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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오렌지 문화를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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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출신 작가가 그의 고교시절 경험담을 그린 '오렌지 리퍼블릭'을 펴냈다. 90년대 압구정의 일명 '오렌지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그의 글들을 읽다보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닐지 슬쩍 의심이 간다.    강남에는 세 개의 종자가 있단다. 재래종인 ‘감귤’. 개발 전부터 살던 원주민이거나 개발 초기에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들어온 사람들로, 운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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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출신 작가가 그의 고교시절 경험담을 그린 '오렌지 리퍼블릭'을 펴냈다. 90년대 압구정의 일명 '오렌지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그의 글들을 읽다보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닐지 슬쩍 의심이 간다. 

 

강남에는 세 개의 종자가 있단다. 재래종인 ‘감귤’. 개발 전부터 살던 원주민이거나 개발 초기에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들어온 사람들로, 운이 좋은 편이기는 했으나 부자라고는 할 수 없고, 신흥 귀족을 형성한 80년대에 유입된 외래종으로 그들 중 일부가 이후 ‘오렌지’로 불리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강을 건너온 ‘탱자’가 있었으니 강남에 살지만 온몸으로 강북인 애들이란다.


주인공은 아버지가 회계사인 고등학생 노준우다. 키도 작고 소심한 성격에 빽도 없는 우리의 주인공은 8학군 친구들 사이에선 왕따다. 회계사 아들쯤은 오렌지 공화국에선 그저 일반 시민에 속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의 왕따 극복기가 눈물겹게 펼쳐진다.  남다른 재능인 잔머리와 놀거리가 없던 왕따시절 읽어둔 풍부한 독서를 무기삼아 그는 잘나가는 또래 그룹에 접근한다. 국회의원, 강남 부자의 아들딸들이 속한 그들 패거리의 엽기적인 행각은 실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는 강북 부자의 외동딸 신아를 만나게 되고 권위적인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그녀의 온갖 악취미를 알면서도 점점 그녀에게 빠져든다. 평범한 신세대임을 거부하며 신인류라 칭하는 그들의 유일한 생산방식인 소비문화 행태와 그들만의 세계를 들여다 본다.

좋은 교육을 받는다는 건 별게 아니며 남들은 죽도록 노력해야 얻는 것을, 어떤 이들은 놀면서 터득하게 된다는 뜻이며 그게 노는 물이 좋다는 말의 진짜 의미였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대로 부와 권력의 배경이 또다른 선천적인 재능이다. 90년대 초반에 한국 최초의 힙합 그룹을 결성한 가수와 이십대에 한국의 음반 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된 엔터테인먼트계의 큰손이 모두 강남 8학군에서 나온 건 우연이 아니란다. '민주주의 사회는 공평했다. 종과 유를 막론하고 동일한 게임을 해야만 했다. 일테면 포유류거나 어류거나 똑같이 수영 실력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포유류는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어류는 하던 대로 하면 그만이다. 자유경쟁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냐? 해박한 인문학적 교양은 뭐고 뛰어난 예술적 소양은 무슨 소용이냐. 세계 명작보다 일본 만화가 위대하고, 미국의 팝이 러시아 클래식보다 예술적이며, 영혼의 깊이보다 메이커의 가격이 더 가치 있다는 게 어류들이 지배하는 세상의 기준이었다. 억울하면 고래가 되는 수밖에. 생태적으로 우성과 열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앞에 씁쓸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다.

 

오렌지 리퍼블릭의 일원이 된 준우는 친구들의 우월한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선생님의 약점을 이용하여 협박과 타협을 하기도 하며, 강남출신을 내세워 향락을 일삼는 이들에게 복수 하기도한다. 그들에게 있어 청춘이라는 시간은 한번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은 주체하기 힘든 그래서 결코 멈출 수도 뒤돌아 볼 수도 없는 연소가 끝날 때까지 타야만 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무슨일이든 하지않을 수 없기에 그들은 복수와 일탈의 행위를 일삼는다. 결국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가하는 복수임을, 승자도 패자도 없는 한판 게임임을 깨닫게 된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생이 된 그들은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르는 그들만의 여행을 떠난다. 

길을 달리고 있는 게 아니라 차원의 경계를 통과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속의 최면은 부산대교에 올라서자 우리를 비현실의 문턱까지 몰아넣었다. 중력은 검은 바다 속으로 추락하고 길이 사라진 허공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물안개가 펼쳐져 있었다. (중략)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인생의 어느 한때에, 우리는 온통 하얗게 빛나고 있는 어둠 속에서 그렇게 영원했었다. 세상의 모든 안개가 우리를 향해 침묵하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작가는 90년대 강남에 대해 이야기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것은 우리가 강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평범한 서민의 눈에 비친 그들의 문화가 낯설고 부정적일 수 밖에 없음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무성한 소문으로만 듣던 오렌지문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와 세태의 일부를 글로써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음에 무게를 두고 싶다.  

