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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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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短經조유/곽성문인간사랑/2017.8.10.sanbaram   장단경이란 어떤 책인가  "<장단경>은 당나라 현종 시기에 활동했던 조유(趙蕤)가 찬술한 책이다. 본래 10권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9권 64편만 남아 전한다. <장단경>의 주요 내용은 하은주 삼대에서부터 당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조들의 흥망성쇠를 논의하면서 역대 제왕들의 통치와 권모의 실제를 서술함으로써, 경세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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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短經

조유/곽성문

인간사랑/2017.8.10.

sanbaram

 

장단경이란 어떤 책인가  "<장단경은 당나라 현종 시기에 활동했던 조유(趙蕤)가 찬술한 책이다. 본래 10권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964편만 남아 전한다. <장단경의 주요 내용은 하은주 삼대에서부터 당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조들의 흥망성쇠를 논의하면서 역대 제왕들의 통치와 권모의 실제를 서술함으로써, 경세제민의 실질적인 방도를 제시해준다. 당대 이래 역대 왕조의 황제들이 이를 소중히 여겨 숨겨놓고 몰래 읽었다고 알려진 제왕학(帝王學)의 일대 명저로, 역대 선비들은 이를 높이 평가하여 송대에 편찬된 자치통감에 배견했으며, 이에 따라 소자치통감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p.9)"

 

장단경을 저술한 취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장단의 변화를 논하고자 했으며, 정치의 도리를 세워 이로서 경으로 삼고자 했다.” 그리고 자서(自序)에서는 유가들이 듣고 배운 바 왕도에만 깊이 빠져들어 왕도와 패도의 본질적인 차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걱정하여, 고금의 흥망을 장단의 학술로 서술함으로써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합한 정치를 시행할 줄 아는 경륜을 갖추도록 돕고자 했다.”라고 저술의 취지를 설명한다.(p.10)

 

장단경은 편술 문헌이다. "청대의 저명학자 초순(焦循)은 이렇게 설명한다. '다른 사람이 알지 못했던 것을 자기가 먼저 알고, 다른 사람이 깨닫지 못했던 것을 자기가 먼저 깨달아, 선지하고 선각한 사람으로서 알고 깨달은 바를 남에게 가르치고, 그렇게 하여 모든 사람들이 알고 깨닫게 만드니, 이로써 천하의 앎과 깨달음이 나로부터 비롯된 것, 이를 일러 이라 한다. 이미 다른 사람이 알고 깨달은 바를 내가 엮어 더하고 빼기도 하고, 그 뜻이 오래 되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한 것을 내가 그 뜻을 밝혀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것으로 남을 가르치거나 작자의 본래의 뜻을 다시 밝혀주는 것, 이를 일러 이라한다.'(p.18)"

 

장단경은 제왕학의 고전이다. "전하는 장단경> 63편의 내용은 위정: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왕패: 왕도와 패도의 책략그리고 치병 : 병법과 군사전략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p.25)"

"‘위정에 관한 부분 첫머리 대체는 제왕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큰 도리를 논하면서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태평성대를 이룬 요임금과 장자방과 소하, 한신의 세 영웅을 거느리고 역발산의 영웅 항우를 꺾고 한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의 사례를 제시해준다. 조유는 제왕이 갖춰야할 자질 가운데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인 지인지감(知人之鑑)’을 가장 중요시 하는데, 이어지는 임장’, ‘품목’, ‘양재’, ‘지인’, ‘찰상’, ‘논사6편을 통해 인재를 알아보고 그 능력을 파악해서 직분을 부여하고 활용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p.25)"

"‘왕패 즉 왕도와 패도에 관한 부분은, ‘피기상은 한고조 유방의 기병에서부터 당고조 이연의 기병과 천하통일까지의 역사를 요약해 보면서, 무력투쟁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해준다.(p.26)"

"‘치병, 즉 군사활동에 관한 부분은, 최고군사령관이기도한 제왕이 반드시 알아야할 병법 상의 요체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군대의 출동에서부터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군대가 무사히 귀환하는데 이르기까지, 전쟁을 포함해서 군사활동의 전 과정에서 맞이하게 될 전략 및 전술상의 문제에 관해 당대에 이루어진 모든 병법서를 두루 인용하여 핵심적인 사항을 제시해주고 있다.(p.26)"

 

