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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게, 재미있어야 하네 내일 죽는다면칼텍을 배경으로 하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레너드인데, 이 저자의 이름도 레너드라서 시트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코믹함이 주내용인 시트콤과는 내용은 딴판이지만, 칼텍의 연구 환경 같은 부분을 관찰할 수 있어서 오히려 시트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꿈꾸기 어려운 환경일 것 같은데, 책에 의하면, 연구원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연구 방향도 자기가 정하고, 학생들은 가르쳐도 되고 안가르쳐도 되고, 대략 선임연구원이나 종신직 연구원들은 같은 방향의 연구를 하는 하급 연구원들을 밑에 두어 함께 연구할 수 있다. (대신 그들은 계약직이고, 종신을 얻기가 어렵다고 알고 있음) 이러한 조직 환경에서 하급 연구원인 그에게 초기 기간은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자 동시에 미래와 전망을 결정하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박사 과정 중 쓴 논문이 유명세를 타고 칼텍에 연구원으로 스카웃된 20대의 젊은 저자 레너드 믈로디노프는 이 성취가 요행이었고, 이제 이러한 행운이 거저 생기지는 않을 것임에 초조해하며, 노벨상 수상자를 수두룩하게 배출해낸 칼텍에서 이제 무엇을 연구할 것인지 고민한다. 그의 연구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인 머레이 교수의 근처이고 파인만 교수와도 같은 건물에 있다. 진로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하여 그는 교수들의 방을 차례로 두드린다. 그들이 갖는 국제적 명성만큼이나 그들을 찾는 이들은 많았기에 그들을 만나기는 어려웠고 특히 암이 여러 차례 재발하여 건강이 좋지 않은 파인만을 만나는 문은 좁았지만, 비서의 눈을 속여 여러 번 파인만과 만날 수 있었고, 그 때마다 허락을 받고 그의 말을 녹음하였다. 수십년이 흐른 후, 자신 역시 젊은 날의 번뇌를 이기고 물리학자와 작가로서 성취하여 그가 젊었을 때 만났던 파인만과 같은 나이, 같은 연륜을 갖게 되었을 때, 그는 지하에서 박스에 담겨있던 낡은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한다. 거기에 젊은 날의 대화가 있었다. 그리스인과 바빌로니아인 두 사람은 학계를 주도하는 양대 산맥같은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고, 널리 존경받는 사람들이지만 두 사람의 사고방식과 연구방식은 대조적이다. 머레이는 수학적이고 질서정연한 질서 속에서 규칙을 발견한다. 파인만은 실재하는 물리적 상황을 적절하게 묘사하느냐에 큰 관심을 가지고 논리보다는 현상에 집중하여 문제들을 푼다. 저자는 머레이를 그리스인으로 파인만을 바빌로니아인으로 보고 두 사람이 과학에 대하여 취하는 입장과 연구 방법 중 무엇이 자신의 그것과 일치하는지를 알아내려고 애쓴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너무 많은 자유와 책임이 주어진 칼텍의 방침은 아직 세상을 모르고, 무엇을 연구해야 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한 믈로디노프에게는 전망에 대한 조언들이 필요했고, 그는 직접 교수들과 만나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애쓰면서 몇 달을 보낸다. 수학과 문학을 동시에 사랑하는 저자는 굉장히 축복받은 것 같다. 저자가 쓴 논문이 수백차례 인용되면서 성공한 듯이 보였지만 글쓰기는 그에게 또 다른 미래였고 재능이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 많은 입자들과 그 모든 상호작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하나의 공식을 “믿는”, 머레이 교수에게 희곡 작품을 써보겠다는 말을 했다가 재능있는 학자가 그런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며 크게 꾸지람(?)을 들은 저자는 그와는 가치관과 삶의 방향이 다르다는 걸 조금씩 느껴감과 동시에 파인만의 공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연구 방법에 더 끌린다. 작년 한 해 출판계를 휩쓴 <숨결이 바람되어>를 상기시켰다. 그것은 자전적 성격을 띤 책이라는 점과 고환암이 발견되어 드라마틱한 전환을 맞는 장면이다. 장래를 고민하던 청년이 갑자기 몇 달 밖에 살 날이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는 건 굉장한 사건이다. 