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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건축사이의 빛과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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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기 전에 두가지 기대감이 있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내게 '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가란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기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리라는 기대와 디자인에 그친 건축일것인가, 진정 미래와 삶을 위한 공간일 것인가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을 보게 되리라는 기대이다. 그 기대는 크게 엇나가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약식으로나마 한국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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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기 전에 두가지 기대감이 있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내게 '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가란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기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리라는 기대와 디자인에 그친 건축일것인가, 진정 미래와 삶을 위한 공간일 것인가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을 보게 되리라는 기대이다. 그 기대는 크게 엇나가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약식으로나마 한국의 건축과 세계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게 듣고 현재 건축의 고민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는 어두운 벽 위로 위로부터 빛이 쏟아지고 있는 책이 놓인 단상과 문이 있는 공간의 사진에 대각선의 인위적인 선이 그어져 있는 이미지이다. 어떤 의도의 표지인지 궁금하여 표지설명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내용 설명 중에 하나의 예시겠거니 내용과 주어지는 사진들을 열심히 들여다보았는데 유명희 저자의 글에 등장하는 프랑스 동부 벨포트에 있는 <롱샴성당>의 제단부 사진인 듯 하다. 아직 상징적으로 그어진 대각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물음표지만, 빛이 어두운 공간에 들어와 공간을 의미있게 하는 사진에 대해서는 이 책을 대표할 만 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건축가와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지만 내가 본 건축콘서트는 빛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궁금해지는 것도 많고 더 많이 보고픈 욕구가 느껴진다. 더 인터랙션하는 공간과 마주치고 싶고 어느 공간이건 읽고 그 안에서 이야기도 읽어내고 싶어진다. 때문에 주변을 유심히 살피게 되고,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듯 건축물 하나가 아닌 주변공간과의 어울림, 도시계획 중의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공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또, 건축물 뿐만 아니라 공간의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스마트폰을 이용해 특정 공간에 메모를 띄워두는 증강현실 어플로 공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내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던 경험이 있다. 김수진 저자가 잠시 제시한 비어있는 공간인지, 어떤 물질로 채워진 플레로마로 볼지에 대한 공간에 대한 논란은 이제 의미가 없는 듯 하다. 어떤 과학적 물질로 채워져 있는 것보다는 건물의 안에서 밖의 공기가 관통하고 있는 길목으로서의 공간, 증강현실적 공간, (아직 상상이지만) 미드 <프린지>처럼 다른 차원이 겹쳐져 있어서 전혀 다른 물건과 사람이 놓여 있을 수 있는 공간, 사이버 공간 속의 무한확장된 개인공간 혹은 공유된 공간들은 이제 물질적 공간에 대한 논란으로만은 설명되지 않는 확장된 공간의 의미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영화 <김씨표류기>의 여자주인공(정려원 역)은 자신의 방에 침실, 운동, 취미, 업무의 공간을 구분하여 사용한다. 스스로 방안에 갇혀 있지만 스스로 공간을 구분해 의미를 부여하는 개인적 공간을 지정한다. 또, 김수진 저자의 말대로 혼자일때는 밖과 소통하기를 무의적으로 원하는 법이다.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이유로 우리는 사이버공간에 존재한다. 그 공간 또한 자연의 빛과 공기는 들일 수 없지만 확장된 공간으로 볼 수 있으며 공간읽기작업은 개인이 그린 그림으로 심리를 읽는 것과 같다. 사이버의 공간 또한 현대인에게는 실제의 집과 매우 흡사한 심리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명의 저자의 글 중 유명희의 ‘공간의 탐독’이라는 제목은 이 책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고 건축의 개념을 넘어선 다음 시리즈의 테마로도 적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은 나에게 디자인의 부산물, 작품 개체로 그치지 않고 읽는 대상으로서의 공간으로서의 건축을 읽게 했으니 말이다. 건축은 조형물이라기 보다 환경과 어우러져 환경과 함께 읽혀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따라서 공간은 채워져 있던 비워져 있던, 그 공간을 읽고 공간을 경험함으로써 각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독서나 감상과 같은 다른 비평의 정점을 제공한다.

