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싶다. 공감도 하고 역지사지도 하고 싶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e******i 2017.07.04.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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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독서...절망기간을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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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독서...절망기간을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다면    대체로 인간은 절망 가운데 서면 희망을 바라본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절망에서 자유로운 게 그리 단순치 않다. 절망에서 도망칠수록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희망보다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갇힌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희망은 보이지 않고 당장 보이는 슬픔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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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독서...절망기간을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다면 

 

대체로 인간은 절망 가운데 서면 희망을 바라본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절망에서 자유로운 게 그리 단순치 않다. 절망에서 도망칠수록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희망보다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갇힌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희망은 보이지 않고 당장 보이는 슬픔만이라도 어찌했으면 하는 간절함만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되기 쉽다. 그럴 때 과연 대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몸부림쳐 벗어나고픈 마음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그리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발견하고 자학하며 괴로워한다.

 

평소 같으면 절망독서란 개념이 와닿지 않을 터, 그러나 최근의 상황에 비추어 간절함이 어느 때보다 다가온다. 죽음에 이를 정도의 절망은 아니지만 가정이 풍비박산이 난 상황인 지라 빨리 어려움에서 탈출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호락호락 그 소원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필요한 만큼 시간이 경과해야 함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은 절망을 견뎌내는 힘이 필요함에 공감하며, 종교적인 힘에 의탁한 나 자신을 보게된다. 또한 조바심이야말로 최대의 적이며 다시 재발할 우려가 있는 위험한 것임을 느낀다. 수차례 악순환을 반복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무르익지 않은 절망은 결코 희망도 손쉽지 건져낼 수 없는 것임을 발견한 나를 본다.

 

13년간 난치병으로 고생하던 저자가 할 수 있는 게 바로 독서를 통한 절망탈출이었으며, 절망 가운데 희망을 보기보단 서서히 담금질을 할 수 있는 끈기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이처럼 가시라기 히로키 작가는 자신의 쓰라린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절망 기간을 보내는 방법에 관한 다소 이색적인 책을 펴내기에 이른다. 현재 절망적이지 않은 분들은 절망 대비용으로, 절망 중에 있는 분들은 효과적인 절망기간 대처용으로 이 책을 권하고 있다.

 

1부는 절망 기간을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한 고민이고, 2부는 책, 영화, 드라마를 통해 절망할 때 접하면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다만, 2부는 작가가 일본인이기에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따라서 유효적절하게 우리에게 맞는 걸 찾을 수 있다면 좋을 듯 싶다.

 

보통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3단계 과정을 작가는 제시한다. 대부분 절망에서 서둘러 극복하려 매달리는 모습을 경계하면서 충분히 슬픔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이어서 그 과정에서 절망에 공감되는 책을 고른다. 이른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동질효과를 노린다. 이어서 어느 정도 절망이 극복되면 이젠 본격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접한다. 이때 비로소 희망적인 면에 집중한다. 흔히 피타고라스의 이질효과를 노린다.

 

인간은 찰나의 행복을 위해 투쟁하며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시련 또한 견뎌내면 언젠가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시련과 절망의 순간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을 통해 공감한다면 그 슬픔의 시간 역시 덜어진다. 자신의 고통 속에서 책을 통해 성장하고 고난을 견디는 원동력이 되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작가의 이야기는 조급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해준다. 평소 능숙하게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도 음악을 통해 잘 움직이듯이 책 역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사람에게 이야기 세계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적응하는 데 일조한다. 절망적인 사건으로 인해 혼란한 인생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절망을 다룬 책은 위로가 된다. 책은 바로 절망의 고원을 걷고 있거나 절망의 시간이 길어질 때 그 기간을 견디기 위해 필요하다. 문학작품, 영화, 드라마, 이야기도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어두운 면까지 구석구석 눈길을 주면서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낙천성이 필요하다.

