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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아들 녀석은 지금 끝도 없이 조여 오는 입시의 늪을 건너고 있다. 수없이 악어가 나타나고 바람이 불고 배에 물이 샐지 모른다. 비록 힘이 들겠지만, 철없는 아버지는 믿는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무언가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고난은 스스로 물러나는 법이 없다. 꼭 마지막에 선물꾸러미를 남겨두기 때문이다.
p.180 지금 나와 아들은 어떤가. 나와 마주앉기조차 힘들어하는 녀석의 모습이 애처롭다. 성적표가 길을 막아서기 전 우리 부자는 너무 아름다운 시절을 살았었다. 한겨울 조각 햇빛에도 너는 그 빛을 향하여 아장아장 잘도 걸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너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 기쁨이자 희망이자 행복이었다. 조막만한 너의 뒤뚱거리는 몸이 나의 품으로 달려올 때 나는 바다가 되었다. 너를 안는 순간 바다 같은 나의 가슴은 사랑으로 너울거렸다. 이제 내가 언젠가 연기처럼 사라진다 해도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아버님과 나의 심장을 간직한 네가 우리의 인생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p.187 때때로 아내의 불호령이 너와 나의 자유를 구속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너를 믿는다. 나는 너를 이제야 온전한게 받아들였다. 네 할아버지의 마음이 이런 종류였을 것이라 짐작한다. 너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p.192 선택 그 자체가 아릅답고 가슴 설레는 게임이다. 선택은 책임과 의무의 기둥 위에 존재하는 지붕이다. 대학을 선택하고 직업을 찾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인생이란 항해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순간이다. 미리 가본 길이 아니기 때문에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다.
p.225 스페인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그들에게 "삶의 목표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순간 분위기가 쌩해지더니 모두들 이상하게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안타까운 듯 뜸을 들이고 나서 '행복'이라 말했다. 그들은 우리보다 행복하려고 더 많은 노력하고 있었다.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약점을 후벼 파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에 의미를 두었다.
p.240 모든 사람이 예술가처럼 살아야하는냐? 가슴으로는 언제나 예스다. 예술가를 닮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이 원하는 삶은 예술가 같은 삶이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처럼 살 수는 없지만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아내고 그 길을 독창적으로 걸어가는 예술가는 될 수 있다. 돌부리에 치어 상처가 날 때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발목을 잡고 늘어지겠지만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일어서는 순간 삶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p.243 마음은 자꾸 급해져도 시간의 거친 공격에 단련된 내공을 믿고 싶다. 그래도 진실만은 똑똑히 볼 수 있는 힘을 세월이 가르쳐주었다. 조금 느리게 가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자식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란다.
또또,, 제목에 혹~해서 산 책..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맨 앞장에 끼워 아버지께 선물하세요..라는 광고성 멘트가.. 조금 쓰리게 다가왔던 책.. 우리 아빠와 달라서 읽는 내내 적응하느라 바쁘게 했던 아버지 김희곤. 그와 울 아빠는 공통점이 있다. 둘다 건축가라는 거, 한때는 그들이 집으로 들어설 때 온가족들이 각자의 방으로 숨어?들어갔었다는 거..ㅋ 그 공통점에 반갑기도 하고, 피식 웃기도 하고.. 읽는 내내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닮고 싶어하는 그를 보며, 나 역시.. 돌아가신 아빠가 많이 그리워졌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자라났거나(태어났거나), 아님 아빠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아계셨더라면.. 우리 부녀 단둘이 사이좋게 찍은 사진 한 장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좀 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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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시절 나는 나쁘게 말하자면 폐륜아 였다.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걱정이 잔소리로만 들렸고 나쁜길로 빠지지 않길 염려하시는 걱정은 구속으로만 느껴졌다. 부모님과 다툼이라도 있는 날에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갈등이 심한 날에는 아버지와 약간의 몸싸움을 가진 날도 있었다.
부모님과 다투고 마음편한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 부모님과 다투고 나면 나는 항상 눈물을 흘렸고 그때마다 부모님과, 특히 아버지와 다정했던 어릴적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어렸을 적 아버지와 난 참 다정했었는데.. 왜 이렇게 된걸까..?
키가 커지고 머리가 점점 굳어갈수록 아버지와 대면할 시간도 점점 줄어갔고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도 줄어만 갔다.
물론 성인이 된 지금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끝에 책속에서 볼수 있는 저자와 아들처럼 친구이자 동료같은 인생선배와 후배로 어머니와는 나눌 수 없는 비밀<?>얘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동반자로써 아버지와 함께 늙어 가고 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들일지라도 다툼한번 없을수는 없듯이 아무리 행복한 가정에도 단한번의 갈등이 없는 곳은 없다.
살다가
'어렸을 적 아버지와 난 참 다정했었는데.. 왜 이렇게 된걸까..? 라는 생각을 품는 사람들과
또 한가정을 만들어갈, 이끌어갈 아버지로써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비법을 알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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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자라면 아버지들에게 사나이는 울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컸을 거에요. 하지만 정말 남자들도 아니 아버지들도 울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말이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아버지가 된다는 것. 그 무엇도 쉬운게 하나 없잖아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일상의 연속이 아닐까요? 그 옛날 우리들의 아버지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막상 직접 아버지가 되어봐야 알게 되는 것 같기는 해요. 어머니들이 딸에게 아이를 낳아봐야 안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근엄하고 무뚝뚝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고 이제는 정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져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고3 아들을 둔 50대 아버지이면서도 스스로 철없는 아버지라고 일컫는 작가의 내면에 있는 솔직한 마음이 잘 나타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사실 아직은 고3이 된 아들도 없고 50대가 아니기에 작가가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 시대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IMF로 실직을 한 아버지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한창 직장에서 바쁘게 일한다고 어쩌면 그동안 아이와 따뜻한 말 한 마디 나눌 수 없었던 우리의 아버지들. 사실 그러다보면 아버지와 아들간에도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나 애틋한 감정이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특히나 힘들다는 고 3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런 저런 시행착오도 많이 겪게 되겠죠. 인생에서 우리가 열심히 사는 것은 바로 행복을 찾기 위해서겠죠. 하지만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나는 없고 아버지라는 이름에 행복은 찾을 수 없다면 어떨까요? 지금 이 시간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겠죠. 하지만 정작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가정이 있기에 어쩌면 아버지들은 오늘도 힘을 얻겠죠. 모 CF 송처럼.. 아빠~ 힘네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모든 아버지들이 행복해지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