역사 속 세계관이 형성해낸 공간이라는 김수진 저자의 설명처럼 당시의 사상은 건축과 공간으로 구조화된다. 이렇게 역사 속에서 짓고 허물고 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공간에 자연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실용적 목적의 새 공간을 생성해내는 것이 현대건축의 이슈인 듯 하다. 물론 지금의 환경이라는 이슈와 사상을 담고 이들은 자연 안에 탄생될 것이다. 건축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먼저 실현된다는 박영태 저자의 글처럼 상상력의 실현은 기술을 필요로 하고 이는 현재 필요한 생태학적 건축과 대립을 이룰지도 모른다. 건축에서의 (자연과 인공적, 모두의) 빛에 대한 연구는 건축내의 채워있는 곳과 비어있는 곳에 대해 매순간 모두에게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건축의 색과 빛에 영감을 주는 것들은 김선영 저자의 글처럼 ‘자연’이다. 어쩌면 인간의 상상력은 애초부터 자연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자연에 기초한 기술의 발전이었어야 했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인구를 수용할 효율적인 공간의 추구는 오히려 비인간적인 생활공간과 작업공간을 낳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건축콘서트가 제시하는 역사 속의 그리고 지금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말이다.(예로 제시된 건축물들이 간혹 겹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각 저자가 다른 면에서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복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이 책안의 서울의 건축과 풍경은 매번 보는 장면에 대해 신선한 상상력과 공간읽기의 단초를 제공했다. 하나의 모습, 한자리에 서있는 건축은 스스로 매일 매순간 변화하기도 한다. 김정신 저자의 글에 등장하는 서울 스퀘어의 LED 전경처럼 건축의 디자인이 매순간 변화하기도 하고, 박영태 저자의 글에 등장하는 안젤로 인베르니치의 <해바라기 주택>이나, 영국 서폴크의 <슬라이딩 하우스>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건축을 실현한다. 이는 인간의 경험을 보다 증폭시키면서 인간의 예술적 경험 혹은 생태적 삶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건축가들이 들려주는 건축퍼포먼스를 즐기다보니, 우주를 부유하는 <파피용>(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도시처럼 우주적 공간의 건축물에 대해 상상하게 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모더니즘에서 포스트 모더니즘, 나아가 전위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구상을 볼 수 있다. 내 취향으로는 초현실주의적인 건축들을 보다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건축을 하지 않는 우리라도 건축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하게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모든 건축들이 모두 건축미술로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보다 건축미술을 전문적으로 실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과 철학적 공간의 재현인 건축과 비교대조를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로 접으려 한다. 건축콘서트를 읽고, 아니 콘서트를 보고 나니, 계속해서 건축콘서트를 보고픈 기대감이 생겨서인지 자꾸 다음 시리즈에 대한 언급을 하게 되는 듯 하다.

목적이 무엇이었든, 강한 태양 빛에 손바닥을 펼쳐 빛을 막아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때 빛이 통과한 손가락 사이의 피부는 투명해진다. 마치 물갈퀴와 같은 이 얇은 피부층은 빛으로 인해 나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어디까지가 나인지, 빛인지 공간인지 구분할 수 없는 순간이다. 인간의 삶과 자연이 이렇게 경계를 구분짓지 않고 같은 공기와 다르지 않은 빛으로 공간을 이뤄내기를 기대해본다. 분명 이는 새로운 것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실천될 이상향을 아닐 것이다. 기존의 것을 고민하고, 인간의 삶을 조금씩 늦춰가며 어울리는 공간으로서의 건축을 서울에서도 많이 보게 되기를, 그리고 더 많은 건축콘서트가 열리길 기대해본다.

f*****5 2010.12.27.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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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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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시작일반인과 전문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특정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의 유무가 그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는 자신이 다양한 경험으로 체득한 전문지식을 일반인과 사이에서 활용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자신의 전문분야에서의 활동이 곧 일반인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론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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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공감과 소통의 시작
일반인과 전문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특정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의 유무가 그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는 자신이 다양한 경험으로 체득한 전문지식을 일반인과 사이에서 활용하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자신의 전문분야에서의 활동이 곧 일반인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론 그러한 만남이 전문지식의 나열이나 일방적인 해설로 멈춘다면 그 전문가가 가지는 소명을 다한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공간이라는 것을 활용하여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축의 부분이 그렇다. 사람들의 삶과 긴밀하게 관련 있으며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에 필수요소인 의, 식, 주의 한 부분인 주거공간인 집이다. 예전에 우리 선조들은 집을 만드는 과정에 자신들의 사상과 마음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그것이 당연한 일로 여겼으며 당연한 생각이었다. 이와는 달리 현대에 들어 집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생활의 주인들은 천편일률적인 구조와 획일적인 모습의 상품을 강요된 선택에 의한 형태로 변한 것이다. 