 

2부의 구체적인 절망에 힘이 되는 예로 다음 작품을 언급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정의와 미소에 수록된 기다리다작품과 다들 알고 있듯이 평범한 일상을 살았던 카프카이기에 그가 겪은 불행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었던 변신’, 가시라기 히로키의 절망은 나의 힘희망 명인 괴테와 절망 명인 카프카의 대화’, 카네티의 또 하나의 심판’, 카프카의 카프카 전집’,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지하로부터의 수기’, 가네코 미스즈의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가쓰라 베이초의 가산다 베이초 가미가타 라쿠고 대전집’, 요시다 케이스케의 바샤우마상과 빅마우스’, 카슨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무코다 구니코의 가족열’, 야마다 다이치의 강변의 앨범그리운 봄이 왔다등을 통해 슬픔, 절망을 공감하며 위안을 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만, 절망에 빠진 사람이 보기에 좋은 않은 책으로 디노 부차티의 ‘7은 경계한다. 절망의 나락으로 더 빠져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절망의 탈출도 더 심한 절망도 아닌 단지 절망 속에서도 견뎌낼 힘을 주는 그런 류의 공감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살아가는 슬픔을 느낄 때 위안을 주거나 변변찮은 인간의 본질을 통해 달처럼 밤의 어둠과 공존하는 밝음이 필요할 뿐 해처럼 일시에 어둠을 쫓아내는 밝음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러기엔 절망은 기력이 없으며 희망을 품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중간 과정이 필요하고 그 기나긴 터널을 통과하는 데 힘이 되어줄 도구를 요할 뿐이다.

 

충분히 공감한다. 슬퍼 울고 싶은 사람을 억지로 그만두라고 한들 그 슬픔이 없어지던가. 아니다. 슬플 땐 울어야 한다. 우는 만큼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종국엔 슬픔을 극복한다. 다만, 그 슬픔을 억지로 이겨내려 발버둥치지 말고 순응하면서 시간을 맞이하고, 가능하면 외롭지 않게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책과 함께 하란 얘기다. 조바심은 절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몸소 겪고 있는 지라 순응하고 서서히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시간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본연의 마음에 따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시간이 소중하게 다가오고 위안이 된다. 슬픔 중에 희망이랄까 미세하지만 꿈꿔볼 여지도 생겼다. 현재 절망하고 낙심한 분들은 이 책을 통해 고요하게 마음을 다스릴 마음의 수양을 쌓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d 2017.07.30.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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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가시라기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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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하지?' 이런 질문을 내게 던져본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면 굳이 애면글면 하지 않는다. 가령, 처음 운전할 땐 힘이 들었다. 차선 바꾸기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차를 끌고 나갈 일이 생기면 긴장이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 차를 넘어지나가는 운전자처럼 나 역시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시간은 언제나 흘러갔다. 별수없이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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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하지?' 이런 질문을 내게 던져본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면 굳이 애면글면 하지 않는다. 가령, 처음 운전할 땐 힘이 들었다. 차선 바꾸기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차를 끌고 나갈 일이 생기면 긴장이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 차를 넘어지나가는 운전자처럼 나 역시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시간은 언제나 흘러갔다. 별수없이 접촉사고를 내고, 아찔한 적도 많았지만 처음 생각한 것처럼 이제는 그럭저럭 볼일을 보러 갈 정도는 되었다.

 

내 앞에 해도 안 되는 일이 있을 땐, 얼른 포기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큰 변화없이 잔물결 속에 살아가는 물고기 같다.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아서 좌절하는 일도 별로 없다. 주변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내 처지에 맞춰 살아가고, 버거운 것은 탐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별 발전은 없지만 평화롭다.

 

그래도 이 책의 부제처럼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가 있다. 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낀다. 그럴 땐 솔직히 독서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저 멍하니 시간이 지나가기를, 내 마음이 평온해지기를 기다릴 뿐이다. 흙탕물이 가라앉듯이.

 

이렇게 나는 별 걱정없이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펴자마자 나오는 문장이 내 머리를 툭, 건드린다.

 

"늘 태평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의 밑바닥을 두드려보면 어디에선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쓰메 소세키

 

그런 것 같다. 다만 굳이 깊은 곳에 숨어있는 슬픔을 꺼집어내기가 싫고, 귀찮을 뿐. 그래서 때론 책을 읽다가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속 시원해 했던 것 같다. 남의 슬픔에 기대 내 슬픔을 표현했던 것 같다.

 

사실 기쁨이 넘실대는 자리에 함께 있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반대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가는 길은 늘 마음이 무겁다. 위로와 격려를 마음처럼 매끄럽게 잘 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힘든 일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그 시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1부는 절망이 앞에 왔을 때 할 수 있는 일들을 굉장히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책이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해.'라고 말한 카프카를 시작으로 절망이 왔을 때는 절망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보통, 절망의 반대편에 있는 희망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심기일전의 시간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망의 내용이 왜 필요한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다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절망은 오롯이 혼자의 몫이라는 거다. 여기에 인용된 시 한 편,

 

안개 속 / 헤르만 헤세

 

내 인생이 밝았을 때,

세계는 친구로 가득했다.

