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발표할 때 가슴졸이며 기다렸었다. 우리나라 고은 시인이 유력시 되어서 우리나라 언론 뿐만 아니라 나 개인도 무척 고대하고 있었었다. 스페인 작가가 수상되었다는 소식에 실망을 했고 그 작가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 했었다. 물론 그의 작품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당연히 했다. 어떤 작품을 썼기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나 궁금했다. 작가에 대한 짧은 지식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때 내가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다툼으로 타이티로 떠났던 폴 고갱의 이야기라고 해서 더 호감이 갔었던 작품이었다. 폴 고갱이 타이티에서 보냈던 왜 떠나야만 했었는지, 그림을 하나 그릴때마다 그가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나와 굉장히 흥미있게 읽었다. 폴이 타이티로 떠날수 밖에 없었던 절실한 이유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으로의 여정과 그의 광기들이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그곳에서 '코케'로 불리웠던 폴이 타이티 여인에게서 느꼈던 열정과 영감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그의 삶이 진짜 인상적이었다. '노동자 해방'과 '여성 해방'을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했던 여성 '체 게바라' 플로라 트리스탄과 그외 외손자 폴 고갱의 이야기가 격장으로 전개되어 그들의 생각과 정치적 사상 그리고 생활들이 나타난다. 그 시대에 이렇게 앞서갔던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랬다. 그동안 난 너무 안일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그림을 좋아해 그림에 관한 이야기나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면 늘 즐겁다. 내가 못했던 그림을 누군가의 손에서 예술로 승화되는 그런 내용을 읽으면 정말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폴 고갱의 그림은 그 옛날 타이티에서 그린 그림을 보고 어쩌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생각했었다. 백인이 그 마오리족이 사는 곳까지 가서 그림을 그릴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열정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의 그림이 몹시도 다시 궁금해진다. 그가 타이티의 자연적인 풍경과 여인들을 그리며 반 고흐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까지도 다 마음에 와 닿았다. 작가는 폴 고갱의 그런 내면을 아주 잘 담아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평소에도 그림을 즐겨 보지만 특히 좋아하는 화가가 반 고흐, 클림트, 베르메르 정도였는데 한 화가를 추가해야 할 모양이다. 폴 고갱. 그의 타이티의 그림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고갱의 그림이 있는 책을 구입해서 보아야겠다. 책 속에서처럼 그가 그렸던 '마후'의 모습도 어떻게 그렸는지 보고싶다. 플로라와 폴이 어렸을때 했던 '천국놀이' 그들의 천국은 어디 였을까? 그가 몸 담았던 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 천국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의 천국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게 아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련지. |
|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도움이 없다면 - 폴 발레리, <신화에 대한 짧은 편지>
천국은 다른 모퉁이에 ...
<천국은 다른 곳에>는 201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 출신의 스페인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이다. 올해도 여전히 기대를 모았던 고은 시인을 대신(?)해서 받은 작가의 작품이라, 관심을 가지고 찾아서 읽는다.
이 책은 19세기 여성 ‘체게바라’로 불리는 플로라 트리스탄과 그녀의 외손자 폴 고갱의 삶을 그리고 있다. 플로라 트리스탄은 당시 노동자들의 척박한 삶을 구원하고자 노동조합을 제안했던 인물이다. 그녀는 젊은 시절, 결혼과 동시에 아무 권리도 없이 남편에게 노예처럼 속박되는 당시 여성의 삶을 견딜 수가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남편에게 쫓기고 아이를 뺏기고, 또 도망치는 삶이 반복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간다. 이 소설 속에서는 프랑스 남부 지역을 떠돌면서 지상의 유토피아를 세우기 위해 의지를 불태운다.
플로라 트리스탄이 프랑스 남부지역을 떠돌며, 지상의 유토피아를 꿈꿨다면, 그녀의 외손자 폴 고갱은 프랑스에서의 삶을 등지고 타히티로 떠나 새로운 천국을 꿈꾼다. 타히티에서 문명의 이기를 벗어 던지고 원주민과 같은 생활을 한다. 자유로운 본능에 의존하며 그림도 그린다.
플로라 트리스탄과 폴 고갱은 50년 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서로 다른 곳에서, 현실에 없는 천국을 꿈꾸며 열정을 불태운다.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이 두 사람의 삶을 한 장씩 교차해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는 천국이라는 것은 항상, 내가 발 딛고 있지 않은 다른 곳에 존재하며,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메시지와 아울러, 폴 발레리의 말을 빌어 이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책은 무겁고, 이야기는 거칠다. 다만, 책 속 두 인물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반가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