이러한 자전적 요소가 문학적 우아함과 코믹한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에세이면서도 소설 같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암과 싸우고 있던 파인만과 갑자기 동질감을 느낀 채 더욱 더 그를 만나고 싶어하던 청년은 비서 헬렌이 전화하는 틈을 타서 들어가고 그를 만나지만, 개인적인 얘기라던가 철학적 얘기는 그를 열받게 해서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금지사항이었고, 준비해간 다른 과학적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공교롭게도 파인만이 흥미를 가짐으로써 대화를 지속시킬 수 있게 된다. 통일장 이론을 찾으려는 물리학자들은 이제까지 알려진 네가지 다른 자연의 힘인 전자기력, 중력, 강한힘(양자색깔역학), 약한힘(원자핵 속에서 그 짝을 이루는 힘)이 좀 더 근본적인 단일 힘, 즉 ‘밑바닥에 놓여있는 원리에서 생긴다’고 생각했다. ‘존재하는 이유와 관련도니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약속(p97)’한다는 것이다. 끈이론은 점입자로 보이는 것이 사실은 진동하는 끈이며, ‘끈이론에는 모든 힘들을 포괄하는 하나이자유일한 이론이 있고, 동시에 하나이자 유일한 근본입자, 즉 끈이 있다(p100)’는 것이다. 알쏭달쏭 외계인의 언어같지만, 실제로 이 이론은 검증 불가능한 예측만이 난무한채로 오랫동안 과학계의 한쪽 구석에 밀려있었지만, 머레이는 이를 믿기에 자신의 대학 내 위치로 그 이론을 연구하는 학자를 지원했고, 훗날 큰 결실을 거둔다. 파인만의 상상력은 이러한 믿음과는 별개로 이루어진다. 그는 작가(도) 되고 싶어하는 저자에게 물리학자와 작가 두 직업 모두에게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작가는 없는 것을 상상해야 하지만 물리학자는 있는 것을 상상해야 하며, 있는 것의 보이지 않는 측면을 현상에 주목해서 상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지만, 과학자가 상상하면 신이 오 그 상상력은 잘못됐어, 여기까지는 괜찮아 등등의 의견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신은 바로 실험이다. 작가는 파인만이 한 이야기들은 통채로 카세트 녹음 테이프에서 꺼내어 그대로 인용을 했는데, 구구절절 옳지만, 정작 작가의 마음을 움직인 것, 작가를 오늘날의 작가로 만든 한 마디는 바로 이말, 가슴이 뛰는가라는 질문이다. 잊지 말게 자기가 하는 것이 재미있어야 한네. 그 한마디가 중요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가장 쉽게 잊어버리는 말,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종종 가장 무시되는 말...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에서 선정된 도서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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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에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의 전기나 자서전을 읽을 때 내가 놀라는 점은 그들의 비범함 때문이 아니다.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어떤 천재성이나 특이한 사고방식, 또는 기이한 습관 등을 내심 기대하며 책을 읽는 까닭에 그런 것들은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뿐 놀랄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나는 우리와 하등 다를 게 없어 보이는 그들의 평범함에 종종 놀라곤 한다. 예컨대 아인슈타인의 아이큐가 160이나 되었다는 점에서는 전혀 놀랄 게 없지만 그가 아주 이른 나이(17살)에 4살이나 연상의 여인과 결혼을 했다거나 이혼을 하기 전에 부인을 지독하게 대했다거나 이혼한 후 사촌 여동생과 결혼했다는 등의 일반인과 그닥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는 사실에 문득 놀라게 된다.
20세기의 위대한 과학자 중 한 사람인 파인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는 다른 과학자들과는 분명 다른 점이 많았다. 그의 비범함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었다. 남들의 눈에는 무모한 일로 보일지라도 그에게는 언제나 가능성 100%의 성취 가능한 도전이었고 그는 그것에 이르는 전과정을 즐겼다. 두려움 없이 도전할 것, 그리고 일단 결정된 일은 철저히 즐길 것, 그것이 파인만의 인생 철학이었는지도 모른다.
