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3%
  • 리뷰 총점8 6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사라졌습니다. 주인공 페테르와 누나 틸테가 먼 곳에서 대학을 다니는 형 한스에게 놀러갔을 때의 일입니다. 목사인 아버지와 발명가인 어머니는 신자들을 상대로 속임수를 써서 전도를 하고 결국 사기를 쳤다가 구금된 전적이 있습니다(결국 풀려나지만요). 몇몇 어른들은 그들만의 사정으로 미성년인 주인공과 누나를 전자팔찌를 채워서 중독자 치료 시설에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사라졌습니다. 주인공 페테르와 누나 틸테가 먼 곳에서 대학을 다니는 형 한스에게 놀러갔을 때의 일입니다. 목사인 아버지와 발명가인 어머니는 신자들을 상대로 속임수를 써서 전도를 하고 결국 사기를 쳤다가 구금된 전적이 있습니다(결국 풀려나지만요). 몇몇 어른들은 그들만의 사정으로 미성년인 주인공과 누나를 전자팔찌를 채워서 중독자 치료 시설에 가두려 하고, 탈출해서 집으로 돌아오니 누군가가 아주 전문적인 솜씨로 집안을 다 뒤지고 간 후 입니다. 집안의 열쇠까지 죄다 복사해서 가지고 간 증거까지 나오죠. 그리고 자신들을 쫓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 페테르와 누나 틸테는 부모님의 행적을 쫓아가며 많은 사람들과 얽히게 됩니다.

 

 자칫하면 심각해지거나 우울한 분위기로 발전할 수 있는 이 이야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것은 주인공 페테르의 신랄한 서술과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개성(과 이름)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등장인물들이 다들 예삿사람들이 아니라고 해야할까...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페테르의 서술까지 겹쳐지면 그야말로 한 편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작가는 소설에서 페테르의 입을 빌려 인물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이나 신념을 코끼리로 표현했습니다. 페테르는 타인들의 마음 속의 코끼리를 알아볼 수 있죠. 하지만 그도 자기 자신의 안에 있는 코끼리의 존재는 알지 못 합니다. 그래도 마침내 타인의 코끼리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결국 이 소설은 그의 성장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솔직히 말해, 읽기 편한 소설은 아닙니다. 주인공의 서술은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고,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사람들이 대거 나와서 이름 기억하기도 좀 힘들더라구요. 이야기의 전개도 산만해서 잠시 흐름을 놓쳤다가는 몇 페이지를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도 이 소설은 따뜻한 관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상한(?) 사람들 모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주인공 남매를 쫓는 여러 악당들도, (자의든 타의든)남매를 돕는 사람들도, 남매의 부모와 그들의 코끼리까지, 그 모두를요. 타인과 살아간다는 것은 그들의 코끼리와도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샌가 자신의 코끼리와도 마주할 수 있을 거에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l 2017.08.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4. 한 뼘 성장하게 만드는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14. 한 뼘 성장하게 만드는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 후 간만에 페터 회의 작품이라 무척이나 궁금했었습니다. 추리 소설이라곤 하지만 워낙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수준에 난해한 디테일들이 많은 게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속도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매력적인 주인공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싹 틀 수밖에 없는 연대감으로 방대한 양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주인공과 함께하게 되
"14. 한 뼘 성장하게 만드는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 후 간만에 페터 회의 작품이라 무척이나 궁금했었습니다. 추리 소설이라곤 하지만 워낙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수준에 난해한 디테일들이 많은 게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속도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매력적인 주인공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싹 틀 수밖에 없는 연대감으로 방대한 양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주인공과 함께하게 되는 흡입력이 있지요. ㅋㅋㅋㅋ 그런데 이번 작품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은 조금 다른 행보였습니다. 화자가 조숙한 14살 소년이더라고요. ㅋㅋㅋㅋ

 

 

어느 날 갑자기 엄마 아빠가 사라져버렸다. 아직 성인도 아니라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아이나 마찬가지인 미성년인 형과 누나와 함께 달랑 남겨졌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뭔가 거대한 범죄를 꾸미고 있는 것 같다. 이쯤 되면 굉장히 암울하고 힘든 모험담이 펼쳐질 것 같지만 열네살 조숙한 소년을 화자로 한 이 소설은 진지하면서도 익살스럽고, 종교와 영성에 대한 탐구를 논하는 동시에 온갖 특이한 개성의 인물들이 등장해 한바탕 쫓고 쫓기는 블랙코미디같은 추격전을 벌이는 유쾌한 작품이다.(p.564)