k******2 2010.11.06.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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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왕국.. 리퍼블릭 오브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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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스타일이 좋은 젊고 예쁜 아가씨가 스키니 진에 탱크탑을 입고 '몸매가 안되는 애들은 몸에 짝- 달라붙는 옷좀 안입어줬음 좋겠어.. 보는 사람들 입장도 생각해야지.. 그거 민폐잖아..' 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에 못지 않게 몸매에 자신이 있는 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의 동의를 보내며 속으로 '그런 말을 입밖으로 꺼내다니 용감하네..'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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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스타일이 좋은 젊고 예쁜 아가씨가 스키니 진에 탱크탑을 입고 '몸매가 안되는 애들은 몸에 짝- 달라붙는 옷좀 안입어줬음 좋겠어.. 보는 사람들 입장도 생각해야지.. 그거 민폐잖아..' 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에 못지 않게 몸매에 자신이 있는 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의 동의를 보내며 속으로 '그런 말을 입밖으로 꺼내다니 용감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그렇지 못한 이는 속으로 '재수없어.. 사람을 그런 식으로 판단하다니..'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아랫배에 무의식적으로 힘을 줄런지도 모른다. 계산이 빠른 이들은 당시의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다. 만일 자신이 그 발언의 문제점을 교과서적 관점에서 강하게 비난할 경우 동조해 줄 분위기가 충분히 무르익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누구나 자신이 뭘 입든 그건 그 사람의 취향이고 판단인데.. 그리고 사람을 외모만 가지고 판단해선 안돼잖아.. 머리 빈 애들이나 그러는 거잖아..'라고 되받아치겠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면 못 들은 척 잠자코 외면을 하지 않을까. 물론 전자의 경우처럼 되받아쳐질 개연성이 많은 자리에선 그 젋고 예쁜 아가씨는 절대 그런 말을 꺼내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런 자리엔 아예 나타나지조차 않을런지도.. 그러니 상황에 맞게 대응한다는 이야기도 결국 못들은 척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세상의 많은 경우가 이와 참 비슷하다. 살면서 절묘하게 상대방의 기를 죽이거나 입을 다물게 만드는 방법으로, 약간의 사적인 뒷말을 들을 각오를 하고, 젋고 예쁜 아가씨와 같은 방법을 택하면 의외로 쏠쏠한 효과를 본다. 적시에 적소에서 호수에 돌을 던지면, 호수는 별다른 파장 없이 돌을 조용히 삼켜버린다. 던져진 돌을 삼킨 호수는 그것에 대해 무언가 반응하고 싶지만, 그런 반응이 과민스러 보일까봐, 그래서 자신의 자격지심이 들먹거려질걸 두려워 애써 고요함을 유지한다. 답답해도 할 수 없다.

 

젊고 예쁜 스키니 아가씨의 모습을 닮은 이 소설의 스토리텔링은 아주 절묘하다. 이런 생리를 본능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 은근히 무시하고, 약올리리다가 상대가 발끈해서 거기에 핏대세우는 걸 치사하고 유치한 짓으로 만들고.. 그리고는 말한다. '나는 우리를 질시하는 너희들이 무섭다..' 라고.. 그것이 하나의 세련된 서사로 칭찬받을 만한 테크닉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저자도 그런 기대를 하진 않을 것 같다.

 

197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확대 재생산된 사회적 부는 분배의 과정에서 필연적인 불균형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불균형의 수혜자들은 새로운 가능성의 땅 강남으로 찾아들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은 그 가능성이 현실로 무르익던 시대였다. 그리고 그 축복의 시기, 축복의 땅에서 풍부한 양분을 먹고 자란 튼실한 오렌지나무는 탐스러운 오렌지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그 당시 과거란 웬만해서는 다 같이 가난한 시절이었기에 전에 없는 소비행태를 보이는 오렌지의 모습에 세상은 주목한다. 그리고 그동안 눈에 안 띄게 행동했던 일부 명문가의 자제들이 비로서 자신들도 의식됨 없이 당당하게 볕을 쬘 양지가 생겼음을 반겨 이에 합류하면서 이른바 '오렌지 문화'는 1990년대 초반을 관통하는 주요한 이슈로 부풀어오른다. 무분별하고 사치스런 새로운 세대의 삶에 대한 우려로 시작한 이 관심은 곧 동 세대 젊은이들의 부러움으로 전이되고, 오렌지 문화를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나 영화, 가십 등이 그 상업적 가능성에 편승하면서, 폐쇄된 울타리 안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즐기던 오렌지들도 그 울타리를 호기심으로 넘어보는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한다.

