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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Hodie mihi, Cras t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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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동일 교수는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가 설립된 이래, 700년 역사상 930번째로 선서한 변호인이다.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되려면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법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라틴어는 물론 기타 유럽어를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라틴어로 진행하는 사법연수원 3년 과정을 수료해야 하고 이 과정을 다 마쳐도 실제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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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동일 교수는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가 설립된 이래, 700년 역사상 930번째로 선서한 변호인이다.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되려면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법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라틴어는 물론 기타 유럽어를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라틴어로 진행하는 사법연수원 3년 과정을 수료해야 하고 이 과정을 다 마쳐도 실제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비율은 5~6%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로마를 오가며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고, 20102학기부터 2016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초급·중급 라틴어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첫해 수업에는 24명의 학생이 수강 신청을 하였지만, 두 번째 강의부터는 수강을 허락해달라는 학생들의 메일이 밀려 들어와 67명의 학생이 수강하였으며, 이후 매 학기 서강대를 넘어, 연세대, 이화여대, 심지어 일반 청강생, 학점 교류가 안 되는 다른 학교의 학생들까지 찾아오며 200명 이상의 수강생을 기록한 수업이다. 이 책은 한동일 교수의 6년간의 강의 노트를 28개의 장으로 정리한 책이다.

 

초급과 중급의 외국어 수업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수강생이 학교 밖에서까지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수강하려고 매달리게 된 것일까? 그것도 죽은 언어인 라틴어 학습이 목적인 수업인데, 취업에 바쁜 청년 실업의 시대에 실상 자격증이나 소위 스펙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강의에 대학생을 넘어 일반인까지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책 마지막 수강생들의 감사의 글을 통해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상처가 어떤 것이었고 수업을 통해 어찌 치유되었는지가 한동일 교수에 대한 감사의 내용 상당수를 포함하고 있다. 특별한 삶의 목적의식 없이 남들이 다 대학을 위해 달려가기에 멋모르고 달려갔던 청년들에게 자기 현주소 파악을 위한 훌륭한 인문학적 예시를 이 수업이 제공하였던 것이다. 신부(神父)의 신분인 한동일 교수가 가진, 라틴어와 성경에 기반한 높은 삶의 지혜와 포용력 또한 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까지 이어져 온, 지식과 암기 위주의 평가 방식에 신물이 넘어오는 수강생들에게 정말 신선한 청량제의 역할을 하였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그의 수업은 새로운 단어나 문장이 등장하면 단어의 어원을 설명하고 이 단어나 문장이 로마 시대에 어떤 경우에 사용되었는지 그 활용 예시를 제시하였다. 그다음 이를 강의자 본인이 직접 겪은 일화나 생각을 곁들여 설명해주고 마지막에는 수강생들이 스스로 문장에 대해 생각해볼 질문을 던졌다. 굴절어로서 라틴어의 복잡한 문법 체계와 변화를 일방적 주입이나 암기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경험과 대화를 통해 접근하여 학생 자기 삶의 일부분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던 것이다. 강의 평가 방식도 주목할만하다. ‘나의 인생에 대하여(De mea vita)’를 주제로 A4 한 장 분량을 적어내는 것이 중간고사의 과제인데 이는 첫 수업에 미리 알려, 수업과 평가의 방식을 짐작하게 만든다. 단답형의 정답 선택에만 익숙해 온 학생들에게 던져진 이 과제는 처음에는 그저 막막함을 느끼게 하지만 수업을 듣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연속성 안에서 자신을 파악하는 자기성찰적 기회를 제공한다. 수업을 통해 그들은 단련되며 두려워 마라(Nolite timere!)’라는 한동일 교수의 가르침처럼 자신의 자아를 자신의 이성으로 비로소 관찰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의 마지막 표지를 넘기며 드는 두 가지 생각 중 첫 번째는 읽는 진도가 참 빠르다고 느낄 정도로 쉽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감사의 글에 실린 성인(成人), 속된 말로 인 서울(in Seoul)’ 대학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청년들이 왜 이 수업을 듣고서야 이런 감상과 자각을 느끼게 되었느냐는 점이다. 왜 이 세칭 우수한 재원들의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 정도의 수업과 화두를 던져줄 수 있던 수업은, 또 교사는 없었느냐는 점에 나는 아쉬움을 넘어 탄식을 느낀다.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타인은 나에게 목적인가 수단인가?’, ‘나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소유냐 존재냐?’와 같은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해 줄 수 있는 계기는 왜 없었느냐는 말이다. 그들의 반응은 마치 이런 유형의 수업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쪽에 가깝다는 점에 나는 대체 우리나라 공교육은 무엇을 가르치고 있느냐?”를 묻고, 또 강하게 질책하고 싶다. 중고등학교에서 다루기에는 어렵고 아이들의 인지 수준에 비해 버거운 질문이라고 당신이 반응한다면 당신은 중고등학교의 존재 이유를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저 입시를 위한 수단에 불과한 교육으로 교육의 수준을 천박하게 낮추어 보고 있는 학부모, 교사의 문제는 아니라 말할 수 있을까? 그저 무슨 과목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만 확인하는 것, 몇 등인지 물어보는 것, 친구 누구보다 앞섰냐는 것만을 확인하는 것이 중등교육의 원래 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나는 묻고 싶은 것이다.

