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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덜 쓸쓸하기를……
"이젠 덜 쓸쓸하기를……" 내용보기
사람은 누구나 혼잡니다. 가까이에 누군가 있어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을지 몰라도, 그런 사람도 어느 날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할 거예요. 그래서 사람은 때로 홀로 때로는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힘들게 생각하는 저도 인터넷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이 좋습니다. 안 좋은 생각에 빠져 우울할 때도 가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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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혼잡니다. 가까이에 누군가 있어서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는 사람이 아주 없지 않을지 몰라도, 그런 사람도 어느 날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할 거예요. 그래서 사람은 때로 홀로 때로는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힘들게 생각하는 저도 인터넷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이 좋습니다. 안 좋은 생각에 빠져 우울할 때도 가끔 있지만, 그런 건 책을 보면 바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저는 책을 만나면 괜찮지만, 책이 아닌 사람을 만나야 앞으로도 살아야겠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어쩌면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을 잘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을 때가 많지 않나 싶어요. 김탁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 기다려주리라 믿었겠지요, 김관홍이. 조금만 참으면 자주 만날 수 있다 생각했겠지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마음 다 모릅니다. 우울함이나 외로움은 누군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기는 해요. 자기 스스로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해야 하는데 그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거짓말이다》를 보고 세월호 참사 때 중요한 일을 한 민간 잠수사를 알게 됐습니다. 김탁환은 <416의 목소리>라는 팟캐스트를 할 때 민간 잠수사 김관홍을 만나고 소설을 썼어요. 제가 이 책을 보고 생각한 건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 듣고 어떻게 소설을 쓸까 하는 거였습니다. 아니 그런 생각도 했지만 소설을 쓰려고 자료 찾기뿐 아니라 많은 걸 본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에 소설 이야기가 많아서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 책이 《거짓말이다》를 쓰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거짓말이다》에 나오는 민간 잠수사 나경수 모델이 민간 잠수사 김관홍이라지요. 김관홍은 그 소설이 나오는 것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탁환이 소설을 쓰고 싶다 했을 때 김관홍은 2016년 7월에 책을 내달라고 했는데. 김관홍이 세상을 떠나고 한국에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김관홍이 살아서 그런 것을 다 봤다면 마음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아직 세상이 아주 달라진 건 아니지만, 조금씩 바뀌겠지요.

 소설 《거짓말이다》를 보고 민간 잠수사가 세월호 희생자를 배 안에서 모시고 온 일을 힘들게 여기고 마음 아파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민간 잠수사는 희생자한테 감정이입을 한 거겠지요. 사람을 구하는 일이었다면 좀 나았을지,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을 모시고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죄책감을 느낀 건 아닐지. 그때 그런 마음이 한국사람한테는 다 있었겠지요. 민간 잠수사는 보통 사람보다 더 가까이에서 희생자를 만났습니다. 저는 어두운 물속에서 희생자를 찾는 게 어떤 건지 모릅니다. 그건 해 본 사람만이 알겠지요. 민간 잠수사한테 돈을 많이 준다는 말이 떠돌기도 하고 희생자 식구가 보상금을 받는 것을 안 좋게 여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그런 일을 겪는다면 그런 말 못할 텐데, 자기 일이 아니기에 그런 거겠지요. 세월호 희생자 식구나 민간 잠수사는 돈보다 처음부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랐을 겁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피해자 식구 마음은 아플 거예요. 남의 아픔이라고 해서 자신과 상관없다 여기기보다 함께 아파하면 좋겠습니다.

 김탁환이 떠올리는 김관홍을 보니 쓸쓸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관홍이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남한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 했지만. 전 김관홍이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하기보다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잠시 동안 쉬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아니 김관홍은 쉴 수 없는 성격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김관홍이 덜 쓸쓸하기를 바랍니다. 저세상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만나 이야기 나누지 않았을까요. 이런 일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만났기를 바랍니다. 제가 산 사람이어서 이런 생각을 했군요. 시간이 나면, 만나고 이야기 해야지 하지 말고 생각났을 때 바로 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 일은 한치 앞을 알 수 없잖아요. 누군가한테 말해서 마음이 풀리기도 하지만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도 중요합니다. 저도 잘 못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할 때는 편지를 쓰면 어떨까요.

 지난 2014년 4월 16일에는 한국사람이 모두 마음을 다쳤습니다. 그것은 쉽게 낫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힘들다 해도 그 일 잊지 않아야 해요.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희선