 

 

부모님이 실종되고 어딘가 의뭉스런 어른들의 행태를 쫓는 14살 16살 남매라서 추리가 정리된 느낌이 아니긴 하지만, 코믹스런 어른들의 행태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과정이 잼있습니다. 워낙 독특한 인물 설정에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아 초반엔 많이 헤매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얽히고 얽힌 사람들이 많아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라도 매달리게 되지요. ㅋㅋㅋㅋ 그리고 성장 소설처럼 장식되는 마지막 장이 압권입니다. 

 

 

전에도 말했듯이 내면이 변하면 주위 사물도 변하는 법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코펜하겐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는 예전의 우리가 이나었다. 우리가 돌아온 피뇌는 더 이상 예전에 알던 피뇌가 아니었다.(p. 543)

 

그것은 자아라는 방 안에 갇힌 고독이다. 이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는다. 자아는 감옥 안에 있는 방이며, 그 방은 다른 방들과 다르다. 이런 이유로 자아는 어떤 면에서든 늘 혼자이고, 건물 안의 방으로서 갇혀 있다. (p.557)

 

 

대미를 장식하는 '옮긴이의 말'까지 읽으면 그제서 비로소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이란 제목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게 됩니다.  

 

 

피터 회는 주로 욕망과 믿음같은 마음속에 폐쇄적으로 정해놓은 요소들을 "코끼리"로 비유한다. 그리고 마음속 코끼리를 기르는 부모를 가진 세 남매의 모험담을 통해 부정적으로 코끼리를 키우는 사람을 다루는 법과 긍정적으로 자신의 코끼리를 다루는 법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부모님의 코끼리는 아이들에게 버겁고 두려운 존재이며,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 낯선 부모는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부모에 대한 사랑은 버릴 수 없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영영 끊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엄마 아빠를 받아들이려면 그 코끼리의 존재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코끼리는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타인의 코끼리와 함께 살아간다는 뜻도 되는 것이다.(P.565)

 

 

그렇게 14살 주인공이 성장했듯이 저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참 이상하게도' 한 뼘 성장한 느낌이 듭니다. 추리 소설로 성장한 느낌이 든다는 게 어색한 감정인데도,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과 춤을 추다보면 자연스럽게........ ㅋㅋㅋㅋ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t****o 2017.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 페터 회 / 사계절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 페터 회 / 사계절" 내용보기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욕망이라는 코끼리를 키우는 사육사들등장 인물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욕망이나 신념으로 대변되는 코끼리 사육사들이다.열네 살 소년 페테르의 엄마 아빠는 '하느님이 실재한다는 것'을 신도들에게 보여줌으로써자신들의 코끼리를 키워나간다.그러나 그들의 기적을 가장한 사기 행각은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는 형편.소년은 타인의 가슴속에 있는 코끼리를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 페터 회 / 사계절" 내용보기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욕망이라는 코끼리를 키우는 사육사들

등장 인물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욕망이나 신념으로 대변되는 코끼리 사육사들이다.
열네 살 소년 페테르의 엄마 아빠는 '하느님이 실재한다는 것'을 신도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코끼리를 키워나간다.
그러나 그들의 기적을 가장한 사기 행각은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는 형편.
소년은 타인의 가슴속에 있는 코끼리를 발견하는 데에는 귀재이다.
그는 특히 부모의 마음속에 있는 믿음과 욕망, 즉 코끼리를 없애고 싶어하는데...

 

 

 

 

 

 

 

 

 

 


페터 회
1957년 덴마크 코펜하겐 출생.
무용가, 배우, 펜싱 선수, 선원, 등반가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작품으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경계에 선 아이들≫,
≪침묵하는 소녀≫, ≪콰이어트 걸≫, ≪수잔 이펙트≫ 등이 있다.