지금 안개가 자욱하니

이제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피할 수도 없이

살며시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떼어놓는

이 어둠을 모르는 자는

정말로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산다는 것은 고독이다. 아무도 다른 이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외톨이다.

 

여기까지 읽고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만나거나 전화를 할 때면 늘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하던 사람이었다. 몇년을 모임 안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에게는 곁에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간 뒤 가끔 전화통화를 했는데 여전했다. 그 사람이 전화를 하는 유일한 사람이 나였다. 그러나 나 역시도 그 사람의 전화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타인에게 위로를 원하는 건 어쩌면 아주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저자가 절망에 빠졌을 땐 혼자 힘으로 헤쳐나와야 한다고 힘주어 하는 말에 수긍을 하게 된다. 저자의 경우엔 책이 절망에 빠진 그를 구했으며 2부는 그 책에 대한 소개서다.

 

절망에 빠졌을 땐 더 절망에 빠진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한다. 괜히 내게서 먼 희망적인 이야기를 읽으며 속을 끓이기보다 자신의 상황보다 더 힘든 내용의 책을 읽으면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일어설 수 있다는 거다. 저자가 소개한 책들은 대부분 고전이나 스테디셀러들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들과 카프카의 작품들,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되기 1분전에 사면돼서 시베리아 유형의 경험이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다. 그밖에도 일본에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내겐  낯설었다. 

 

절망에 빠졌을 때 생각나는 책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박경리의 "토지"를 꼽을 것 같다. 가령 상대적 가난으로 화가 날 때면, 평사리 주민들이 겪었던 혹독한 가난을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모멸감을 느낄 때면 최서희가 당한 수모를 떠올린다. 애틋한 사랑이 그리울 때면 월선이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을 다시 읽는다.  이밖에도 "여명의 눈동자", 나 "태백산맥" 같은 대하소설을 읽으면 아무리 힘든 현실도 소설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절망에 빠졌을 때 회피하기보다는 그 늪에서 빠져나와야겠다는 의지가 먼저일 것이다.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절망에 빠진 다른 사례의 경우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 자신이 난치병 13년의 기간에 느꼈던 절망의 경우를 소개하는 이 책을 읽으며, 역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느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거였다.

 

 

 

 

t******e 2017.08.02.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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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슬픔을 위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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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절망'이라는 단어가 터부시 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꺼내기에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긍정의 신앙은 '자기계발'에 대한 환상이 시작되는 미국에서부터 흘러들어 왔다. 저자는 그 전에 이러한 믿음이 널리 퍼졌던 사례로 동화 한 편을 소개한다. 그것은 '폴리애나의 기쁨놀이'라는 책이다. 폴리애나라는 아이가 크리스마스 때 인형을 갖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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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절망'이라는 단어가 터부시 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꺼내기에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긍정의 신앙은 '자기계발'에 대한 환상이 시작되는 미국에서부터 흘러들어 왔다. 저자는 그 전에 이러한 믿음이 널리 퍼졌던 사례로 동화 한 편을 소개한다. 그것은 '폴리애나의 기쁨놀이'라는 책이다. 폴리애나라는 아이가 크리스마스 때 인형을 갖고 싶었는데 목발이 와서 크게 실망하자, 목사인 아버지가 그 목발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에 기뻐하라고 말한다. 폴리에나는 이런 방식이 맘에 들어 매사에 이를 응용하게 된다. 이 책이 팔릴 당시 미국은 '기쁨 놀이'에 푹 빠져 '폴리에나 증후군'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한다. 6년 전에 출간되었던 바바라 에런라이크의 '긍정의 배신'은 '긍정'의 부정적인 면을 극대화 하여 비판하는 책이다. 그녀는 유방암에 걸려 치료를 받던 중 과하게 긍정을 주입하는 방식에 반감을 가지고 긍정의 원류를 파헤친다. 그녀는 그 근원에 자기계발서와 동기유발 산업, 초대형 교회 등이 사람들에게 깊은 편견을 심어주고 있음을 밝혀 긍정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긍정 그 자체는 매운 긍정적이지만,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믿음과 강요는 매우 위험하다. 긍정은 비록 그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것처럼 보이게 해주지만, 현실은 조금도 바꾸지 못하며 오히려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힘든 시기에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괴로운 일인지를 설명한다. 방금 싸운 두 아이에게 악수하며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오직 그것을 중재하는 선생님에게만 좋은 일일 뿐이다. 바뀐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직 선생님만이 자신의 의무를 다한것에 뿌듯해 하며 다음 수업을 준비할 수 있다. 저자가 절망에 빠진 이유는 대학교 3학년 때 갑자기 난치병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누구도 그런 삶을 대비하며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은 인생의 지침을 돌려놓고, 우리는 뒤바뀐 시나리오 때문에 방황한다. 그가 특히 괴로웠던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건조한 위로들이었다. 어떤 밝고 긍정적인 말도 그의 마음을 위로하지 못함에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는 더 괴로웠다. 


