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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에 가 보신 적이 있는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작은 물줄기에 조금도 손 대지 않고 담을 둘렀다.
"소쇄원 계원은 사실 이 암반 하나로 원이 구성되어 있다. 제3영에서 보듯 비스듬한 벼랑을 이루고 있는 바위는 신이 깎아 만든 것처럼 계류를 아름답고 다양하게 변화시켰다."(61p)
"건축물은 광풍각, 대봉대(초정)가 있고 자연석과 황토를 개서 쌓은 담장이 있다. 자연의 공간 속에 담 하나 둘러 치면 수림도 원림이 되는 한국 조경의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103p)
여기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의 '소쇄원'편은 넉넉한 사진과 부담없는 설명으로 읽는 이에게 소쇄원의 아름다움을 과장 없이 소개하고 있다. 소쇄원은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으며 단지 조선의 선비정신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원림이다. 그러므로 소쇄원은 그냥 둘러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소쇄원을 조성한 인물과 이곳에서 주고 받았던 시문(詩文)을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인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충실하다. 부록에 '소쇄원 48영', '소쇄공 행장' 등의 원문과 번역을 실어 놓은 점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러 장의 사진들은 전문가의 작품답게 소쇄원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데, 다만 사진이 모두 가을에 촬영된 것뿐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 외에도, 옛그림 소쇄원도를 비롯한 몇 장의 도면이 실려 있어 현장을 답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소쇄원에 가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소쇄원으로 안내하는 유혹의 손짓이 되겠고, 소쇄원을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기념품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듯 싶다. [인상깊은구절] 긴 담이 백 자나 가로 뻗었는데 일일이 신시(新詩)를 베껴 놨더니 마치 병풍을 두른 것 같네 비바람의 장난일랑 일지 말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