 

 

 

 

p********g 2017.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욕심을 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욕심을 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내용보기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욕심을 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페테르, 틸테, 배스커는 코펜하겐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스에게 놀러 간다.페테르의 부모이자 목사 부부는 라 고메라 섬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아이들에게 실종 소식이 전해진다.목사 부부를 찾기 위해 엄청난 사회 권력들이 움직인다. 피뇌섬을 총괄하는 그레노시 최고 책임자 보딜 히포포타무스,사복 경찰로 가장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욕심을 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내용보기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욕심을 버리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페테르, 틸테, 배스커는 코펜하겐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스에게 놀러 간다.
페테르의 부모이자 목사 부부는 라 고메라 섬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아이들에게 실종 소식이 전해진다.
목사 부부를 찾기 위해 엄청난 사회 권력들이 움직인다.
피뇌섬을 총괄하는 그레노시 최고 책임자 보딜 히포포타무스,
사복 경찰로 가장한 경찰 정보국 소속 라르스와 카탕가,
국제적으로 명성 높은 신경의학자 토르킬, 아나플라비아 주교, 알렌산데르 행정 특사 등
쟁쟁한 인사들과 페테르 남매는 '부모 찾기 대모험'을 시작한다.

작은 섬에서 목사로서 살아가는 아빠와 그를 잘 보필하는 엄마가 사라졌을 뿐인데
그들의 실종이 떠들석한 사건이 되어버린 이유는 뭘까?
페테르 남매는 이 모든 소동의 이유를 코펜하겐에서 곧 열릴 세계 대종교회의에서
엄마 아빠가 뭔가 음모를 벌이고 있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한다.
세계 종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행사, 달라이 라마에 교황까지 참석하는 대종교회의에서
어떤 음모를 꾸몄다 한들, 그게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페테르 남매는 엄마 아빠의 계획을 중단시키고 피뇌의 목사관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이가 자신의 욕망이나 신념으로 대변되는 코끼리를 기르고 있다.
페테르의 엄마 아빠는 '하느님이 실재한다는 것'을 신도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코끼리를 키워나간다.
그들은 설교 중에 교회 천장에서 비둘기가 내려오게 하거나 교회 문이 갑자기 열리며 빛이 들어오게 함으로써
눈앞에서 기적을 접한 신도들을 더욱 강하게 결집시키고 목사의 명성을 높여간다.
그러나 이 코끼리 때문에 그들의 사기 행각은 늘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다.

열네 살이지만 몸집이 왜소하고 볼품없는 소년 페테르는 자신이 특별히 잘하는 축구를 통해
자신이 세상을 얼마나 잘 이해하려고 하는지, 얼마나 축구에 열정적인지를 자꾸 들먹인다.
그리고 목사의 아들임에도 여러 종교의 수련법을 접하고 그에 빠져든다.
이게 다 그 스스로 코끼리를 키우는 행위임을 알지 못한 채 그는 부모의 코끼리를 걱정한다.
게다가 페테르는 누나 틸테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르는 '누나 의존병'이 있다.
아마도 엄마 아빠로부터 방치된 데 대한 보상 심리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버림받은 페테르와 틸테의 불안감과 외로움, 막막함과 절박함도 이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종잡을 수 없는 발언이 튀어나올까 봐 조바심 치게 되는 건 틸테 때문이었다.
틸테는 아이답지 않게 도발적이고 호전적이며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말발'이 있었다.
수업 시간에 손을 들어 질문에 대답하게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틸테,
베르무다에게 얻은 관에 친구들을 집어넣고 임사체험을 하게 하는 틸테,
온각 영성 수련법을 섭렵해 아빠에게 신과 믿음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틸테...
그러나 그녀는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게 하고 자유로 나아가는 문을 발견하게 해주는 능력을 지녔다.

 

 

 

 

등장인물이 하나같이 독특하다. 정상의 범주를 넘어섰다고나 할까.
사회 공동체가 갖는 믿음의 역할과 개인의 선택에 관한 철학문제 등이
종교라는 허울 속에서 벌어지는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 비행을 통해 뚜렷해지는 이야기.
아이가 주인공이요 화자이지만 나는 굳이 아이에게 권하지는 않을 터.
아이들을 걱정시키는 어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웅다웅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참 가관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g 2017.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우리나라에서 페터 회의 이름이 유명해진건 그의 전작인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무척 오래전에 도서관에서 만났지만 정독을 할 수 없었다. 나이가 어린 반면에 책은 독특한 문체로 읽는 나를 괴롭게 했기 때문이다. 대신 운 좋게 영화로 책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가브리엘 번이 주연으로 나오는. 이번 책에서 작가가 선택한 주인공은 페테르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우리나라에서 페터 회의 이름이 유명해진건 그의 전작인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무척 오래전에 도서관에서 만났지만 정독을 할 수 없었다. 나이가 어린 반면에 책은 독특한 문체로 읽는 나를 괴롭게 했기 때문이다. 대신 운 좋게 영화로 책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가브리엘 번이 주연으로 나오는.