주거공간인 집의 건축과정에서 주인보다 주도적인 입장에 선 건축사들의 전문가로서 자기 역할에 대한 소명의식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일까? ‘건축 콘서트’는 이러한 시각에 대해 일반인과의 적극적 공감의 시도가 아닌가 한다. 건축을 전공하고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 소위 말하는 건축분야 전문가들 12명이 모여 ‘일반인과 건축 그리고 건축가의 공감과 소통’으로의 꿈꾸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주거공간과 업무공간의 변화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수상건물이나 공중에 떠 있는 건물 그리고 움직이는 건물 등에서 생태학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들에 대한 건축가들의 상상의 총화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멀티미디어의 적극적 활용으로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류가 만들어왔거나 남들 수 있는 건축의 한계를 극복하는 상상력의 현장이 바로 건축가들의 상상력이 아닌가도 싶다.

이 건축 콘서트가 담고 있는 주제는 공간, 건축물, 건축의 변화과정, 건축과 색 그리고 미래 건축에 대한 건축가들의 상상이 들어있다. 전문가 12명의 주제를 나누고 이를 각기 저술한 글모음이다. 저술한 사람들이 각기 다르다 보니 중심적인 글의 흐름이 약간씩 차이가 나고 있으며 어떤 글은 일반인이 건축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어려운 점 또한 보인다. 전문가의 전문지식의 나열에 그치는 경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쾌한 딴지걸기’의 이종환의 생각 전환처럼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전해주고 있는 부분도 있다. 이렇게 다양성이 존재하기에 ‘일반인과 건축 그리고 건축가 사이의 공감과 소통’에 부정적인 흐름을 주기도 하지만 독특한 글맛을 느끼게도 한다. 마치 건축물들이 각기 자신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본말이 전도(顚倒)되다’라는 말이 있다. 건축가들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건축하는 건축물이 그 주인이 되는 인간의 삶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건축물이 목적이 되는 그 경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이는 투자가치나 효율성 등 경제 법칙의 우선에 의해 본래의 목적이 전도된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건축 콘서트’에서 보여주는 전문가들의 이러한 노력은 바뀐 자리를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 책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이야기일 뿐이라는 느낌이 강하기에 건축물이 대지 위를 그 무게감으로 묵직하게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저자들은 욕심이 무척 많다는 점 또한 벗어날 수 없다. 본문에 수록된 이미지는 글에 담지 못하는 시각적인 느낌을 전달해 공감을 일으키는 것으로 본다면 실패한 것이다. 비록 적은 이미지의 숫자일지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전달시킬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정 전문가라면 자신의 경험과 노력으로 획득한 전문지식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참으로 어렵다. ‘일반인과 건축 그리고 건축가’ 사이의 공감과 소통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는 초석이길 바래본다.