"늘 장난스럽고, 재미있어 하고, 젊은이의 눈을 유지하는 것.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 파인만이 자연이나 삶의 모든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고 사는 비결이며, 그의 창조성과 행복의 원천인 것 같았다." (p.112)
저자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 연구원으로 있던 젊은 시절, 그는 자신의 길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 방황했었고, 그때 만난 리처드 파인만은 2차 암수술을 받고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당시 물리학계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같은 대학의 교수였던 파인만으로부터 저자는 자신의 고민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관한 많은 가르침을 받은 듯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이 유명한 과학자로부터 과학 및 과학자의 본질과 관련하여 내가 궁금해하던 문제들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내가 그를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삶에 접근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p.11)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파인만은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파인만은 명랑하고, 장난스럽고, 짓궂고, 호기심 많고 게다가 항상 재미를 잃지 않는' 어린애와 같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글쓰기에 취미가 있었던 저자는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파인만에게 고백한다. 소설을 써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는 파인만과 둘 사이에는 뭔가 통하는 점이 있는 듯했다.
"작가나 화가는 뭔가 상상을 할 수 있고, 물론 그것에 대해서 예술적으로 또는 미학적으로 불만을 가질 수는 있네. 하지만 거기에는 과학자가 다루는 수준의 선명함과 절대성이 없네. 과학자에게는 '실험의 신'이 있어서 "그거 예쁘군, 친구. 하지만 사실과는 다르지."그런 말을 하네. 이건 큰 차이일세." (p.174)
저자가 자신의 길을 확정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을 때 저자 또한 암일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는다. 결국 그것은 오진으로 판명되었지만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그 짧은 시간 동안 파인만과의 대화에서 많은 위로를 받은 듯했다. 저자가 칼텍을 떠난 후 TV에서나 이따금 볼 수 있었던 파인만은 결국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와의 대화를 녹음했던 테이프를 발견한 저자는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었다고 한다.
"나는 특히 죽음의 공포를 느낀 뒤부터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면 그 선택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계없이 나를 감동시킨 목표를 추구하며 내 인생의 한정된 시간을 살기로 결심했다. 나는 물리학에서, 그리고 삶에서 절대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 아름다움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무엇이든." (p.213)
자신의 삶에 대해 파인만만큼 애정을 갖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이면에는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지 않은 까닭에 마치 이것이 다른 사람의 삶인 양 인생 전체를 허비한다 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깔려있는지도 모른다. 정작 우리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조언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을 아무렇지도 않게 결정하고는 그에 걸맞는 변명을 마련하느라 평생을 허비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자신이 구축한 변명이 진정으로 아름답거나 정당하다고 한들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평생을 열정적으로 살았던 파인만의 삶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 누군가에게 나의 삶을 증명하기 위한 변명을 마련하느라 평생을 허비한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나의 삶일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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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겨울. 막 박사학위를
받은 믈로디노프 박사는 훌륭한 논문에 대한 보상으로 칼텍에 발을 들인다. 자신의 업적이 단 한 차례의
운에 의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엇을 해야 할 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물리학자로서 길을 잃는다. 칼텍과 같은 곳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쌓지 않은 이들은 찾기 힘들었고, 이전에
충분히 능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이들도 쫓겨나는, 그런 곳이었다.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는 그곳에서 스승을 찾으러 다닌다. 그리고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당시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였던 파인만의 방문을 두드린다. 암수술을 받고, 생애 막바지에 와 있던 파인만과 믈로디노프 박사의 만남이 그렇게 시작된다. 단 1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믈로디노프 박사는 물리학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 지, 그리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를 파인만에게 배운다.