장단경 이상의 3개 부분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무력투쟁을 통해서 나라를 빼앗거나 제왕의 자리를 유지하는 책략과 모략, 권모술수 등 당대 이전의 역사적 경험과 교훈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사실을 씨줄로 삼고 치국의 술과 책략, 시세의 변화 등을 날줄로 삼아 역대 제왕들의 흥망성쇠를 종횡무진으로 엮어간다. 특히 하은주 삼대 이래 역대 제왕들의 치국의 방도는 결코 동일하지 않으며, 그 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도가 있다는 전제 위에서, 시세 변화에 맞게 적절한 치국의 술을 채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유는 또 공허한 이론을 철저히 배제한다. ‘지인편에서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 말을 듣고서가 아니라, ‘책실실천해서 이뤄놓은 실제결과를 놓고 판단하고 시비를 가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마디로 장단경은 도덕적 관념을 철저히 배제하고 실천적인 삶의 과정을 중시하면서, 현실 문제에 대한 실천적 접근법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p.27)

 

장단경 한 권을 읽은 것만으로, 우리는 하은주 삼대에서부터 춘추 전국시대를 거쳐 진시황의 천하통일, 진시황의 돌연한 병사와 조고, 이사의 음모에 의한 진제국의 붕괴, 항우와 유방의 건곤일척의 초한대전, 한나라의 통일, 왕망의 찬탈과 후한의 성립, 그리고 오호 십육국의 남북조시대의 혼란기를 거쳐, 수와 당의 천하통일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역대 제왕들의 흥망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필부에서 왕후장상이 되고, 여항의 건달이 제왕의 대업을 일으키는 천하 영웅들의 일화를 풍부하게 알게 된다.(p.28)

 

다음은 저자의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중 일부를 인용해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영씨의 진나라가 천하를 오로지하게 되자 주나라의 실패를 경계로 삼아, 다섯 등급의 봉건제를 폐지하고 군현제를 실시했다. 황제 한 사람이 천하를 소유했으며 종실 자제들은 일반 백성과 다름이 없었다. 건국공신들은 몸을 바쳐 열심히 일하고 나라 안팎을 지켜도 한 치의 봉토도 받을 수 없었다. 진시황 한 사람이 천하를 장악하고 다스렸으며, 이익 또한 홀로 차지했다. 그러니 진시황이 죽는 바로 그날 천하가 무너졌다.(p.399)” 백성들은 전란이 평정되기를 바랐으나, 왕실을 보위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제후는 누구 하나 없었다. ‘정치의 혼란과 형벌의 가혹함은 영웅들이 일어날 수 있는 바탕이며 스스로 화를 불러들인 원인이라는 말이,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괴통이 말하기를 지극히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이는 자와는 더불어 대사를 도모할 수 없고, 남의 신하가 되어 자리에 구애받는 자는 본래 군왕이 될 뜻이 없다라고 한탄했다. 괴통은 한신이 자신의 계책을 받아주지 않자 결국 떠나가서, 거짓으로 미친 척하며 무당이 되었다. (p.499)” 한신에게 독립할 것을 적극 권했으나 한신은 유방과의 정리를 떼지 못하고 괴통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그의 곁을 떠난 것이다. 훗날 한고조에게 사로잡혀 사형을 당하게 되었을 때도 당당하게 주군을 위해 자기의 의견을 내 놓은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큰소리를 치고 풀려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양제는 애초부터 이연(당 고조)을 시기했다. 이연은 이를 알고 나서 항상 위험과 두려움에 시달렸다. 태원 태수로 있을 때 돌궐을 토벌했으나 전황이 불리해졌는데, 양제가 이를 견책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때 이세민(뒤의 당태종)은 부친을 따라 종군하고 있었는데, 수나라가 장차 망할 것임을 짐작하고 의거를 일으켜 천하를 안정시킬 것을 암중으로 도모하고 있었다.(p.544)” 이와 같이 영웅이란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잘 구별하여 처신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남의 도움을 기다려서는 목표를 이룰 수 없으며, 남의 힘을 믿고 의지하는 자는 오래 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임금께서 잘 다스리고자 하면, 역시 스스로를 믿는데서 부터 시작해야지, 무엇 때문에 남에게 기대려 하십니까?(한시외전8)(p.616)” 이것이 長短經의 저자 조유가 제왕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르겠다.

 

저자 조유(趙蕤)는 중국 당대의 대학자로 사천출신이며 자는 太賓이다. 일찍이 백가의 책을 읽고 책략에 능통했다. 당현종이 여러 차례 그를 불렀지만 모두 고사하여 나아가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서촉의 한 은거한 선비가, 당대에 구할 수 있었던 110여 종의 전적을 일일이 참조하여, 천하를 경륜하는 근본 대법을 19만 자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로 남긴 것이다. 그가 참조했던 110여 종의 전적들은 아마도 당대인 당나라 초기에 세상에 간행된 전체 서적의 거의 대부분에 해당될 것이니, 그 방대한 서적을 수집하고 조목조목 초하여 長短經을 편찬한 그 수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천하 대란을 바로 잡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살도록 해야 한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언젠가 찾아 올 밝은 임금을 기다리며, 그를 위해 한 부의 교양서적을 준비한 1,500년 전의 한 은거 선비의 그 숭고한 수고에, 두 손 모아 감사의 절을 올린다고 역자는 말한다.