그는 오히려 절망의 순간에 절망적인 책을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투병기는 병을 극복한 이야기만 있지만, 소설 속에는 절망을 극복하지 못한 주인공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처럼 다른 누군가도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그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그 책들은 어쭙잖은 위로를 던지지도 않았고, 더 잘하라고 질책하지도 않았다. 다만 살짝 비틀려 버린 인생의 경로를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알려주었기 때문에 저자는 '절망독서'라는 제목의 책을 쓴 것이다. 문득 생각해보면 이별의 아픔으로 괴로울 때 우리는 아픈줄 알면서도 남이 부른 이별노래를 들었다.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시작하는 연인들'의 썸타는 노래는 들리지 않고, 오직 이별노래의 가사가 내맘과 같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위로를 받았다. 


저자는 자신이 병으로 받는 고통을 알고 있는 또다른 환자의 공감으로 위로를 받았고, 자신의 수치스러운 열등감을 고백하는 친구 덕분에 감동을 받았다. 어떤 감정이든 그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언젠가는 내 밖으로 흘러나와 나를 우울하게 할 것이다. 이런 것을 '미뤄진 슬픔'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긍정의 흐름 때문에 이런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누르고 감추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리스의 일곱 현인 중의 한 명의 아들이 죽었을 때, 보다 못한 주위 사람들이 울어서 무슨 수가 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무슨 수가 났다면 그 수를 따르고 있겠지. 어쩔 수 없으니까 우는 거요.'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것을 완화시키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면서 해소되는 방법을 빨리 찾을 수는 있다. 이 책은 절망의 순간에 왜 절망적인 책들이 필요한 지, 저자는 어떤 책으로 위로를 받았는지를 쓴 책이다. 하지만, 그 전에 절망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극복하기 위해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도록 위로하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c****o 2017.08.07.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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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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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큰 시련에 부딪쳐 절망적일 때가 있다. 절망을 극복하려해도 마땅한 방법이 없을 때 사람들은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절망독서>는 시련과 절망의 순간에 놓인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한 책 이다. 오래도록 직접 시련을 처절하게 겪어본 사람은 안다. 어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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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큰 시련에 부딪쳐 절망적일 때가 있다. 절망을 극복하려해도 마땅한 방법이 없을 때 사람들은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절망독서는 시련과 절망의 순간에 놓인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한 책 이다. 오래도록 직접 시련을 처절하게 겪어본 사람은 안다. 어설픈 위로가 얼마나 폭력처럼 느껴지는지. 그러나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절망독서 방법은 독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저자는 쓰쿠바대학 재학 도중 난치병을 선고 받고 13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 자신을 찾아온 절망의 시기를 책과 이야기를 통해 견뎠으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문학소개자의 삶을 살고 있다. <절망은 나의 힘>, <희망의 달인 괴테와 절망의 달인 카프카의 대화등의 책을 냈다. 1부에서는 절망의 기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에 대해. 그리고 2부에서는 절망했을 때 곁에 다가와주는 이야기들을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는 작은 세계이며, 현실 그 자체와는 다릅니다. 하지만 현실을 알려주는 모형이나 지도 같은 역할을 하지요. 나뭇잎 위의 작은 물방울이 주위의 커다란 세계를 비추듯, 어떤 작은 이야기라도 커다란 현실 세계의 한 부분을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 그 자체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려워도, 작은 이야기라면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습니다.(p.32)” 넓고 큰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야기는 우리의 주변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전체적인 것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을 이해함으로서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하는 것이 이야기의 힘이다.