그 상황을 보면서
‘배운다’라는 것은 참 주관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믈로디노프가 파인만을 교단에 올려놓고 그의 강의를 들은 것도 아니며, 파인만과
마주 앉아 정기적으로 상담을 한 것도 아니다. 우연을 가장해서, 혹은
무작정 들이닥쳐 묻고, 혹은 반박하며 형식 없이 나눈 대화들로, 그는
파인만에게 배웠다. 배움이란 그렇게 형식이 없는 것이고, 또
형식이 없기에 내용들로 채울 수 밖에 없다. 가르치는 것이나, 배우는
것이나 서로 의식하지 않을 수 있기에 서로 가르칠 수도, 서로 배울 수도 있는 것이다. 서로 가르치거나 배운다는 의식 없이도 세상에 가장 중요한 배움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믈로디노프가 그 1년 동안의 부정기적인 파인만과의 대화 속에서, 혹은 파인만을 관찰하면서
얻는 배움이라는 것도, 사실 분명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년 후 칼텍을 떠나면서(후에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평생을 살아가면서 그와의 만남으로 물리학자로서 해야 할 연구가 어떤 것인지를 깨달았고,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즉, 배움은 그의 삶 속에 스며든 것이었다.
파인만은 많은 에피소드들로
유명한 사람이다. 아인슈타인만큼이나 유머러스했으며, 경직된
사고를 하지 않았던 물리학자이다. 한 가진 분야에만 머물지 않으면서도,
그 분야마다 세계적인 업적을 남겼고, 물리학을 쉽게 설명하기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내세워 어떤 가르침을 주려고 했던 교사(敎師)는 아니었다. 자신의
제자에게도 2년이 지나면 추천서를 써주지 못하겠다는 편지를 보내는 이였고, 잘못된 이론에는 가차 없는 질문을 하는 이였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어린아이 같은 시각으로 자연을 경외롭게 바라봤으며, 그 경외를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무지개를 연구하는 이유를, 그 무지개가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감동이 연구의 원천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길지 않은 책을
읽으며, 나의 막막했던 시절도 떠올랐다. 믈로니노프 박사와
다를 바 없었다. 학위는 나를 증명해야만 하는 표식이었지만, 그
증명을 어찌 해야 할 지도 몰랐고, 과연 내가 그런 표식의 능력이 있는지도 스스로 의문이었다. 어찌어찌 해나갈 수도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게 잘 안되어 비웃음을
사면 어쩌면 매일매일 두려웠다. 그리고 훌륭한 과학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찌어찌 해나가 결국엔 자리를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잘못 뽑았다는 수근거림을 듣지나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왔다.
내게 파인만 같은
이가 있었을까? 물론 파인만 같은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인 학자가 내 길을 인도한 것도 아니며, 그런 이에게 조언을 받은 적도 없다. 하지만 배움이라는 게 그런
것이라 본다면 내게도 파인만 같은 이는 많았다. 어떤 연구를 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조언한 선배도 있었으며, 연구계획서를 어떻게 써야 한다고 자신의 것을 친절히 보여준 선배도 있었다. 그
밖에도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학생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토막토막 조언을 해준 이들은 더욱 많았다. 그런 가르침 덕분에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온 것이리라.
파인만은 가슴이 뛰는지를
물었다. 나, 여전히 가슴이 뛰는가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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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파인만이라는 이름을 안 지 몇해 됐지만 책은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내가 과학뿐 아니라 수학하고는 좀 멀어서. 물리학을 하려면 수학도 알아야 한다. 리처드 파인만은 이론 물리학자겠지. 이론이라고 해도 실험을 할 거다. 이론을 증명해야 할 테니. 잘 모르는 사람은 하나로 과학이라 말하고 물리학자보다 과학자라고 할까. 내가 그렇구나. 지금까지 난 에디슨 뉴튼 아인슈타인을 그저 과학자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확실하게 모른다. 우주와 세상을 알려는 게 물리일까. 물리, 계산을 잘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다고도 한다. 이렇게 말하니 신비롭게 보이는구나. 과학을 한 사람에는 종교인이 많았다. 오래전에는 종교와 과학이 아주 가까웠다. 옛날에는 종교, 신을 믿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과학이 들어갔다. 과학이 절대는 아닐 텐데. 이것도 생각없이 믿으면 안 된다. 좀 이상한 말로 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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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우리에게 미래는 항상 두려움이 가뜩 찬 알 수 없는 세계이기에 누군가 방향과 길을 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사람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물리학자, 파인만이라면. 하지만, 파인만은 좀 괴팍한 천재(?)로 알려져 있기에 그가 어떤 가르침을 줄 것인지, 가르침은 단지 앎의 전달을 넘어서는 인간적 관계가 있어야 하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가르치는 파인만과 배우는 저자의 관계 맺기에 더 관심이 간다.