 

그 시선의 의식은 어린 치기와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들은 이제 뭔가 다르고 멋진 것을 '보여주기'에 열중하게 되고, 점점 자극적이고 위험한 연극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연극은 결코 희극이 될 수 없었다. 희극으로 승화되기엔 삐닥한 잣대를 들이대는 시선과, 철없음으로 치부된 그들의 치기어린 몸부림에 단물을 빼먹으려 덤벼드는 무책임하고 짓굳은 상업주의의 손길이 너무 거칠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부정적 시선과 손길을 불식시키기에는 그들의 연대감은 너무나도 느슨한 것이었다. 그들의 우정이나 사랑은 상대방이 가진 것에 대한 우정과 사랑 이상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것의 영원함을 믿지 않았고 그래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없었다. 배타적 동질감으로 포장되어 마주보고 날리는 그들의 웃음 뒤에는 스스로를 생존시키기 위한 치열한 계산이 깔릴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별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동시대를 비슷한 나이로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우선 그 시선의 거만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다. 분명 어린아이 이상이 아니었을 시기에 기성세대와 사회시스템을 우롱한다는 발상이 마음에 안든다. 그런 어린애스런 생각이 먹혀들어간다고 진정 믿었다면, 그건 지엽적이고 특수한 경우를 보편적인 일 인냥 확대해석하려는 과장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의 총명함을 빛내기 위해 다른 모두를 바보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차이와 차별은 많이 다른 의미다. 차이는 수평적, 차별은 수직적이다. 차이는 다름에서 오지만, 차별은 우열에서 나온다. 젊은 날의 눈부신 외모나 지갑의 두둑한 현찰은 선천적인 것이다. 선천적인 것에 대한 차별은 사회의 골을 깊게 만들고 병들게 한다. 누구나 사람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면, 태어난 곳이나 피부색, 외모, 가진 것에 규정되는 선천성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 스스로가 완전히 다른 종이라 생각한다면, 오리와 닭이 서로를 부러워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우월성이 진정 우월한 것으로 인정되어서도 안되고, 그것이 어렵더라도 '나 좀 봐라.. 메롱' 식으로 보여주고 자랑하기에 열을 올릴 일은 아니다.

 

이 작품이 오렌지나무가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비싸게 팔렸던 그 한 때에서 이십년이나 지난 지금 나온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행이란 생각은 든다. 이제 그 시대를 젊은이로 살았던 이들에겐 기억조차 아련해져 흉터마저도 희미해질 만큼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고, 지금의 젊은 이들은 지금의 기성세대가 극장과 고고장을 오가던 윗세대의 청춘을 촌스럽고 재미없게 여겼듯, 오래전 유치했던 시절의 촌스런 풍속도 이상 의미를 가지기 어려울것 같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쓸데없고 오지랖인 걱정거리가 있다면, 이 작품이 그시절 그곳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강남에 대해, 당시에 강남에 살았던 사람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편견을 심지 않았음 하는거다.

 

 

 
p***i 2010.11.10.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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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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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사람은 변하지만 바뀌지는 않는다. 세상은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다. 변치 않는 세상 속에서 변해가는 게 인생이고, 바뀌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하는 게 정치였다. -p268     '오렌지족'이란 부잣집의 자녀로 태어나 부모가 이룬 부를 마음껏 누리면서 사치와 향락 등을 일삼으며 사는 젊은이들을 말한다. 부정적으로 지칭하던 말이지만 당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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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사람은 변하지만 바뀌지는 않는다. 세상은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다. 변치 않는 세상 속에서 변해가는 게 인생이고, 바뀌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하는 게 정치였다. -p268

 

  '오렌지족'이란 부잣집의 자녀로 태어나 부모가 이룬 부를 마음껏 누리면서 사치와 향락 등을 일삼으며 사는 젊은이들을 말한다. 부정적으로 지칭하던 말이지만 당시 일부 또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 말이었다. 1990년을 배경으로 소위 '야타족'의 유래가 된 젊은이들. 얼핏 지금은 사라져 없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낑깡족'이라는 용어는 알고 있었지만 '감귤족'이나 '탱자족'은 처음 듣는 용어다. 당시를 살았던 작가가 자라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용어이기 때문에 적었을 테지만 그래도 생경하다. 강남 원주민에게는 '감귤족', 신흥 졸부로 강남에 들어온 외래종 '오렌지족', 그리고 강북출신으로 강남을 동경하던 '탱자족'.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이지만 읽는 내가 오히려 학창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든 소설이었다.

 

  왕따로 살다가 왕따를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렌지족 집단에 들어간 주인공이 고삐리 3년을 살았던 이야기다. 왕따로 시작해서 벗어나기 성공을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서 결국 다시 왕따가 되는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임을 쉽게 알게 된다.

 

  죽순이, 빠순이, 뚜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와 듣기 민망한 과감한 욕설이 난무하지만 그렇다고 읽기 불편하지는 않았다. 나 역시 고삐리 시절에는 그런 단어들 속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노갈, 병신, 입술, 짐승, 거머리, 지랄 등으로 불리는 등장인물들이나 저 유명한 어린 학생들의 몰카 '빨간마후라'가 나오기 전에 이미 그런 작품들을 만들었다는 고삐리들. 특히 문제를 저지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담임선생을 곤경에 빠트리는 것을 보면 영악함을 넘어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 못지않다고 생각된다.