 

절망했을 때는 그 기분에 다가와주는 음악이나 이야기와의 만남이 우리를 구해줍니다. 우선은 마주하고 있는 절망적인 기분에 푹 빠질 것, 빠질 때는 일단 바닥까지 가라앉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극복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p.61)” 사람들은 괴로운 현실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 이렇게 하여 서둘러 절망에서 벗어났다고 하여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지난 절망이 다시 밀려와 헤어나기 힘든 나락으로 빠뜨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의 움직임을 미뤄진 슬픔이라고 한다. 슬픈 일이 있을 때, 그것을 참고 밝게 행동하면 그 당시는 괜찮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고, 몇 년 뒤에 매우 강렬한 슬픔이 갑자기 몰려오는 경우가 있다. 예기치 못한 때 되살아나는 슬픔인 만큼 본인도 당황하게 되고,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쉽다. 심할 때는 집에 틀어박히거나 심각한 마음의 병을 얻어 삶의 의욕을 잃는 경우도 있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달의 사락 k******4 2018.05.09.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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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재미없다. 그러나 공감과 감동은 백배 ...
"이 책 재미없다. 그러나 공감과 감동은 백배 ..." 내용보기
이책은 재미없다. 작가이자 배우인 신동욱이 쓴 추천사의 시작이다.그렇다 이책은 정말 재미가 없다. 그러나 이야기는 있다. 재미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지만 우선 이책은 재미보다 공유가 있다.절망을 겪은 사람들이라면, 또는 절망을 겪을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그래서 신동욱씨도 재미없다는 이책에서 자신만의 공유된 감정에 감동했는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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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재미없다.

작가이자 배우인 신동욱이 쓴 추천사의 시작이다.

그렇다 이책은 정말 재미가 없다. 그러나 이야기는 있다. 재미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지만 우선 이책은 재미보다 공유가 있다.

절망을 겪은 사람들이라면, 또는 절망을 겪을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그래서 신동욱씨도 재미없다는 이책에서 자신만의 공유된 감정에 감동했는지 모르겠다.

저자도 난치병으로 오랫동안 침대생활을 했고 신동욱도 7년동안 희귀병으로 투병생활을 했던 동질감으로 인해 공유할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재미를 위한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식을 탐독하기 위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은 진솔한 책이고 공감의 책이다. 때문에 재미와 지적 탐독을 바라는 이들에게 이 책을 부러 권하진 않겠다.

 

이책의 힘은 절망했을때의 단계별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절망이 왔을때 책을 읽는다고? 그게 말이돼 !!

그렇다 저자도 말한다. 말이 안돼지. 그러니까 절망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야 돼 라고 말이다.

주위에 누군가 절망에 빠졌을때 , 위로는 잠깐이다. 그사람과 함께 24시간 , 한달을 절망하면서 살수는 없다. 내 삶은 따로 있으니까 .. 그럼 절망을 하고 있는 그에게 가끔 절망이제 그만 해도 돼라는 언사를 하기 쉬워진다. 내가 보기에 그는 이제 절망을 딛고 일어서야 할때인데

그런데 그런 결정은 옆에 있는 우리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절망의 늪에 빠진 그가 내릴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 그 기다림에 있어 우리는 조급함을 드러내어 그를 더욱 힘들게 하는것 같다.

 

저자는 절망이 왔을때 그냥 쓰러져 있으라고 그 기간을 충분히 지나쳐야 절망을 이겨낼 힘이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슬픈 이야기, 슬픈영화 ,슬픈 책을 대하면서 절망에 공감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힘들때 내 주위에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 행복한 tv에 나오는 연예인, 사람들이 꼴보기 싫다.

즐거운 노래는 나의 절망을 더욱더 깨닫게 하는 것 같아 더욱 절망을 부른다.

그러므로 슬픈 것 부터 시작해서 그 절망이 어느 정도 치유되기 시작하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위를 조금씩 돌아보게 될때 그때 절망의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책 같은 건 필요없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요.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책이 절실하게 필요해질때가 올 것입니다.

물의 진짜맛은 정말로 목이 마를때 비로소 알게되고,

주먹밥의 진짜 맛은 정말로 배가 고플 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

 

절망에도 다양함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다양한 종류의 책과 영화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절망의 다양성에 대한 대처방법, 독서에 대한 선택을 재미있게 이야기해준다.

