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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군 재건에 가장 큰 역할을 한 한스 폰 젝트 장군은 군대에는 4가지 유형의 인간이 있다고 했다. 첫째, 똑똑하고 부지런한 인간. 이들은 자신이 가진 있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서 작전을 입안시키고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참모에 적합하다고 했다. 둘째, 똑똑한데 게으른 인간. 이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있지만 몸이 게으르기 때문에 지휘관으로 적당하다고 했다. 살기 위해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고 똑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멍청하고 게으른 인간 능동적 사고를 못하는 이런 사람은 시키는 일이나 하는 사병이 적당하고 했다. 마지막으로 멍청한데 부지런한 인간. 이들은 전세 판단의 유무와 상관없이 부지런하기만 하다 보니 오히려 작전을 망치고 동료를 죽음으로 몰 수 있다 하여 군인으로 기용하지 말아야 했다. 만약 기용했다면 총살시켜야 한다고까지 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군인들을 장기판의 말처럼 생각했던 이런 인사 방침은 독일이 가진 독특했던 참모 제도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독일군 지휘부는 전쟁을 마치 체스를 하듯 한다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체스를 두는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전체적인 계획을 짜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곳이 바로 독일 육군의 총참모본부였다. 이들의 활약으로 인해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독일 육군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인재들을 양성해 냈다. 그렇게 키워낸 인물의 정점에 바로 만슈타인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군은 우리에게 경외의 대상이자 공포의 대상이다. 그들의 빛나는 군사적 승리는 현대전의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바꿔 놨다. 전쟁은 이제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 현대전의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독일의 장성들은 이 개념을 잘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 만슈타인은 특출난 인물이었다. 그는 기동전의 개념을 잘 알고 있었고 그리고 잘 구사했다. 능력이 있었고 그에 맞는 야망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병사들은 그를 믿었다. 구데리안, 롬멜 등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독일 장군이기도 한 만슈타인. 그래서 군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전략은 연구의 대상이었다. 나치라는 부정적 이미지보다 승리자로 기억되는 그이다 보니 나 역시도 만슈타인에 대해서는 상당히 호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궁금한 게 생겼다. 이 사람은 독일군의 장성으로 전쟁범죄가 일상다반사였던 동부전선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명성을 쌓았다. 소련과의 전쟁은 절멸전으로 상당히 비인간적인 전쟁터였다. 이런 피해를 입은 소련군 역시도 독일에 똑같이 앙갚음을 함으로써 상호 상당한 타격을 줬다. 그런 동부전선에 있었음에도 만슈타인은 전쟁범죄와 연관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독일 국방군도 마찬가지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왜 그럴까란 의문이 생겼다. 빛나는 그의 업적만큼 그의 그림자도 길지만 그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는 별루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냉전이었다. 전후 소련과 미국의 갈등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독일은 갈라졌다. 그리고 독일은 동서 간의 충돌의 장이 되었다. 우리가 남과 북으로 나눠져 서로 군비를 경쟁했듯 독일도 동서로 나눠져 군비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그 상황에서 서독군을 재건해야 했고 재건하기 위해서는 구독일군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친일파들을 재등용해 우리나라는 통치했듯 말이다. 결국 그런 이유에서 독일군의 일부에게 면죄부를 줘야 했고 독일 국방군을 상징했던 만슈타인이 그 대표 주자가 되었다. 그는 스스로 독일 국방군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하겠지만 책에서 보여준 그의 야망을 생각한다면 과연 독일 국방군을 위해서였는지는 의구심이 간다. 이 책은 방대한 내용만큼이나 생각할 것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 만슈타인이라는 독일 장성의 군사적 사상, 철학을 비롯해서 그의 야망, 인간적 고뇌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만슈타인이라는 독일 고위 장성의 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작가가 쓴 평전이라서 그런지 내용의 전개가 상당히 객관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영국의 면죄부가 아쉽다란 생각이 들었다. 과연 러시아였다면 만슈타인에게 그런 판결을 내렸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가 점령했던 그곳에서 독일인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죽어야 했던 사람들을 저승에서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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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두 출판사와 한 개인으로 인해 2차세계대전 인물에 대해 알고 깊었던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회고록 : 구데리안, 슈코르체니, 갈란트, 만슈타인, 카리우스.. 평전 : 아이젠하워, 맥아더, 그리고 만슈타인 두 권..
그 중 내가 선택한 책은 만슈타인. 회고록을 옮긴이가 평전을 옮기겠다는 말을 듣고 기다렸다. 이 인물은 한국에는 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독일, 러시아에서는 아마도 서구권의 롬멜처럼 알려진 인물이다. 그만큼 군사적으로 러시아에 시련을 준 사람이 발터 모델 / 클라이스트 / 쇠르너? 를 제외하고 또 있을까?
군인 가문에서 태어나 생부, 양부, 이모부가 모두 장성을 지낸 만슈타인은 1차세계대전을 거치며 1930년대 히틀러가 정권을 잡기 전까지는 군인이었을 뿐이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아리안 조항, 유대인 절멸 사상에 환영하지는 않았지만 만슈타인은 반대도 하지 않았다. 그가 젊었을 때부터 꿈꾸었던 육군참모총장이 되기 위해 그는 정권에 협력한 것이다.
비록 1941년 11월의 명령, 파르티잔 소탕 명령, 정치장교 사살 명령, 유태인 사살 명령에 그가 명령을 내린 적도, 보고를 받은 적도 없으며 소문만을 들었다는 내용은 신뢰할 수 없다.
그의 회고록을 보고, 이번 평전을 보니 그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었다. 2차세계대전 중 최고의 장성이나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만슈타인은 군사재판에서도 떳떳하고 깨끗한 독일 국방군의 수호자로 자처했다.
회고록을 번역한 분이 평전까지 번역했는데, 전문적인 번역가는 아니지만 오히려 동일한 분이 번역한 부분이 더 낫게 여겨진다. 음... 뭐랄까, 이제까지 읽었던 책들은 전문 번역가여서 오히려 좋지 않았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군사물을 번역한 분이 계속 번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에는 군사물을 번역하는 분들이 다들 사라졌는지 전문 번역가의 책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또한 어느 출판사처럼 오탈자가 많으면 짜증이 날텐데 다른 출판사에서 찾을 수 있는 오역 및 오탈자가 없다는(제가 보기에는) 것이 장점이며,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훨씬 고급스러운 점도 장점이다.
만슈타인의 회고록 '잃어버린 승리'도 양장본으로 제작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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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올해는 만슈타인 원수의 회고록에 이어 평전이 2권이나 나왔습니다. 히틀러 암살 문제에 연관된 부분까지 세심히 다루고 있습니다. 만슈타인을 찾았으나 연락이 되지 못했다고 했으나 저자는 패망의 끝판에서도 만슈타인의 정적들이 그가 복귀하는 것을 훼방놓았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조국이 재건되는 것을 지켜볼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