 

  나는 7, 80년대를 걸쳐서 고삐리 시기를 지냈다. 그 당시는 '오렌지족'이라는 계층이 없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말로만 듣던 나보다 10년 정도 어린 '오렌지족'의 생활을 살짝 엿보는 것은 조금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곳곳에 비유적인 표현들이 감칠맛이 나고 시원시원하게 읽혀지는 것이 색다르다.

 

  고등학교 시절은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적은 나이지만 어쩌면 그래서 기억하고픈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20년 전의 학창시절로 사실감 있게 되돌아가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소설을 통해 되돌아 볼 기회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k***o 2010.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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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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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따가 아니었다. 그때는 ’왕따라는 말이 없었다. 애들은 그냥 나를 ’재수’나 ’밥맛’ 정도로 불렀다. (7쪽) 나는 다시 왕따가 돼 있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313쪽)친구들로부터 따를 당하고 ’재수’나 ’밥맛’이라 불리었던 소년, 자신을 ’이지메’라는 말로 불러 달라는 그에게 친구(?)들은 ’사이코’라고 불렀다. 내용 상의 시기를 살펴보면 저자의 나이가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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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따가 아니었다. 그때는 ’왕따라는 말이 없었다. 애들은 그냥 나를 ’재수’나 ’밥맛’ 정도로 불렀다. (7쪽) 
나는 다시 왕따가 돼 있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313쪽)

친구들로부터 따를 당하고 ’재수’나 ’밥맛’이라 불리었던 소년, 자신을 ’이지메’라는 말로 불러 달라는 그에게 친구(?)들은 ’사이코’라고 불렀다. 내용 상의 시기를 살펴보면 저자의 나이가 짐작된다. 1986년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을 벌였을때 중학생이었다니, 분명 그 시기에 왕따라는 단어는 없었다. 왕따가 존재하기는 한데 ’재수’, ’밥맛’, ’사이코’등 다른 말로 통해던 것일 뿐이다.  그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왕따 탈출작전을 벌였고 성공해서 다른 사람들의 위에 굴림하는듯 했다.

[진정한 왕따가 되기위한 세가지 조건] 
1. 특이하지만 뛰어나지 않을 것 2. 뛰어나지도 않은 게 잘난 척할것 3. 잘난 척할 때마다 눈치가 없을 것


뺑뺑이 찍기로 강남에 있는 X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된 나, 8학군이라고 다 동문은 아니라는 것, 그들 사이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토박이에 속하는 ’감귤’, 신흥귀족이라 불리는 ’오렌지’, 강남에 살지만 온몸으로 강북인 애들 ’탱자’가 있다. 성빈과 하진, 짐승, 입술 등이 오렌지족에 속한다. ’성빈과 하진과 짐승과 입술이 포르노를 찍어 청계천에 팔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로 그들을 어려움에 처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줌으로서 그들의 일원에 포함되었다. 토종 ’감귤’이 ’오렌지’ 사이에 포함된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감귤이 오렌지인척 해도 감귤은 감귤인 것, 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문화에 섞여들어갔다. 

그들의 사고 뒷처리를 담당하는 머리로 존재하면서 정신적 지주역활을 해주는 기둥으로 그들을 지배해갔다. 아니 그렇다고 여겼다랄까. 고등학생이면서 술마시고 나이트 가고, 여자들과 하룻밤 놀이를 즐기는 등 같은 세상을 살아왔지만 너무나 다른 그런 삶이었다. 킹카들의 삶이란 그런 것일까, 왜 그런지 그런 삶이 부럽다기보다 철저하게 망가져가는 듯한 그 모습에 안타가움이 먼저 들어왔다. 숨겨진 존재였던 그가 어떤 사건을 해결하며 존재를 드러내게 되었고, 그들에게 이용가치를 상실되어 버림 받기에 이른다. 과연 그가 이대로 포기하고 다시 ’감귤’이자 왕따였던 시절로 돌아갈까?

부의 상징인 강남에서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오렌지. 책속에서 주인공은 나는 오렌지 공화국 ‘강남 출신’ 작가 노희준을 삶을 그려내는 듯 해보였다. 소설은 소설이지만 그가 살아온 삶이 글속에 들어있음도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머리의 회전이 빨라 그들에게 인정받았던 그가 그 머리를 이용 상대를 내치는데 성공하고, 그 안에 다른 조직은 새로이 받아들인다. 하진, 병신, 신아, 예은이 새멤버들이다. 아니 신아와 예은만 새로운 멤버들인가, 강남 1번가라 불리는 청담동과 압구정을 배경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죽을 줄 알면서도 불을 찾아 날아드는 불나방들의 삶이 그들에게서 엿보였다.