이제 부터가 이책의 재미이다. 다자이오사무, 카프카, 도스토옙스키, 카네코미스즈 등등 여러가지 책들과 영화를 소개하는 글을 읽다보면 어쩜 이렇게 하면 조금씩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올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하게된다.

 

처음 이책의 제목을 보고 " 절망 독서" 뭐야 이거 또 상술이야 했는데 신동욱씨처럼 잡은 순간 휘리릭 읽어내릴 만큼 공감을 하게 되는 책이다.

절망을 겪지 않을 인생, 절망 앞에서 초연할 삶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

 

태평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의 밑바닥을 두드려보면

어디에선가 슬픈 소리가 난다.

-나쓰메 소세키_

 

 

 

 

m******6 2017.08.0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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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극복하려면 창조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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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나에게 어떤 책들이 다가왔을까? 그것은 같이 절망을 맛보았던 사람들의 글이었다. 잘 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지만 나를 절망의 구덩이에서 꺼내주지는 않았다. 절망에 웅덩이에 빠졌을 때는 윤동주의 서시를 외우기만 해도 눈물이 나왔다. 그것도 길에서. 창피를 느낄새도 없었다. 그저 시를 외웠을 뿐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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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나에게 어떤 책들이 다가왔을까? 그것은 같이 절망을 맛보았던 사람들의 글이었다. 잘 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지만 나를 절망의 구덩이에서 꺼내주지는 않았다. 절망에 웅덩이에 빠졌을 때는 윤동주의 서시를 외우기만 해도 눈물이 나왔다. 그것도 길에서. 창피를 느낄새도 없었다. 그저 시를 외웠을 뿐인데도 울었다. 눈물이 많았던 사람이었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때는 그랬다. 어떤 길도 보이지 않았던 때였다.

 

다시금 돌아보면 그때의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기는 했다.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 나에게 한 줄기의 빛이 되었던 책이 있었다. 제임스 앨런의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의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원했던 모습일까?'를.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생각은 파도를 타고 돌고 돌면서 더 멀리 퍼져나간다는 것을. 그러면서 제임스 앨런의 고민이 그 만의 고민이 아닌 나의 고민과 연결되면서 힘을 내게 된 것이다. 어제보다는 오늘 한 발자국만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낸다면 그 절망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성공하겠다는 희망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저 이곳에서 빠져 나가겠다는 생각만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빠져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 없는 절망이라는 구덩이에 갇혀있는 저자의 모습에 공감이 들었다. 그 고통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저자만이 느끼는 그 고통. 너무 아파고 고통스러워 생이라는 것을 놓고 싶었을 그 고통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만이 느끼는 말이 없는 감정일 것이다. 그런 절망 속에 빠져 있는 저자에게 다가온 문장들은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기 보다 오늘보다 내일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망이라는 구덩이에 빠져 있을 때는 희망적인 글을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같이 공감하고 울 수 있는 그런 책들도 필요하리라. 같이 느끼고 공감하고 많은 말이 필요없이 너의 그 마음을 알아주는 그런 책들이 말이다. 그런 책들을 읽을 때 우리는 절망의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고 싶어할 것이다.

 

프리드리히 실러는 '사람은 행운을 따를 때 위대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로 향상되는 것은 불운할 때다.'고 했다. 불운이 찾아올 때 그것을 빠져나가기 위해 우리는 노력을 한다. 역경은 우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이런 연구를 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역경을 통해 '창조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 의학부 매클레인 병원의 심리학자 마리 포기어드는 "역경을 경험하면 신념이나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꿀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이 습관화된 사고방식을 깨부수고 창조성을 향상시킨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역경에 처한 사람들이 다 창조성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창조력의 향상되므로써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

 

지금 절망의 구덩이에 빠져 있다면 그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창조력이 향상되면서 절만의 구덩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것이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5 2017.08.02.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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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억지로 웃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절망 독서 - 억지로 웃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용보기
원제 - 絶望讀書――苦惱の時期、私を救った本, 2016  부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저자 - 가시라기 히로키  조선 시대 때 우리 조상들은 부모가 사망하면 무덤 근처에서 3년 동안 상을 치렀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상을 치르기 위해 관직에서 사퇴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게 잠시 벼슬길에서 떠나있고 싶어
"절망 독서 - 억지로 웃으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용보기

