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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린 감독이 점잖은 예술가이고 그 훌륭한 배경의 아우라 덕에 뭘 해도 빛나 보이는 인물이라 해도,
이 영화에 나오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빼어나다 해도, 또 다분히 과장되어 심지어 그 본토에서도 그 숭고한 대의("일본놈이 시키는 삽질일지언정 우리는 불멸의 다리를 지어 주겠다!)에 공명하는 자가 극히 적은(적은 정도가 아니라 이적행위로 규탄되기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해도(그래서 뭔가 응원의 마음을 보태고 싶은 심정이라 해도), 이 영화는 지금 보면 신파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손발이 오글거린다는 표현이 대체 어느 경우에 쓰여야 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내 주는, 현대의 후배들이 절대 답습해서는 안 될 금기에 가까운 과장의 한 수이기도 했다.
콰이 강은 실제로 지류가 복잡히 얽혀 있는데, 알고 보면 이 영화의 배경이 된 그 강이 아닌 다른 쪽에 붙어 있던 이름이다. 헌데, 워낙 이 영화로 지명이 유명세를 타다 보니, 태국 당국에서는 지명의 변경까지 단행한 바 있다. 현지에 가면 이상한 업소를 들를 게 아니라, 좀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이런 명소를 찾아 깊은 상념에 잠겨도 볼 일이다. 알렉 기네스가 닭장에 갇혀 있다 간신히 징계가 풀려 비척비척 걸어나오는 그 명연기가 어쩌구는 굳이 이 리뷰에 적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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