"근데 이 나라는 말야, 모나면 정 맞는 정도가 아니라 매, 맷돌로 갈아서 아주 가, 가루를 내." 
"네가 충분히 세질 때까지 기다리랑께. 어설프게 까불면 죽는당께." (267쪽)



s*******1 2011.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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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오렌지족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다면 이책을 읽어 보라 권하고 싶다. 그들도 우리와 다를바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다만 그들이 우리와 다른면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지역 강남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외부 요인에의해 자신의 능력을 판단받는 그자체가 어찌보면 잘못된 건지도 모르지만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다 보면 그런 부분이 능력으로 인정받게된다. 강남의 본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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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오렌지족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다면 이책을 읽어 보라 권하고 싶다. 그들도 우리와 다를바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다만 그들이 우리와 다른면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지역 강남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외부 요인에의해 자신의 능력을 판단받는 그자체가 어찌보면 잘못된 건지도 모르지만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다 보면 그런 부분이 능력으로 인정받게된다. 강남의 본토박이는 감귤로 원주민이나 개발전 집값이 쌀 때 들어온 운좋은 사람들이다. 오렌지족은 신흥귀족들로 개발붐을 타고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 강북에서 월강해 사는 사람들은 탱자족으로 그들은 오랜지족들 틈바구니에서 불량종자같은 대접을 받고 불량서클을 만들어 뭉쳐다니다.


글속의 주인공 나는 불행히도 오렌지족이 아니라 감귤족이다. 집값이 쌀 때 운좋게 들어왔지만 집안은 가난하다. 형과 누나와 터울도 많이져 같이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들이 책꼿이에 있는 다양한 책들을 보던나의 정신세계는 초등학생 수준을 넘었고 급기야 선생님은 부모님에게 나의 상태를 알림으로 집에있던 책들은 아버지의 분노의 대상이되어 불쏘시개가 되어야했다. 어린시절을 넘어 고등학생이된 나는 여전히 남들과 다른 정신세계를 갖고 있다. 이때부터는 오렌지족과 감귤 탱자간의 신분격차가 확연이 구분된다. 결국 나는 아이들에게 지금표현으로 왕따였고 반애들은 사이코라고 부르고있었다. 나는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한다. 오랜지족들 무리의 브레인으로 나의 모습을 각인식히는 기회를 잡게된다. 이후 나는 그들의 브레인으로 부모의 돈과 권력을 믿고 말썽을 일으키면 학교와 부모님들 모르게 해결해주는 역할을 맞는다. 말이 브레인이지 결국은 해결사다.


이글은 고등학생이된 내가 자신의 신분을 넘는 무리에 들기위해 그들의 이용하고 발판을 삼는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어른들이 하는 못된짓들하는 친구들을 속으로는 비웃고 그들보다 우위에 있는 자신을 위안삼는다. 그렇게 어른이되어가는 과정을 겪는 그들은 결국 자신또한 그들과 다를바 없는 인물이라는 자각을 하게된다. 그들은 사랑마저도 그들 방식대로 하지만 결국 그들에게 남는건 뭘까 허상을 쫓는 자신들을 만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들의 실상은 우리와 다를바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단지 그들은 돈이라는 힘을 쥐고 있을뿐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행복하다고 누가 단언할수 있는가 오렌지라는 화렴하게 감춰진 추악함을 보는 혜안이 필요할지 모른다. 


r*******5 2010.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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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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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타 !!! 나 초등학교때였던 듯 싶다. 너도나도 오토바이는 아닌 비록 자전거였을지라도 옷깃 바짝 세우며 건방져보이는 눈빛으로 얼굴 반쯤 뒤돌아보며 했던 유행어. 서울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오렌지족" 이라는 말 또한 신조어로 일상생활대화에서도 심지어는 뉴스에서도 나오곤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거리였던 그들만의 세상에서의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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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타 !!!

나 초등학교때였던 듯 싶다.

너도나도 오토바이는 아닌 비록 자전거였을지라도

옷깃 바짝 세우며 건방져보이는 눈빛으로 얼굴 반쯤 뒤돌아보며 했던 유행어.

서울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오렌지족" 이라는 말 또한 신조어로

일상생활대화에서도 심지어는 뉴스에서도 나오곤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거리였던 그들만의 세상에서의 크고작은 사건들.

내 나이가 단순히 숫자적으로도 어린나이였음에도 그들이 착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나보다.

반항이라는 글자로는 표현이 되지 않을정도로 나쁘다고 생각했었지 싶다.

 

 

너무나 평범한 울타리속에서 자라온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데

그당시의 오렌지 족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아무리 엇나가더라도 결국 그들은 우리가 범접할수 없는 곳에 있는구나...싶었다.

주인공 준우가 느꼈던 그 감정. 내가 느끼고 있다.

오렌지족과 함께하려 했지만 탱자족은 어쩔수 없는 탱자족일뿐,

결코 오렌지가 될 수 없는 그 기분......

 

 

내가 아무리 기를 쓰고 달린다하더라도

그들이 타고날때부터 가진것들의 10% 조차 얻지 못할것이다.

 

 

 

부산이라는 곳에 살고 있다보니...

서울에 강남이라는 곳이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오렌지족> 들의 생활을 읽는동안~

나름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고, 준우와 같은 시선으로 그들을 같이 보게 되어

준우의 빠른 두뇌회전으로 인한 사건들이 포장되어 질때는

같이 환호도 지르게 되고 그에게 응원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아무리 머리가 좋다하더라도 타고난 배경앞에서 무릎을 꿇을땐

같이 가슴한켠이 무너지는 듯 아파했고,

그가 정신차리지못하고 자꾸 엇나갈때엔

내가 그의 양분식집 엄마가 된 양 꾸짖기까지 했다.