 원제 - 絶望讀書――苦惱の時期、私を救った本, 2016

  부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저자 - 가시라기 히로키







  조선 시대 때 우리 조상들은 부모가 사망하면 무덤 근처에서 3년 동안 상을 치렀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어떤 경우에는 상을 치르기 위해 관직에서 사퇴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그게 잠시 벼슬길에서 떠나있고 싶어서였는지, 아니면 진짜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어떤 사람은 3년 내내 슬퍼하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금방 비통함에서 벗어났지만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3년을 채웠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14년에 배 한 척이 바다로 가라앉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어린 학생들이 많았다. 그 부모들이 어째서 배가 가라앉았는지, 왜 구조를 하지 않았는지 정부에 진실을 말해달라고 시위를 하는데, 몇몇 사람들이 그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언제까지 자식이 죽은 슬픔에 잠겨서 이럴 것이냐고, 이제 그만 털고 그만둬야하는 게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그 중에는 위로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비아냥거리는 어조였다.



  부모와 자식을 비교하는 것에 이견을 표할 수도 있겠지만, 위 두 가지 경우를 보면 예전에는 비통함을 달랠 시간을 넉넉히 주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3년으로도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 ‘절망 독서’를 읽으면서 문득 위의 두 가지 경우가 떠올랐다. 저자는 대학에 다니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던 중 난치병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10년이 넘는 투병 생활을 겪으면서, 저자는 절망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그 우울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책이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그가 읽은 책들은 아기자기하게 밝고 희망찬 내용이 아니라, 음울하고 비탄에 젖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종류들이었다.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라는 말이 있다.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이 생각났다. 난 우울한데 주위에서는 좋다고 떠들고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는커녕 ‘쟤들은 뭐가 그리 좋을까, 난 왜 이 모양일까’라면서 더 우울해질 때가 있다. 심지어 난 이런 불운한 운명을 타고 난 걸까라는 상상까지 하게 된다. 저자가 절망에 빠졌을 때, 우울한 책을 읽은 것은 그런 이유였다. 아주 그냥 슬픔과 우울의 바다에 푹 빠져서 더 이상 슬퍼할 수 없을 때까지 슬퍼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책의 반 정도 되는 분량동안, 왜 절망에 온전히 나를 맡기고 더 암울한 작품을 접해야하는지 얘기했다. 사람마다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디어를 원할 때는 나와 다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의 조언이 무척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절망에 빠지거나 우울해할 때는 그런 사람의 위로는 그리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이제 그만’이겠지만, 나에게는 ‘아직’일 수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충분히 슬퍼하고 비탄에 빠질 시간을 줘야한다고 얘기한다. 내 상식과 기준으로 남의 슬픔을 마음대로 끝내라고 오지랖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건 위로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위에서 얘기한 어린 학생들의 부모에게 사람들이 가한 것이 위로가 아니라 비아냥과 조롱이었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자신이 보기 싫다고 남의 감정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책의 띠지에 적힌 것처럼 폭력이다. 요즘 포털 사이트나 SNS를 보면 그런 짓을 하면서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에는 3년이라는 넉넉한 기간 동안 슬퍼할 수 있게 배려해줬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을 읽는 건 기쁜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지금까지 난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우울한 분위기의 책을 피해왔다. 내가 우울하고 슬픈데, 굳이 그런 내용의 작품까지 읽어야하냐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절망에 빠진 나는 ‘다른 나’라는 생각으로 외면해왔던 것 같다. 이제는 외면하지 말고, 차분히 응시해봐야겠다.



  저자가 소개한 책을 보니, 도스토예프스키나 카프카를 제외하고는 일본 작품이 많았다. 흐음, 일본 사람이니까 당연한 걸지도?











v********0 2017.07.25.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절망독서
"절망독서" 내용보기
yes24에서 대여 E북을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7권이나 골랐지만 3만원을 채워야지만 추가 30%할인을 받을 수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장바구니에 집어 넣은 이 책.  ’절망독서’.안샀으면 어쩔 뻔했을까? 정말 너무 좋았다. 작가의 문체는 너무나 따뜻하고 사려 깊어서 읽는 내내 맘이 불편한 지점이 1도 없었다.절망을 이겨내기 위한 책이 요새 많이
"절망독서" 내용보기

yes24에서 대여 E북을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7권이나 골랐지만 3만원을 채워야지만 추가 30%할인을 받을 수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으로 장바구니에 집어 넣은 이 책.  ’절망독서’.