 

취미와 적성에 맞춘 진로가 아니라 부모의 강요와 사회적 압박으로 선택되었던 진로였기에, 진학 후 뒤늦게 찾아온 허무와 무기력감에 취한 청년들의 실존적 허기를 한동일 교수의 이 인문학 교양수업이 채워 주었던 것이 높은 수업 인기를 낳은 배경이 아니었을까? 속칭 SKY 대학의 인기 높은 학과에 입학하고서도 의대, 치대, 수의대, 약대를 위해 재수와 반수를 거듭하는 이유가 인문학의 부재에 있지는 않을까? 조국 교수의 딸 조민 양의 의과대학 입학 과정에는 막상 분노의 감정을 공식적으로 표출하던 명문대생들이 정작 분노해야 할 사안인, 서른도 넘지 않은 한 국회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소동에는 침묵하는 이유의 원인도, 기득권층, 특권층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의 공정성에는 분노하지만, 그 불공정한 특권에 소속되고자 하는 자신의 욕망에는 너그러울 수밖에 없던 것이 진짜 이유가 아니었을까? 이 모든 배경 뒤에, 교양과 인문학의 부재가 공교육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고교학점제를 통해 철학, 교육학, 심리학, 논리학, 환경 등 많은 교양과목이 개설되었지만 대부분 3학년 과목으로 편성되어 실제 자습으로만 이어지고 있는 학교 현실은 공교육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결과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과목들을 자습으로만 대체한다면 학교 현장에서 교과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저 진학이 교육의 목적이라면,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자습으로 구성하는 것이 더 훌륭한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교육기본법 제2조의 핵심 단어 3가지는 홍익인간, 인성교육, 민주시민으로 교육의 목표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학 진학과 입시는 그저 교육의 방편, 뗏목일 뿐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교육의 본래적 목적을 고민하게 만드는 양서이다.

 
d*****e 2021.11.02. 신고 공감 2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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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게 해 주는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게 해 주는 라틴어 수업" 내용보기
저자가 2010년 2학기부터 2016년 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던 ‘초급ᐧ중급 리틴어’ 수업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종합 인문 수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라틴어뿐만 아니라 라틴어를 모어(母語)로 가진 많은 나라들의 역사, 문학, 법 등을 비롯해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인생 선배가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
"[라틴어 수업]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게 해 주는 라틴어 수업" 내용보기

저자가 20102학기부터 2016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던 초급ᐧ중급 리틴어수업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종합 인문 수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라틴어뿐만 아니라 라틴어를 모어(母語)로 가진 많은 나라들의 역사, 문학, 법 등을 비롯해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인생 선배가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가볍게 넘기던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할 거리를 마련해 줍니다.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도 제시하면서 이번만은 피하지 말고 짚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지요.

 

저자의 라틴어 수업 중에 인상적이었던 강의를 발췌해서 정리해 봅니다.

 

 

라틴어의 고상함

15세기 이탈리아의 순수 인문학자이자 수사학자, 교육가인 라우렌티우스 발라는 라틴어의 고상함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올바른 방법이 모든 표현의 기초가 되고, 그것이 참다운 지적 체계를 형성한다고 말합니다.