 

이번 책에서 작가가 선택한 주인공은 페테르라는 열네 살 짜리 꼬마아이다. 두 살 터울의 누나인 틸테에게 병이 날 정도로 의존하며 사는 페테르. 두 사람은 부모님의 실종 사건을 두고 거대한 권력 집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직접 부모 찾기에 뛰어 나선다.

 

남매의 조사 결과 사라진 부모님은 달라이 라마와 교황까지 참석하는 거대 규모의 대종교회의에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 보인다. 왠지 부모님이 세계 종교 보물을 슬쩍 할려고 하는 것같다. 이거 정말 큰일이다. 남매는 과연 부모님의 대담한 범죄 행각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런지.

 

이 책의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욕망과 신념의 집합체로 코끼리를 사육하고 있다. 그래서 나 또한 나의 가장 큰 코끼리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하루 중 내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 하기 싫은 일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내 마음이 움직여서 푸는 욕망의 실현이 무엇인지 즉각 떠오르더라. 그것은 바로 독서였다.

 

 

 

독서도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서 어긋난 욕망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내 마음이 많은 수련을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다. 그릇된 욕망으로 키운 코끼리는 결국 그 대상을 마음의 감옥속에 가둬 버린다. 나 자신을 바로 알고 코끼리를 제대로 키우는 일.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w*********3 2017.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코끼리는 어떤 모습일까?
"내 코끼리는 어떤 모습일까?" 내용보기
이제 페터 회의 소설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의 작품이 이전보다 이해하기 쉬워진 것일까? 그렇다고 다른 소설처럼 쉽게 단번에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몇 번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 본 코미디 영화 속 약간 덜떨어진 악당의 이미지와 겹쳐질 때 특히 그랬다. 하지만 여전히 문장은 중역으로 인한 것인지, 번역자들에 의한
"내 코끼리는 어떤 모습일까?" 내용보기

이제 페터 회의 소설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의 작품이 이전보다 이해하기 쉬워진 것일까? 그렇다고 다른 소설처럼 쉽게 단번에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몇 번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에 본 코미디 영화 속 약간 덜떨어진 악당의 이미지와 겹쳐질 때 특히 그랬다. 하지만 여전히 문장은 중역으로 인한 것인지, 번역자들에 의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단숨에 읽기는 무리다. 집중하지 않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고 지나간다. 실제 나도 몇 부분은 그렇게 지나갔다. 대부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읽었지만.

 

작가의 전작들처럼 비현실적인 부분이 적지 않다. 화자인 페테르가 며칠 동안 경험한 일을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내는데 세상에 이런 모험이 어디 흔하겠는가. 이 모험 자체가 말도 되지 않지만 소설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페테르는 누나 틸테와 함께 사라진 부모님을 찾는다. 아버지는 피뇌 섬 교회 목사고, 엄마는 오르간 연주자이자 발명가다. 이 부모가 2년 전 사라진 후 가끔 어디론가 계속 사라졌다. 그리고 집에 조금씩 재산이 쌓여갔다. 어떻게 이런 부가 쌓였는지 설명하는 대목 중 하나는 우연이고, 그 다음은 연출된 것이다. 이 연출은 발명가인 엄마의 손이 닿아 있다. 이 사실은 자식들은 알고 있다. 반대하지만 부모는 한 번 생긴 부를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모험도 이 때문에 생겼다.