m*****8 2010.12.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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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세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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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득 생각했던 건축이라는 말의 의미는 일정한 대지 위에 우리의 삶에 편리하고 안락한 실용적인 하나의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곳에 미학적인 가치를 더해주어 예술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켜가는 건물에 대한 설계에서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중 하나는 기존에 존재해있던 수많은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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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득 생각했던 건축이라는 말의 의미는 일정한 대지 위에 우리의 삶에 편리하고 안락한 실용적인 하나의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곳에 미학적인 가치를 더해주어 예술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켜가는 건물에 대한 설계에서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중 하나는 기존에 존재해있던 수많은 건축물이 허무하리만큼 하루아침에 그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며, 얼마 되지 않아 그 자리에 마치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쇼윈도에 나타난 마네킹처럼 또 다른 형태의 건물이 어느새 들어서는 일이다. 그렇기에 의미심장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거나, 혹은 조금은 별나 보이고 우리의 시각을 확 잡을 만한 제법 규모 있는 건축물이 아니고서는 우리가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주의 깊게 건축물을 살피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규모가 크건 작건 상관없이 건축물을 만든다는 것을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건축물이란 인간의 여러 감각적인 부분을 만족시켜 주어야 하는 예상외로 상당히 까다롭고 쉬이 다룰 수 없는 형태의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건축의 과정이란 얼마만큼 진행 하다 허물고 다시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완공되기까지의 투자되는 여러 경제적인 여건까지를 고려하면, 막상 실제 건축에 임하는 당사자들에게 가해지는 심적 부담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오랜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진 건축 작품들을 이를 어떻게 보고 느낄 것인가에 대해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있어 그 안목을 가늠하기란 결코 쉽지도 않은 일이며 어떻게 판단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더더욱 힘들며 난처한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현재 건축 분야에서 각자 일익을 담당하는 건축전문가들이 모여 건축물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 확대와, 건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들 그리고 건축물을 하나의 새로운 감각적인 물체라고 가정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그들이 지금까지 건축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경험해왔던 내용을 토대로 건축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혹은 이를 통하여 그 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건축물에 대한 즐거운 감상이나 그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둔 책이라는 생각이다. 5개의 주제로 12편의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 속에는 건축가 그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건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에 관한 것부터 자연과 대비한 건축물의 관계, 건축으로 인해 오묘하게 빚어지는 창작의 세계 등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 건축에 관한 모든 요소들을 매우 흥미롭고도 재미나게 구성되어 있는데, 건축의 전문적인 용어나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독자들에게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을 부여해 주는 나름대로 꽤 의미 있는 도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들의 말대로 그 동안의 건축은 우리에게 너무 어려웠고 불친절했으며 그렇기에 건축물이 인간과 함께 공유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에도 서로가 쉽게 친숙해지기가 어려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건축물을 대하는 우리들의 관심과 시각도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되어야만 우리에게도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훌륭한 건축물들이 우리 앞에 새로이 선보이게 되는 것이고 건축에 대한 우리의 우수성도 그만큼 증명되는 일이 될 테니까 말이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건축에 대한 관심도 그랬고 건축물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 의미 있는 요소들은 결코 생각해 본적이 내겐 없었던듯하다. 그러나 건축물이 우리의 삶과 동행해야 하고 그래서 서로 부대껴야 하는 관계임을 생각해보면 우리 곁에 있던 건축에 대한 부분을 우리는 너무 동 떨어트려 멀리했고 인식해온 것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건축물이란 우리에게 때로 안락하고 편안한 쉼터가 되기도 하고, 즐거운 놀이터가 되며 나의 공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걸 우리는 잠시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책을 통하여 건축의 전문적인 부분을 우리가 모두 상세히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건축에 대한 그 이해의 폭과 건축물과 마주함에 있어 서로 교감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나름 크다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마치 성냥갑 같은 일정하고 획일적인 촘촘한 아파트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눈을 돌려 이제는 건축가의 섬세한 손길과 예술이 어울려져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건축물을 찾아 잠깐 동안만 이라도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p*******3 2010.12.2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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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콘서트 -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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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건축가'라고 하면 막연히 멋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이 생기면 가족을 위한 집(공간)을 만들어줄 것 같은 낭만적인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IMF시절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건축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대부분이 사람들이 갈망하던 희망직종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건축가라고 하면 참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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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건축가'라고 하면 막연히 멋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이 생기면 가족을 위한 집(공간)을 만들어줄 것 같은 낭만적인 사람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IMF시절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건축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대부분이 사람들이 갈망하던 희망직종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건축가라고 하면 참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작은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그 시절 엄마는 집을 사러 다니시면서 정말 꼼꼼하게 많은 것을 따져보고 집을 선택하셨다. 인근 상가나 시장이 가까이 있는지 또 혐오시설이 옆에 있지는 않는지 관공서, 학교, 병원 등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지 모두 확인을 하셨다. 최종 후보에 오른 두 집중에서 나머지 한 집이 탈락했던 이유는 집이 너무 어둡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것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빛이 잘 들어오는 집, 통풍이 잘 되는 집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새삼 알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공간, 집, 건물 등은 제일 먼저 우리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워낙 기술이 발달하다보니 생활에 편리성을 갖춘 건물은 기본이 된지 오래이다. 그러다보니 좀 더 나은 의미를 찾게 되고 천편일률적일 것만 같던 건물이 건축가의 상상력과 결합해 여러 사람들의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해주는 건축물이 등장하게 된다. 최근에는 가상으로 건물 설계를 해서 많은 것들을 보완하고 테스트한다고 하니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건축이라기보다는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라 보일정도로 기계화된 것이 많다. 하지만 그것 하나만 놓고 보기엔 너무 아까운 것이 건축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건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배우게 되고 건축과 상상력이 결합하면서 멋진 작품(건축물)이 탄생되며 자연과 조화되는 공간까지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건축가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또한 12명의 저자가 각 분야를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짜임새가 참 좋다. 가끔 중복되는 내용도 있는데 다른 책 같으면 역정을 내고 불만을 표할법도 하지만 이 책엔 반복학습을 하는 것처럼 즐겁고 또 앞 장을 뒤적거려가며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그만큼 그들이 관심 있게 보고 또 추구하는 이상향이 같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건축에 있어서 유토피아는 무엇일까? 건축가라면 자신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유산처럼 남기고 싶을 것이다. 가우디(1852-1926)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를 보는 순간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100년 넘게 공사 중이라고 하니 현재진행형 세계문화유산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유토피아라는 이름 아래 그들의 야망을 펼치기에 여념이 없었다면 이제는 휴식과 안정, 그리고 치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건축물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생태학적 건축'이라는 말이 참 다정하게 들린다. 어릴 적 아빠나 할아버지가 손으로 뚝딱하면 무엇이든 만들어 주셨다. 그때는 편리함 보다는 만들어 가는 과정, 그 정성이 감동이었고 기쁨이었다. 우리가 살고, 밟고, 생활하는 공간, 우리의 어른들이 해주신 것처럼 감동을 주고 따스함을 전해 줄 수 있는 건축물이 많이 생기길 기대해본다.