 

발라가 말한 라틴어의 고상함은 라틴어가 문학적으로, 혹은 언어적으로 뛰어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언어를 제대로 잘 사용할 때에 타인과 올바른 소통이 가능한데, 라틴어가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어로 유창하게 말할 줄 알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유명 인사의 강변보다, 몇 마디 단어로도 소통할 줄 아는 어린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언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점과 장점

자기의 약점이나 단점과 직면했을 때 시선을 돌려 자신의 환경에 대해 불평해요. 특히 부모님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불평하는 것은 가장 하기 쉬운 선택입니다. 양심상 결코 마음이 편한 일은 아니지만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것보다는 덜 아픈 일이죠. 그래서 우리는 항상 스스로에 대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선택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Postquam nave flumen transiit, navis relinquenda est in flumine.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이미 강을 건너 쓸모없어진 배를 아깝다고 지고 간다면 얼마나 거추장스럽겠습니까? 본래 장점이었던 것도 단점이 되어 짐이 되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고, 또 환경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사회는 어느 세대에든 답을 요구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답이 맞다고 하기에는 세상은 급변하고 갈수록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어제의 답이 오늘은 답이 아니게 되고, 오늘은 답이 아닌 것도 내일은 답이 될 수 있는 때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곁가지를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내 안의 땅을 단단히 다지고 뿌리를 잘 내리고 나면 가지가 있는 것은 언제든 자라기 마련입니다.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Do ut Des.)

라틴어의 ‘Do ut Des.’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정없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상호주의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결국 네가 주기 때문에 나도 준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개인이든 국가든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연 나는 타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관계를 맺을 때 우리가 얻고자 하는 바를 위해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요.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갖추는 것, 그것이 결국은 힘이 되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길일 겁니다.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Hodie mibi, Cras tibi)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입니다. 오늘은 내가 관이 되어 들어왔고, 내일은 네가 관이 되어 들어올 것이니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의 문구입니다.

 

식물은 봄에는 신록으로, 여름에는 녹음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그리고 겨울에는 낙엽과 그 낙엽이 썩어가는 향으로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인간이 나무와 다른 것 중 하나는 살아있는 동안 향기롭지 못하다면 죽어서도 절대 향기로울 수 없다는 점일 겁니다.

 

인간은 죽어서 그 육신으로 향기를 내지 못하는 대신 타인에 간직된 기억으로 향기를 내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기억이 좋으면 좋은 향기로, 그 기억이 나쁘면 나쁜 향기로 말입니다.

 

로마인의 나이

나마저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를 이뤘지만 나는 아직 눈에 띄게 이룬 것이 없다면, 그와 내가 걷는 걸음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나와 그가 가는 길이 다를 뿐이죠.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고 저마다의 날갯짓이 있어요. 나는 내 길은 가야 하고 이때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정확히 모르는 내 걸음의 속도와 몸짓을 파악해나가는 겁니다.

 

우리가 아는만큼, 그만큼 본다

(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중요한 건 아는 사람은 그만큼 잘 보겠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성찰하는 사람은 알고 보는 것을 넘어서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은 다양한 데서 오는데 그냥 오지 않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을 겁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깨어 있고 바깥을 향해서도 열려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책 한 권을 읽어도 가벼이 읽게 되지 않고, 음악 한 곡을 들어도 흘려듣지 않게 될 겁니다. 누군가와의 만남도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 아니라 의미 있는 만남이 될 겁니다. 한순간 스치는 바람이나 어제와 오늘의 다른 꽃망울에도 우리는 인생을 뒤흔드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음미할만한 좋은 글귀도 많아서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책제목처럼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합니다.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Si vales bene est, egp valeo.)

 

Ndite ergo esse solliciti in crastinum crastinus enim dies solicitus erit sibi ipse sufficit diei malitia sua.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신약성서 마태오복음 634

 

Si vis vitam, para mortem.

