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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집 먹을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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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책이 한국에 상륙했다. 여행 애호가로서 국내외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것이 삶의 낙인 나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이 생겼으니 잘된일이다. 올 봄(2004년 5월)의 여행 예정지는 인도. 각종 여행 카페에서 직업적으로 론리 플래닛이라는 제목만 나오면 '천번을 물어도 론리'라는 식의 성의 없는 알바성 문구에 현혹이 된것도 있을것이다. 어마어마한 두께에 놀라
"소문난 잔치집 먹을거 없다." 내용보기
세계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책이 한국에 상륙했다. 여행 애호가로서 국내외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것이 삶의 낙인 나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이 생겼으니 잘된일이다. 올 봄(2004년 5월)의 여행 예정지는 인도. 각종 여행 카페에서 직업적으로 론리 플래닛이라는 제목만 나오면 '천번을 물어도 론리'라는 식의 성의 없는 알바성 문구에 현혹이 된것도 있을것이다. 어마어마한 두께에 놀라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두꺼우니 좋겠지, 자세하겠지...라고 자위하며 그 큰 책을 비싸게 구입했다. 빽빽한 글씨와 성의없는 번역, 내가 아는 인도와는 달리 론리 플래닛 곳곳에는 편견과 오만 그리고 비꼬는 듯만 문장이 가득했다. 이게 객관적인걸까? 마음 한켠에 불안함을 가득안고 인도로 향했다. 40일간의 여행후 내린 결론. 한글로 되어있다고 한글 가이드북은 아니라는 것이다. 케이스1 델리 공항에서 처음부터 속았다. 론리 플래닛이 찾으라는 프리페이드 택시는 종류가 너무 많았다. 결국 300루피에 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프리페이드 택시는 한종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초보자에게 조금더 자세한 설명을 하면 안될까?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인이 쓴 인도 여행 안내서에는 어떤식으로 인도인들이 사기를 치는지에 대해서 까지 구체적으로 나왔다고 한다. 분한 마음에 여러 한국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한국책을 들고 다닌 사람들은 거의 무사히 델리 시내로 들어온 반면 론리 플래닛 한글판 독자들은 이상한 관광안내소에서 반강제로 숙박을 당하거나 심지어 감금직전의 상태까지 갔던 사람들이 많았다. 케이스2 델리 시내에서 30대 중반의 한국남자와 20대 후반의 한국여자. 식당을 찾아 헤맸다. 입국한날 저녁을 굶고, 다음날 두꺼운 가이드북의 식당을 찾아 뉴델리 역앞을 뒤지다. 2번 연속 실패. 이 기름덩어리를 먹으라는 건가? 특히 두번째 시킨 볶음밥은 기름이 상했는지 먹다가 구토가 날 정도였다. 이게 무난한 음식인가? 결국 다시 거리로 나와 지나가는 여행자의 한국책을 빌렸다. 어디가 맛있나요? 나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어린 여행자는 음식을 먹다 구토를 했다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맛있던데요? 한국책과 론리 플래닛은 기본적으로 추천한 식당이 달랐다. 신김치가 있고,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서 먹던 참치 샌드위치가 있는 집을 추천했다. 한눈에 봐도 직접 먹어보고 썼다는 느낌. 그리고 한국인을 위한 내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두께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케이스3 죽여주는 지도, 무성의한 가는 법 일천번을 물어도 론리 플래닛, 때려죽여도 론리 플래닛이라는 분들이 론리 플래닛을 가장 추천하는 이유는 지도다. 확실하다는 지도. 사실 지도에 대한 불만은 없다. 하지만 지도만 보고 걸어다니란 말인가? 대한민국 육군 수색대 출신의 본인은 그래도 가능하겠지만. 여자들은? 론리 플래닛의 지도가 좋다는 분들은 모두 걸어다녔나? 인도의 더위에서 걷는거는 미친짓이다. 릭샤를 타든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지도만 좋으면 뭐하나? 도대체 거기를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해서 안나왔는데. 자가용 빌려서 다니라는 말인가? 이거 배낭여행책 맞어? 식당을 알려준 한국여행객의 호텔을 아는게 다행이었다. 결국 한국책을 빌려 가는 방법을 베꼈다. 릭샤타고 얼마, 걸어서 얼마. 책이 가격보다 딱 15%정도 더준다고 생각하며 탈수 있었다. 카페에서 흥정안되면 가는척 하라더니 그거 하나는 딱 맞는거 같다. 케이스4 한국인들도 론리를 들고 다니네? 그럼 론리 가격대로 내! 이름하여 글로벌 가이드북 한국과 일본만 자기나라의 가이드북이 있을뿐. 그 외에는 론리 세상이다. 가끔 무서움을 느낄정도. 이제는 한국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고, 알바생 수준으로 왜 좋은지에 대한 이유도 없이 극찬만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한국책과 론리플래닛은 가격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국책이 가격이 싸게 나와있고, 론리는 그보다 비싸다. 여행하면서 겪은 몇번의 일을 보건데 한국책 들고 다니고 악착같으면 싸게 다니고, 한국책 들고 다니면서 헐렁하면 론리 플래닛 가격처럼 다닌다. 론리 플래닛 들고 다니면서 악착같으면 론리 플래닛 처럼 다니고 론리 플래닛 들고 다니면서 헐렁하면 무지 바가지 쓴다. 카주라호의 인기있는 한 호텔에서 나와 친해진 메니저가 무언가를 보여줬다. 웬 계약서였다. 1.