 

 

 

YES마니아 : 로얄 t*******s 2011.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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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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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관련된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 장차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권한다. 정말 괜찮은 책이 되어 줄 것이라고, 꼭 읽어 보라고, 12분의 작가 중 어떤 분이든 한 분 이상의 멘토와 같은 작가를 만나게 될 것이고, 건축이라는 영역 내에서 더 관심이 생기는 분야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이 책 자체가 한 채의 거대한 건축물처럼 여겨졌다. 12분이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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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관련된 대학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 장차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권한다. 정말 괜찮은 책이 되어 줄 것이라고, 꼭 읽어 보라고, 12분의 작가 중 어떤 분이든 한 분 이상의 멘토와 같은 작가를 만나게 될 것이고, 건축이라는 영역 내에서 더 관심이 생기는 분야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이 책 자체가 한 채의 거대한 건축물처럼 여겨졌다. 12분이 힘을 모아 지은 집. 제각기 가장 자신있는 영역을 맡아서 모아모아 지은 집처럼 바로 그렇게 모은 책. 이 책을 만드신 것처럼 정말 힘과 생각을 모아 집을 한 채 지으신다면 어떤 집으로 탄생하게 될까.

건축가들이시라는데, 글이 참 좋다. 건축가는 글을 잘 써야만 되는 직업인 것 같이 느껴질 정도이다. 품격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글 덕분에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무수한 건축물들마저도 경외심이 느껴진다.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찾아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공간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내가 차지한 공간, 내가 만들어내는 공간, 내가 행복을 느끼는 공간, 나의 공간, 너의 공간, 우리들의 공간...등등. 집은, 집이라는 것은 아무렇게나, 그저, 어쩔 수 없이, 겨우, 꾸역꾸역 참으면서 누려서는 안 되는 공간인 것이다. 집 자체가 바로 나를 대신하는 삶의 공간이니까.

