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광순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온라인 상에서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언사를 당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토론이 벌어져야 할 곳에서조차 무조건 가르치려들기만 하는 우기기쟁이들에게 별별 소리 다 들어야 했으니 말이다. 광순님은 어찌 다 이겨내고 있는 것일까. 이런 류의 책이 좋다. 어떤 주제를 놓고 이야기할 때 그것을 너무나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풀어나가는 그런 책말이다. 상식적이라는 것 또한 물론 절대적이지 못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은 나쁜 것이라느니, 도둑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느니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상식은 존재하니 뭐. 어렵게 풀어가는 책은 그 어려움에 내가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리게 되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이래서 발전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 발전이 누구를 위한 발전인지, 그런 방향으로의 발전이 꼭 좋은 것이냐고 되묻고 싶어진다. 광순님의 쉽디 쉬운 말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건 광순님이 당해온 일들을 적나라하게 옮겨놓은 것을 읽어내는 것이 내가 당한 아픈 기억을 되새기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온라인 상에서의 폭력적인 언사들은 난 아예 그런 걸 제목만 보고도 숨이 막힐 것 같아 피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종이에 활자화된 그 글들을 오롯이 접하고 있자니 아주 미칠 지경이었다. 광순님이 그에 대해 조목조목 자근자근 차분차분 답해놓은 글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이렇게 한풀이하듯 이야기를 걸죽하게 풀어놓는 분이 있어 좋다. 그리고 말 뿐 아니라 온몸으로 그 이야기를 실천해내고 있음에 감사한다. 한 명의 역할모델을 만난 그 반가움으로 책을 덮는다. |
| 고은광순씨의 책 잘 읽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저의 평가는 80점 이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유익하고 좋은 책인 것 같더군요.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고은광순씨의 가치판단에 따른 사고의 문제에 조금은 문제점이 있더군요. 하나님에게는 고추가 없다라고 주장을 하시던데, 물론 하나님에게 고추가 달려 있다며 하나님을 남자 취급하는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에게는 고추가 없다라며 단정적으로 말하는 고은광순씨의 사고방식도 조금은 무지한 것 같더군요. 정확한 정답은 하나님이 고추가 달려 있는지, 아니면 고추가 없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정답이랍니다. 아무리 양성평등도 좋고, 호주제 찾기 운동도 좋지만, 그러한 운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과정에서 이성적 논리적 사고가 결여된 채로 대항하는 문제점은 고치셨으면 좋겠더군요. 고은광순씨가 하나님은 고추가 안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코미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발행한 인물과사상사도 문제가 있더군요. 이 책이 발행 된 것은 2004년 올해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 중, 호주제를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의 구분이 민주당의원과 한나라당 의원으로 나누어져 있더군요. 이 시기는 이미 민주당 분당 이후, 열린우리당이 창당된 시점으로 알고 있는데, 민주당 의원으로 천정배 및 여러 사람이 소개되어 있는 부분과 관련해 책의 편집에 신경을 좀 소홀히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더 꼼꼼하게 책의 편집에 신경쓰라는 의미에서 책의 편집 점수는 별 2개 밖에 줄 수 없을 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