 

 

k******4 2017.09.27. 신고 공감 8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장단경(長短經) - 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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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이라는 말은, 고금의 제왕들의 흥망과 왕도, 패업 등 치적을 살피고 제자백가의 경국제세의 학술을 논하여, 그 우열과 시비, 장단점을 가려본다는 뜻이다. - p. 9 ~ 10 - 조유의 <장단경>은 이 책에서 말하는 '장단'의 뜻으로 미루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책이지만,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중국 역사를 통하여 제왕으로서 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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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단'이라는 말은, 고금의 제왕들의 흥망과 왕도, 패업 등 치적을 살피고 제자백가의 경국제세의 학술을 논하여, 그 우열과 시비, 장단점을 가려본다는 뜻이다. - p. 9 ~ 10 -

 조유의 <장단경>은 이 책에서 말하는 '장단'의 뜻으로 미루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책이지만,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중국 역사를 통하여 제왕으로서 행하는 것에 대한 것을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당나라의 조유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사천 지역으로 알려진 촉 지방의 명사로서 8세기 당나라의 인물인 조유는 과연 이 책을 왜 저술한 것일까? 아마도 당 현종 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추측되는 <장단경>은 측천무후 이후의 불안정한 왕실을 수습하고 '개원의 치'라 불리우는 당나라의 중흥을 이끈 당 현종의 치세를 경험한 조유의 입장에서는 현명한 군주의 지속적인 등장을 바라면서 저술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마키아벨리가 혼란스러운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을 감안하여 강력한 군주가 등장하기를 바라면서 <군주론>을 썼던 것처럼 말이다.


 <장단경>을 <자치통감>과 마찬가지로 술이부작 [述而不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형식적인 공통점을 지닌다. 술이부작 [述而不作]은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나오는 것으로서 공자가 자신의 저술에 대하여 "나는 옛 사람의 설을 저술하였을 뿐 창작한 것은 아니다"라는 부분에서 비롯되었다. 공자 스스로 자신의 저술에 대하여 겸양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장단경>은 바로 공자가 말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즉, 조유는 제왕이 가야 할 길에 대하여 기존의 역사서와 각종 경전과 고서의 내용을 인용하여 거기에 대한 첨언을 한 것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창작물이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장단경>에는 그 출처를 밝힌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조유가 직접 쓴 글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장단경>은 <자치통감>보다는 그 범위가 좁은 하은주의 고대 시기부터 당나라 초반까지의 역사를 통하여 제왕으로서 귀감이 될 만한 글들을 인용하여 쓴 책으로 볼 수 있다.


