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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이 되면 교실이 안방인냥 자던 것들도 흰 종이를 까맣게 채워 찾아온다. 생기부라는게 과연 뭘까? 평생을 사람을 따라다닌 청소년 시절의 기록. 유명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어리든 젊든 언제나 기록은 우리를 따라 다닌다. 기록되는 것만 생활이 아니잖아요 개펄을 지나가는 달랑게 발자국처럼 갯지렁이의 배밀이 자국처럼 그런 기록은 썰물 한 번에 다 지워지죠 그게 무슨 질풍노도의 삶이겠어요 저는 연구 분야 독서 기록란을 텅 비워 놓을 거예요 제가 늘 책을 읽는다는 거 아시죠 아직은 기록보다는 생활이 중요해요 끝내는 생활보다 삶을 기록하는 작가가 될 거예요 평생 파란만장하게 살아갈 거예요 제 연구 분야는 되도록 텅 비워 주세요 썰물이 지나간 듯 깨끗하게 시작할래요
ㅠㅠ 슬픈 시가 아닌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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