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정(樓亭)이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함께 아울러 부르는 명칭으로, 여행이나 산행을 다니다 보면 자연을 배경으로 놓여있는 누각이나 정자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누각’은 주변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목재를 이용하여 기둥과 지붕을 만들고, 마룻바닥을 깐 다락 형태의 간단한 구조물을 일컫는다.
‘정자’는 기둥과 지붕으로 이뤄져 누각에 비해 간소하게 지은 건축물로, 오가는 이들에게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든 임시 휴식처라 할 수 있다.
지붕은 기와를 주로 얹지만, 때로는 벼나 띠풀로 엮은 초정(草亭) 혹은 모정(茅亭)도 볼 수 있다.
전통시대의 누정은 매우 다양한 용도로 쓰였는데, 전국에 산재해 있는 누정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모임을 여는 등 사교의 현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특히 지방의 도시들은 군사적 목적으로 성을 축조하여, 성의 출입문 위에 누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곳은 성을 방어하는 군사적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었지만, 평상시에는 수령을 중심으로 하는 관리들과 지방민들과의 교유의 현장으로 이용되었던 것이다.
때로는 사대부들의 교양 과복 중 하나인 활쏘기를 수련하는 사정(射亭)으로도 활용되었다.
대체로 유명한 누정들은 시회(詩會)나 강학(講學)을 주도했던 사대부들의 공간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전라도에서는 누정이 특정인이 지어 그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과의 교유의 현장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누정을 선비문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면서, 누정의 형태와 기능 등에 관하여 정리하고 있다.
또한 누정에 걸려 있는 각종 시문을 뜻하는 '누정제영'의 자료와 현황을 정리하고, 작품 속에 드러난 의미와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혹시 앞으로 여행 중에 우연히 누정을 보게 되거든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찬찬히 살펴보기를 기대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