안샀으면 어쩔 뻔했을까? 정말 너무 좋았다. 작가의 문체는 너무나 따뜻하고 사려 깊어서 읽는 내내 맘이 불편한 지점이 1도 없었다.

절망을 이겨내기 위한 책이 요새 많이 나온다. 
옛날에는 본인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반면에 요새는 본인들이 모두 아픈사람이란 걸 인정하는 것 같다. 아픈사람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존감 책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아픈 상태를 어떻게 보낼것인지에 대한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았다.

작가는 대학교 3학년 때, 불치병에 걸리게 된다.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며 절망을 느낀다. 아, 나는 이제 더 이상 산을 오를 수도, 남들이 다 하는 취업을 할 수도 없구나. 그리고 그 절망의 기간에 절망적인 책들을 통해, 아니 절망적인 ‘이야기’들로부터 구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어느날 벌레가 되어버린 ‘카프카’의 ‘변신’ 속 그레고리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내는 등 말이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있다. 1부에서는 절망의 시기에 왜 절망적인 이야기를 탐독해야하는지, 2부에서는 자신이 읽고 좋았었던 절망적인 이야기(책, 드라마, 영화)등을 추천해준다.
작가가 말하는 절망독서의 필요성은 내가 소설 책이나, 에세이를 읽는 이유와 동일했다. 그래서 나는 더 이 책이 좋았다.

사람은 공감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공감을 받지 못하면 외로워진다. 때로는 공감을 해주려는 사람들이 고맙지만 오히려 더 외로워질 때가있다.
주변에 공감을 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을때, 내가 기대했던 공감을 받지 못하거나 나의 고민이 가볍게 여겨지는 것에 나는 때때로 상처를 받곤했다. (물론, 고맙지만 그냥 상처를 받는다는 뜻이다. 나도 아마 그런식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또, 그럴 땐 내 자신이 나를 완전히 공감해 주면 좋을텐데 나도 내 맘이나 생각에 공감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때, 책에서 다가오는 문장들, ‘그래! 내 맘이 이거야!’,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을 해본적 있어’ 라고 마음 속으로 외칠 수 있는 구절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주인공들이 어찌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는지.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먹먹하고 슬펐는지.
변변찮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의 말이 오히려 슬프거나 답답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고독이나 슬픔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며, 모든 개인의 고독이나 슬픔은 오롯이 모든 개인의 몫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슬픔이나 절망은 불가피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는 슬플 이유 하나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유가 없는데도 나는 계속 슬프고 눈물이 나서 더 서럽고 슬펐다. 이렇게 행복하고 어쩌면 감사해야할 수 있는 조건에도 이렇게 슬프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라리 슬픈 이유가 있었다면 그 이유를 탓하면서, 그 이유만 아니라면 나는 행복할텐데! 라고 외칠 수 있었을 텐데 변명할 말이 없다.
그래서 '절망의 시기를 보내는 법을 알아두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큰 공감이 갔다.

나는 절망을 가르쳐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엄마 아빠는 절망을 경험할 수 없도록 나를 키우셨다. 물론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아주 최소한의 절망만큼을 경험하게 끔. 그래서 재정적 어려움이나, 힘듦을 오빠나 나에게 일체 말하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부모님께서 겪으시는 절망의 크기가 컸었기 때문일까? '절망은 아주 힘든 것이니, 그러니 너희는 절망으로 빠지지 않도록 안전하고 튼튼한 다리만 건너도록 해라.' 와 같은

하지만 절망은 불가피했고 오히려 나는 겁쟁이가 되었던 것 같다. 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을 절망으로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던 것 같다. 건너지 않는 것이 더 겁쟁이라는 것도 모르고. 대학만 가면 행복할듯이 말했던 어른들의 말은

절망감. 절망을 느끼더라도 받아들이고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 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절망의 기간을 보내렴. 절망을 통해 배운 것으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렴.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절망적인 상황이 있단다. 절망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절망스러운 때가 있을 것이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너 조차도 알 수없는 이유없는 아픔과 슬픔과 고독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절망감을 회피하지 말렴. 파도를 피할 수 없듯이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렴. 다시 일어나도 또 절망은 다가오겠지만 그것은 모두가 겪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j******0 2017.09.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