 비록 창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다양한 고전과 역사서를 통하여 인용할 수 있다는 것은 조유의 학문과 역사에 대한 조예가 깊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수많은 글 중에서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인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이해가 오히려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장단경>은 제왕학이라는 형태 보다는 오히려 역사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무래도 그러한 조유의 학문적 소양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패도(覇圖)를 다룬 '권4 패기 상(覇紀 上)'과 '권6 패기 하(覇紀 下)'는 각각 주나라 이후의 패도를 추구한 국가의 역사와 중국의 삼국 시대의 패권에 대한 역사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저자의 첨언 없이 이 시기의 역사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능히 패도(覇圖)에 대하여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주게 된다. 제왕이 추구해야 할 왕도와 더불어 경계해야 할 부분이 많은 패도에 대한 것을 당나라 이전의 역사를 통하여 그대로 교훈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방대한 양의 책이지만, 간략히 구분해 본다면 내용적인 측면에서 '위정(爲政) :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와 '왕패(王覇) : 왕도와 패도의 책략', 그리고 '치병(治兵) : 병법과 군사전략'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각각에 해당하는 부분을 10권으로 구성하여 쓰여진 것이 바로 <장단경>이다. 이러한 것들을 기존의 역사를 통하여 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하은주 시대부터 당나라 시대까지 왕도와 패도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왕조의 개국과 멸망이 공존하였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고대 시대에서 주나라를 통하여 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그 이후 춘추전국 시대로부터 시작된 패도의 모습은 중국의 역사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사마염이 위나라로부터 선양을 받아 세운 진(晉)은 영가의 난과 팔왕의 난으로 급속하게 쇠락하고, 이후 5호 16국 시대가 시작되면서 무수히 많은 단명 왕조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조유가 <장단경>을 서술하기 이전의 역사이기에 <장단경>에는 이들의 역사를 통하여 제왕의 길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읽기가 결코 쉽지 않은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당나라를 포함한 그 이전의 중국 역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며, 이러한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제자백가 사상에 대한 이해 역시 수반이 되어야 <장단경>에서 말하는 바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작이 아니기 때문에 수많은 고서와 역사서의 글을 인용하여 그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부분은 이러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사실 공감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권4 ~ 권6에 해당하는 부분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해보고 싶다. 이 부분이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패도의 길을 추구한 역사를 담아내고 있으며, 이 책에서 많이 인용되는 중국의 삼국시대에 대한 부분의 역사에 대하여 상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국의 역사가 제왕에 의하여 통치가 되던 것임을 감안한다면 제왕학이라는 이름의 <장단경>은 어찌 보면 고전과 역사를 통한 부국강병책의 또 다른 모습처럼 다가오게 된다. 분명하게 리더로서 행하여야 할 것을 다양한 인용과 더불어 조유 자신의 생각을 함께 곁들여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조유의 생각은 아마도 중용(中庸)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커다란 틀에서 왕도와 패도에 대하여 명확하게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 보다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도는 물론이거니와 패도의 장단점을 모두 서술함으로써 그 나름의 중간적인 형태를 은연중에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주나라의 이상적인 봉건제에 대한 장점을 설명하다가도 그 단점으로 인하여 패자가 등장하는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언급, 황제가 모든 군과 현을 다스리는 군현제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봉건제와 비교하여 장점과 단점을 도시에 서술하고 있는 부분은 좋게 말하면 다각도로 리더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결국 절대적인 방법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상대적인 방법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부분은 그 세부적인 내용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두 가지 속담을 떠올리면서 생기는 의문점을 조유는 <장단경>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잘 알려진 예를 들자면 제갈량의 '읍참마속'이라는 고사로 유명한 마속을 단죄한 부분이다. 군령을 어겼기에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고 마속의 목을 베라고 지시한 제갈량의 모습은 그동안 알려진 바와 같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조유는 이것에 대하여 당시 촉나라의 인재 상황이 위나라에 비하여 너무나 빈약하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지엄한 군법을 내세우는 것은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보는 기록도 함께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같은 계책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여 성공한 경우와 반대로 실패한 경우도 함께 언급하고 있기에 상대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결국 그때의 상황에 맞는 중용(中庸)의 방법이 최선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방대한 양의 <장단경>은 역사를 통한 교훈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제왕학이라는 이름의 책이지만, 오늘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개인의 처신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처럼 <장단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현대인이 자신의 삶에 비추어 활용할 여지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저 예전의 군주들을 위한 내용이라고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또한 비록 창작한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고서와 역사서의 내용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기초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지만, 조유의 해설이 어느 정도는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조유가 그랬던 것처럼 <장단경>의 내용은 어쩌면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달리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 현실에 맞는 상대적인 것에 대한 중요성을 떠올려본다면 그가 인용하고 있는 많은 내용이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더구나 그간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에 대한 번역본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g*******7 2017.08.12. 신고 공감 7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제왕학의 다른 이름, [장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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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경]은 당나라 현종때의 학자 조유가 쓴 책이다. 장단(長短)이라는 말은 고금의 제왕들의 흥망과 왕도, 패업 등 치적을 살피고 제자백가의 경국제세의 학술을 논하여 그 우열과 시비, 장단점을 가려본다는 뜻이라고 한다. 조유는 혼란한 천하를 구제하고 나라를 태평하게 다스려 천하백성들을 편안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임금이 제왕의 자질을 갖추는 것이 선결조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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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단경]은 당나라 현종때의 학자 조유가 쓴 책이다. 장단(長短)이라는 말은 고금의 제왕들의 흥망과 왕도, 패업 등 치적을 살피고 제자백가의 경국제세의 학술을 논하여 그 우열과 시비, 장단점을 가려본다는 뜻이라고 한다. 조유는 혼란한 천하를 구제하고 나라를 태평하게 다스려 천하백성들을 편안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임금이 제왕의 자질을 갖추는 것이 선결조건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하은주 삼대에서부터 당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역대왕조들의 흥망성쇠를 통하여 제왕이 갖추어야 할 지혜와 덕목이 무엇인지를 논하였다. 역대제왕들의 통치와 권모의 실재를 서술하여 경세제민의 실질적인 방도를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장단경]은 그 후 제왕학의 명저로 평가되었으며 송대에 편찬된 [자치통감]과 비견된다고 한다.

