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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이미 들고 있거나, 제목을 저장하고 있거나, 이미 결제를 하고 있거나..;; 씁~ 이노무 서른병.. 나는 지금 쫌 심각하다..^;;ㅋ 그래두 요번에 읽은 "괜찮아, 나도 그런 날이 있어"는.. 생각보다 유익했다. 올해 나와 같이 서른이 된 작가의 공감가득한 감성과 발품 열심히 팔아 알아내었을 이쁘고 아기자기한 카페 소개, 작가만의 자신감 만땅 레시피, 그리고.. 왠지 궁금하고 친해지고픈 권지현이라는 사람.. 글만큼이나 사진이 많은 덕에 이틀만에 읽어버린 책이지만, 기필코 찾아가리라 맘 먹은 카페들과 맛집, 서점 등등엔 분홍포스트잇이 한가득 붙여져 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곳 이상은 가봐야지!!^ㅋ
p.27 다회에 임할 때는 그 다회가 일생에 한 번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소중히 여기고 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의 일본어 단어인 이치고이치에.
p.186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에만 품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은 지금 해야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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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문장, 혹은 제목에 끌려 마주하게 되는 책이 있다. 물론 내용은 실망한 적도 볓 번 있지만 묘하게 끌리는 그 무엇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괜찮아, 나도 그런 날이 있어>란 책은 유독 와닿는 제목때문에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저물어가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선물을 받았더랬다.
제목만큼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글귀들은 아직도 철부지 어른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내게 때론 자아 찾기에 힘써 주었고 한편으로는 위로와 용기를 부여해주기도 했던 듯 싶다. 너무 높은 이상은 아닐까, 배부른 외로움은 아니었을까, 세상 사람들과 나는 조금 다른 유전자를 가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곱씹던 내게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내가 이 책 속에서 발견한 몇 가지의 매력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손가락에다 발가락까지 합세(?)해 나이를 표현해도 모자라는 시간들과 마주하다 보니 나이에 대한 뭔지모를 복잡함들이 하나 둘 마음에 자리를 잡는다.
바다의 비릿함이 익숙했던 아이였을 때는 빨리 스무살이 되어 바다 곁을 떠나 넓은 곳으로 가고 싶었었다. 나의 스무살은 누구보다 싱그럽고 빛나리라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아쉽게도 특별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서른이 되면 당당한 사회인이 되어 있으리라 꿈꿨지만 지금의 나는 꿈꿔 온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새로운 가족과 마주한,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 하루를 사는 나의 책임감은 전보다 두배로 무게감을 더 해 갔지만 마음 속의 공허함은 두 배 이상으로 텅텅 비어버리고 말았다. 늘 그자리에 있는 건 나 뿐인 것만 같은 몹쓸 쓸쓸함을 더한 채. 나를 위해 할애하는 작은 여유조차 사치인 것만 같은 시간들과 마주하다 보면 마음 속에 품었던 꿈은 살짝 내려놓고만다. 가끔씩은 나를 잃어버린 것만 같은 허무한 기분이 나를 엄습해오지만 나는 꿈꾸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또 한 번 다짐해보기로 한다.
예전에는 몰랐던, 시간에 쫓기는 요즘에서야 마음에 드는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게 됐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늦은 밤 전화로 소리내어 울어도 가만히 숨죽여 들어 줄 친구가 하나쯤은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우는 모습조차 사랑스러운 예쁜 딸과 때론 남보다 미운 남의 편인 남편에게서 소리없이 전해지는 든든함에 고맙고 평범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나의 자리가 문득 감사하게만 느껴졌다.