이 책은 물리학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책 앞쪽의 물리학적 개념들이 제법 나열되어있다. 현대물리학을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관점 저 너머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껏해야 밤하늘에 별이 있구나 하는 정도의 앎을 가진 우리들에게 우주의 법칙은 너무나 어렵고 다가오지 않는 문제 아닌지? 이런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밤을 세우는 그들,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책이 물리학만을 다룬다면 전공 책에 지나지 않겠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는 보편적인 고뇌, 누구나 막막한 미래에 대해서 말한다. 보통사람이 생각하기에 교수가 되었으니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이는 저자, 하지만, 그도 나아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성공은 “삶에 대한 나 자신의 유형과 접근 방법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기에 쉽게 찾지 못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가야 하는 길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단순한 진리 ‘자신이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축복일 것이다. 알면서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여기에 파인만은 말한다. 모든 것은 상상력과 끈기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파인만과의 대화를 통해 길을 찾으려는 방황하는 저자에게 희망과 길을 보여준 것이 아이러니하게 ‘죽음’이었다. 인간은 죽는 유한한 생명체임을 우리는 자주 잊어버린다. 그러기에 생명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내일 우리가 죽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을까? 죽음의 공포가 열어준 길 “삶에 대한 겸손한 태도를 배우는 기회”로 나아간다.
스승은 무얼까? 길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이정표가 아닐까? 가르친다는 것과 배운다는 것 우리는 대부분 많은 시간을 이 배움의 길에 서 있지만, 정작 배움도 스승도 제자도 삶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웠는데 도대체 무엇을 배웠는지. 가르쳐 준 것이 없다는 파인만과 배웠다는 저자, 무엇을 배웠을까? 분명한 것은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점이다. 학교는 있지만 스승은 없고, 선생만이 있다는 우리 사회,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진정한 스승들이 더 많이 있다면 이 사회는 좀더 밝고,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더불어 훌륭한 물리학자들이 많이 나와서 우주의 신비를 밝혀줄 그 날을 기다린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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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가장 다루기 좋아하는 문제가 바로 힘의 문제다. 그것이 자연의 힘이라면 자연과학의 길을 걷게 되고, 그것이 언어와 문화의 힘이라면 인문과학의 길을 걷게 된다. 자연의 힘이라는 수수께끼는 물리학의 단골 과제라 할 수 있다. '뉴턴의 사과' 역시 중력의 문제 아닌가 말이다. 현대 물리학에서 양자전기역학과 양자색깔역학이 천재물리학자들의 각광을 받는 것도 이런 과학 자체의 정체성과 결부된다. "과학자는 탐정처럼 뭔가를 분석하네. 탐정은 실마리를 가지고 자신이 없었던 장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려 하지. 과학자는 실험으로 얻은 실마리들을 가지고 자연의 성질이 어떤지 궁리해내려 하네. 과학자의 손에는 실마리가 있고, 과학자는 그것을 가지고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지. 이런 점에서 과학자의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탐정의 일과 가장 흡사하네."(65,66쪽) 평생 힘의 문제에 골몰한 물리학자는 인생의 문제, 일상의 자잘한 문제에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면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리처드 파인만의 대화를 담은『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더숲, 2017)를 강추한다. 과학과 인생에 대한 물리학자의 성찰과 솔직함이 돋보인 수작이다. 현대 이론물리학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 두 사람을 꼽는다면 아인슈타인과 리처드 파인만인데, 내가 접한 두 거물의 에세이 모두 인생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고전 물리학과 현대 물리학을 가르는 과학자는 누구일까.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많은 사람들이 일반상대성 이론을 제시한 아인슈타인을 꼽겠지만, 실은 양자이론을 기초한 독일의 이론물리학자 막스 플랭크가 기준이 된다. 그런데 아쉽게도 난 막스 플랭크의 에세이를 단 한 권도 접해보지 못했다. 1980년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이른바 '칼텍'에서 특별연구원으로 일한 저자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두 과학자들을 지척에서 만나게 된다. 한 명은 소립자 물리학의 대가 머레이 겔만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 리처드 파인만이다. 파인만은 저온물리학, 광학, 전기역학 등 여러 영역에서 중요한 기여를 했다. 파인만에 따르면, 물리학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바빌로니아인'과 '그리스인'이 그것이다. 