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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이 한번 열리는 순간 다시 닫기는 힘들다. 이미 비밀은 누구나 알게 된 사실로 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실에는 보충 설명이 필요한 법이다. 남편의 폭력이 만천하에 드러난 순간 서정희는 오랫동안 감추고 있었던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한 고백은 곧바로 자극적인 기사로 재생산되었다. 그녀의 충격적인 과거와 현재는 가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그녀는 가십만 남기고 대중 곁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통의 문을 열고는 대중 앞에 섰다.
앞으로 다시는 다른 이에게 내 삶을 걸지 않겠다. 나의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 모두 사용할 생각이다. 쉰이 훌쩍 넘은 지금, 더 이상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정희’라는 이름의 진짜 ‘내 인생’을 비로소 시작하려 한다. -p. 13 프롤로그
『정희』라는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통해 서정희는 자신의 민낯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모두가 궁금해할 만한 폭행 사건, 그리고 ‘서정희 쇼핑몰’의 전말도 확인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둘 다 무지에서 나온 실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인정한다.
남편은 나의 큰 단점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잣대를 갖지 못한 나의 치명적인 단점을. 차분하게 나의 삶을 돌아보면 내 인생이 이렇게 흐르게 된 데에는 그 단점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맞는 것과 틀린 것에 대한 구분. 그것 때문에 사랑과 구속을 성공과 실패를 늘 헤갈렸다. 가난한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경험이 그저 내 가족을 지키고 그 울타리 안만 평온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옳은 거라고 단정했다. -p. 190
물론 아내의 큰 단점을 이용했던 남편의 잘못이 크다. 그러나 자신의 큰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정희는 계속해서 최선과 노력을 강조하는데, 지혜보다는 지식에 대한 것이다. 정작 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은데 말이다.
싸늘한 비난, 조롱하는 소리가 나의 머리털까지 세버리게 하지만, 이제 나는 다 던지고 일어서기로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앞으로 나의 삶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 진리가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이제 나는 믿는다. 사랑해 주고, 믿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살아갈 희망이 있다. 더 이상 불의와 타협하고 이전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더 이상 궁색한 변명 따위 하지 않겠다. 앞으로 진짜 서정희의 얼굴로 가치 있는 삶을 살겠다. -p. 108
비록 책 한 권으로만 접한 서정희지만, 참 성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을 쪼개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다. 이혼 전에는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그랬다면, 지금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이혼 전에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만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그녀는 여전한 것 같다.
해피엔딩을 꿈꿨던 시나리오는 폐기처분됐다. 결혼도 이혼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괜찮다. 인생이란 정해 놓은 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쉰다섯이 되어서야 비로소 편안하게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 -p. 86
그래도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편안하게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고 하니 변화라면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특히 ‘동주의 편지’를 읽을 때 그랬다) 서정희도 쓰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아픔이 조금은 치유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온전히 작가 자신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혜로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은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자신에게.. 정희의 새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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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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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 못하는 타인이 나의 삶에 대하여 알게 되었을 때, 특히 그것이 숨기고 싶었던 것이었다면 그 충격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항상 행복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알려졌던 부부의 삶이 순식간에 폭력으로 일그러진 영상과 함께 그 실상이 대중에게 공개되었을 때, 그들 부부의 심경은 과연 어떠했을까?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보았던 재미있는 개그맨의 모습은 순식간에 폭압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행복한 여자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그녀에게 많은 상처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 나 또한 나름의 충격을 받았다. 연예인들의 삶에 대하여 그다지 관심이 없기에 이 사건은 순식간에 잊혀졌지만, <정희>를 통하여 그녀의 심경과 과거를 다시금 들여다봄으로써 연예인 서정희가 아닌 여자 서정희의 삶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대중에게 그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정희>는 그녀의 심경과 생각에 대한 진솔한 에세이라고 믿으며 읽어보고 싶다. 만약 내가 그러한 상황이라면 영원히 은둔의 삶을 살았겠지만, 에세이를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대중에게 노출시킨다는 것은 또 다른 포장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냄으로써 다시금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단순히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이러한 상황을 숙명적인 것 또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우리에게 오히려 <정희>는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이고, 큰 결심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것임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최근 모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밝아보이지만, <정희>를 읽어보면 그녀 역시 현실에 대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보고 싶은 것만 본 대중,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 그녀. 이것으로 인하여 그녀의 삶은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대중에게도 왜곡되어 있음을 그녀는 일련의 사건을 통하여 최근 깨달은 것 같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세련된 리빙 문화를 선도한 모습으로 알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의 시작은 그녀의 불운했던 삶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녀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특히 그녀의 결혼이 비정상적인 출발이었다는 점을 밝히는 부분은 왠지 이 글에 대한 그녀의 진정성을 느끼도록 해준다. 