삶을 살아내는 일들이 상처와 치유의 반복이고 위로와 용기를 얻게 하는 것은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수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때론 아프지만 반드시 시간이 지나 아물게 되면 괜찮아진다는 것쯤은 나도 알기에 아파도 웃을 수 있는 희망을 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향기나는 좋은 벗들이 더 없이 고맙고 우울할 즈음 멋진 글귀가 담긴 책과 조우할 수 있어 나는 늘 괜.찮.은. 하루를 사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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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괜찮아'라는 말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 제목을 누군가에게 듣는 순간.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20대 중반을 달리고 있지만 저자의 이야기들이 저와 먼 얘기같이 들려지진 않습니다. 저자가 조금 먼저 걸어 간, 그리고 저도 곧 걸어가야 할 시간들.. 예전엔 '서른' 이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여겼던것 같습니다. 저자의 얘기들을 통해 살짝 서른을 맛보니 나이 먹는것이 멋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젊음이 사라져 가는 두려움에 저자는 살며시 다가와 '괜찮아, 나도 그런날이 있어'라고 대답해주며 참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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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시간이 조금 더 빨리 흘러서 이 지루한 학교 생활을 좀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학교가 아닌 사회로 나서면 재미나고 신나는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막연한 신비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십대에서 이 십대, 이 십대에서 삼 십대를 넘어가는 그 시기의 기분이 이랬을까? 막연한 신비감, 플러스 두려움? 저자가 스물 아홉과 서른사이이서 느꼈던 감정을 솔직담백, 감성적으로 담은 에세이인 듯 하다.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던 이 십대, 그러나 시간은 흘러만 갔고 어느덧 이 십대와 삼십대의 문턱 사이에서 느끼는 기분이란 지금 생각해도 열 아홉 에서 스무 살로 넘어가던 그 시기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 다르다는 생각에 괴로울 때가 있다. 나는 착하지 않은데 주위 사람들이 착하게 봐주니 착하게 행동해야 하고, 나는 그 사람이 싫은데 주위 사람들이 서로 잘 지낸다고 생각하니 사이좋은 척을 해야 하고, 나는 그 사람이 너무 좋아 뭐든 다 해주고 싶은데 부담스러워 할까봐 적당히 좋아하는 듯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p20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만 생각과 주변 환경들은 제자리 걸음인 걸 알았을 때 한 번씩 좌절하곤 한다. 나이만 먹어가며 생각도, 내면의 나도 알아서 성장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하고 알고 있으면서도 변화하지 못하는 건 왜 일까? 아직도 싫은 사람 앞에선 싫은 티를 내는 철부지 십대 소녀의 내면을 갖고 있고, 좋아하는 이들에겐 한없이 마음 길을 터주곤 한다. 그러다 뒤통수를 맞을 때도 있지만 금방 잊고는 또 반복하는 관계들을 겪으면서 나이만 먹어가고 있는 소녀가 내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성장하길 거부하는 듯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몸과 마음의 성장이 왜 같을 수 없는 걸까?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지만 마음속에서는 관심과 무관심으로 선을 긋는다. 멋 부리지 않아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도도한 매력이 배어 나오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은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알아 갈수록 마음속에 점점 크게 자리 잡는다. 하지만 그 사람과 마주하지 않으면, 눈을 맞추지 않으면, 내 존재를 알릴 수 없어 언제까지나 그냥 아는 사람 정도로 기억될 수 밖에 없다. / p67
일상에서 느끼는 성장통을 글, 사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준비들로 담은 에세이를 읽으며 그녀가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글에 기분이 좋아졌다. 가끔은 어른같은 나이 값을 하고 살고 있지 못해도 '나' 다울 수 있다는게 행복할 수 있다면 행복한게 아닐까? 가끔 나와 비슷한 또래들의 성장을 볼때면 뒤쳐지고만 있는 것 같아 불안해지기도 한다. 이러다 완전 낙오 되는 건 아닐지 불안해지는 마음에 뭔가를 더 해야할 것 같고 마음이 급해지지만 마음일뿐 실천되지 않았을 때의 좌절감은 몇 배 이상이 되기도 한다. 나이 라는 건 그냥 숫자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으나 나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앞 자리의 숫자가 바뀌는 그 즈음이 제일 심리적인 불안이나 생각들이 많아지는 시기가 아닐까? 남들과 같은 속도로 세상의 나이에 쫒겨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가끔 좌절하거나, 힘겨워 하는 날들도 있겠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기에 자신을 되돌아보며 조금 더 성장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막연히 떠도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한다는 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그녀의 글을 읽으며 마음이 다독여지는 기분에 즐거운 즐거운 책 읽기를 했던 시간이었다.