오렌지족과 함께할 수 없는 탱자족의 비애랄까........

 

우리의 주인공 준우의 중학시절부터 대학까지의 성장소설이다.

왕따라는 말이 그 당시엔 없었을뿐, 왕따의 생활을 당한 준우.

책 전반부에서는 왕따를 당한 중학시절이 매우 괴롭고 힘든 모습이 역력했으나

마지막 장인 대학신입생의 왕따상황에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는 그.

이렇게 지난 몇년간의 생활로 인해 훌쩍 커버린거다.

어찌보면 마지막 장면에서는 스스로가 왕따가 되길 바란건 아니었을까..

 

준우의 친구들로 나오는 화려하고 쭉뻗은 탄탄대로의 배경을 지닌 그들.

이런 그들 또한 여느 청소년과 같은 반항기의 사춘기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픔이 있고 슬픔도 있었다.

진실게임을 통해서 하나둘 가족사가 밝혀지면서 그들은 더 끈끈해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이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도

역시 <오렌지족>이라는 그들만의 세상일은 분명 나의 학창시절과 비교해보면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나이에 맞지 않는 술자리와 잠자리같은 문란한 생활과

그당시의 외제차를 비롯한 호화스러운 생활은 아무리 상상하려해도

정말 티비에서나 볼 듯 하지만 분명 그들만의 세상에서는 행해지고 있는

사실이겠지.

 

앞 표지에 적혀있듯이

< 누구나 들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강남오렌지"들의 이야기 > 라는 말과

실제 강남에 살고 있는 작가가 겪은 실화도 있겠지 싶어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보아왔던 거 같다.

 

 

 

 


실력이란 것도 빈익빈부익부였다.

똑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열등감"에 젖어 있는 사람은

"자신감"을 소유한 사람을 이길 수 없는 법이었다.

                                          - page. 49  본문중에서.

 

 

 


 

l*******n 2010.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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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리퍼블릭의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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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나는 노희준 작가의 <오렌지 리퍼블릭>을 읽기 바로 전에 이재익작가의 <압구정 소년들>을 읽었다.우선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 참 다른 두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요새 주말드라마인 <시크릿 가든>이 인기를 끈다고 들었다.하지만, 솔직히 난 이런류의 드라마를 너무나 싫어한다.조금은 반 사회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가진자들의 도덕적 불감성인 그 도를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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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나는 노희준 작가의 <오렌지 리퍼블릭>을 읽기 바로 전에 이재익작가의 <압구정 소년들>을 읽었다.
우선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 참 다른 두 계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요새 주말드라마인 <시크릿 가든>이 인기를 끈다고 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난 이런류의 드라마를 너무나 싫어한다.
조금은 반 사회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가진자들의 도덕적 불감성인 그 도를 넘었다고 본다.
그리고, 가진자들에 맞춤식 미화된 아부를 보면 역겹다.
그래서 그런지 두 작가의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 솔직히 매우 거북하였다.

우선 책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주인공 노준우는 청담동 유명 회계사의 아들이다.
어찌보면 그들만의 세계에서 조금은 하위층에 속할수 있다.
그래서 그는 "나는 왕따가 아니었다"라고 외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도 그들만의 가진자 세계속에서 성장하면서 철저히 전형적인 강탈 자본주의자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즉 오렌지 리퍼블릭 시민이 된 것이다.

책속의 오렌지 리퍼블릭 시민들은 역겨웠다.
고급 나이트클럽에서 고급양주를 마시며, 여자와 놀아나고, 서슴없이 비도덕적 행태를 벌인다.
또한 소비수준으로 사람을 나누고, 강남사람들과 강북사람들을 철저히 나눈다.
솔직히 그들은 자신의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관심밖일수 있다.
그래서 철저히 소비위주의 타락위주의 삶을 살고 있을지도...
하지만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오렌지 리퍼블릭의 주제는 무엇일까?
그저 오렌지 리퍼블릭 시민은 이렇게 산다고 들어내려 한것인지,
아니면 "억울하면 돈을 벌어라"인 것인지.
무언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에 반감이 들었다

조금은 작가가 오렌지 리퍼블릭에 속하지 않은 우리 시대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보길 바란다.
그래서 조금은 깊고 우리시대의 문제의식을 갖고 책에 녹아내기를 기다려 본다.
m*******i 2010.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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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오렌지로 편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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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뉴스에서나 보던 오렌지족의 이야기. 사회의 문제가 되고  부모가 벌어놓은 돈을 마음껏 쓰면서 향락을 추구하는 현대의 귀족자제들. 사람들은 그들을 욕하면서 한편으론 '나도 한번 그래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것이다.   난 시골출신에 강북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때부터 이성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학생의 본분이라는 공부도 제체두고, 남아의 상징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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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 뉴스에서나 보던 오렌지족의 이야기. 사회의 문제가 되고  부모가 벌어놓은 돈을 마음껏 쓰면서 향락을 추구하는 현대의 귀족자제들. 사람들은 그들을 욕하면서 한편으론 '나도 한번 그래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것이다.