 

   [장단경]은 저작문헌이 아니라 편술문헌이다. 이는 전체 19만여 글자 중 조유 자신이 직접 지은 문자는 1만여자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저술과 기록에서 발췌한 것을 보아도 자명하다. 그는 [추추좌전] [논어], [사기], [전국책]은 물론 [사기], [육도], [삼략], [순자], [한비자], [장자] 등 경(), (), (), ()부를 가리지 않고 당대에 구할 수 있었던 110여종의 전적을 인용하여 [장단경]을 편술했다고 한다.

 

   조유의 [장단경]을 읽으면서 나는 당 태종이 신하들을 시켜 편찬한 [군서치요]가 생각났다. 당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에서 수 나라의 멸망을 지켜 보았던 당 태종은 창업 못지않게 수성이 험난한 것임을 깨우쳤다. 그래서 수성에 관한 내용을 자신은 물론 후세의 자손들에게도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편찬한 것이 [군서치요]이다. [장단경]과 마찬가지로 경(), (), ()부를 망라한 65종의 경전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관련된 핵심내용을 발췌하여 편찬했다. 아마 형식과 내용면에서 [장단경]과 유사하였기에 생각이 난 듯하다.

 

   [장단경]은 본래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10권이 실전되고 현존하는 것은 964편이며, 구성은 위정(爲政), 왕패(王覇), 치병(治兵)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먼저,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를 논한 위정은 1권에서 3권까지 총 16편으로 되어있다. 1권 문상(文上)에서는 사람들의 능력을 파악하여 각기 적합한 일을 맡기는 왕의 도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2권 문중(文中)은 군주의 덕과 신하의 행실에 대해서, 그리고 3권 문하(文下)는 법과 제도가 있고, 없음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 치국의 요체임을 말하고 있다.

 

   왕도와 패도의 책략을 논하는 왕패(王覇) 4권에서 8권까지 다섯권으로 되어있으며 총 24편이다. 4권인 패기상(覇紀上)은 초한전쟁에서 당의 통일까지, 5권 패기중(覇紀中)은 전국칠웅에 대해서, 그리고 6권 패기하(覇紀下)에서는 촉오위 3국의 쟁패를 다루며 역대 패주(覇主)들의 흥망에 대해 논하고 있다. 7권 권의(權議)는 항상 경계하는 마음으로 시세에 맞춰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8권 잡설(雜說)에서는 군주와 신하가 유의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을 설명하고 있다. 잡설은 왕패에서 가장 많은 편수인 19편이 편제되어 있다.

 

   9권 병권(兵權)은 병법과 군사전략에 대해 논한 치병이다. 24편으로 구성된 병권은 말 그대로 병서이다. [손자병법] [오자병법], [삼도], [육략], [삼국지] 등 많은 병서와 역사서를 인용하여 군대의 출정에서부터 철수에 이르기까지 군사전략 전반에 대해 논하고 있다.

 

   당 태종 이세민이 정관의 치라 불리는 성세를 이룬 근저에는 [군서치요]가 자리잡고 있었다. 당 현종 또한 당 태종에 버금가는 정치로 개원의 치라는 태평성세를 이룬 왕이기도 하다. 그러나 며느리였던 양귀비와 사랑에 빠지면서 안사의 난 등이 일어나고 정국은 혼란에 빠졌다. 이때 조유가 쓴 책이 바로 [장단경]이다. 조유가 이 책을 조금 일찍 썼더라면 당 현종의 치세가 계속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만큼 제왕의 리더십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후대에 제왕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을 것이다. 조유가 말하는 제왕의 리더십은 현재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군서치요]와 마찬가지로 [장단경]을 더불어 읽음으로써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고전을 가지는 셈이다.

k*****1 2017.07.28. 신고 공감 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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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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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경>을 저술한 취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즉 “장단의 변화를 논하고자 했으며, 정치의 도리를 세워 이로서 경으로 삼고자 했다.” 그리고 자서(自序)에서는 “유가들이 듣고 배운 바 왕도에만 깊이 빠져들어 왕도와 패도의 본질적인 차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걱정하여, 고금의 흥망을 장단의 학술로 서술함으로써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합한 정치를 시행할 줄 아는 경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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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경을 저술한 취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장단의 변화를 논하고자 했으며, 정치의 도리를 세워 이로서 경으로 삼고자 했다.” 그리고 자서(自序)에서는 유가들이 듣고 배운 바 왕도에만 깊이 빠져들어 왕도와 패도의 본질적인 차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걱정하여, 고금의 흥망을 장단의 학술로 서술함으로써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합한 정치를 시행할 줄 아는 경륜을 갖추도록 돕고자 했다.”라고 저술의 취지를 설명한다.(p.10)