나아가서 그녀의 삶이 억압받아온 여자의 삶으로 비춰지기 시작한다. 그러한 비정상적인 방법이 사랑으로 미화되고, 나아가서 결혼이라는 굴레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인 것이 불평등한 것이며 억압적인 것으로 연결되기까지 한다. 출발 자체부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았고, 또한 그것이 당연한 것 아니 나아가서는 오히려 자신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주위의 시선으로 인하여 그녀의 삶은 왠지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더불어 그래도 남편에 대한 일말의 믿음과 사랑으로 그것을 극복하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이 고결해보이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현재 그녀의 암담한 상황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러한 것들이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화려하고 부유한 삶의 모습으로 알려진 그녀의 모습은 아마 지금에서 돌아본다면 모래성을 쌓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안간힘을 써서 지키고자 한 그녀의 모습은 연약한 당시 여성의 모습이자 오늘날 페미니즘이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불안정한 흐름은 결국 우리가 영상을 통하여 본 끔찍한 사태로 인하여 결국 완전히 무너진다. 그 이후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그녀는 오히려 지나온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기에 이제 다시 시작하자라는 결심을 갖게 되었으니 어쩌면 나름의 기회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정희>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결국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고통을 받는 삶을 살았겠지만, 최소한 그녀는 이 책을 쓴 의도가 자신과 같은 삶을 사는 여성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니 그러한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남성에게 억눌려 자신이 원하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그녀에게 서정희가 아닌 정희로 살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모 연예 프로에서 나온 그녀의 모습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익명에 가려진 인터넷 댓글은 그녀의 그러한 행보에 대하여 비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녀를 응원해주고 싶다. 항상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왔던 그녀가 오락 프로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전의 모습을 내려놓기 위한 그녀 나름의 행동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정희>는 오로지 그녀의 생각을 담아낸 글이다. 따라서 이 글이 모두 사실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의 생각과 기억 자체에도 분명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희>를 통하여 나는 그녀를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출발에 대한 그녀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50대의 나이에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겠다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고, 그동안 살아온 시간에 대한 후회가 주는 허무감 역시 떨쳐내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정희>는 일방적인 그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페미니즘이 지적하는 것처럼 남녀 불평등을 감안한다면 그녀가 짊어졌던 고통과 굴곡은 상대적으로 더욱 컸으리라 여겨진다. 그러한 커다란 상처를 대중에게 낱낱이 밝히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진솔함을 충분히 느끼게 된다. 그녀의 삶에서 억압받은 여성의 모습이 엿보였기에 앞으로 그녀가 말한 것처럼 이제는 '정희'의 삶이 당당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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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정희 님..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나 예쁘고 고운 외모에.. 내조는 물론이고, 살림, 육아, 인터넷도 안되던 시절, 시대를 앞서던 세련된 감각의 인테리어 등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면모들에 반해서 내 롤모델중 한 분이었고, 그래서 늘 신간 내실 때마다 사 보곤 했었다. (딱 하나 She is at home만 빼고.. 한정판 나왔던 걸 뒤늦게 알아서 사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다.)
그러던 어느날 기사를 접하고 얼마나 놀랐던지.. (그분 성격이 워낙 급하고 다혈질적이라는 건 많이들 알고 있었지만..ㅠㅠ) 차마 동영상은 보지 못했고, 덧글들만 읽어내려 갔었다. 이후 이따금씩 올라오던 기사들 보면서.. 힘든 시련들, 제발 무사히 잘 이겨내시길 빌었었다. 최근 뉴스를 보니 방송 활동 재개를 시작으로 에세이 집 출간에.. 대학에서 인테리어 강의도 하며 바쁘게 지내시는 거 같아 참 다행이다 싶었다.
표지 사진이 참 이채롭고 의미심장하다. 어두운 옆 얼굴 사진.. (늘 비닐로 싸서 책을 보기에 띠지를 걷어 책갈피처럼 끼웠더니,) 이내 연한 신록빛 바탕에..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새 봄을 알리는 매화꽃 봉오리들이 하나둘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하는 사진으로 이어진다. 한 장 넘기면.. 여린 소녀감성을 대변하는듯 고운 색감의 베이비핑크 속지가.....
채널 yes 인터뷰.. http://ch.yes24.com/Article/View/33759 가슴이 먹먹해져서 책을 덮고 서성거리게 되던 부분들이 여럿.. 나도 모르게 멍하니 울게 되던 대목들도 많았다... 리뷰를 어떻게 쓸까 하다가.. 되도록 밝은 내용의 현재와 미래 시점으로 맞추기로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상처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는 사실을. 이후로 상처가 남긴 흉터를 지우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남보다 곱절로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았다. 아이 둘을 키우고 돌아보니 흉터는 훈장이 되어 있었다.
엄마가 이제 한 여성으로서 세상에 발을 내딛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해. 나는 엄마가 잘해낼 거라고 믿어.
그러니 엄마도 엄마 스스로를 믿고 힘든 순간들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살다보면 원래 그런 거잖아. 어려운 순간도 있고 그에 반해 즐거운 순간도 있지. 주변 일들에 일일이 반응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다져서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자.
나도 내 자리에서 열심히 엄마를 서포트할께. 우리는 모녀이기도 하지만 인생을 함께 가는 파트너이기도 하니까.
사랑해, 엄마. 그리고 축하해!
엄마의 딸 동주가..
나를 사랑하는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이의 따뜻한 사랑과 위로와 용서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장 나 스스로 나를 위로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게 중요했다.
모든 걸 인정하고 나니 새로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지금부터의 선택은 오로지 나를 위해 올바른 것으로 채워질 것이다. 포기하며 좌절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워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다. 사랑하는 감정이 멈추지 않을 때 무엇이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살기 위해, 더 잘살기 위해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준 이웃을 사랑하기로 했다. 축복받은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Start up! 내 인생에 새로운 시동이 걸리고 있다.