(신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Tempus fugit, amor manet.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s********0 2018.02.13. 신고 공감 21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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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두고 읽을 책『라틴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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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눈에 띄었다. 민트색과 크림색의 조합이라니. 대단한 용기다. 표지 디자이너의 실력이겠지? 아님 내눈에만 그런가. 겉만 아름다운 게 아니었다. 알맹이는 맛있게 영양 듬뿍 담긴 음식 같았다.『라틴어 수업』이 베스트셀러였던 이유를 알 수 었었다.   한동일 교수의 강의를 엮은 책이다. 라틴어 교양 수업이 한 학기 끝나자 그 다음 학기엔 몇 배로 불어 수강신청이 이루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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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눈에 띄었다. 민트색과 크림색의 조합이라니. 대단한 용기다. 표지 디자이너의 실력이겠지? 아님 내눈에만 그런가. 겉만 아름다운 게 아니었다. 알맹이는 맛있게 영양 듬뿍 담긴 음식 같았다.『라틴어 수업』이 베스트셀러였던 이유를 알 수 었었다.

 

 

한동일 교수의 강의를 엮은 책이다. 라틴어 교양 수업이 한 학기 끝나자 그 다음 학기엔 몇 배로 불어 수강신청이 이루어졌고 어느새 200여명의 수강생이 듣는 강의가 되었다. 입소문을 타고 일반인 청강생이 생기고 학점 인정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타대학에서 수강신청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동일 교수는 잠시 쉬는 김에 했던 강의를 6년 넘게 하고 말았다. 주옥같은 강의였겠구나, 책을 읽고 마치 나도 청강생이 된 양 그의 말에 열광하며 집중하다보니, 실제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부러움이 일었다. 그래도 감사해야지, 이렇게 책으로 엮어주심에 감사해야지. 전체 강의가 끊기지 않고 표나지 않게 맥락적이다. 그치만 꼭 1번 강의부터 안읽어도 된다. 중간에 펼쳐진 페이지의 강의부터 읽기 시작해도 된다. 결국은 처음부터 읽게 되겠지만.

 

한동일 선생님의 글 분위기와 달리 첫 수업부터 강렬하다. '첫 수업은 휴강입니다.' 그리고 숙제를 준다. 운동장으로 나가 봄 기운에 흩날리는 아지랑이를 보는 것이 숙제다. 덧붙이는 설명이 공부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마음 속의 아지랑이를 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몇 단락 건너 나오는 주옥 같은 문장이 있어도 감탄할텐데 이 책은 끊임없이 무릎치게 하는 문장이 등장한다. 그래서 눈을 뗄 수 없다. 한 문장 읽고 마음이 벅차고 그 다음 문장 읽고 또 벅차서 나중엔 아, 이런 분이 교직에 계속 계셔야 하는데, 란 생각에 지금 교단에 서지 않으심에 아쉬움이 일어난다. 책으로라도 남겨주셔서 감사한 이유이다.

 

제목이 라틴어 수업이어서 라틴어 기초 문법을 배운다고 생각하기 쉽다. 수강은 안했지만 책을 통해 수강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이 책은 공부의 근원적인 출발점, 그리고 사고 체계의 틀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게 하는 것, 그렇게 하여 삶 전체의 방향을 잡는 것에 목적이 있어 보인다. 라틴어는 매 강의마다 나온다. 어렵고 알아듣기 힘들다. 한동일 교수 말로는 라틴어의 기초 문법을 이해하는 것이 사고 체계의 틀을 갖추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어떤 공부든 공부의 깊이와 체계가 관건이므로 이것을 훈련하는 과정으로 라틴어 공부만한 게 있을까라고 말한다.

 

이 책은 내 곁에 두고, 두고두고 읽을 책이다. 곱씹고 곱씹고 소화되어도 또 곱씹고 싶어지는 한동일 선생님 말씀이다. 물리적 거리를 넘어설 순 없지만 책으로라도 강의를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내주세요.

 

 

 

YES마니아 : 로얄 g********s 2018.11.30. 신고 공감 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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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을 듣고 조금 너그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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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알겠다. 라틴어는 그 말이 진화하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분명 죽은 언어다. 그렇지만 다른 언어에 미친 영향과 그 언어 안에서 면면이 실체를 들어낸다는 면에서 아직도 살아 있는 언어다. 라틴어는 다른 언어(적어도 인도-유럽어족)로 들어가는 창이며, 그 언어로 하는 많은 문화적이고, 학술적인 행위들을 풍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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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알겠다.