 

장단경은 편술 문헌이다. "청대의 저명학자 초순(焦循)은 이렇게 설명한다. '다른 사람이 알지 못했던 것을 자기가 먼저 알고, 다른 사람이 깨닫지 못했던 것을 자기가 먼저 깨달아, 선지하고 선각한 사람으로서 알고 깨달은 바를 남에게 가르치고, 그렇게 하여 모든 사람들이 알고 깨닫게 만드니, 이로써 천하의 앎과 깨달음이 나로부터 비롯된 것, 이를 일러 이라 한다. 이미 다른 사람이 알고 깨달은 바를 내가 엮어 더하고 빼기도 하고, 그 뜻이 오래 되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한 것을 내가 그 뜻을 밝혀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것으로 남을 가르치거나 작자의 본래의 뜻을 다시 밝혀주는 것, 이를 일러 이라한다.'(p.18)"

 

장단경은 제왕학의 고전이다. "전하는 장단경> 63편의 내용은 위정: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왕패: 왕도와 패도의 책략그리고 치병 : 병법과 군사전략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p.25)"

"‘위정에 관한 부분 첫머리 대체는 제왕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큰 도리를 논하면서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태평성대를 이룬 요임금과 장자방과 소하, 한신의 세 영웅을 거느리고 역발산의 영웅 항우를 꺾고 한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의 사례를 제시해준다. 조유는 제왕이 갖춰야할 자질 가운데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인 지인지감(知人之鑑)’을 가장 중요시 하는데, 이어지는 임장’, ‘품목’, ‘양재’, ‘지인’, ‘찰상’, ‘논사6편을 통해 인재를 알아보고 그 능력을 파악해서 직분을 부여하고 활용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p.25)"

"‘왕패 즉 왕도와 패도에 관한 부분은, ‘피기상은 한고조 유방의 기병에서부터 당고조 이연의 기병과 천하통일까지의 역사를 요약해 보면서, 무력투쟁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해준다.(p.26)"

"‘치병, 즉 군사활동에 관한 부분은, 최고군사령관이기도한 제왕이 반드시 알아야할 병법 상의 요체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군대의 출동에서부터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군대가 무사히 귀환하는데 이르기까지, 전쟁을 포함해서 군사활동의 전 과정에서 맞이하게 될 전략 및 전술상의 문제에 관해 당대에 이루어진 모든 병법서를 두루 인용하여 핵심적인 사항을 제시해주고 있다.(p.26)"

 

장단경 이상의 3개 부분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무력투쟁을 통해서 나라를 빼앗거나 제왕의 자리를 유지하는 책략과 모략, 권모술수 등 당대 이전의 역사적 경험과 교훈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사실을 씨줄로 삼고 치국의 술과 책략, 시세의 변화 등을 날줄로 삼아 역대 제왕들의 흥망성쇠를 종횡무진으로 엮어간다. 특히 하은주 삼대 이래 역대 제왕들의 치국의 방도는 결코 동일하지 않으며, 그 시대에 맞는 다양한 방도가 있다는 전제 위에서, 시세 변화에 맞게 적절한 치국의 술을 채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유는 또 공허한 이론을 철저히 배제한다. ‘지인편에서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 말을 듣고서가 아니라, ‘책실실천해서 이뤄놓은 실제결과를 놓고 판단하고 시비를 가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마디로 장단경은 도덕적 관념을 철저히 배제하고 실천적인 삶의 과정을 중시하면서, 현실 문제에 대한 실천적 접근법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p.27)

 

k******4 2018.05.27.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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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경사자집 총망라한 제왕학의 고전 [장단경]
"8-7. 경사자집 총망라한 제왕학의 고전 [장단경]" 내용보기
경사자집 총망라한 제왕학의 고전 [장단경]   책의 두께가 압도적이다. 게다가 제목도 생소하다. 자치통감에 비견되는 제왕학의 고전이라는 문구 덕분에 책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리하여, 장단경이란 어떤 책인지, 에 관한 부분을 꼼꼼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장단경은 당나라 현종 시기에 활동했던 조유가 찬술한 책이라고 한다. 공자가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고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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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자집 총망라한 제왕학의 고전 [장단경]

 

 

 

책의 두께가 압도적이다.

게다가 제목도 생소하다.

자치통감에 비견되는 제왕학의 고전이라는 문구 덕분에 책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리하여, 장단경이란 어떤 책인지, 에 관한 부분을 꼼꼼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장단경은 당나라 현종 시기에 활동했던 조유가 찬술한 책이라고 한다.