행복한 마음으로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공간을 가늠하고 싶어진다. 빛과 색과 거리감과 재질과 모든 대상과의 관계를 헤아리면서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읽는 방법, 배워야겠다. 아무리 좁고 작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9.20. 신고 공감 0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건축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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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콘서트하면 어떤 이미지를 마음속에 그리는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콘서트의 현장을 한 번 떠올려보자! 후끈 달아오른 열기, 폭발적 에너지가 넘치는 곳, 뜨거운 그 무엇이 가슴 속에 용솟음치면서 절로 한 마음이 되어 그곳에 쉽게 함몰되어 버린다. 즐거움과 흥겨움이 넘쳐나는 곳의 그 생생한 에너지가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하지 않던가! 그리고 생활의 활력을 찾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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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콘서트하면 어떤 이미지를 마음속에 그리는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콘서트의 현장을 한 번 떠올려보자! 후끈 달아오른 열기, 폭발적 에너지가 넘치는 곳, 뜨거운 그 무엇이 가슴 속에 용솟음치면서 절로 한 마음이 되어 그곳에 쉽게 함몰되어 버린다. 즐거움과 흥겨움이 넘쳐나는 곳의 그 생생한 에너지가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하지 않던가! 그리고 생활의 활력을 찾기 마련일 것이다. 그렇다면 <건축 콘서트>는 우리에게 그런 열정과 흥겨움을 선사하고 있을까? 나의 대답은 두말 할 필요 없이 "예스“다. 건축에 대한 문외한인 대다수의 독자에게 흥겨운 건축 콘서트의 장이 펼쳐진다. 누구라도 건축 콘서트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면 될 것이다.

 

건축은 명사로써, ‘집이나 성, 다리 따위의 구조물을 그 목적에 따라 설계하여 흙이나 나무, 돌, 벽돌, 쇠 따위를 써서 세우거나 쌓아 만드는 일’로 정의한다. 그렇다면 그 의미가 쉽게 다가오는가! 솔직히 책이 아니더라도 사전적 의미에 함축된 건축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매일 접하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방대하고 복잡하였다. 현대의 최첨단의 기술이 접목되고, 예술의 범주까지 확대되고, 오늘날의 자본주의, 소비 체제 속에서 건축의 영역은 끝없이 확대되어, 쉽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건축은 뒤로하고, 우리의 시야에 머무르는 건물들이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와 생활의 활력이 되어 주었다.

 

건축을 상상, 공간, 빛(색채)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다루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흥미진진하고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한 가득이었다.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인 건축을 한 권의 책 속에 담아내려 했던 저자들의 의지를 느끼며, 훨씬 방대한 영역인 ‘건축’, 그 속엔 인간의 정신, 예술, 문화, 그리고 환경을 아우르며 조화를 꿈꾸는 지난 건축의 역사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곤 무심코 지나쳤던 숱한 건물들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기존의 차창 밖 눈을 어지럽히는 그렇고 그런 건물들이 아니라, 사람의 숨결이 부여된 또 다른 실존으로 다가왔다. 새롭게 의미가 부여되고 해석된 건물들을 바라보다보며 절로 설렘과 뭉클함이 느껴진다. 즐비하게 늘어선 어둡고 우울한 회색빛 도시가 이젠 사람과 세상, 그리고 자연과 끊임없이 소통하길 갈망하고 있었다. 자본의 힘에 의해 지탱되는 거대한 구조물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정신과 이상을 담아낸 건축은 다채로운 무지갯빛이었다. 그렇게 재탄생된 건축, 그것은 또 하나의 자연으로 다가왔다. 인위적이지만 그 인위성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움, 자연과의 어우러짐에 대한 희구는 건축이 한없이 인간적이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건축이 갖는 한계, 인간의 욕망을 담아낸 건축에 대한 신랄한 자기반성(?)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스트모던 건축은 대중성을 표방하지만, 실은 대중의 대량 소비에 집중되어 있(231)’다는 자기 고백은 우리가 허구적인 이미지와 단순히 기호만을 소비할 뿐이라고, 그러한 생활에 쉽게 길들어져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적으로 ‘지역성이 상실된 휴양 도시의 실체’는 그렇게 우리는 대중문화와 소비사회를 살아가고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이 끊임없이 소비와 욕망을 부추기고 있다는 진실을 일깨워준다.