나는 오늘도 작고 사소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열정을 다하려 한다. 오늘 하루가 그것들로 충만하고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나의 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면 또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때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서정희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
한때는 나만 아프다고 생각했고, 그게 너무 억울해서 세상을 경멸하고 증오했다. 하지만 이제 안다. 내가 아무리 아파도 세상에는 나보다 더 가슴이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을. 좋은 삶이었고, 이 세상은 어지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후회 없이 화내지 않고 떠날 수 있어 좋다 - 위지안,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거짓 없이 내 삶을 받아들이면서 한 가지 꿈이 생겼다. 절대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절대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가진 바보들에게, 나와 같은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고 싶다는 꿈,
함께 나아가는 꿈 말이다. 상처받아본 사람이 상처 입은 이들을 더 잘 치유할 수 있다.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그 용기로 삶의 고통을 뛰어넘는다면 그날의 사건, 그리고 갇혀 있던 나의 32년이 가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쉰다섯 살, 지금 나는 꿈을 꾼다. 나의 꿈은 나와 같은 여자들의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쉰이 넘은 여성들의 뷰티, 패션, 삶의 모든 것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토털 리빙'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요리, 식기, 꽃, 인테리어, 패브릭, 예술, 패션, 뷰티, 삶의 태도, 그 어떤 것이라도 다 포함된다. 그동안 내 안에 채워왔던 많은 아이디어를 '리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터뜨리고 싶다.
긴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든 터널의 끝은 출구다. 나는 이제 햇살이 가득한 세상으로 나아간다.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듯, 어둠을 지나 빛이 나타나듯, 나의 새날이 시작될 것이다.
이 세상 수많은 사람 중에 같은 시간과 공간의 좌표에 놓여야만 만남이 시작되니.. 그중에서도 연인이나 부부, 가족 같은 지중한 인연은 어느 정도 운명적으로 정해져 있는 만남일 거란 생각이 든다.
어느 스님께서 '좋은 인연'이란 서로가 서로로 인해 상승해 가는 인연이라셨는데, 정말 깊이 공감한다.
인간관계가 어려움은 어느 한쪽만 최선을 다한다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고, 상호작용이니까.. 변수가 많이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애초에 만남부터가 우리 의지를 벗어난 영역이었다면 이별의 순간 또한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든다. 함께 하는 동안 그저 진심을 다하는 수 밖에..
몇년 전 맥 라이언이 주연한 '내 친구의 사생활 (The Women)'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내용도 모르고 무작정 본 영화였는데, 여자들의 우정, 남편의 외도후 자아찾기,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였지만, 기억에 남는 대사 빼고는 쫌........
늘 선하게 도덕적으로, 이타심 넘치게 살아왔지만 상처가 많았던 맥라이언에게 힐링캠프 단식원에서 만난 괴짜 룸메이트가 해준 말.. ('참행복은 나의 행복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취지에서)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며..
'Who are you? What do you want?' 그 두 질문에 항상 충실하며 살라 말한다. 그 질문들로 하여 과거 기억, 우울의 늪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에서 주도적인 인생을 살게 되어 꿈꾸던 디자이너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다..
참행복의 시작이 '자기 사랑'이라 강조하는 루이스 L. 헤이 님의 '치유'라는 책도 생각나 다시 꺼내 보게 되었다. 자기내재 가치를 긍정하고 일깨워 주는 확언들이 많아서 역시 너무나 좋았다.
자기사랑으로 자존감을 회복해 인생이 극적으로 바뀐 전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편지를 엮어 두꺼운 책이 발간되었을 정도로.. 자기사랑은 정말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내 생각에.. 아마도.. 존재근원의 창조원리와 섭리가 한없는 배려깃든 사랑이기에 내 자신이 사랑 모드가 되면 본래 누렸어야 했던 무한 축복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마음자리를 회복해서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힘들지만 마음속에 미움이나 원망은 품지 않아야만 첫째, 나에게 이롭다.
또한 '행복을 풀다'라는 책을 병행하며 읽어내려 갔었는데, 슬픔은 부정으로 시작해 분노, 타협, 우울이라는 단계를 거친 후에야 '수용'에 이른다. - 스위스 정신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P.455) ..라는 문구가 나온다.
'받아들임'이 모든 문제해결의 시작인데, 그전까진 수많은 감정상의 업다운을 경험하게 된다. 뭔가에 올인하고 헌신하는 타입의 사람일수록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니까 슬픔의 여파는 더 클 수 밖에 없고..
어느 유튜버 분 (HigherSelfKorea)께서 우울증, 게으름, 스트레스 등 문제의 공통점은 '실존적 공허'에서 비롯되며, 빅터 프랭클의 말을 인용,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셨는데.. 위 두 과정을 다 거쳐내고, 다시 일어서신 것..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어르신들 말씀대로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날이 반드시 온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말은 진리인듯 싶다.
시간이 좀더 흘러야 (비슷한 고통 겪는 사람을 보더라도 흔들림 없이) 완전히 상처가 아물겠지만.. 그래도 자꾸만 시간속에 희미해져 갈 것이다.
많은 이들의 바램대로 행복의 꽃길만 걸으시길.. 신실한 믿음이 있고, 강하고 현명한 분이시니 스스로 행복의 꽃길을 잘 만들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웃음'이 회복되었다. 다시, Again!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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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도서 - 정희 (서정희 에세이) ... 쉰다섯, 비로소 시작하는 진짜 내 인생 ~
상처받아본 사람이 상처 입은 이들을 더 잘 치유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그 용기로 삶의 고통을 뛰어넘는다면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본문중 건강을 잃어버린 후에야 소중함을 깨닫는것 처럼 늘 함께하고 모든것을 가지고 있을때는 소중함과 가치를 느끼기 어려운것 같아요 ~
포기하며 좌절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워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 !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고 내가 가진 만큼 가진 대로 보여줄 수 있어 편안한 삶...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더라구요.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모두가 이루기 어렵듯 뜻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삶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구요 ~
처음부터 인생은 정해놓은 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고 ...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것을 스스로가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는 여유와 힘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
"기분이 좋을 때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신나게 웃는다. 이른 아침 커피를 마시러 가다가도 기분이 좋으면 사람이 있건 없건 춤을 춘다. 거창한 춤이 아니라 펄쩍펄쩍 뛰고 팔을 취젓고, 저절로 몸이 움직인다. 그럴 때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을 참 좋아한다. 살아 있는 느낌이니까..." ... 본문중 ( 158Page) ...