라틴어는 그 말이 진화하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분명 죽은 언어다. 그렇지만 다른 언어에 미친 영향과 그 언어 안에서 면면이 실체를 들어낸다는 면에서 아직도 살아 있는 언어다. 라틴어는 다른 언어(적어도 인도-유럽어족)로 들어가는 창이며, 그 언어로 하는 많은 문화적이고, 학술적인 행위들을 풍성하게 한다. 그래서 라틴어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런 관심은 이내 좌절로 이어진다. 어떤 말의 어원을 찾아가는 단계에서 누가 소개해주는 것은 무척 흥미롭지만, 그걸 말로 받아들이기 위해 몇 가지를 찾아보면 이걸 언제 다 외우고 익숙해지나 싶다. 그래서 포기하고 만다. 라틴어가 죽은 언어가 된 것은, 너무 철저한 언어라서 그런 거라 여기게 된다.

 

한동일 신부는 그러한 복잡한 라틴어를 공부하는 것이 뭔가 있어 보이기위해서 하는 것도 있지만(한동일 신부는 그것도 중요한 공부의 동기라고 하고 있고, 나도 인정한다), 다른 공부를 하는 데 자양분이 된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어려운 언어를 공부하는 습관이 다른 공부에 대한 습관을 키우고, 훈련이 된다는 얘기다. 라틴어를 공부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물론 한동일 신부가 라틴어를 공부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런데 잘 알고 있었듯이 제목은 라틴어 수업이지만, 책 자체에 라틴어에 대한 얘기는 양념처럼 들어 있을 뿐이다. 라틴어 명언에서 시작해서 고대와 중세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얘기를 하고, 현대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전한다. 혹은 그 반대로 우리의 삶에서 시작해서 중세로, 고대로 돌아가고, 그것을 라틴어로 맺기도 한다. 실제로 진행했던 강의에서야 라틴어의 문법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했겠지만, 라틴어 문법 책도 아닌 책에서 그런 라틴어 얘기를 중심으로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라틴어 강의가 아니라 라틴어 수업이 되었다. 라틴어를 매개로 하는 인문학 강의인 셈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신부 한동일의 종교에 대한 개방적 태도다. ()과 종교에 대해서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할 만도 한데,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 종교의 기원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스스로 인간이라고 자각하고 난 뒤부터 신을 경배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는 인간이 단순히 강력한 절대자에게 순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대를 지배하는 냉혹한 체제와 부조리한 가치관으로부터 고통받는 삶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즉 초기의 인류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신()적인 것에서부터유추(analogia)’하려고 했던 것이죠. 신이 인간을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필요로 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됩니다.

Deus non indigent nostril, sed nos indigemus Dei.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필요로 한다.)” (135)

 

이런 게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서의 인문주의가 아닌가 싶다.

 

읽으면서 내 삶이 아름다워진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지적(知的)이게 된 것도 같다. 여기서 얻은 몇 가지 라틴어를 노트에 적어놓고 몇 번 들여다보며 외워서 어느 자리에선가 얘기하며 알은체를 할 지도 모른다(예를 들어, Do ut Des 같은 말). 그러나 그게 이 책을 읽고 얻은 바는 아닐 것이다. 읽으면서 조금 너그러워진 마음, 내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긴 자부심, 그리고 경계. 그런 것들이 조금은 오래 갔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9.05.12.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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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없는 자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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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에는 저자에 대한 생년이나 학력, 사진 등 구체적인 저자 정보가 없다.  책의 내용만으로는 아마 50대 중반이 아닐까 하다가도,십여년 전에 로마로 유학했다고 한다면 갓 불혹일 것 같기도 했다.아무튼 인터넷으로 사진을 검색하고서야 비로소 동년배라는 것을 알았다.글을 보고 저자 얼굴이 궁금해본 적도 오랫만이다. 지난 주 가족들과 저자의 강연을 다녀왔다.구립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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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에는 저자에 대한 생년이나 학력, 사진 등 구체적인 저자 정보가 없다.