내 삶의 마지막에는 분명 지금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들이 맞춰져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날이 올 것이다...중략...하나하나 작은 퍼즐 속에 담긴 인연들을 생각하면, 오랜만에 마나도 어제 밝게 인사하고 헤어진 듯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적당한 거리 따위는 잊고 힘이 되고 휴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상의 잣대에 비추면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손해 보는 것만 같은 양보로 기쁠 수 있다면 그거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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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때 스무살만 되면 멋진 남자친구가 생기고 그와 함께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할거라고 꿈꿨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몇몇 친구들과만 조용하게 놀았고 한번도 제대로 놀아본 기억도 없고 공부도 밤새워 해본 적도 없는데 어느덧 4년의 대학생활이 끝나고 어찌하다보니 취직해서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눈깜짝할새에 2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다. 지금 나는 십대의 그 시절처럼 어느덧 또 서른의 나를 꿈꾸고 있다. 서른이 되면 분명 든든한 남편과 나와 사랑하는 그를 쏙 빼닮은 아기가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을 삼십대의 나. 하지만 이것도 역시 부질없는 꿈이되겠지... 이 책은 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간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에세이집이다. 서울 곳곳의 사진들과 함께 저자의 여러 생각과 고민들이 담겨있고,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괜찮다고 누구나 다 그렇다고 넌지시 위로의 말을 건내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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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다.. 20대의 끝자락에서 30대를 향해 가고 있다. 20대를 끝내고 30대를 향해가는 친구들은 두렵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두렵다. 나이를 먹는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내가 나이먹어가도 아무것도 아닌것이 두렵다. 근데 이 책이 나만이 아니다라고 얘기해주는것 같아서 작은 위로가 되었다. 내가 생각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서 표현해주는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이 책에 정감이 갔다. 답답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는 레이아웃도 괜찮았고 또 서울을 배경으로 한 책이여서 책 중간중간 분위기 좋은 카페에 대한 소개도 해주고 있다. 한번쯤 찾아가고 싶은 곳은 목록을 적어두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들..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견뎌야하고..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까지 감당해야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되는데 서로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힘들어하고 참아야만 했던것같다.
"지나온 시간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 상대방에 대해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 된다는 사실이다. 타인의 외모든 집안이든 식성이든 나와 다르다면 그 다름을 인정하면 된다." p24
내가 스무살이던 시절 서른이되면 다를줄 알았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일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인정도 받고, 돈도 어느정도 모아놓고..그럴줄알았다. 근데.. 아직 난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이 직업이 내 적성에 맞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지? 아직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조차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해 매일같이 방황하고 있다.. 근데.. 그래도.. 지금 하는거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이게 끝은 아니지만 꿈이 있으니깐.. 그 꿈을 향해 한발짝씩..
"서른살이 되면, 예쁜 딸아이 하나쯤 낳아 사라했던 그 사람과 결혼 2주년을 축하하며 웃고 있울 줄 알았다. 서른살이 되면, 어느 정도 인정받는 위치에서 정당한 대우를 바으며 열정을 다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었다." p43 "적성에 딱 맞는 일도 즐겁기만 한 일도 아니지만, 나에겐 꿈이 있기에 잘 버텨 내어 일로 인정받고 싶고 한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p47
"두려움을 품으면 그 두려움은 현실이 된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나에 대한 두려움, 비난에 대한 두려움, 꿈꿔 오던 기대를 내려놓는 것에 대한 두려움,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더 사랑하는 마음을 들킬까 봐 가지는 두려움, 이별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두려움이 나의 관계들을 망쳤었다. 하지만 이젠 두려움의 노예로 살고 싶지 않다. 용기 있게 마음을 열고, 푼수라고 놀림 받아도 먼저 다가가고, 망가질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그러고 나서 진짜 내 이야기를 시작해야지.." p88
" 적당한 거리 따위는 잊고 상대에게 힘이 되고 휴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103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너무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 그 순간 내가 제대로 선택했는지 그때 그 선택이 아닌 다른쪽을 선택했더라면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리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살지 않을텐데.. 왜 그땐 바보같이 그랬을까? 라는 철없는 후회를 하곤 한다.