 

‘환경과 인간의 이음매’로써의 건축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을 훨씬 더 풍요롭게 해주었다. 건축은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술과 놀이로 형태로 뒤섞여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감성을 자극하며 삶의 유희를 이끌어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가꿔주고 활력을 불어주었다. 다시 한 번 차창 밖 풍경을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두 눈에 비치는 풍경, 다양한 건물들에 더 많은 의미가 더해지고, 차가움이란 익숙함이 오히려 생경해진다.

사람을 담아내는 건축,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건축은 설렘과 환상적인 즐거움을 가득 안고,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일상에 유쾌함을 더해주는 건축의 힘을 느끼며, 흥겨운 건축 콘서트를 즐겨보면 어떨까? 차가운 겨울, 이 세상이 더 다채롭고 생동하는 열기로 다가올 것이다.

 


d******3 2010.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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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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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가치는 멋있다고 표현될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다. 건축은 우리의 가치관을, 우리의 사고구조를 우리가 사는 방법을 통하여 보여주는 인간 정신의 표현이다"(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서현) 이 책을 통해 건축물이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감상을 위한 예술품도 아니며, 생활에 필요한 공간만을 만들어내는 경제적 구조물도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는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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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가치는 멋있다고 표현될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다. 건축은 우리의 가치관을, 우리의 사고구조를 우리가 사는 방법을 통하여 보여주는 인간 정신의 표현이다"(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서현) 

이 책을 통해 건축물이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감상을 위한 예술품도 아니며, 생활에 필요한 공간만을 만들어내는 경제적 구조물도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건축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히 건물짓기라고만 생각을 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날 건축가 이일훈의 인터뷰글을 읽게 되었다. 그가 건축한 한 수도원에 담겨있는 그의 세계관과 건물의 의미를 읽은 후 확실히 건축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내게 건축이라는 것은 여전히 내 일상과는 멀리 떨어져있다. '건축 콘서트'가 아무리 재미있게 읽고 쉽게 이해하는 오감만족의 건축 이야기라 하더라도 내게는 그리 쉽지 않더라는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예전에 친구따라 갔었던 콘서트가 생각났다. 나름대로 유명세를 탔던 가수의 콘서트였는데 내가 아는 한두곡의 노래를 빼고는 따라부를수도, 함께 즐길수도 없는 노래들이 흘러나오는동안 우두커니 서 있을수밖에 없었다. 그건 내게도,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를 하던 그 가수에게도 불행의 시간이었다. 그때의 그 시간이 생각난것은 건축콘서트를 읽으며 내가 좀 더 마음의 준비가 되었더라면 이 책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한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가득했기때문이다. 모든 것은 다 완벽했지만 콘서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독자의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것이다. 

건축 콘서트는 상상력과 건축, 공간과 건축, 빛과 색의 시각적 요소와의 하모니를 이루는 건축, 생태와 욕망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오늘날의 건축, 첨단기술로 미래를 향해가는 건축 등 다양한 방면으로 건축의 이야기 공연을 듣는다.
'건축은 사람의 삶을 제 안에 담는다'라고 했다. 단순한 건축물과 구조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던 내가 그 말뜻을 이해하고 건축에 담겨있는 역사와 철학을 고민해보게 되었다는 것이 어쩌면 건축콘서트를 읽으며 생각의 확장을 가져왔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읽었던 건축과 관련한 책들은 대부분 건축물과 공간, 건축가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건축 콘서트는 정말 색다른 느낌이었고 때로는 생소함도 있어서 쉽지는 않았지만 색채에 대한 것과 어우러짐에 대한 것, 그리고 역시 사람의 삶을 담고 있다고 하는 것들은 조금 더 건축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한다.
지금은 초보 입문자로 건축 콘서트를 조금밖에 즐기지 못했지만 이제 조금씩 세상을 채워가는 건축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즐길 준비가 되어가게 되지 않을까? 

예술로서의 건축은 인간이 문자로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종교적 의식이나 기도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아름다운 그림과 조각과 문학과 다르지 않다. ...... 행복하고, 즐겁고, 흥겹고, 기쁘고, 아름다운 삶과 무대의 관계를 이해함은 예술로서 건축을 바라보는 바탕이다. 건축은 이 순간 거대한 크레인 같은 장치와 어마어마하게 큰 철골 구조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누리는 우리 자신의 일상 속에서 탄생한다.(320)




r***2 2011.0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