 

책의 내용만으로는 아마 50대 중반이 아닐까 하다가도,

십여년 전에 로마로 유학했다고 한다면 갓 불혹일 것 같기도 했다.

아무튼 인터넷으로 사진을 검색하고서야 비로소 동년배라는 것을 알았다.

글을 보고 저자 얼굴이 궁금해본 적도 오랫만이다.

 

지난 주 가족들과 저자의 강연을 다녀왔다.

구립 도서관이라 시설은 만족스럽지 못 했지만, 강연 내내 날려주시는

거의 몸 개그,수준의 자뻑에 혼자 웃어대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국민학교 육성회비도 내기 힘겨웠던 가정에서 자랐던 저자가

유학까지 가서 박사에 변호사 공부까지 했던 것은

담임의 육성회비 재촉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눈치없음이었다고 실토했다.

함께 갔던 큰 아들도 이 부분에서 무척 공감했다.

 

그렇다!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성낼 일이 아니며 (人不知而不慍),

나 인생을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지, 남 눈치에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이 책에서 자기에게 맞는 제2의 모국어가 있다고 한다.

저자는 라틴어 계통, 표음문자에 더 꽂힌다고 하는데,

나는 어떤 언어일까 고민하고 있다.

 

잠시 꼬부랑 글자에 유혹을 느꼈는데,

그 현란한 라틴어 형변화를 알고는,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이 그림문자(漢文) 만족하리라.

 

p****n 2017.10.02. 신고 공감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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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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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하고 싶어서 산 책이다. 누군가 인터넷에 이 책의 한 부분을 찍어 올린것을 봤다.  사실 인생은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마도 계속 그럴 겁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그것은 그것이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냥 쌩 까 라고요. 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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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하고 싶어서 산 책이다. 누군가 인터넷에 이 책의 한 부분을 찍어 올린것을 봤다. 


 사실 인생은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마도 계속 그럴 겁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그것은 그것이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그냥 쌩 까 라고요.


 이 부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샀고, 위안을 얻었다. 

 적어도 이 부분을 기억하는 한 계속 위로 받을 것이다.

 걍 쌩까 이 한 마디가 나에게 필요해, 나에게 오게 되었다.

c*****7 2020.08.2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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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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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만 편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선택할때도 나만의 취향이 확실한 편이다.내가 주로 읽고 좋아하는 책들은 실용서 위주의 재테크, 경제 관련 서적들. 그래서 나의 방 한켠 책장엔 이름만 다른 비슷 비슷한 책들이 가득 꽂혀있다.그런 내가 이름만 들어도 졸음이 솔솔 올 것 같은 ‘라틴어 수업’을 골랐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아마도 ‘지적이고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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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만 편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선택할때도 나만의 취향이 확실한 편이다.

내가 주로 읽고 좋아하는 책들은 실용서 위주의 재테크, 경제 관련 서적들. 그래서 나의 방 한켠 책장엔 이름만 다른 비슷 비슷한 책들이 가득 꽂혀있다.

그런 내가 이름만 들어도 졸음이 솔솔 올 것 같은 라틴어 수업을 골랐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아마도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이란 메인 카피가 나의 지적 허영심을 자극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골랐단 건 아주 훌륭한 선택이였다는 걸 말해주기 위해 서두가 참 길었다.

이 책은 20102학기부터 20161학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던 초급·중급 라틴어수업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영어도 아닌 라틴어 수업이라니 생각만해도 숨이 턱 막히고 머릿속이 새 하얘질 것 만 같은데 책을 읽다보니 역시나였다. 라틴어는 문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학습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며 현재 언어로도 쓰이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배움의 장벽이 높은 언어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수 많은 학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라틴어 수업이 몇 년동안 유지 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나와 많은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걸까 

라틴어 수업은 단순히 라틴어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라틴어들을 모어(母語)로 가진 많은 나라들의 역사, 문화, 법 등을 총 망라해 다루다보니 마치 종합 인문학 수업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가 그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마구 자극했을 이 라틴어 강의가 나는 무척 궁금해졌다.