바빌로니아인 과학자가 본능과 직관에 따라 자연 현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적절한 과정을 중시한다면, 그리스인 과학자는 보다 체계적인 정리와 증명을 중시한다. 머레이가 전형적인 그리스인 유형이라면, 파인만은 바로 전형적인 바빌로니아인 유형이다. 파인만의 이런 비유는 보다 일반적인 좌뇌 유형과 우뇌 유형의 이분법, 혹은 철학계에서의 플라톤 학파와 아리스토텔레스 학파의 구별과도 일맥상통한다. 물리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할 때부터 물리학자가 '신비주의자'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당연히 상상력의 자유를 중시하는 바빌로니아인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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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저는 내용을 멋대로 상상했습니다. 온화하고 지적이며 제자에게 아낌없이 가르침을 주는 노교수와 그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젊은 제자. 실제로 읽어본 바로는...음...후자는 그렇다 쳐도 전자는...글쎄요ㅎㅎ
옮긴이는 말합니다. '파인만은 스승이니 제자니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식하고 끝까지 열심히 살고 있었을 뿐이다...(중략)...물론 글쓴이에게는 그 순간순간이 보배처럼 느껴져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이 점이 재미있는데, 사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꼭 서로의 합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을 보고 그를 스승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사람의 의사와 관계없이 제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 대로, 저자는 자신의 고민에 대한 답을 파인만과의 대화에서 멋대로 찾아내고 멋대로 구원받습니다. 솔직히 말해 책 속에 묘사된 파인만은 믿음직스런 리더나 상냥한 멘토와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자신의 관심사에만 흥미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죠. 그렇지만 그와의 대화와 그가 보여준 삶은 저자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결국 저자는 자신의 길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르침을 주는 사람은 파인만 뿐이 아닙니다. 물론 중심이 되는 것은 파인만과의 대화지만 그 이외에도 파인만의 경쟁자 머레이 겔만, 누가 비웃던 끈 이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존 슈워츠, 저자의 친구인 레이와 심지어 속임수를 썼다가 들킨 저자의 동료 콘스탄틴 등(일부 인물의 인명은 실제와 바꿔놓았다고 합니다) 많은 인물들이 교사 또는 반면교사로서 가르침을 줍니다.
이 책은 어디로 가야 할 지를 알려주지는 않지만 어떻게 나아갈 방향을 정할 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길을 잃은 (당시의)저자가 자신의 길을 발견해내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저자는 결국 '파인만의 길'을 택했지만, 그 이외의 길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 점이 특히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은 사람의 수 만큼 있고, 누군가에게는 딱 맞는 길도 누군가에게는 전혀 맞지 않은 길일테니까요.
사족이지만, 리처드 파인만이 매우 저명한 물리학자고 저자 또한 물리학자다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학적인 비유(?) 같은 것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었네요. 물리학에 대해 전혀 몰라도 보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저자가 당시의 물리학계에서 끈 이론의 탄생을 설명하는 부분은 조금 머리아프긴 했지만요.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학적인 지식이 아니라 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니까요.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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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라는 질문은 사고를 확장 시키는 마법 키워드와 같다.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과 레너드 믈로디노프의 대화에서 파인만은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을 다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믈로디노프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그 스스로 깨달음을 얻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의 대화를 통해 나도 같이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대학자이고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평소 존경했던 분과 단 둘이 점심을 먹는다면 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할까? 작가는 파인만에게 본인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나고 싶어하고, 은연중에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스스로 파인만의 질문에 똑똑한 답변을 찾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파인만과의 대화에서는 그는 허를 찔리고, 뒤통수 맞는 듯한 충격과 놀라움과 감탄이 나온다.
