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년, 열두살
"소년, 열두살" 내용보기
열두 살. 작년에 큰 아이가 열두 살이었고, 내년에 작은 아이가 열두 살이 된다. 어떻게 보면 한 없이 어린 것 같다가도, 어떻게 보면 마음 안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 부림이 심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인지 나의 열두 살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우리 아이들을 보며 열두 살은 저렇게 보내는 거구나 싶다
"소년, 열두살" 내용보기

열두 살. 작년에 큰 아이가 열두 살이었고, 내년에 작은 아이가 열두 살이 된다. 어떻게 보면 한 없이 어린 것 같다가도, 어떻게 보면 마음 안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 부림이 심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인지 나의 열두 살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우리 아이들을 보며 열두 살은 저렇게 보내는 거구나 싶다고나 할까? 소녀의 열두 살과 소년의 열두 살은 아마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이 책은 소년 열두 살을 이야기 한다. 모두 열일곱 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이 책은 읽으면서 마음이 짠해지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또한 열두 살 소년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것으로 고민을 하는구나 싶어 내 아이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엄마의 재혼으로 친구의 성이 바뀌고 전학을 가게 된 친구를 생각하는 이야기, 귀찮다고 생각한 동생의 눈 수술을 앞두고, 혹시 동생을 다시 못 보게 될까 걱정하는 형의 이야기, 전학 간 학교,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와 친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 옆 집 누나의 남자친구와 연관된 소년의 이야기, 비를 피하면서 생긴 소년 1, 2, 3의 이야기, 소년에서 남자의 몸으로 변해가는 소년의 불룩불룩(? ^^) 한 이야기, 영원할 것 같은 우정이 다른 학교로 전학 가서는 이어지지 않아 속상한 소년의 이야기, 어린이 천문 교실에서 만난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친구들은 학원에 가고 혼자서 놀며 쓸쓸함을 느끼는 소년의 이야기,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버스타고 찾아가는 소년의 이야기, 다카기 놀이라는 왕따를 주제로 한 소년의 이야기,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하는 소년의 이야기, 이혼한 엄마와 둘이서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 아버지와 고모의 사이를 소년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야기, 겉으로는 학급위원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너무나 되고 싶은 소년의 이야기, 발렌타인데이 혹시 초콜렛을 받을까 혼자서 김치국(?) 마신 소년의 이야기, 할아버지 장례식에 자신을 남자로 인정한 소년의 이야기.

 

짧지만 따스하고 귀엽고 그러면서 슬픈 이야기들과 만났다. 유년시절의 기억이 행복으로만 나열되면 좋겠지만 그 안에서 소년들은 심리적 변화를 겪고, 그 안에서 성장한다.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의 세계에 의문부호를 찍게 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어른들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 없이 높게만 보였던 어른이라는 담 앞에서 어른의 세계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서서히 자라게 되고 변화하게 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열두 살을 떠올려 본다. 마냥 어리지 않았고, 마냥 어른들의 세계를 동경하지도 않았다. 이치에 맞지 않을 때엔 반기를 들었던 적도 있고, 그로 인해 매(?)를 번적도 있다.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 무조건 예스를 하는 것. 어른이 되었지만 그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 나는 큰 아이, 작은 아이와 열띤 토론을 한다. 아이가 생각하는 부당함과 부모가 생각하는 부당함이 만나 서로의 의견을 나눌 때, 나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조용히 해’ 라고 외치고 싶지는 않다. 때론 부모의 생각이 아이들에게 100% 이해되는 그 뭔가가 되지는 않으니까. 어른들의 일방적인 생각이나 의견이 때론 반항의 또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만큼은 아픔 없이 성숙하고, 아픔 없이 어른이 되기를 바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픔 없이 성숙할 수 있을까? 열두 살 소년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이 책과 함께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7.07. 신고 공감 7 댓글 18
리뷰 총점 종이책
소년, 열두 살
"소년, 열두 살" 내용보기
이 마을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백화점에 쇼핑을 간 일요일 오후, 소년은 엄마에게 액자를 사달라고 했다. 사진 두 장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투명한 아크릴판에 작은 다리가 붙어 있을 뿐인 심플한 디자인의 액자. 문구용품 매장의 진열대 위에는 여러 가지 장식이 붙어 있는 것도 있었고 연필꽂이 겸용으로 나온 것도 있었지만, "어떤 게 제일 마음에 들어?" 라고 엄마가 물었을 때
"소년, 열두 살" 내용보기

이 마을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백화점에 쇼핑을 간 일요일 오후, 소년은 엄마에게 액자를 사달라고 했다. 사진 두 장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투명한 아크릴판에 작은 다리가 붙어 있을 뿐인 심플한 디자인의 액자. 문구용품 매장의 진열대 위에는 여러 가지 장식이 붙어 있는 것도 있었고 연필꽂이 겸용으로 나온 것도 있었지만, "어떤 게 제일 마음에 들어?" 라고 엄마가 물었을 때 그 중에서 가장 심플한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게 제일 어른스럽고 남자다운 디자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9쪽)

 

시게마츠 기요시는 열두살 소년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전학 가기전 좋아하던 여자아이를 만나고 싶어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도모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초록 벚나무], 점점 눈이 안좋아지는 동생이 눈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하려하는 와중에 동생을 위해 바다를 보여주러 떠나는 형과 동생의 애틋함을 그린 [동생].

 

성장기를 통과하는 아이의 성에 대한 호기심과 성장을 그린 [불룩 불룩]. 그리고 아픈 엄마를 만나러 가는 아이의 마음을 잘 그려낸 이야기등. 열두살 아이들의 살아가면서 겪는 그들만의 개인사를 자연스럽고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왕따당하는 형의 친구를 보며 자신를 보는 듯한 연민에 빠지고 그런 형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다부져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물치].

 

나의 열두살 시절은 어땠던가? 갖가지 다양한 색을 지닌 미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푸룻푸룻함이 이야기들마다 가득 담겨있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편지를 쓰고 만나러 가는 [초록 벚나무]를 보니 나의 어린시절 내가 좋아했던 잘생긴 소년이 생각난다. 그 잘생긴 소년의 집 앞을 기웃기웃거리다가 문에 달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며 이건 누구에게나 주는 편지라는 뉘앙스를 담았던 일들이 생각난다. 안타깝게도 그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듯 하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도 나의 어릴적 추억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지금의 내가 구성되는데 역시 한 부분을 차지했듯이 말이다. 

y****4 2011.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