공자가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 책은 저서, 저작 문헌이 아니라 편술한 것이다.

'작'과 '술'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알지 못했던 것을 자기가 먼저 알고, 다른 사람이 깨닫지 못했던 것을 자기가 먼저 깨달아, 선지하고 선각한 사람으로서 알고 깨달은 바를 남에게 가르치고, 그렇게 하여 모든 사람들이 알고 깨닫게 만드니, 이로써 천하의 앎과 깨달음이 나로부터 비롯된 것, 이를 일러 '작'이라고 한다. //이미 다른 사람이 알고 깨달은 바를 내가 엮어 더하고 빼기도 하고, 그 뜻이 오래 되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한 것을 내가 그 뜻을 밝혀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것으로 남을 가르치거나 작자의 본래의 뜻을 다시 밝혀주는 것, 이를 일러 '술'이라 한다."-청, 초순. P.18

장단경은 약 19만자로 이뤄진 문헌인데, 그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저술과 기록에서 발췌, 인용해온 것이며, 조유 자신이 직접 지은 문자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1만여 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하니  이 책의 두께가 두꺼운 것이 확~ 이해가 된다.

장단경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중국의 하은주 시대부터 수,당의 천하통일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역대 제왕들의 흥망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천하영웅들의 풍부한 일화는 덤이다.

요즘 책들에서 넓고 얕은 내용을 다룬 교양서적들이 넘쳐나고 이곳저곳에서 발췌해온 자기계발서들이 많이 눈에 띄지만 그것들과는 비교를 불허한다.

선진 시대에서 당대 중기에 이르는 각종 서적들을 초(抄)하거나 인용했는데 최소 113종 이라고 하니 대단하지 아니한가.

<춘추좌전>, <논어> 같은 경(經), <사기>, <전국책>, <삼국지> 같은 사(史), 병가, 도가, 법가, 묵가, 잡가, 음양가를 망라한 자(子), <논제자> 같은 집(集) 류의 서적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현존 동일 서적에 나오지 않는 일문이나 <군서치요> 및 <예문류취>같은 데에도 나오지 않은 많은 원자료를 담고 있어 문헌학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비록 스스로의 저작은 아니나, 당시로서는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서촉의 한 은거 선비가 당대에 구할 수 있었던 110여 종의 전적을 일일이 참조하여, 천하를 경륜하는 근본 대법을 남긴 것이다.

언젠가 찾아올 밝은 임금을 기다리며 그를 위해 한 부의 교양 서적을 준비했다 하겠는데, 지금은 어느 누가 그런 수고로움을 감내해낼 수 있을지...

 

독창적인 역발상, 사실의 반면과 이면을 들추어 '반면의 교훈'을 강조하는 논리로 큰 관심을 끈 이 책은 원래 <장단요술>, <유문경제장단경>, 혹은 <반경>으로 불리었다가 원래 편술 취지를 살리고 [장단경]의 가치와 진면목을 가리지 않기 위해 본래의 서명을 쓰게 되었다 한다.

 

[장단경] 64편의 내용은 '위정', '왕패', 그리고 '치병'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역사책 읽는 듯하기도 하고 사기 열전의 인물들을 만나는 느낌도 든다.

소소한 인물들보다는 역사책에 실릴 만큼 비중 있는 인물들을 다루면서 후대에 교훈을 남기려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역대 제왕들의 통치와 권모의 실제를 서술함으로써 경세제민의 실질적인 방도를 제시해준다 하겠다.

책을 읽는 이들이 자신의 처지에 맞게 입맛대로 읽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과거의 흘러간 역사 속에서 무엇을 배울까, 고개를 홱 돌리고 외면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

시세의 변화에 맞게 적절한 방도를 모색하는 것은 읽는 이의 몫이다.

현실 문제에도 얼마든지 실천적으로 접근할 방법이 다각도로 제시되고 있으니 말이다.

 

연일 온나라를 들쑤시고 있는, 믿지 못할 먹거리, 생활용품 문제에 보란 듯이 던지고 싶은 말이 나온다.

'사이비'

평소 행실이 앞다르고 뒤 달랐던 사람들은 뜨끔할 일이다.

 

교활한 자가 지혜롭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혜롭지 않고, 어리석은 자가 정인군자처럼 보이지만 군자가 아니며, 우직한 자는 용감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용감하지 않다. 나라를 망하게 한 군주는 지혜로운 듯 보이고, 나라를 망친 신하는 충성스럽게 보인다.

