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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꺼내들 때에는 "앗 이책이다" 란 느낌은 없었다. 단지 난 닥치는 대로 건축관련 서적을 읽어댔고, 그 사이로 슬며시 들어온 게 이녀석 인것이었다.
우선 작가의 경력부터 특이하다. 한때 건축잡지의 편집장까지 지낸 작가는 현재 택시기사로 밥벌이를 해댄다. 택시기사라서 무서울 거 없다. 그래서 문체가 도전적이다.
할테면 해봐라. 그 조이다. 그래서 더 맘에 들었다. 인간이 겁을 상실했을 때에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거부할 수 있는 자 없었다.
이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건축가 비하인드 스토리- 야사라고도 불리우는 이것. 근엄한 표정으로 앞에 내세운 메인스토리 보다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 책에는 가득 들어 있다.
설계를 놓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70년대 중앙정보부, 사채업자 ‘광화문 큰 곰’과의 빅딜, 건축의 완성도보다는 건축 잡지에 게재하기 위해 ‘사진발’에만 신경쓰는 건축인들, 무조건 ‘거북선처럼, 경회루처럼 해라’ ‘기와 올려라’ ‘갓·부채 모양으로 해라’ 종용하는 정부 등등.
건축가 스스로가 입을 벌리지 않은 이상은 알수 없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더불어 한국 건축계 비평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김수근·김중업과 관련된 책을 펴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가지고 있다.
부디 한국 건축계의 큰 산 김수근 김중업 이 두분도 잘근 잘근 씹어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을 속 시원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그의 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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