거짓 없이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면서
위로와 힘이 되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꿈 ... 세상과 소통하며 소외되고 고독한 이들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꿈 ...
인생 최악의 순간이 뜻밖의 발견, 우연과 필연적인 행운의 날로 맞을 수 있는 여유와 현명함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 그역시 공감이예요 ~ 힘들다 얘기하지만 인생이라는 큰 흐름에서 보면 스쳐지나가는 순간일 수 있고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또다른 기회인것 같아요~
정희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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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현모양처의 이미지에 집을 꾸미는데 탁월한 감각이 있는 분. 더욱이 얼굴까지 예쁘신. 그런 그녀의 노력이었을까? 2008년 출간 된 그녀의 딸. 서동주씨가 출간한 '동주이야기'에 나오는 동주씨는 부모님을 무척 사랑하는 딸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서세원씨의 주식 먹튀 사건 당시에도 딸의 입장에서 아빠를 신뢰하고 믿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그때는 아직 잉꼬부부로 소문이 나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때의 동주씨는 진심으로 적었었는지 아니면 엄한 아빠의 제지를 받은건지는 모르겠다. 당시에는 부모님을 끔찍히 사랑하는 딸이었는데, 사건이 있은 후에는 과연 그 책을 진실로만 글을 썼을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여.하.튼. 나는 그 책을 재미있게 보았다. '정희'에선 자전적 에세이식으로 글이 담겨 있는데, 되도록 담담하게 써 내려갔기에 읽고 있는 화자도 조금은 담담하게 그녀를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자신의 32년의 억눌린 생활에 대해서 화를 내며, 때론 억울해 하기 보단 그로 인해 배운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사랑하는 두 자녀에 대해 그려냈다. 더욱이 전 남편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그려냈으며, 악인의 이미지 보다는 그냥 그랬던 사람이라 써내려갔다. 너무 어릴 때 본의 아니게 이른 결혼을 하게 되었고, 전남편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게 바로 남편의 뒷바라지를 열심히하고 자녀를 최선을 다해 키우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집으로 초대 된 전남편의 방송국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만든 음식을 정성껏 차려내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주위의 반응은 '숨이 콱 막혀서' 또는 '기가 죽어서' 편하게 먹을 수가 없다며, 서정희씨에게 기죽이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고 까지 이야기 했다. 단순히 그녀는 남편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먹기 좋고 보기 좋게 내 놓았을 뿐이었는데... 그렇지만.. 닭다리를 오븐에 굽고 사람들이 쥐고 먹기 좋도록 마지막을 쿠킹 호일로 말아 리본을 묶어 내면. 나라도 쉬이 손이 가진 않을 거 같다. 완벽한 식탁에서 내가 그걸 하나 가져옴으로 인해 뭔가 그림을 망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 P.81 잠을 줄여 메뉴를 짜고, 꽃시장에 가서 싱싱한 꽃을 사 오고, 정성껏 요리해서 세팅하고, 천사들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접대했지만 반응은 초대하지 않은 것만 못했다. 누군가는 그냥 식구들끼리 먹던 대로 집에 있는 반찬 꺼내어 대접했다면 소화가 더 잘 되었을 거라고도 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대충 차려서 초대했다면 정말 칭찬을 받았을까? 묻고 싶지만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아마 어떻게 하든 좋은 소리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P.82 나 또한 늘 지나쳤다. 지나치게 행동하고 지나치게 살림하고 지나치게 보여주려고 했다. 사는 모습을 은근히 자랑하고 나의 행동을 칭찬받으려고 애썼다. 방송에 나갈 일이 있으면 자랑할 만한 온갖 것을 총동원했다. 사실 그것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나를 설득하기 위한 도구였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나 자신에게 납득시키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어떻게든 남편을 높여야 내가 높아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몇년전 엘리베이터 CCTV로 인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서정희 서세원 부부의 모습. 처참하게 전남편에게 질질 끌려가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가녀린 여자. 서정희는 이 책에서 다시는 두번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악몽을 꺼내두었다. 어찌 보면 이 책을 구매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그 이야기에 호기심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호기심이 있지만 감히 당사자에게 그 때의 일을 물어보는 건 가당치도 않다. 그 일에 대해 서정희씨는 세세히 상황을 적어두었고,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혼을 하고 난 후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려 전남편이 해하러 올까봐 벌벌 떨며 살아야 했다. 32년간이니 절대 1~2년 안에 해결되지는 안으리라. 나도 열정페이로 인해 10년을 일을하며 헤어져 나오는데 거의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녀가 피해자로써 느꼈던 하루하루에 대해 이렇게 적어두었다. P.166 갑자기 떠안겨진 자유가 너무 낯설어 한동안은 어떤 지시를 받아야 할 것 같아 안절부절 못했다.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마음이 계속됐다. 전화를 기다렸다. 전남편과 살 때 전화를 곧바로 받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전화를 못 받으면 혼날 텐데...' 이러면서 휴대폰을 옆에 두고 서성였다. 불안을 참지 못해 하루에도 골백번 현관문을 확인했다. 이미 잠겨 있는 잠금 장치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하고 또 하고. 잠시 앉아 있다가 후다닥 일어나 현관문으로 달려갔고 창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수없이 확인했다. "정희야. 너 왜 그래? 미쳤어? 문 잘 잠겨 있잖아. 정신 차려." "엄마. 나 너무 무서워. 문을 부수고 그 사람이 들어올 것 같아. 