가라지의 싹은 마치 벼이삭처럼 보이고 검은 소의 황색 무늬는 호랑이처럼 보이며, 백골은 상아처럼 보이고, 붉은 바탕에 흰무늬가 있는 돌은 옥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겉으로는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것, 즉 '사이비'인 것이다.(출전, [전국책]위책1)-67

 

한 장 한 장 꼼꼼히 들여다보면 지금의 세태에 반영할 만한 문장들이 곳곳에 보인다.

읽다가 줄 치고, 읽다가 크게 동그라미 하고...

과거와 현실이 이렇게 겹쳐도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다.

현명한 군주를 기다리며 현존하는 모든 서적들을 베껴 적었을 [장단경]의 지은이 조유의 심정이, [장단경]을 읽으며 또다시 과거와 현실을 대비해가며 밑줄치고 있는 내 심정과 같았으려나.

 

 

 

 

YES마니아 : 골드 s*******e 2017.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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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경 이라 쓰고 제왕학이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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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경이란 어떤 책인가?9쪽    장단이라는 말은, 고금이 제왕들의 흥망과 왕도, 패업 등 치적을살피고 제자백가의 경국제세의 학술을 논하여, 그 우열과 시비, 장단점을 가려본다는 뜻이다. 조유는 권1, 제 8편 정체(정치의 근본)에서 장단경을 저술한 취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즉 장단의변하를 논하고자 했으며, 정치의 도리를 세워 이로서 경으로 삼고자했다.    그리고 자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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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경이란 어떤 책인가?

9쪽

    장단이라는 말은, 고금이 제왕들의 흥망과 왕도, 패업 등 치적을

살피고 제자백가의 경국제세의 학술을 논하여, 그 우열과 시비, 장단

점을 가려본다는 뜻이다. 조유는 권1, 제 8편 정체(정치의 근본)

에서 장단경을 저술한 취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즉 장단의

변하를 논하고자 했으며, 정치의 도리를 세워 이로서 경으로 삼고자

했다.

    그리고 자서에서는 유가의 선비들이 듣고 배운 바 왕도에만

깊이 빠져들어 왕도와 패도의 본질적인 차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음

을 걱정하여, 고금의 흥망을 장단의 학술로 서술삼으로써 시대의 변

하에 따라 적합한 정치를 시행할 줄 아는 경륜을 갖추도록 돕고자

했다.라고 저술의 취지를 설명한다.

 

10쪽

  조유가 장단경으로 이름을 지은 데는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할

것이다. 첫째는 장단경은 큰 글자의 정문과 작은 글자의 주

문으로 이뤄져 있는데, 정문을 경으로 보고 주문을 전으

로 보아서, 유가의 경전에서 보듯이 이른바 경과 전의 체제

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경이라 하였을 것이다. 또 장단

경이 비록 편술 문헌이라 하더라도 잡다한 주장을 그저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강령을 세우고 일관된 체계를 세우고 있기 때문

에 경이라 한 것으로 볼 수도 잇을 것이다. 나아가 스스로 밝히기를

정치의 도리를 세워경으로 삼고자 했다,라고 했으

니, 저신이 서술한 젗이의 도리아 장단의 이론이 가히 경이 될 만하

다는 자부심의 발로에서 경이라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닐까 한다.

 

위오촉 삼국지 부분을 보니 이런 문장이 있네요.

407쪽

    이에 삼국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뽑아 삼국권

일편을 짓는다. 오호를 쓸어 담아 강남을 통일하고 촉을 석권하

는 과정을 통해서, 용병의 해로움 속에 잇는 이로움을 대략이나마 파

악하고, 이로써 조조의 책략을 밝혀보기로 한다.[출전 : 미상, 조유의 말로 추정함]

 

467쪽

    지금 제후들은 몇 개의 주와 군을 겸하는 광대한 지역을 관장하고

있는데, 땅의 형세가 사람을 속박하고 제약을 가하는 법이니, 이는

단지 정읍이 수도의 성만큼 크면 나라에 해가 된다.는 정도에 그치

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나라에 큰 변고가 일어나거나 칠국의 난가 같

은 변란이 일어난다면, 나라를 존속시키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하니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라면 그 이치를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출전 : 환관의 염철론, 조성)

 

 다른 저자들의 주장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잘 편집한 것이

눈에 뜨입니다. 특히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부분에 눈이 가는 이유는 국가

가 영원불변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잊고 있어서 이겠지요.

  나라 또는 국가가 흥망성쇠를 거치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고 장단경을

읽으면 정치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게 될 것입니

다. 지금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을 위해 이타적인 일을

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그

리고 무슨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리더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장

단경이라고 저는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리뷰는 운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증정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j 2017.08.01.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