 

코펜하겐에서 상당히 떨어진 피뇌 섬을 무대로 시작한다. 먼저 코펜하겐에서 페테르와 누나 틸테와 형 한스와 개 배스커가 머물고 있었다. 이런 그들을 경찰이 쫓아와 피뇌 섬으로 좇아낸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이에 순응하거나 잠시 반항한 후 현실을 받아들이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 남매는 다르다. 왜 부모가 사라졌고, 그들을 가둔 이유가 궁금하다. 이때 그들을 찾아온 신경학자, 주교, 행정특사 등이 그들에게 틈을 보여준다. 사실 이 소설의 코미디는 바로 이들에게서 나온다. 여기에 아이들을 감시하는 경찰 라르스와 카팅카 등이 참여하면서 슬랩스틱 코미디가 된다. 치고 박고 달아나고 잡으러 다니는 모습이 일상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피뇌 교장까지 가세하면서 더 웃긴다. 작가는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집어넣어 순간적으로 빠져든다.

 

페테르와 틸테 남매의 능력은 그들 자신에서 비롯한 것보다 어른들의 욕망에 의해 발현된다. 그들의 정체를 단숨에 파악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렇다고 이 남매가 아주 평범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둘 다 이전 연인에게 차인 이력이 있지만 페테르는 탁월한 직관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틸테의 놀라운 아이디어는 뛰어난 순발력과 임기응변에 의해 그 빛을 발한다. 실제 틸테의 아이디어가 현실에서 빛을 발한 것은 섹스 산업 쪽이지만 이 며칠 동안의 여행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이것이 모두 누나를 사랑하고 우러러보는 페테르의 왜곡된 시선이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가족의 이야기에서 점점 범위가 넓어지면서 범죄와 테러로 넘어간다. 이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이들의 노력은 가족이기에 가능하다. 비밀공간을 발견하고, 살짝 흘린 단서를 가지고 새로운 사실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모험극과 닮아 있다. 좇고 좇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몇 가지 장면들은 스릴러 영화와 비슷하다. 가끔 긴장감을 깨트리고 코미디로 넘어갈 때는 크게 웃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흘러간다. 이 흐름을 잠시라도 놓치고, 복잡하고 어려운 이름에 허우적거리면 순식간에 멍해진다. 앞으로 돌아가 다시 흐름을 타기 위해 집중하고 페테르의 생각과 행동을 머릿속에서 그려야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엮이고 꼬이고 지나가는 상황을 즐겨야한다.

 

코끼리는 실제 존재하는 코끼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각 개인이 마음속에 폐쇄적으로 정해놓은 욕망을 비유한다. 이 코끼리의 크기가 너무 큰 경우, 부정적으로 이 코끼리를 키울 경우 삶에 문제가 생긴다. 페테르가 이 모험 속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모두 이 코끼리를 가지고 있다. 이 욕망이 현실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서 생긴 많은 에피소드는 블랙코미디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 소설의 간단한 이야기만 놓고 보면 남매의 모험과 이들을 방해하는 무리들의 충돌이다. 그런데 이 간단한 이야기에 엄청난 살을 붙여 아주 풍성하고 신나고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영화로 만들면 아주 익숙하고 재미있는 장면들은 많이 나오겠지만 이 모험을 가득 채우는 사유와 비유와 어쩔 수 없이 빠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사라질 것이다. 이 책으로 페터 회의 문이 조금 더 열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f***2 2017.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수잔 이펙트>의 저자 피터 회의 새로운 작품이라서 다른 고민할 것 없이 무척 읽고 싶었습니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는 영화로만 접해서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자신감 넘치고 (사실은 싸가지 없는) 뛰어난 능력(대놓고 너무 심하게 뻥을 치는 것이지만 이것이 피터 회의 매력)과 지적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수잔 이펙트>의 저자 피터 회의 새로운 작품이라서 다른 고민할 것 없이 무척 읽고 싶었습니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는 영화로만 접해서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자신감 넘치고 (사실은 싸가지 없는) 뛰어난 능력(대놓고 너무 심하게 뻥을 치는 것이지만 이것이 피터 회의 매력)과 지적 능력을 가진 주인공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14세 청소년이 주인공이라 기존의 피터 회 작품들의 주인공과 같이 자신감 넘치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면 명탐정 코난이 연상되기도 하였다.  특히 일종의 추리물이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북유럽의 청소년이라 동양의 청소년보다는 성숙하고 어른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코난같이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은 적었다.