  난 시골출신에 강북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때부터 이성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학생의 본분이라는 공부도 제체두고, 남아의 상징이자 혈기의 상징인 싸움도 제체두었으며, 오로지 관심있는 것은 이성뿐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성에게 잘 보여서 잘해볼까 하는 생각만 했던 철없던 시절이었다. 돈이 많은집 자식이 아니라 용돈같은 것은 별로 없었고 게을러서 아르바이트도 꾸준히 못했으니, 돈이 부족할땐 의리있는 친한 친구들이 알아서 쏴주거나, 모두들 궁할땐 공원에서 몰래사온 술을 마시며 놀기도 했다. 그럴때 어디선가 주워들은 강남녀석들 이야기는 시기의 대상이자 부러움 이기도 했다. 나도 좋은 옷에 좋은 차(오토바이)타면서 여자꼬셔보고 싶다라는 개념없는 생각을 많이 한 시절이었다. 망나니 같은 아들을 힘들게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 가끔 들었고, 지구저편엔 세끼 밥도 제대로 못먹는 아이들도 있으니 그나마 난 행복한 거라는 생각을 하며 위안도 했지만, 강남 이야기가 나오면 부러움 앞에서 작아지는 생각일 뿐이었다.

 


 

 

  군에 들어가서 이리구르고 저리구르고 또래들에게 쌍욕을 먹다 보니 절로 부모님의 모습을 눈물로 떠올리게 되었다. 누가 뭐래도 나에게 가장 훌륭한 부모는 내 부모님이고,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그것이 남들이 볼때 사실이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세상은 때때로 남들이 보는 눈에 맞추라고 강요한다. 가진 사람이 못가진 사람에게 자기가 우월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굴고 그것을 인정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야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인양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려고 애쓴다. 그에 따른 댓가를 치룰 생각도 없으면서.

 

  왕따라는 말이 없던시절 왕따를 당하던 감귤족 노준우는 중학교때부터 플라톤, 프로이트, 보를레르나 세계고전문학을 섭렵했다. 명문X고에 진학해 비상한 작전으로 오렌지 그룹에 끼게된 그는 아이들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점차 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된다. 조각처럼 잘생긴 하진, 싸움으로 8학군을 쓸었다는 짐승과 입술, 성빈과 국회의원 아들 병신은 같이 어울려 다니게 된다. 오렌지들이 일으킨 사건을 통해 단란주점 사장의 아들이자 깡패인 세한과 친해지고 진이라는 여자친구도 생긴다.

 

  막장이라고 할 정도로 방탕하고 문란한 생활을 하는 녀석들은 성적도 꽤 좋다. 환경이 좋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겪어보지 못했으므로 이해는 잘 안되지만 그런가 보다. 부모를 잘만난 이들에게도 아픔이 있다. 하진은 첩의 아들이고 진이는 굴지 기업가의 딸이지만 밀수업자이자 딸보다 어린여자와 잠자리를 갖는 다거나.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어서 그런지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 재미도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흥미롭게 구경하는 느낌이다. 아마 실제 강남에 산다는 저자의 경험이 상당히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이책을 보게 된 계기는 강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부자와 그들의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표방하기에 그게 뭔지 궁금해서 였다.  그렇다면 긍정적 면모를 보여줄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그런면은 찾을 수 없다. 그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그들의 눈높이로 보여주고 있다라는 느낌뿐. 오히려 자세히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면 색안경의 색이 더 짙어질거 같기만 하다.

뒷부분에서 해설하고 있는 문학평론가는 어려운 말을 섞어 가면서 평가하고 있지만, 난 평론가도 아니고 어려운 말로 그럴싸하게 평가할 수준도 안되거니와 못느낀걸 억지로 느껴보려고 할 수 없으니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주인공은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면서도 함께 노는 일부친구들을 속물로 여긴다. 그리고 강남이라면, 가진자의 자식이라면 사죽을 못쓰고 함부러 몸을 주는 여자들도 속물로 여긴다. 그러나 그걸 알면서도 이용하는 사람은 속물이 아닌건가? 나 또한 건전한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을 속물로 보고 깔보진 않는다. 아니 속물로 본다할지라도 최소한 그들을 이용하진 않는다.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을 이야기 하려고 한건지? 아니겠지. 그런 투정을 받아 줄 사람은 별로 없는것 같으니. 집이 부유하지 않아도, 부모가 다소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지 않는다고 해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이 있고 물질을 떠나서 그런것은 어린시절의 투정일 뿐이 아닌가? 동화속에 나오는 문제없고 화목하기만 한 가정이 얼마나 되는가? 그냥 재미있게 볼수 있는 소설이지만, 책소개에서 굳이 작가가 의문을 제시했다고 하니 굳이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게 대체 무슨 의문인지 의문이 든다.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말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t*********d 2010.12.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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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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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오렌지 8학군,,모두가 나에게는 생소하다. 이책을 읽기전에는 강남의 아이들에 대한 이미지는 그다지 좋은 면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작가는 우울하고 암울한 20년쯤전의 강남을 조금은 위태롭지만 극복하려는 의지를 주인공을 통해 담아내고 있는듯 보였다. 이책에 등장하는 고등학생들의 용어는 작가자신의 경험담인양,구사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때론 거친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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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오렌지 8학군,,모두가 나에게는 생소하다.

