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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안 좋아서 산방 산꼴에 들어가 흙집을 짓고(?)아님 지어진 흙집에 들어가서 사셨나? 이 부분은 자세히 언급이 되지 않았다. 장마전 흙을 다시 발라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언급되있다.
"내 육신 중에 벌이 필요로 하는 달콤한 것도 신선한 것도 기운찬 것도 별로 가지고 있지 못한데 벌이 나를 공격해서 무얼 얻어 가겠습니까. 본래 나보다 먼저 이 산속에 살던 것들이니 저들도 여기 살 권리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며 벌집을 올려다봅니다. "
그 곳에서 원래 터줏대감이었을 각종 벌레와 곤충들(붉은개미, 귀뚜라미,벌), 작은 들짐승들( 고라니, 다람쥐 등), 심지어 멧돼지까지도 품어 안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어찌나 순수한지 적어도 글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말이다. 서울에서 볼일을 보고 집으로 가는 중 다람쥐가 있어서 잠시 기다렸다 지나갔더니 그 기다림의 시간차 만큼 위에서 큰 트럭이 빠르게 내려와서 충돌사고를 막아준 사건 얘기를 하면서 지난날 도토리를 나눠줬던 다람쥐가 보은 한 것 같은 돌고돌아 서로 이롭게 하는 그 이치로 가슴 훈훈하게 하신다.
시인이 쓴 산문집이 시같다. 내용도 언어도 그 마음도 다 시같다. 그 시인을 찾아보니 정치를 하셨다.
갑자기 좀 달리 보이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나의 편견일 것이라고 접어 두기로 했다. 책에만 집중 좀 하고 싶었다. 여행 중 자연에서 읽어서 더 운치 있었고 공감했고 가슴 따뜻해지고 먹먹해졌다. 무수한 꽃과 나무의 이름들과 그들의 가치를 그렇게 극존하게 모시는 글은 오랜만이다. 어느 하나 그냥 있는 것은 없고 나름의 이유와 존재 가치가 있었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별 것 아니라는 사실도 말이다. 그저 바람, 흙, 물, 불로 구성된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도 만나서 편안한 사람이 좋습니다. 일때문에 만나지만 어딘가 꼭 끼는 신발처럼 몸이 조여 오고 자리를 빨리 옮기고 싶은 사람보다는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
헌신같은 편안한 삶은 내가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말에서 머리가 띵 울립니다. 아둥 바둥이라는 삶은 몸에 힘 빡 주고 살아서 어깨가 결린 삶은 내가 선택한 결과였다는 것이 다시금 나를 멍하게 합니다.
"밀려갔다가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다시 몰려오는 밀물 같은 것들과 직면합니다. 버렸다고 생각했던 욕망, 비웠다고 생각했던 욕심을 만나 매일 싸웁니다."
시인도 그저 쉽게 살아지지는 않나봅니다. 욕망과 욕심이 늘 찾아오니 말입니다.