이러다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창문을 열지 못했다. 덥거나 춥거나 잠금 장치는 늘 잠겨 있었다. 엄마가 볼일을 보러 나간 날이었다. 목이 말라 물을 찾았는데 마침 물이 똑 떨어졌다. 아무리 뒤져도 마실 물 한 방울이 없었다. 갈증이 심해서 목이 타들어갈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아래 편의점에서 물을 살 수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마른침을 삼키며 엄마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혹시라도 그 사람과, 그의 하수인들과 마주칠 것 같은 공포 때문이었다. 결국 그날 나는 편의점에 가지 못했다. 갈증을 참지 못해 비린 수돗물을 먹으며, 물 한 통도 사지 못하는 나는 살 가치 없는 쓰레기 같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쉬이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고. 엄살 아니냐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 바로 아래 편의점에서 물을 살 수 있는데 바보처럼 왜 저러냐고. 그러나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판단할 수 없으리라. 옛 속담에, 맞은 놈은 펴고 자고 때린 놈은 오그리고 잔다. 라지만. 현실에선 맞은 놈은 오그리고 자고 때린 놈은 펴고 자는 아이러니. 전남편으로부터의 정신적인 독립을 위해 그녀가 겪은 일들을 중간중간 풀어내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트라우마를 극복 해 나가며 세상 앞에 서고 있다. p.233 아이를 키울 때처럼 지금의 나에게도 수많은 것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 눈앞에 나타난 것들을 닥치는 대로 모두 흡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나는 탁구도 쳐보았고, 골프도 배워봤다. 발레를 새로 시작했고, 운전을 해서 고속도로를 달려보기도 했다. 연극도 배웠고, 매일 집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가수처럼 부를 실력은 되지 않으니 가사라도 외우려고 한다. 전부 어설프지만 어디에서 내 숨겨진 재능이 나타날지 모르니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배워볼 것이다. 해보고 안 되면 이렇게 외치면 된다. "아님 말고" 세상을 다시 마주서려는 서정희씨는 아픔을 겪은 후 자신의 재능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해 본다. 그런 그녀의 시도가 나는 참 부럽다.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 한다.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아직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고, 재능을 살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그리고 좋아하는 일이 무언지 조차 말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본 후 한쪽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내가 도전 해 본일이 없는 것이지 않나. 두 손 놓고 나는 몰라~ 찾을 수 없어~ 하지만, 서정희씨 처럼 마구잡이라도 하나, 둘 시도를 해 본다면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신이 무얼 잘하고 좋아하는지 절대 알 수 없다. 무엇이든 처음 그리고 한걸음이 어려운 것이다. 나도 지금이라도 한걸음을 내딛어 봐야겠다. 그게 무엇이든.
'정희'라는 책의 경우에는 서정희씨의 특유의 감각이 책 속에 녹아 있는 것 같았다. 당시 TV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들이 사실을 가면을 쓴 채 살아온 그녀의 모습이 중 하나였던 것이다. 문제는 가면을 썼다는게 당시에는 본인도 몰랐다는 사실이었다. 사건이 터지고 힘든 시간이 흐른 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고 했다. 자그마치 32년.. 감옥 아닌 감옥에 갖혀 살았던 서정희씨. 어찌보면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이 자신에게 주어진 제일 젊은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말하고 싶다. 어찌보면 우리는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바라보기에 정황들에 있어 편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원문 출처 : 예스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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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여자, '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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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내 마음은 무겁고 아리고 먹먹했다. 이 세상에서 불행한 사람은 온갖 부귀영화를 다누렸으나 그걸 한 순간에 잃은 사람일까? 아니면 지지리 궁상으로 아무리 꿈을 꾸고 희망을 그리며 노력이란것으로 발버둥을 쳐도 늘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힌 처절한 자일까? 어떤 입장에 서고 보냐에 따라 그 답은 달라 질듯하지만 그래도 나의 생각은 서정희, 그녀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였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서정희, 정확히 말해서 연예인은 아니다. 그녀가 춤을 추는 사람도, 연기를 하는 사람도, 그렇다고 노래를 하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유명 개그맨의 전아내, 아마 그게 좀 더 그녀에게 적당한 타이틀일 듯 싶다. 이 책은 그녀의 성장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담담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그려내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의 내용은? 사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엘리베이트 앞에서 폭행을 그녀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그 사건이 알려지지 전까지 그녀는 연예계의 소문난 잉꼬부부였고 가끔 방송에 나오는 집안의 인테리어며, 주방의 화려하고 깔끔한 그릇들과 잘 차려진 상들은 타인에게 위화감과 시기심을 불러 일으키키 딱 좋은 컨셉이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너답게 살으라는 신의 게시가 내려진건 아닐까? 서정희, 본인도 그 날 그 사건으로 인해서 자신은 새로 태어났다고 하지 않던가? 나는 이 책이 참 맘에 든다. 한때 나와 남은 내 인생을 같이 하자고 약속한 남편이 아니던가? 아마 서세원이라는 사람을 평생 얼굴도 들고 다니지 못하게 개차반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녀는 담담하고 객관적이게 사실적으로 결혼 생활을 그려 내려하고 있음을 느꼇다. 아마, 서세원이라는 사람을 참 많이 사랑했던 듯 싶다.