"원숭이가 한다면 자네도 할 수 있다네" 리처드 파인만이 레너드 믈로디노프에게 한 말이다. 파인만에게 작가가 최근 읽은 책중 괜찮은 책이 뭔지 질문하자, 파인만은 어깨만 으쓱한다. 그러자, 작가는 '창조행위'를 읽고 있다고 하고, 파인만은 얻을 게 있냐는 질문을 한다.
작가는 극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책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한다. 원숭이 본인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도구를 발견하고 사용하는 실험을 설명하면서 이것을 통해 발견의 심리학을 배운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파인만은 시간 낭비를 했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원숭이가 발견할 수 있다면 자네도 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파인만은 유머러스 하고, 짧은 말로 큰 깨달음을 주는 사람이다.
어느날 믈로디노프가 파인만에게 나 자신에 대해 큰 가르침을 줬다고 말한다. 파인만은 스스로 발견한 것이지 가르친 것이 아니라면서 가르침을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가지 더 질문을 한다. 원자의 현미경 사진을 보면 가슴이 뛰냐는 질문을 한다. 이 질문에 답을 하려 하자, 이 질문은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것이고 중요한 건 답이 아닌 그것으로 무엇을 하냐는 것이라고 말한다.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책은 물리학자로 서계적인 명성이 높은 파인만과 젊은 물리학자였던 믈로디노프가 칼텍 연구소에서 만나서 둘의 대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믈로디노프가 쓴 글이다. 파인만이 암으로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은 시점이라서 더 응축되고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이야기가 많다. 둘의 대화에서 파인만의 사고방식과 재치있는 입담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파인만의 질문에 나도 답변을 생각하면서 여러 깨달음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작가는 그와의 대화를 녹음해서 사실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 가까이에서 파인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싶은 분들께 주저없이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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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자들과
물리학 등에 관한 소재이다 보니 분야의 특성상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야기 속에 과학 이론을 가끔
설명해 주는 정도라서 크게 부담 갖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작가가 특별연구원으로 칼텍에서 부임하고 보낸 첫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수필 같기도 하면서 자전적 소설의 느낌이 드는 책이다. 사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하기
때문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런 이론들을 자꾸 설명해 주는 것뿐이다.
상당히 문학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는데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학자들이 연구해온 학설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그런 법칙을 삶과 비교하는 표현이 간간히 웃음을 주고, 쟁쟁한 과학자들 속에서 자신을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말하고 겉으로는 애써 태연하게 보이려 했던 모습들에 괜히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자신의 멘토와 같은 직장에
근무하게 된 것만으로도 무척 부러운 마음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별세계처럼 느껴지는 최고의 과학자들과 노벨상수상자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딱딱하고 정확하게
느껴지는 이론과는 달리 실생활의 물리학은, 실험으로 얻은 실마리를 가지고 자연의 성질을 분석하는 과학자의 일이 탐정의 일과 비슷하다는 파인만의
비유처럼, 현상의 본질을 연구하면서 가정에 가정을 되풀이하고 어림에 어림을 되풀이해야 하는 문제 풀이 같은
것이다.
누구나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는 말에 위로를 받을 수는 없지만, 멀어질수록 강한 힘을 받게 되는 양자색깔역학 이론처럼,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충실해야 할 본연의 임무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말에 수긍을 하게 된다.
과학자들도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준 파인만의 말에 큰 위로를
느꼈던 당시의 작가처럼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지 않고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 이야기다.
(더숲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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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은 대중들에게 유명한 과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사실 그의 업적도 훌륭하지만, 아마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그의 독특한 생각과 행동이 담긴 책이 출판된 것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보통의 과학자들과 달리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과학적인 업적보다 이해하기 쉬운 그의 사고방식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