"내가 서 있는 곳도 늘 시끄럽고 번잡한 일이 많은 중심이기보다 평화롭고 조용한 삶이 주어지는 한적한 주변부이길 나는 바랍니다. 그곳에는 요란하지는 않지만 오래오래 지속되는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
내 삶의 모토와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어렸을 적부터 작은 합리화였을지 모르겠지만 1등보다는 중간이 낫고, 너무 예쁘고 인기좋아서 튀는 아이보다 그럭저럭 뭍혀서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 좋았다. 너무 부유해서 주변이 요란한 것보다 적당히 밥걱정은 안하고 비슷한 처지인 그런 삶이 좋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주연보다 주인공의 감칠난 연기의 달인인 친구들이 더 좋았다. 평범하고 보통이 주는 안온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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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는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입니다. 그의 시 '들국화'에서 제목을 딴 이 책에는 꽃과 새와 나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삶을 생각하는 저자의 소박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한동안 숲속에서 자연을 벗 삼았던 그의 생활이 녹아있는 글들은 읽을수록 참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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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는 모든 식물과 동물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저자는 그저 아름답다 칭하는 것으로 감상을 마치지 않습니다. 그 속에서 깨닫는 작은 이야기들을 조용하게 들려줍니다. 그는 은빛 달이 고요히 뜬 밤하늘을 바라보며 지친 하루를 쉬게 하는 밤을 생각하고 곧 다가올 새벽을 기다립니다. 그러다 새벽이 오면 그 차고 맑은 기운으로 마음을 꼭꼭 채우며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을 마음에서 털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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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고즈넉한 숲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지쳐있기 때문일까요. 산새가 노래하는 소리에 눈을 뜬 뒤 나무에 이는 바람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맑은 바람과 밝은 햇살'을 곁에 두고 나무에 맺힌 연둣빛 잎이 초록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상은 얼마나 고요하고도 평안할까요. 어릴 때 시골 친척집에서 보낸 날들이 이런 풍경을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한적한 숲길을 걷고 오솔길에서 만난 다람쥐와 눈을 마주치던 그때가 언젠가는 다시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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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어느 날 아버지의 책꽂이에서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을 꺼내들었다. 시가 무언지도 모를 나이, 한 행 한 행 수놓인 의미조차 알지 못했던 그 어린 나는 여러편의 시 중 몇 편을 골라 공책에 옮겼던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보시곤 집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께 나의 이야기를 했던 기억. 나는 그날밤, 아버지에게 이 시집은 아직 네가 보기에 이르다는 말을 전해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내게, 도종환 선생님의 시가 찾아왔다.
서정시인이라는 말이 무척 잘 어울리는 도종환 선생님의 산문집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를 개정판으로 다시 만났다. 언제 읽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온화해지는 선생님의 글은 한 편의 시가 주는 위안과 감동을 넘어 더 큰 위로를 전해주고 있었다.
시골에 가면 무척 고요하다. 시골집에서의 잠은 서너시간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침이면 새들이 건네는 소리에 잠에서 깨는 시골의 일상은 쉼이라 표현할 수 있다. 쉼으로 시작하여 쉼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래서 산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고스란히 시골집 마당으로까지 전해지는 듯 하다. 아마, 선생님도 이런 마음을 느끼셨던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선물, 그 무엇으로도 흉내낼 수 없는 소리들, 냄새들이 선생님의 글 속에 가득했다. 책장의 소리와 함께 코끝을 스치는 듯한 꽃향기로 몹시 설레었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에 마땅한 이유 또한 존재하는 법이라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냥이 없다고도 했다. 우리가 자칫 아무것도 아니라 여기는, 하찮은 것이라 여기는 그 존재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당신이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는 이 세상은 우리로 연결되어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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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람쥐와 밤을 나눠먹고, 집게벌레, 나방 등 벌레들에게 집을 내주고, 꽃이 너무 예뻐서 출근하기 싫어하고, 우는 새를 걱정하고, 라일락과 민들레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벌이 집을 잃을 것을 걱정해서 벌과 달콤 살벌한 동거를 하는 사람... 도종환 시인이다.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로 유명세를 탄 시인이지만 나는 국회의원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미디어를 통해서 본 그는 강단있고, 바른말 하고, 차갑고, 강한 이미지 였는데, 글을 통해서 본 그는 다른 사람이였다.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에서는 산방에 살면서 자연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많이 담겨있다. 꽃과 나무, 곤충, 동물 들을 보면서 떠오를 생각들이 문학적인 표현으로 포장되서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처럼 편안함을 주는 책이고, 살면서 느낀 점들과 좋은 시와 글귀를 인용해서 풍성한 책이다.