"얻거나 버려야 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선택 사잉에서 내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공을 위해 인간성으 버려야 하는일, 지금을 얻기 위해 미래를 버리는 일. 이제는 그런 저렴한 타협을 선택하고 싶지 않습니다." p174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위로를 받았다. 지금이 전부는 아니다. 얼마안되는 연봉에 매일같이 허덕이고, 이놈의 회사 때려치든가 해야지.. 매달 통장보며 드는 생각.. 일이 싫은건 아닌데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내 생각, 내가 하고픈 행동, 내 식성까지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목표와 꿈이 없어 고민을 떠안고 방황하던 20대의 나는 없다. 서른의 나는 현재의 상황을 즐기며 열심히 일하고, 꿈이 현실이 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한 걸음 한걸음 준비하고 나아갈 것이다." p183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에만 품고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은 지금 해야만 한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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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두리번거리다 수많은 다독거리는 제목의 책 중 이 책을 꺼내 들었다. '괜찮아, 나도 그런 날이 있어' 나는 삶에 지치면 철저히 혼자가 되어버리는 습관이 있다. 친구도 가족도 그 무게를 덜어주지 못할 정도로 지칠 때,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단어마저도 무게가 되어 나를 누를 때, 누구나 그럴 때가 있지 않을까. 그럴 때였다. 이 책을 구입했던 계기는. 인터넷 서점 카트를 가득 나를 위로하는 말들의 제목으로 채웠던 기억. 하지만 생각과는 많이 다른 내용의 책이라 아마 이 책은 가볍게 넘겼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때와 많이 다르지는 않지만 그때보다는 많이 밝은 현재이기에, '스물아홉과 서른의 사이'에 있던 그녀의 조금은 설레고, 조금은 불안한 듯한 이야기를 다시 조근조근 듣기 시작했다.
'괜찮아, 나도 그런 날이 있어'라는 제목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타인에게 본인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본인이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는 20대를 마무리하고 30대를 시작하려는 그때, 자신의 인생관과 자신이 놓치거나 잊지 않으려 하는 무엇들,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도 사랑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중간중간 그녀의 마음에 꼭 들었던 카페들을 마치 일기를 쓰듯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예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었다. 이 책에 담긴 설렘이나 두려움 같은 것들. 그저 예쁜 사진과 감성적인 글이 좋다, 라고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마 그 당시에는 내가 어려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는 시도조차 없이 그저 나만 위로를 받기 위해 책을 펼쳤기 때문이리라. 지금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리다 보니 예쁜 사진으로 가득한 아기자기한 책 속에서 그녀의 진짜 어른나이가 되어야 하는 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 느껴져버렸다. 그녀 역시 담담한 듯 이야기 하며 그 마음을 책 속에 꼭꼭 숨겨두었 겠지만 페이지 한쪽 모퉁이에 빼꼼히 내밀고 있는 20대 후반의 여자들이 느끼는 그런 마음을,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그 불안감을 얻어버렸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다독여주는 듯한 평범한 듯 소소한 일상속에서 느끼는 행복한 이야기 들도 충분히 마음을 끌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와 사뭇 다른 느낌에 책을 덮고 나니 어쩐지 생각이 많아졌다. 아마 정말 그녀처럼 스물아홉이 되어 서른을 코앞에 둔 상태가 되면 더 느낌이 달라지겠지. 불안함과 설렘, 그리고 행복과 마음을 담은 이 책. 참 신기한 매력을 지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 날개에 있던 저자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는데 벌써 내 이웃이라는 사실에 살짝 무서워지기도 했다. 멋대로의 생각이지만 어쩌면 그것도 인연이 아닐까. 앞으로도 '이루카'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