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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내용보기
처음 들어보는 이름 하인리히 리케르트. 리케르트를 두고 칸트를 극복한 신칸트주의자라 일컫지만 우리나라에 그의 이름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이름의 낯설음 만큼이나 이 책은 내게 낯선 무언가로 다가왔다. 어려운 문체로 쓰여진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나의 정신산만함으로 인해 글자에 깃들어 있는 많은 의미들을 놓쳤다고 해야 될까? 익숙치 않다는 건 때론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 내용보기
처음 들어보는 이름 하인리히 리케르트. 리케르트를 두고 칸트를 극복한 신칸트주의자라 일컫지만 우리나라에 그의 이름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이름의 낯설음 만큼이나 이 책은 내게 낯선 무언가로 다가왔다. 어려운 문체로 쓰여진 것은 결코 아니었지만 나의 정신산만함으로 인해 글자에 깃들어 있는 많은 의미들을 놓쳤다고 해야 될까? 익숙치 않다는 건 때론 신선함을 뛰어넘은 어려움으로 내게 다가오는 것이다. 오늘날 순수학문은 응용학문에 밀려 그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듯 하다. 매년 3-5명 만이 지원하기 때문에 과의 존재마저 위협받고 있는 철학과를 필두로, 거의 대부분의 인문학 그리고 정치외교학, 경제학, 행정학을 제외한 사회과학은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학문이 외면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마도 기업에서 선호하지 않는다는 측면과 동시에 직장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활용될 수 없다는 학생들간의 암묵적 합의 때문이지 않나 싶다. 그렇다. 오늘날의 인문, 사회과학은 사회와의 연계 고리 면에 있어서 취약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취약성은 제대로 된 비판을 가로막는 장해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리케르트가 살았던 시대에도, 물론 그 구체적인 현상을 파고 들어간다면 차이는 있겠지만, 존재했던 문제인 듯 싶다. <문화과학과 자연과학=""> 이라는 제목의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름 아닌 문화과학, 즉 인문학의 토대가 되는 학문 방법에 대한 것이다. 흔들리는 인문학을 바로잡기 위해 리케르트는 기존의 인문학에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을 그대로 인식했던 것에 수정을 가한다. 그는 특정 대상을 인식함에 있어서 인간의 역할, 즉 인간이 생성한 문화의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방식의 학문을 ‘문화과학’이라 불렀으며, 기존에 행해지던, 모든 대상을 하나의 기준에 의해 판단하고 인식하는 방식의 학문을 ‘자연과학’으로 명명하였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문화과학은 분명 자연과학과는 다른 대상인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그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와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인간이 만든 문화를 연구하는 것은 인문과학을 연구하기 위한 토대를 튼튼히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동시에 그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다원주의적, 상대주의적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그는 무엇을 인식함에 있어서 연구 주체가 지니고 있는 가치, 태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는 고려하며, 하나의 대상을 파악함에 있어서 그 순간에 의한 판단이 아닌 그 대상이 속한 사회의 역사성에 기반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그의 학문 방식에 의한다면 인문학은 한 사회가 가진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며, 타 사회에 대한 관용을 지닌 학문이어야만 한다. 동시에 인문학은 사회 내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문화에 대해, 즉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 연구해야 하는 학문인 것이다. 그렇기에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고 할 수 있으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정신적인 토대가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질적 풍요는 분명 인간에게 많은 기회를 허락하긴 한다. 하지만 정신적 피폐 속에서는 인간은 경제적 풍요로움이 존재한다 해도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 부족한 2%를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 아닐지.
q*****2 2004.07.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