다시, 이 책은 나에게? 누군가는 단란한 가정이란 어느 한 사람의 희생을 먹고 산다고 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내 세우려고 핏대를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말의 뜻을 어렴풋이 알겠다. 가정이라는것이 보금자리리는 따뜻한 어휘의 뜻을 내포하게 될때 그 가정을 온기로 뎁히는 누군가는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다. 서정희 그녀는 타고난 살림꾼이고 타고난 천상여자인 듯 싶다. 그런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가 박복하고 모지리겠지. 내 인생은 그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도 억누룰 수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단지 기적이라는 포장으로 만나게 되고 그 자리에 같이 있기 때문에 같이 동행하는것은 아닌지.... 서정희씨 여자로써 예쁜 인생 사시길 기원합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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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씨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타인의 삶 혹은 생각을 들여다보는 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 편이며 유명인이 유명세에 뒤따라 출간되는 에세이는 더더욱 관심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서정희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내 마음속에 몇몇 영상으로 떠오르는 그녀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들 중에 어떤 것이 맞는지 이야기를 읽고나면 명확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기억속 서정희씨는 CF와 잡지속에서 예뻤던 모델이었고 뛰어난 인테리어 감각으로 집안을 멋지게 꾸미고 살림도 무척 잘하는 현모양처였고 토크쇼에서 금실을 자랑하던 잉꼬부부였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가격의 쇼핑몰을 오픈해서 의아함을 주기도 했고 두터운 신앙심을 가진 아내는 개그맨이었던 남편을 목사님으로 만들기도 했다. 어느 장면은 대단했고 어느 장면은 의아하고 어색했다. 그러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 그 사건이 터지면서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그녀가 안타까우면서도 내가 본 모습들 중에 무엇이 진짜인지 의문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서정희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용감하게 써낸 책 '정희'를 열자마자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을만큼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진심이 전해졌고 읽는내내 당당하게 나아가기를 여러 번 응원했다. 18살이라는 나이에 급작스럽게 자신의 삶에 들어온 남자와 가정을 이루었고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강박관념과 타고난 완벽한 성격은 아닌 걸 아니라고 하지 못하고 인내하기만 하였다. 그렇게 힘들게 지켜온 만큼 쉽게 내치지 못했던 게 아닐까. 모든 걸 감추기 급급했던 마음으로 살아왔던 서정희씨는 모든 게 터진 치욕의 그 날이 자신의 삶에 해방을 안겨준 날이라고 한다. 지난 32년간의 삶을 후회하면서도 이런 끝남을 인정하고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는 것 같지만 그 긴 시간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정리될 수 있을까.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냄음에도 어딘가 작은 미련이라도 자리잡고 있을만큼의 긴시간과 추억이 있을테니... 하지만 서정희씨 스스로도 다짐하고 있듯이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정희로 다시 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아직도 손이 떨리는 그 존재를 만나더라도, 혹여 손이 올라오더라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정희씨의 전체적인 일생과 여자로서의 입장에 공감되어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다. 흐르고 난 인생에서 그 때 그랬어야 했어라는 말은 무의미하지만 그 순간에 최선으로 선택하고 받아들인 인생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되지 않았을까. 32년동안 인내로 가정을 유지해왔고 살림의 여왕이 되었으며 예술적, 미적 감각을 소양시켰고 멋지게 두 아이를 키워냈으니 후회만 있는 삶은 아니지 않았을까. 사건 이후 털털하게 살아보려한다는 방송을 보면서 괜히 나는 서정희씨답지 않음을 아까워했었다. 내가 부러워하고 또 알고있는 한 가지는 그녀는 타고난 미적재능과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어 손을 거치는 모든 것들을 고급스럽고 특별하게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런 재능을 그냥 놔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 바램처럼 책 속에서 말하길 자신이 자신다울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고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참 반가웠다. 그녀의 완벽함, 꼼꼼함, 집요함은 이제 서정희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빛나가길 바라며 새로운 시작을 향해가는 그녀의 앞날이 밝기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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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에세이 - 쉰다섯, 비로소 시작하는 진짜 내 인생 정희에세이.
쉰이 훌쩍 넘은 지금, 더 이상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정희" 라는 이름의 진짜 "내 인생" 을 비로소 시작하려 한다. 정희 에세이집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다. 깊은 밑바닥에서 한 발 한 발 자신의 힘으로 딛고 올라와 자존감으로 부유해진 그녀가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현재를, 앞으로의 더 밝은 미래를 노래하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오랜 습관은 변하지 않는다. 새로운 곳에서 살려고, 살려고 노력했으나 내내 무기력했다. 사람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나의 완벽함이 결혼 실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모조리 바꿔버리자. 오랜 습관을 전부 거꾸로 해봤다. 청소도 안 하고, 옷가지도 마구 쌓아놓고, 게으름뱅이처럼 한참을 침대에 누워 있다가 그대로 침대에 앉아 과자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더 깊이깊이 침잠했다. 우울감을 떨쳐내겠다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며 사회에 스며드는 듯 보였지만 그러는 척할 뿐이었다. 하루에도 수십번 감정의 소둉돌이가 일었고 그 안에서 난 자유롭지 못했다. 나를 일으켜야 했다. 나는 나를 찾고 싶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의 물살은 더욱 거세졌고, 물 아래 다리만으로는 부족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빠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더 이상 우아한 백조가 아니란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제 나는 백조를 꿈꾸지 않는다. 하늘을 날며 노래하는 작은 새처럼 자유롭고 싶을 뿐이다. 앞으로 다시는 다른이에게 내 삶을 걸지 않겠다. 나의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해 모두 사용할 생각이다. 쉰이 출쩍 넘은 지금, 더 이상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정희 라는 이름의 진짜 내 인생을 비로소 시작하려 한다.