도종환 작가님은 2년이라는 짧은 신혼생활을 끝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하고, 전교조 활동으로 강제로 쫓겨 나기도 하고, 옥살이도 하고, 사회적 인정과 비난을 한 몸으로 받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서 그런지 글에도 깊이가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고, 범사에 감사해 하며, 쉽게 노여워 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내려 놓은 삶의 자세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인간의 삶을 초월한 수행자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시인 도종환이 아닌, 인간 도종환에 대해 많이 알게되었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일화를 몇 가지 소개하면, 산방에 살다보니 꽃과 나무가 많고, 자연스럽게 벌이 모이고 벌집이 생겼다. 지인들은 벌집이 고가이니 팔아라, 벌이 쏠 수 있으니 벌집을 치워라 하지만 도종환 시인은 그냥 둔다. 원래 자신 보다 먼저 산에서 살았던 것이니 벌들도 자신들의 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이런 것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며, 배려라고 생각했다. 나를 돌아봤다. 몇 해 전에 경치 좋은 산속 펜션으로 여행 간 적이 있는데, 벌레가 많은 것을 보고 다시는 산속에 있는 곳에 숙소를 잡지 말아야지 생각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아름답다 한 경치에 이 벌레도 포함 되는 것이였고, 그 곳은 그들이 사는 곳이고, 항상 있는 곳인데, 손님인 내가 가서 주인 행세를 한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어느날 시간에 쫓겨서 지방에 행사를 가는데, 식사를 하고 가면 지각하고, 식사를 하지 않고 가면 허기질 것 같아서 우동을 시키고 시간이 허락된 만큼만 먹고 남기고 늦지 않게 행사장에 도착한다. 작가는 이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 먹지 못한 것에 대해 누구를 탓하지도, 불평하지도 말야한다고 한다. 인생이란 주어진 만큼 살다가 가는 것이고, 허락된 만큼 사는 것이라고 한다. 조금 부족해도 큰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 서운해 하지 말고, 원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누구가는 불평을 했을 상황인데 마음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법정스님이 떠올랐다.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이 법정스님을 닮아있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깊은 사색을 통해 마음의 그릇을 키운 사람들은 닮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삶에 지쳐 힘들때,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때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모든 것을 달관한 모습을 보면 원망, 좌절, 욕망이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차 한잔 같은 마음의 여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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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너없이어찌내게향기있으랴 #RHK #알에이치케이
나는 고전적 의미의 수필을 좋아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그치만 다른 누군가도 충분히 겪었을 만한 경험을 놓고, 자신만의 체험감상(이라고 쓰고, 일상에서의 찰나의 깨달음이라고 읽는)을 덧붙이는. 딱 교과서에서 배웠을 법한 그런 고정적이고 고전적인 양식의 글. 그러니까, 누구나 일상을 겪는다. 시인의 산문집이 그래서 좋았다.
비 온 뒤 산사에서 새벽, 그런 것들을 풍기는 산문집을 잘 읽었다. 겪음의 끝에서 시인이 찾아낸 도끼같은 날카로움을, 우리는 차라리 읽음의 끝에서 욕심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그리고 굳이 사족같은 말을 더하자면, 시인이라 역시나 글 자체가 예쁘다.
#수필 #산문 #도종환산문집 #꽃 #향기 #숲길 #위로 #읽기 #책 #책읽기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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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이렇게 산문집으로 되어 있어서 접하는 것은 오랜만에 접하는 것이다. 제목도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이 있어서 더욱이 느낌이 있는 내용이 나의 마음에 힐링을 일으켜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니 말이다. 시인이 쓴 것이하여 시 내용이 많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너무 좋았다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 자신이 느끼는 생활속에 있는 글들을 너무 길지도 지루 하지도 않게 산문집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문난하게 읽을 수 있는 소재라 더욱 읽기에 좋았다. 글귀를 읽다가 보면 이야기 안에 시도 중간 중간 들어 있어서 시와 글을 함께 접할 수 있으니 1석 2조의 기분을 들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에 맞추어서 시를 골라 보여주니 더욱이 시를 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귀들도 많이 있어서 더욱 글을 읽으면서 글의 의미를 더욱 생각하면서 읽게 한다. 도시에서의 삶이 아닌 자신만의 산중에서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수녀원의 이야기는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성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꼭 나 자신이 수녀우너고 산중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시인이 기르고 있는 물고기도 나역시 기르는 물고기여서 괜히 시인과 동질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도시에 찌든 감성을 순수한 감성으로 인도를 하듯이 점점 산중에 들어서서 자연을 느끼면서 시인의 이야기에 푹빠지는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더운 여름에 잠시 나만에 쉴 수 있는 잠깐의 회복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전달 받는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