청소년이 나온다는 것이외에도 사이비 종교가 소재라는 것도 특이한 점인데, 어른들의 잘못된 믿음을 깨부수는 이야기라서 어쩔 수 없이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사이비 종교라는 소재를 이 책에서는 코끼리라고 말하는데, 누구나 가지고 싶을 정도도 아름답지만 너무나 많은 음식을 먹어치우는 존재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추리물의 스토리 텔링이라서 이런 코끼리의 개념에 대해 많은 내용이 나오지는 않지만 <수잔 이펙트> 속의 미래예측처럼 피터 회의 작품 속에서 소재로 다룬,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궁금한 것도 피터 회의 특징인 듯하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h 2017.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코끼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당신의 코끼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작가 페터 회는 나에게 조금 특별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와의 만남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란 소설에서 였고 그 소설은 코펜하겐이란 도시와 눈과 얼음 그리고 북유럽의 어떤 정서를 소설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내게 심어주지 않았나 싶다. 그리하여 북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만날 때나 영상을 볼 때면 나는 가장 먼저 페터 회를 떠올렸고, 그가 들려줬던 추위를 배경
"당신의 코끼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 내용보기

 

    작가 페터 회는 나에게 조금 특별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와의 만남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란 소설에서 였고 그 소설은 코펜하겐이란 도시와 눈과 얼음 그리고 북유럽의 어떤 정서를 소설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내게 심어주지 않았나 싶다. 그리하여 북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만날 때나 영상을 볼 때면 나는 가장 먼저 페터 회를 떠올렸고, 그가 들려줬던 추위를 배경으로 새로이 만나는 작품을 상상하는 버릇이 생기고 말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잘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페터 회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북유럽의 정서를 참 좋아한다.

   이번에 만난 당신의 코끼리와 춤을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북유럽의 정서 같은 그런 색다른 면을 포함하고 있는 듯 보이면서도 어딘지 익숙한 북유럽의 정서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싶다. 그것은 페테르라는 열네 살 소년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였는지 모르겠다. 소설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열네 살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어가는데, 도저히 보통의 열네 살이라고 하기에는 넘치는 열네 살이 아닐까 싶다. 페테르뿐만 아니라 그의 누나 틸테까지도. 아직 미성년자인 그들이 어른을 대하거나 세상을 만나고 다루는 방식이 청소년의 그것이라기보다는 닳고 닳은 어른들의 그것으로 느껴져 익숙하지 않기도 한데 그것은 어쩌면 나이 든 이의 시선으로 저맘때는 저래야 하는데라는 편견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다분해서가 아닐까? 미성년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조숙하고 자의식이 강한 이들 남매를 보고 있자니 어딘가 삐삐 롱스타킹의 삐삐가 생각났다. 천방지축이며 자의식이 강한 빨강 머리 소녀 삐삐. 미성년자인 이들 남매가 어른들을 더 어른스럽게 대하거나 말로 설득을 하는 과정들을 보면서 불편하고 눈살이 찌푸려졌던 이유는 내가 이미 기성세대이기 때문에 그랬을지 모르겠다. 읽는 동안 그리 쉽게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힘들고 어려웠다. 고단한 독서에 더 가까웠다. 그것은 이야기 속의 즐거움에 쉽게 빠져들지 못하고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페테르틸테 남매를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을 내가 유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소설의 끝부분에 이르러 옮긴이의 말을 읽으면서 이 소설이 나와 같은(어떤 이유로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읽기가 참 쉽지 않은 소설이겠구나 하는 위로를 받게 되었다. 옮긴이의 말에 적힌 글들이 소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구절절 길었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입장에서 이 책이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서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반드시 읽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긴 글의 설명이 어쩌면 옮긴이를 통해 페테 회의 작품이 철학적이며 심도 있는 문학 작품임을 드러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치 노벨 문학상의 작품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지는 누구나 다 알며, 알려진 이들은 다 읽은 듯한 그 책들을 나는 늘 도전만 하다가 덮어버렸던 과거의 과오를 이 책에서도 그리할까 봐 옮긴이는 그것이 애달팠는지 모르겠다. 그랬을 정도로 이 책이 옮긴이의 마음에 들었으며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작품에 버금가는 좋은 작품이란 자긍심이 상당히 느껴졌다. 그랬던 옮긴이의 수고만큼이나 이 책은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란 증거인지 모르겠다.