예전에는 나 살기 바빠 아니, 정확히 말해 내가 정해놓은 틀에 갇혀 사느라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 남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내 가족, 내 남편, 우리 가족의 평판이 우선순위였다. 쫓기듯 살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 가난의 영향이 컸다. 엄마가 쉼없이 일했지만 아버지가 없는 우리 집은 항상 가난했다. 활발한 형제들과 달리 자그마한 체구의 나는 수시로 빈혈에 시달렸다. 혼자 있는 걸 좋아했고 쓸데없이 가족들과 말을 많이 섞지도 않았다. 천성인지 그래도 깨끗하고 예쁜 게 좋았는데, 옷이나 신발에 흙 묻는 게 싫어 통 나가서 놀지도 않았다. 그저 혼자 있는 게 좋았다. 혼자 집에서 인형 옷을 그리며, 인형 놀이를 했다. 종이로 만든 공주에게 옷을 입혀 대리만족하며 늘 다른 삶을 꿈꿨다.
영어학원에 다니고, 길거리 캐스팅이 되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고, 제과회사 CF의 출연 기회를 얻고, CF파트너로 전남편을 처음만났다. 서정희는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숙제하듯 편지를 썼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편지를 쓰라면 쓰고, 도시락을 싸라면 싸고 우리는 처음부터 그렇게 주종관계로 맺어졌다. 열여덟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족은 이민 준비를하고 우리는 동거를 시작했다.
비정상적으로 시작된 결혼생활이 순탄할 리 없었다. 불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내 인생을 삼켰다. 함께 살기 시작하자마자 내가 가지고 있던 지인들의 전화번호 수첩을 빼앗아버렸다. 나를 외부로부터 완전히 차단시켰다. 연예 활동은 더 이상 못 하게 했고 살림만 하게 했다. 나를 너무나 사랑해서 보호하려는 마음이라고 받아들였다. 언제나 착한 여자, 착한 아내이고 싶었던 나는 집 안에서조차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면을 쓴 듯 속은 울고 있지만 겉으로는 행복한 척했다. 물론 밖에서 보기에는 완벽한 가정이었다. 완벽한 가정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단 한 가지였다. 잠을 줄여 메뉴를 짜고, 꽃시장에 가서 싱싱한 꽃을 사 오고, 정성껏 요리해서 세팅하고, 천사들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접대했지만 반응은 초대하지 않은 것만 못했다. 누군가는 그냥 식구들끼리 먹던 대로 집에 있는 반찬 꺼내서 대접했다면 소화가 더 잘 되었을 거라고도 했다.
결혼생활 내내 아파트 복도에서 구둣발 소리만 나도 식은땀이 났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나는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살았다. 전화벨 소리를 놓쳐 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그와 함께 살 때는 커다란 구둣발에 밟혀 상처가 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남들 앞에서는 멀쩡한 척했다. 이제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다. 언제든 지나칠 필요 없이 내 모습 그대로 내가 가진 만큼만 보여줄 수 있어서 편안하다. 해피엔디이으로 꿈꿨던 시나리오는 폐기처분됐다. 결혼도 이혼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괜찮다. 인생이란 정해놓은 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쉰다섯이 되어서야 비로소 편안하게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
사랑은 그냥 사랑이어야 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 그냥 " 느낀 것처럼 설명하려는 건 이미 사랑이 아니었다. 일부러 사랑한다 다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순간이 오는 것이 사랑이다. 두근거림이 설렘이 아니라 두려움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딸 동주와 멕시코여행에서 많은 힐링을 얻었다. 담벼락에 쓰인 네루다 시인의 글에 서정희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당신들은 세상의 모든 꽃을 꺾을 수 있다. 하지만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 글귀가 정희를 응원하는 것만 같았다한다. 샌프란시트코에서도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생각했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치유가 되는 것 같았다.
딸 동주의 편지 중에서.. 엄마는 참 다재다능하고, 여리다가도 갑자기 장군처럼 강해지고, 새침데기처럼 앉아 있다가도 장난꾸러기가 되는 복잡한 여인이지만, 아이스크림 하나에 기분 좋아지는 천진한 아이 같기도하지. 그런 엄마가 이제 한 여성으로서 세상에 발을 내딛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건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해....
매일 나를 가꾸고 주변을 단정하게 정리하는 일, 이왕이면 깨끗하고 예쁘게 치장하는 것, 이제 타고난 나의 성정이다. 이걸 바꾼다고 상황이 달아질 리 없고, 사람들이 이해해준다 한들 나 자신이 납득하지 못하면 불행한 일 아닌가. 50년 넘게 이렇게 살았는데 괜히 의식적으로 털털하고 허술한 척 행동하는 게 오히려 나에게는 가식이고 포장이다. 개인의 차이이고, 각자의 취향일 뿐이다. 누군가는 개량한복을 입으면 편하다지만 나도 도시적으로 세련되게 꾸며야 편안하다. 앞으로는 " 나답게" 살 예정이다. 내 자아가 원하는 대로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가꾸고 주변도 예쁘게 꾸미면서 당당하게 살 것이다. 그게 내가 편안해지는 길이다. 내 인생에 나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다.