한국인 차별하지 말것. 2.가격을 엄수할것 3.한국인은 영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고, 쓸데없이 말거는거를 안좋아하니 필요한 말만 할것. 4.여자여행자들에게 먼저 말걸지 말것. 한국문화는 인도문화와 비슷해서 미리 말거는 것은 예의가 아님. 한국책의 작가가 자기와 약속한거라는 계약서다. 론리플래닛은 손님처럼 와서 가격을 알아보고 가고, 한국책은 직접 와서 숙소사장과 계약을 한다는 것. 그리고 계약을 하면서 꼭 위의 4개항을 약속하라고 강요한단다. 솔직히 이때 부끄러웠다. 한국인이 차별받을까 걱정하고 다니는 사람이 쓴 책이 아닌 서양인이 쓴책을 들고온 내 자신에 대해서 말이다. 작가와 친분이있음을 과시하던 그 메니저는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우리 형이 일본에서 식당을 한다. 형 말이 일본에도 론리 플래닛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난 이 곳에서 론리 플래닛을 들고 다니는 일본인들은 본적이 없다. 한국인들은 낮설다.(스트레인져) 라이터는 우리집에 8년째 오는 사람이다. 어느날인가 거지꼴이 되어서 우리집에 왔다. 책을 쓰겠다고 했다. 그리곤 따지듯 물었다. 인터넷에 나왔는데 어떤 여행자가 당신 숙소에대한 불만을 제시했다. 대체 어떻게 된일이지?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오 나의 친구. 한국인들은 팁이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어. 서양인들보다 돈이 안되지. 하지만 대신 우리는 몇년간 그들보다 훨씬 더 많이 올거야. 난 너희집을 좋아해. 하지만 이렇게 불만이 나오면 내책에 너희집을 소개할수 없어. 한국 사람들은 부드럽게 말할줄 모르고, 인상을 쓰고 다니지만 니가 그를 친구로 맞이한다면 정말 좋은 사람들이야. 그저 알기때문에 친구라 말하는게 아니라 진짜 인도인들과 친구가 될수 있는 사람들이야. 이런 얘기를 하다 나온 마지막의 얘기는..... 김. 그가 내년에 다시 올거야. 지난 2년간 난 한국인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 한국인들에게 이 얘기를 하고 싶어. 일본인들을 보라고. 당시에는 상당히 인상적인 말이었다. 하지만 긴 여행중 망각했던 말. 하지만 낙타사파리를 하며서 다시금 되새길수밖에 없었다. 바로 한국인으로서 엄청난 차별을 겪었기 때문이다. 무시하는 듯한 말투. 론리 플래닛 번역되서 읽기 쉽겠다는 식의 조롱. 서양인과의 차별.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에 대해 항의하자 그들의 답은 이거였다. 왜? 가이드북 회사에 편지 써보지? 영어로 써야 할텐데???? 그들은 무서운게 없었다. 갑자기 카주라호의 일이 생각났나. 겨우 책한권 샀을 뿐인데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 대부분은 내 선택으로 인해 결과가 달라졌을 일이다. 엄청 긴 서평이다. 동호회에서 어떤 가이드북이 좋은가요라는 질문이 들어오면 천반투표식이 글들이 올라온다. 재미있는 사실은 론리 플래닛이 좋다는 사람들은 늘 같은 사람이라는 것. 직업이 그 일이라 생각될 정도로 동일한 몇명이 글을 올린다. 난 그런 글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내가 여행해보고 책을 선택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이유를 써야겠다고 말이다. 나보고 다시 여행을 가라면 한국책을 구입할 것이다. 론리 플래닛은 우리것이 아니다. 우리말을 흉내내고 있을뿐.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도 없고, 우리를 배려하지도 않는다. 우리것이 아닌 그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리뷰 총점 종이책
소문의 론리 플래닛, 한국어로 만나다.
"소문의 론리 플래닛, 한국어로 만나다." 내용보기
작년 부터 유럽과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를 다룬 론리 플래닛의 가이드 북 몇 권이 한글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작년 인도여행에 영문판 론리 플래닛을 사가야 했던 나로써는, 한국판 발매다 이토록 방가울 수 없다. 론리 플래닛의 강점인 지도와 물가 및 교통 정보의 정확성, 몇 십년동안 이루어진 정보 체계는 마지막으로 현지인의 검증을 거치면서 그 정확성을 더 한다. 지금까지 론
"소문의 론리 플래닛, 한국어로 만나다." 내용보기
작년 부터 유럽과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를 다룬 론리 플래닛의 가이드 북 몇 권이 한글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작년 인도여행에 영문판 론리 플래닛을 사가야 했던 나로써는, 한국판 발매다 이토록 방가울 수 없다. 론리 플래닛의 강점인 지도와 물가 및 교통 정보의 정확성, 몇 십년동안 이루어진 정보 체계는 마지막으로 현지인의 검증을 거치면서 그 정확성을 더 한다. 지금까지 론리 플래닛을 손에 들고, 인도, 라오스, 캄보디아, 터키, 이란 등지를 여행했지만 물가 변동이 몇 개월 단위로 심한 국가를 제외하고는 정보의 정확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물론, 동양의 여행자를 대상으로 쓰여진 여행서가 아니기에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 정보와 번역으로 인해 문체의 어색함등이 단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를 다루는 국내 가이드북의 수가 많지 않고 다양하지 못한 현 시점에서 인도 여행 계획하는 예비 여행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이 늘어나는 것이기에 론리 플래닛의 한글화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앞으로도 론리 플래닛의 한글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침체된 국내 가이드 북 시장에 단비가 되길 바란다.
n********n 2004.04.15. 신고 공감 8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