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누구나 혼잡니다. 가까이에 누군가 있어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을지 몰라도, 그런 사람도 어느 날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할 거예요. 그래서 사람은 때로 홀로 때로는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힘들게 생각하는 저도 인터넷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이 좋습니다. 안 좋은 생각에 빠져 우울할 때도 가끔 있지만, 그런 건 책을 보면 바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저는 책을 만나면 괜찮지만, 책이 아닌 사람을 만나야 앞으로도 살아야겠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어쩌면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을 잘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을 때가 많지 않나 싶어요. 김탁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 기다려주리라 믿었겠지요, 김관홍이. 조금만 참으면 자주 만날 수 있다 생각했겠지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마음 다 모릅니다. 우울함이나 외로움은 누군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기는 해요. 자기 스스로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해야 하는데 그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
|
짧은 시간 만났음에도 오래 본듯한 사람이 있다. 매일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 받는다. 3개월의 만남. 이후의 이별. 소설의 결말을 듣고 좋아했다. 소설가 김탁환은 <416의 목소리> 팟캐스트 방송에서 김관홍 잠수사를 처음 만난다. 그는 녹음하다가 중간중간 담배를 피워 물었고 방송은 길어졌다. 김탁환은 그를 만난 후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한다. 세월호 선체를 수색한 잠수사들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
세월호 사건을 위해 일했던 민간 잠수사였던 김관홍의 이야기.. 김탁환 작가가 잠수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김관홍을 만나면서 부터 쓴 일기 같은 것이랄까. 김관홍 잠수사를 처음 만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세월호의 현장들을 다니고,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세월호 안에 갇혀있는 처음에는 살아있을지도 모를 피해자들을 나중에는 죽은 피해자들을 위해 누구보다도 헌신했으며, 누구보다도 세월호가 인양되어 피해자의 시신 모두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랬던 사람들.. 그들은 누구의 지시가 아닌 자발적으로 그 차가운 바다속으로 들어가서 피해자들을 한명씩 찾아내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겪은 감정적 고통과 모두다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 그러면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정부로부터 소외되어 같던 사람들..
솔직히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에는 일이 그렇게 까지 커질지 몰랐다. 그렇게까지 정부에서 매몰차고 모질게 대할지 몰랐다. 빨리 정리가 되서 끝날 줄만 알았는데.. 그 일은 커지고 커져서 결국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일까지 가게 된다. 김관홍 잠수사도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가 죽고 1년이 지난후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게 되고, 들어서자마자 세월호가 인양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그렇게 목숨을 끊진 않았겠지..
세월호를 잊지말자고 노란리본도 하고 다니고, 날짜가 새겨진 노란팔찌도 하고 다니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흉내만 내는 느낌.. 그들은 왜 힘들어하는지..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만드는게 누군지.. 왜 그토록 오랜시간동안 해결되지 않았는지.. 적극적으로 궁금해하고 찾아보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도서관에 가서 김탁환 작가의 '거짓말이다'를 빌렸다. 좀 더 세월호와 관련된 일들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래서그는바다로갔다 #민간인잠수사 #김관홍 #거짓말이다 #김탁환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