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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플롯은 고전적이며, 그 주제는 식상하다-남녀상열지사. 가수들마저 라이브를 포기한 립싱크 공화국에서 신파를 들고 무엇을 어쩌겠단 말인가. 소설의 줄거리-약혼녀 있는 남자와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 ‘정사(情死)’-는 단순하다 못해 무모하다. 하지만 작가가 부르는 김추자풍의 사랑노래는 더없이 구슬프고 아름다워, 또 그 여운으로 인하여, 끝까지 남아 앉은 관객들이 쉬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사진을 직접 찍어본 사람들은 뷰파인더로 보는 이미지와 실제사진이 다른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뷰파인더로 보는 이미지는 조리개가 완전히 개방된 상태의 이미지이고, 실제 사진은 조리개가 조여져 있기 상태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사랑의 본질에 대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이중적 편견을 카메라의 속성에 은유하고 있다. 작가는 사랑의 본질을 추적하는 과정에 두 대의 카메라를 등장시킨다. 애인인 남자의 것과 친구인 유나의 것. 두 대의 카메라는 추구하는 것이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유사한 속성을 지닌다. 모든 카메라는 편집적이고, 탐욕스러우며, 소유에 집착한다. 우리가 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기억 속에 가두어두려 하듯, 카메라는 피사체의 모습을 특정한 순간 속에 가두려 한다. 작가는 이분법적인 명료성과 편이성을 포기하고, 피사체가 비춰주는 다양한 이미지의 제시를 통해 자연스레 주제에 다가가도록 만든다.
사랑은 카메라的이다. 스트로보에서 방출되는 크세논의 섬광이 잠시 우리의 눈을 멀게 하듯, 사랑은 갑작스럽고 당혹스럽게 우리를 찾아든다. 사랑의 매혹으로 인한 체온의 변화에 따라 화이트밸런스는 빨강 노랑 파랑, 수시 변이되며, 한없이 아웃포커스된 피사체에 광폭하게 몰두하고 몰입하고 집착한다. 화각의 바깥에서 새어 들어온 빛과 렌즈 표면의 빗방울이 결상을 일그러뜨리듯, 사랑은 쉬이 손상되고 망가지기도 한다. 작가가 그려내는 빛바랜 흑백사진 만큼이나 아날로그적인 사랑의 모습으로 인하여, 시종 스튜디오를 가르고 있는 카를로스 산타나의 기타소리가 못내 불편하다-꿈꾸듯 미끄러지는 푸른 빛의 포르타멘토가 [인상깊은구절] 내 간절한 바람에 답하듯 어디선가 희미하게 아쿠아마린의 음률이 들려온다. 나는 다시 한 번 힘주어 손을 잡는다. 그는 지금 틀림없이 내 곁에 있다. 그는 분명 나와 함께 있다. 안도감 속에 나는 눈을 감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푸른빛이 눈앞에 가득 들어찬다. 깊게, 투명하게, 아주 오래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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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도..이런 적이 있었지...싶다..
물론 이들처럼...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달은것은 아니지만..
그냥..너무 갖고싶어서 안달났었던 사람...
지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사랑이었지..사랑이었나..사랑이었을까...하며..
흐릿해 지는 사람...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진심으로 그사람을 사랑했느냐고 물어보면..
비겁하게도..난 " 사랑은 아니었지..갖고 싶었을뿐..."이라고 답한다.
그 두감정의 차이가 뭐야? 하고 물었을때...난 이렇게 답했다.
"어렸을 때 길을 지나가다 너무 예쁜 장난감을 봤었지..
너무 예쁘고 탐이 나서..정말로 너무너무 갖고 싶었어...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장난감을 사랑한건 아니자나.."라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잠시 정신이 몽롱해져서..지하철역을 잘못내렸다.
'뭐야? 죽은거야?"하는 황당과 당황....
마지 영화"번지점프를 하다"의 인우와 태희의 엔딩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신들을 혼돈으로 몰고 간 그..유리바다에 뛰어들어 가슴이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그곳을 벗어날수 없어..뛰어들어버린 사람들.
이 책을 읽으면 가뜩이나...혼란스런 사랑에 대해 더 혼란스러움이 생긴다.
이것을 사랑이라고 봐야되나...갖을 수없는 것에 대한 집착이라고 해야하나..
문득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사랑"을 사랑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사랑에 빠진 자신을...사랑이 주는 그 달콤함을..또..그 잔인함을...
[인상깊은구절] 때로는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 보기가 힘든 사람이 있다. 마주보면 가슴 어딘가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