n***8 2017.10.23.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어떤 인연
"어떤 인연" 내용보기
짧은 시간 만났음에도 오래 본듯한 사람이 있다. 매일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 받는다. 3개월의 만남. 이후의 이별. 소설의 결말을 듣고 좋아했다. 소설가 김탁환은 <416의 목소리> 팟캐스트 방송에서 김관홍 잠수사를 처음 만난다. 그는 녹음하다가 중간중간 담배를 피워 물었고 방송은 길어졌다. 김탁환은 그를 만난 후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한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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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시간 만났음에도 오래 본듯한 사람이 있다. 매일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 받는다. 3개월의 만남. 이후의 이별. 소설의 결말을 듣고 좋아했다. 소설가 김탁환은 <416의 목소리> 팟캐스트 방송에서 김관홍 잠수사를 처음 만난다. 그는 녹음하다가 중간중간 담배를 피워 물었고 방송은 길어졌다. 김탁환은 그를 만난 후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한다. 세월호 선체를 수색한 잠수사들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는 김관홍 잠수사를 만나 소설 『거짓말이다』를 쓰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먹빛이라고 표현한 바닷속에서 희생자들을 모시고 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는 누구도 알지 못했던 진실을 말한다. 잠수병을 무릅쓰고 잠수를 했고 줄에 엉켜 다리 부상을 당했다. 무리한 잠수 때문에 죽음의 고비도 넘겼다. 바디백을 주지 않고 철장을 준 믿기 힘든 이야기까지도 들려준다. 잠수사가 죽자 모든 책임을 선임 잠수사에게 떠 넘기려던 해경의 만행까지 밝힌다. 
  왜 바다로 갔나. 질문을 하지만 그 자신조차도 답을 하지 못한다. 일방적인 작업 종료 문자를 보낸 해경과 잠수사의 일당이 몇 백이라고 말하던 청와대. 국가는 국민을 구조하지 않았고 책임을 회피했다. 세월호가 인양되는 시기에 맞춰 소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다소 무리한 부탁을 김탁환은 응했다. 김관홍 잠수사의 야생화 농장이 있는 곳에 가서 잠수복을 입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긴다. 해가 지고 비가 오면 세월호를 수색하던 바닷속이 떠올라 괴로워하던 김관홍 잠수사. 불면의 밤을 견디기 위해 대리운전을 시작한다. 그는 세월호 변호사라 불리는 박주민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 운전을 도맡는다. 세월호 가족들은 도라에몽 탈을 쓰고 선거 운동을 한다.
  국민수상안전 모임을 시작하려고 애쓰던 그는 이제 없다. 먼저 다가가고 마음을 열어 사람을 대하던 그를 김탁환은 잊을 수 없다. 소설 퇴고를 위해 잠시 만나는 것을 멈추자고 했다. 두통이 있다던 작가를 위해 자신의 모자를 씌워 주던 그는 곁에 없다.
  세월호 같은 큰 배가 급격히 기울어진 이유를 찾아내야 하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노란 리본을 달아야 한다. 해경은 왜 선내 진입을 하지 않았는지 밝혀내야 한다. 그가 조금 더 버텨주었다면. 2016년의 겨울이 있고 2017년의 5월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면. 많은 가정의 문장들이 따라온다. 
  소설 『거짓말이다』는 바다 호랑이 김관홍 잠수사에게 바쳐진다. 그가 말하지 않았다면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소설이었다. 소설에서 나경수는 아이들의 생일 모임에 참석한다. 김관홍 잠수사의 세월호 이후의 역사를 따라가는 『거짓말이다』는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와 같이 읽어야 한다. 허구와 사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진실의 문을 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와 만났던 시간에서 건져 올린 진실은 남은 사람들에게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다. 


s*****m 2017.09.06.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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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위해 일했던 민간 잠수사였던 김관홍의 이야기..김탁환 작가가 잠수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김관홍을 만나면서 부터 쓴 일기 같은 것이랄까. 김관홍 잠수사를 처음 만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세월호의 현장들을 다니고,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세월호 안에 갇혀있는 처음에는 살아있을지도 모를 피해자들을 나중에는 죽은 피해자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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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위해 일했던 민간 잠수사였던 김관홍의 이야기..

김탁환 작가가 잠수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김관홍을 만나면서 부터 쓴 일기 같은 것이랄까. 김관홍 잠수사를 처음 만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세월호의 현장들을 다니고,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세월호 안에 갇혀있는 처음에는 살아있을지도 모를 피해자들을 나중에는 죽은 피해자들을 위해 누구보다도 헌신했으며, 누구보다도 세월호가 인양되어 피해자의 시신 모두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랬던 사람들.. 그들은 누구의 지시가 아닌 자발적으로 그 차가운 바다속으로 들어가서 피해자들을 한명씩 찾아내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겪은 감정적 고통과 모두다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 그러면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정부로부터 소외되어 같던 사람들..

 

솔직히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에는 일이 그렇게 까지 커질지 몰랐다. 그렇게까지 정부에서 매몰차고 모질게 대할지 몰랐다. 빨리 정리가 되서 끝날 줄만 알았는데.. 그 일은 커지고 커져서 결국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일까지 가게 된다. 김관홍 잠수사도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가 죽고 1년이 지난후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게 되고, 들어서자마자 세월호가 인양된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그렇게 목숨을 끊진 않았겠지..

 

세월호를 잊지말자고 노란리본도 하고 다니고, 날짜가 새겨진 노란팔찌도 하고 다니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흉내만 내는 느낌.. 그들은 왜 힘들어하는지..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만드는게 누군지.. 왜 그토록 오랜시간동안 해결되지 않았는지.. 적극적으로 궁금해하고 찾아보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도서관에 가서 김탁환 작가의 '거짓말이다'를 빌렸다. 좀 더 세월호와 관련된 일들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래서그는바다로갔다 #민간인잠수사 #김관홍 #거짓말이다 #김탁환작가

o******m 2018.0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