   무더운 여름날, 한국의 페테르 또래들은 지금 여름방학을 방학답게 즐기고 있을까? 학원과 학교를 오가는 학습을 통해 페테르와는 다른 모험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그런 한국의 페테르 또래들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중학교 2~3학년의 소년 소녀들은 어떤 느낌을 이 책에서 받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YES마니아 : 골드 c****1 2017.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성장한 삐삐의 덴마크 여행기
"성장한 삐삐의 덴마크 여행기" 내용보기
덴마크 소설을 처음 읽어봤다. 그럼에도 익숙하다. 왜 일까? 생각해봤다. 피뇌에 사는 주인공 3형제. 이거 어디서 많이 봤다. 바로 삐삐다. 말괄량이 삐삐라고도 하고 삐삐 롱스타킹이라고도 하는 스웨덴 동화와 많이 닮아 있다.   물론 이 책은 동화가 아니다. 게다가 이 책이 펼쳐보이는 덴마크 풍경은 생각만큼 어린애들에게 추천할 만 하지도 않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전화섹스,
"성장한 삐삐의 덴마크 여행기" 내용보기

덴마크 소설을 처음 읽어봤다. 그럼에도 익숙하다. 왜 일까? 생각해봤다. 피뇌에 사는 주인공 3형제. 이거 어디서 많이 봤다. 바로 삐삐다. 말괄량이 삐삐라고도 하고 삐삐 롱스타킹이라고도 하는 스웨덴 동화와 많이 닮아 있다.

 

물론 이 책은 동화가 아니다. 게다가 이 책이 펼쳐보이는 덴마크 풍경은 생각만큼 어린애들에게 추천할 만 하지도 않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전화섹스, 마약 재활원, 매춘부. 아무리 북유럽이라고는 하지만 이 3가지 소재만 봐도 동화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삐삐가 생각나는 것은 주인공들의 어른스러움 혹은 전복된 위치 때문이다. 미성년이고 엄연히 부모가 있음에도 이 아이들은 부모를 걱정하고 챙기고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바쁘다. 그것도 침대에 누워 엉엉 울면서 하는 걱정이 아니다. 재활원을 헤집고 다니고 경찰을 피해다니며 왈패들을 따돌리는 액션활극의 한복판에 뛰어 든다.

 

3형제가 지나간 자리에는 엉망이 된 어른들이 넋을 놓고 주저앉아 있다. 어른 입장에서 통쾌한 복수라고까지 할 건 없겠으나 그 어른들은 당해도 싸다는 감정이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들이 단순한 어른이 아닌 권력을 쥐고 세상을 흔드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약자로서 3형제에게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삐삐와 쌍둥이처럼 닮은 구석이다.

 

, 3형제의 행동력과 함께 독립성 내지는 자유의지가 돋보인다. 삐삐와 맥을 같이하다는 점에서 시대정신 혹은 북유럽인들의 성향으로도 보이는데 미성년이라고 해도 개인의 지위를 인정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내가 이 점에 대해 똑부러지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덴마크나 스웨덴 같은 북유럽은 이야기만 전해 들었지 살아보지 못했으므로 그들과 직접 공감하고 대변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생각은 해 본다. 오늘의 한국에서 피뇌 3형제처럼 행동하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나 소설이 나온다면 어른들의 반응이 어떨까? 유쾌한 터치로 그릴 수나 있을까? 영화로 만들면 몇 명이나 보려고 들까?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비현실성이 지적당하며 외면 받기 십상일 것으로 본다. 직장에 취직한 자식들의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는 부모가 있는 이 나라이기에 능히 짐작 가능한 일이다.

 

소설은 통과하는 배경은 우리가 보기에 위험해 보이지만 대체로 유쾌한 톤을 유지한다. 예전 홍콩영화에 간혹 등장하던 코믹 좌충우돌을 많이 닮아 있다. 그럼에도 그 내부를 조금 파고들어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보면 순간순간 오래 생각해야할 거리가 남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경쾌한 코판하게 모험기가 될 수도 있고 인간 본연의 자유의지를 비틀어 보여준 심리극이 될 수도 있다.

 

내 경우 가벼운 터치를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갔다. 덕분에 하루에 100페이지도 훌쩍 넘길 수 있을 정도록 빨리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좀 더 속도를 조절하면 성장한 삐삐의 유쾌한 덴마크 여행기와 세상과 타협한 삐삐가 통과한 세월의 무게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c****g 2017.08.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