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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것 같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평범하나 소박하고 인간적인 인물들, 그 시대에 함께했던 사람들의 모습들을 마치 지금의 이야기인 것처럼도 읽을 수 있었다. '농군'이나 '해방전후' 같은 소설에서는 미처 몰랐던 시대의 이야기들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답고 아픈 이야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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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을 들으면 듣는 사람은 더욱 그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진다. 슬픈 이야기를 덤덤하게 표현한 소설을 읽으면 더욱 그 소설 속의 아품이 가슴에 절절히 담긴다. 이태준은 어두웠던 우리 민족의 수난기를 객관적 시선으로 무심한게 풀어 쓴다. '장마'에서의 인력거꾼이 자식 생매장하는 그 아픔, '영월 영감'에서의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 경제적으로 실패한 노인의 비참한 최후, '농군'에서의 만주로 건너간 이주 농민들의 목숨을 건 사투. 한토막 한토막 시대의 최하층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벌거벗겨진다. 단편 속의 등장 인물은 시대 속에서 힘없는 무지렁이로 짓밣히지만 끊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지속한다. 한세대가 죽고 다음 대세가 이어가듯 우리의 역사도 이처럼 아픔과 좌절 속에서 다음 세대의 희망으로 이어진다. 이태준의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나도 냉정하다. 마치 삶은 원래 그런거야라고 세상을 다 살은 사람이 내뱉는 한마디처럼. '해방전후' 소설을 통해 그의 인물됨을 옅볼 수 있다. 그는 감정적 정서적인 것들을 배격하고 이성적 논리적인 것을 우선으로 한다. 그가 애국주의의 국민정서에 힘을 입은 임시정부보다 이론과 논리로 무장한 마르크스즘에 지지를 한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하다. 그의 소설 속 등장인물의 비참한 삶처럼 그도 빼앗긴 조국의 문필가로 창작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비참한 삶을 영위하였다. 늘 그 고통과 족쇄 속에서 살았던 그였지만 해방 후에도 또다른 족쇄를 차고 그렇게 고통속에 역사 속에 소리없이 사라진 그의 생애가 나를 슬프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