라틴어는 현재 쓰이지 않는 언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생활 아주 가까운 곳에 늘 함께하는 살아있는 언어 이기도 하다. 우리들에게 친숙한 단어 몇몇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비전, 아우디, 유비쿼터스, 에쿠스 등이 라틴어이거나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들이라는 것이다. 들어보면 하나 하나 모두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현재 언어로 사용되진 않지만 생활속에 함께하는 언어라니 굉장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작가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머릿속에 책장을 하나씩 만들어 주는 것이 수업의 목표 였다고 한다.

수업은 단순히 라틴어의 문법만을 가르치는 딱딱하고 지루한 수업이 아니였다. 단어와 문장을 가르칠 때 그 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역사와 문화 법 그리고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쉽고, 진솔하게 풀어냈다.

 

‘Ego sum operarius studens’ 이 말은 나는 라틴어로 공부하는 노동자라는 뜻이다.

나 역시도 공부하는 노동자이며, 현재 학생신분이 아닌 이도 넓은 의미로 보면 공부하는 노동자일수 있다.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고 깨쳐나가야 하는 앎의 연속이니 말이다.

학교에 입학할 때 난 꿈이 있었다. 아주 간절한 꿈.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학교에 입학한다는 결정을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였다. 그렇지만 큰 결심으로 학교에 입학을 했고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벌써2학년1학기를 지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간절함이 점점 색이 바래고 흐릿해진다.

그 간절함을 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공부의 습관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고 다르게 말하면 작가가 말한 머릿속에 책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00학번이던 내가 간호학과에 입학하여 20살가까이 차이나는 동기들과 한 학번을 달고 공부하고 있다. 꽤 오랜 시간 공부라는 것을 잊고 살다 다시 공부라는 걸 해보니 공부도 방법이 중요하단 걸 깨닫게 되었다.

그냥 마냥 무식하게 앉아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데까지 나는 거의 40년이란 시간이 걸린 셈이다.

‘Desidero ergo sum’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본문속에 나온 라틴어 글귀다. 나는 어떤 것을 욕망하는가. 그리고 무엇을위해 달릴 때 존재의 만족감을느끼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나를 충만하게 하는 욕망이 필요할 때라는 말에 나는 크게 공감했다. 작가의 말처럼 나는 닿을 수 없는 가상의 어떤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혼자 상처 받고 아파했던 것은 아니였을까. 그래서 늘 만족하지 못하고 무언가 공허함을 느낀 것은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했다. 나는 항상 욕망했으나 스스로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정말 중요한,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욕망은 돌보지 못했다.

일찍이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몇 개국어를 섭렵했지만 라틴어만은 너무 어려워 수업의 내용조차 알아들을 수 없을정도로 실력이 형편없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쌓아갔다. 하지만 나는 무엇을 시작하든 늘 단기간에 성과를 내길 바라며 내가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쉽게 좌절하고 포기했다. 나는 안되나봐, 나는 이해력이 좋지 않아서, 나는 나이가 많아서 이런 등등의 이유를 붙여가며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공부를 하는 본질적인 목적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나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서 공부하는가 스스로 항상 되묻고 잊지말아야 한다.

라틴어 수업을 만나 것은 늘 종종대며 조급하게만 살던 내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라며 보내준 쉼표와 같은, 휴식이 느껴지는 시간이였다.

마치 나도 청강생이 되어 강의실 한켠에 앉아 수업을 듣는 듣한 느낌이 들었고 내 안에 깊숙이 감춰져 있어 잊고 있던 진짜 욕망을 톡톡 건드린 느낌이랄까.

우리는 순간 순간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시간이 온다. 쓰디쓴 실패를 경험할 수도 달콤한 성공의 열매를 맛볼 수도 있다. 그런 시간들 모두 온전히 내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내 삶에 플러스 알파가 되어 나를 성장하게 해 줄거라는 것을 믿는다.