나를 사랑하는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이의 따듯한 사랑과 위로와 용서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장 나 스스로 나를 위로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이를 탓하며 지냈던 시간이 부끄러웠다. 잘못된 선택도, 잘못도딘 출발도 나의 몫이었다. 모든 걸 인정하고 나니 새로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지금부터의 선택은 오로지 나를 위해 올바른 것으로 채워질 것이다. 포기하며 좌절하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워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짓 없이 내 삶을 받아들이면서 한 가지 꿈이 생겼다. 절대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절대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가진 바보들에게, 나와 같은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 상처 입은 치유자" 가 되고 싶다는 꿈. 세상과 소통하며 소외되고 고독한 이들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꿈 말이다. 상처받아본 사람이 상처 입은 이들은 더 잘 치유할 수 있다. 내 인생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그 용기로 삶의 고통을 뛰어넘는다면 그날의 사건, 그리고 갇혀 있던 나의 32년이 가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쉰다섯, 적지 않은 나이다. 누군가는 이미 다 이룬 나이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쉬어가는 나이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이전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힘든 나이일 수 있다. 서정희에게 쉰다섯은 날개를 펄럭이기 좋은 나이다.
내 몰입의 시작은 메모이다. 배울 것, 배우고 싶은 것, 영감을 받은 것이 있으면 바로 메모한다. 몇 시간이 걸려도 꼼짝않고 앉아 완벽하게 정리를 끝낸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해 연상되는 것, 나의 아이디어도 기록해놓는다. 이런 습관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이유는 나를 치유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습관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세상에 발맞춰 걸을수 있게 되었다. "나중" 은 나에게 없는 단어다. 나중에 하기로 한 것치고 제대로 마무리한 일이 없다.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한 가지는 있다. 굳이 숨기려고 했던 건 아닌데, 이런 건 좀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싶은 것. 그런데 어느날 그 비밀이 온 세상에 공개됐다. 모두가 알게 됐다. 처음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는 “그럴 때가 있었다. 나만 철저히, 또 처절히 혼자인 것만 같았던 때. 사람들이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 미칠 것 같았다”며 “나는 이렇게 울고 있는데, 죽을 것만 같은데 나만 빼고 전부 행복해 보였다”고 운을 뗐다. 외로움에 치를 떠는 내게 누군가는 당해도 싸다, 그럴 줄 알았다며 활을 쏘아댔다.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찢겨나갔다. 매일 죽음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어느날 마치 번개를 맞은 듯 나를 사랑하는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이의 사랑과 위로와 용서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장 나 스스로 나를 위로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게 중요했다. 다른 이들을 탓하며 지냈던 시간이 부끄러웠다”고 인식의 전환을 맞고 반성한 마음을 전했다. 에세이집 '정희'는 언제나 착한 여자, 착한 아내이고 싶었고 언제나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아왔으며 항상 아무 일도 없는 척했던 서정희가 비로소 55세가 돼서야 32년 동안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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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식을 뉴스로 접했었다. TV에 나오는 모습은 항상 여려보이고 남편을 너무 사랑하는 모습이었는데...그날의 모습은 너무도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뉴스를 통해 전해진 CCTV 영상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물론 뉴스에 나올 땐 '어머 어떻게 하니' 하다가도 남의 일이다 보니 금새 잊혀지긴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시들해질 즈음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이 아니라 서정희라는 이름을 걸고 그녀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 놓았다. '서정희가 글도 썼어? 무슨 이야길 하려나?'하며 책으로 빠져들었다.
그녀의 글을 만난 첫 인상은 간결함이었다. 그리고 편안함이었다. 일기를 쓰듯 자분자분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그녀... 그래서 그녀의 지독하고 아팠지만 이젠 치유되어가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부유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늘 쪼들렸고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존심이 없는 아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했고 꿈이 있었다. 그래도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현실의 녹록치 않음을 혼자짊어지셨던 어머니는 가족들을 위해 미국(외가친척들이 있는 곳)으로 떠남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떠나기 얼마 전 그녀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일이 벌어진다. 바로 광고모델로 발탁된 것이다. 사실 그게 어찌보면 그녀의 인생을 더없이 날아오르게 할 계기이기도 했지만 지금의 그녀를 보면 결코 좋은 기회는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그때 그녀는 그를 만났고 그와 38년간 함께하게 된다. 조금은 억울하게 그녀를 가지게 된 그..그래도 초반의 그들은 기쁨과 설렘으로 행복한 순간들을 보냈다고 한다. 역시 욕심이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하는 것 같다. 한곳을 함께 바라보던 사람들이 누구하나 다른 곳으로 시각을 돌리는 순간 관계는 어그러진다. 그녀와 그가 그랬듯이... 그렇게 그들은 한곳이 아니라 다른 곳을 보기 시작했고 그곳에서부터 둘의 관계는 어긋났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다.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남녀관계는 둘 밖에 모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잉꼬부부로 방송에 보여졌고 어디든 사이좋은 부부로 소개되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면서도 아니구나 했었다. 미녀와 야수 커플로 너무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다 허상이었다니... 그러고 보면 연예인 커플들이 그런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일명 쇼윈도 부부...
고통 속에 살면서도 고통을 참을 수 밖에 없었던 그녀가 안타까웠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이른 부재가 자신의 아이들은 아버지가 없는 삶을 살면 안된다는 강박이 되어 그녀를 괴롭혔을 줄이야... 그래서 그녀가 자신의 재능을 죽이면서 남편을 위해 살았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누군가를 위해 쓰고 그리고 가꾸었던 것을 이젠 온전히 그녀 자신을 위해 쓰길 바란다. 그리고 그녀가 참고 견뎌왔던 순간들이 그녀를 날아오를 수 있는 이유가 되길 바란다. 그녀만의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그녀의 재도약을 응원한다.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