 

Dilige de fac quod vis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YES마니아 : 로얄 s******l 2020.06.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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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라틴어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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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라틴어수업 #한동일 #지적이고아름다운삶 배가 항구에 정박되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항구를 떠나 먼 바다로 나가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해요. 어쩌면 그것은 배가 지나간 자리에 생기는 물거품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배와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아야 하는데 물거품을 보는 데서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죠. 이는 정작 메세지를 읽지 않고 그 파장에 집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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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라틴어수업 #한동일 #지적이고아름다운삶

배가 항구에 정박되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항구를 떠나 먼 바다로 나가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해요. 어쩌면 그것은 배가 지나간 자리에 생기는 물거품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배와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아야 하는데 물거품을 보는 데서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죠. 이는 정작 메세지를 읽지 않고 그 파장에 집중하는것과 같아요. 그래서 오해가 쌓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지 장담할 순 없겠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카르페 디엠,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가장 좋은 것은 기쁘고 행복한 그 순간에는 최대한 기뻐하고 행복을 누리되, 그것이 지나갈 때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와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지금 살면 됩니다. 힘든 순간에는 절망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분노를 잠시 내일로 미뤄두는 겁니다. 그 순간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보는 것이죠.

가난하지만 부자인 사지 멀쩡한 나는 더 이상 목이 마르지 않다! 신을 보채지 않으며 절망을 멀리 하지 않으며 사막을 또 걷는다!

(어렵고 복잡하지만 인생의 방향을 알게 해주는 라틴어)
YES마니아 : 로얄 k****u 2018.05.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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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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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공부라는 것들이 실생활에 어우러져 실사구시하는 역활을 한다는 게 가장 그 본연의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는 공부와 실생활이 별개로 구분되어 있다. 입시를 위한 공부, 취업을 위한 공부로 구분되어 실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순간, 백지부터 시작하는 존재가 된다.  라틴어는 죽어있는 언어이다. 이 언어로 말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즉 죽어있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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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공부라는 것들이 실생활에 어우러져 실사구시하는 역활을 한다는 게 가장 그 본연의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는 공부와 실생활이 별개로 구분되어 있다. 입시를 위한 공부, 취업을 위한 공부로 구분되어 실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순간, 백지부터 시작하는 존재가 된다.

 라틴어는 죽어있는 언어이다. 이 언어로 말을 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즉 죽어있는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라틴어를 자세히 보다보면 라틴어는 죽어 있다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뿐더러, 땅속에 씨앗이 썩어서 나무가 되듯이, 라틴어도 죽어서 유럽의 언어, 영어로 열매를 맺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상당히 많은 언어의 뿌리가 바로 라틴어인 것이다.

 라틴어의 중요함은 서양인문을 바탕으로 이뤄진 법과 정치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만큼 죽어있으면서도 그 힘은 죽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라틴어 수업시간에 라틴어를 가르치지만 라틴어를 통해 현재의 자신을 바라본다. 라틴어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봄으로써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에 자극받고 상처받는지를 느끼게 한다.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단순히 라틴어를 배우러 오는 것이 아닌, 그동안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신만의 악보를 그려나가는데 이 수업을 듣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업내용을 들으면서, 한국어수업 시간에 인생을 이렇게 가르치는 수업이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단어들이 한자문화권에서 왔긴 했지만, 한글속에 담겨진 순수한 한민족의 정신을 찾아내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숨결을 찾을 수만 있다면 라틴어 수업에 버금가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대학교 2학년 전공과목때 열역학을 들으면서, 교수님은 '우리가 배울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라는 우너서의 내용을 수업시간에 시간을 할애해 설명해 주셨다. 그 수업의 의미는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었지만, 실천하지 않는 대학생들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져 있었다고 할 것 같다.


라틴어 수업을 통해, 그리고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면, 저자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이라고 본다. 실천하는 교수님이라는 이미지를 남기며, 안타깝게 이론쪽으로, 현학쪽으로만 흐르려는 교수들에게도 일침을 가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d***8 2017.11.0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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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본 책인데 이제야 구매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교훈과 마음의 양식을 주는 책이네요. 교수님처럼 저렇게 많은 것을 알고 많은 이들에게 저렇게 좋은 말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책들 많이 읽고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려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 동안 책을 많이 읽었는데 라틴어 수업이라는 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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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본 책인데 이제야 구매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교훈과 마음의 양식을 주는 책이네요. 교수님처럼 저렇게 많은 것을 알고 많은 이들에게 저렇게 좋은 말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책들 많이 읽고 마음의 양식을 쌓아보려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 동안 책을 많이 읽었는데 라틴어 수업이라는 이 책이 준 울림이 참 크네요 감사합니다 .

b********l 2020.08.30.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