이책을 읽기전에는 강남의 아이들에 대한 이미지는 그다지 좋은 면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작가는 우울하고 암울한 20년쯤전의 강남을 조금은 위태롭지만 극복하려는 의지를 주인공을 통해 담아내고 있는듯 보였다.

이책에 등장하는 고등학생들의 용어는 작가자신의 경험담인양,구사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때론 거친 욕지기가 등장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구실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이책에서 보면 주인공 준우는 자신이 스스로 왕따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당시에는 왕따라는 말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주인공 자신이 심리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 그런 생각을 한듯하다.

어쩌면 실상은 아이들이 은연중에 왕따를 시킨 장본인임을 인정하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현실적으로 문제아처럼 보이는 신아,예은,그리고 남학생인 하진,병신,

그들모두 주인공과 함께 권력을 이용한 부조리를 나눈 강남의 오렍가 되고픈 아이들이었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지만 스스로가 모두 강남의 잘나가는 아이임을 인정하고 들어가며 고등하교 시절을 허비한다.

아이들이 말하는 소위 꼰대를 비롯해 권력있는 부모를 등장시킴으로써 작가는 어쩌면 우리시대의 진정한 소외계층과,

그속에 뒹굴어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끄집어 이야기 하고 싶어졌는지 모른다.

위험수위를 넘어선 비디오 촬영,어쩌면 예전에 한창 화제가 되었던 몰래 카메라를 이야기의 소재거리로 삼으면서

풀지못한 사회적 문화를 빗대어 이야기 하고싶은 마음이란 생각이 든다.

책속에는 그당시 아이들의 대화자체를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읽다보니 어쩌면 작가의 경험담은 아닌지 의심이 들정도로 리얼한 문체로 읽는 독자를 끌어들인다.

책속을 들여다 보면 여자아이들의 입을 통해 권력에 기생하는 기능인으로 표현되는 부류가 우리사회에 존재함을 이야기한다.

지나간 과거나 현실은 부조리와 병페가 남용되는 사회임을 주인공과 친구들의 이야기로 표현되기도 한다.

부모와의 다툼끝에 자살한 세한..그는 아직도 입시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모와의 갈등문제로 힘들어 하는

우리시대의 사춘기 아이를 대표하는 듯하다.

갈등을 극복할 방법조차 모르는 미성숙된 우리의 청소년들을 이글을 통해 보듬어 주어야 할 책임을 느낀다.

강남,,그곳엔 지금도 치열한 생존이 존재한다.

"시간따위는 없어져 버리고 한없이 달려가는 신아와 나의 속도만이 존재했으면,신아와 나의 이름조차 사라져 함께 맞잡고 있는 이손의 감촉만 남았으면.우리는 하나이자 전부로 지금 이곳에 살아 있었다.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인생의 어느 한때에,우리는 온통 하얗게 빛나고 있는 어둠 속에서 그렇게 영원했었다.

세상의 모든 안개가 우리를 향해 침묵하고 있었다."(p300)

지나가면 아싑게만 느껴지지만 허비해버린 청춘의 아쉬움의 표현이 너무도 암울하고 우울하게 느껴진다.

사회로 나아갈 그들을 맞이하는건 과연 무언지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이책은 잘 읽힌다.

그렇다고 재미를 느끼게 되는책은 아니다.

재미보단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볼수있는 부조화와 그속에 뒹굴고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지난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어 준다.

아픔만큼 성숙해 지는것이 맞는 것일까..

이책을 읽으며 준우와 친구들이 고교시절을 마감하고 어두운 터널을 다 빠져나오듯 당당히 사회인으로 살아가길 바래본다.

아마도 우리 시대의 모든 준우와 같은 친구들이 이책으로 위안을 얻으리라 생각이 든다.

왕따가 아니지만 다시 왕따가 되었다는 그마음을 과연 내가 얼마만큼 이해할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l*******6 2010.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렌지 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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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로 말할 것 같으면 별로 기대하지 않고 폈다가 첫 챕터에서 바로 별 다섯이 되었던 소설입니다. 오, 재미있는데?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이후 쭉쭉쭉, 단 한 번도 위를 향해 꿈틀거려보지 못하고 꾸준히 하향선을 그리며 안정적으로 낙하하시더니 300쪽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별 둘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 길었으면 아마 더 떨어졌을 거예요.       저는 가능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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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로 말할 것 같으면 별로 기대하지 않고 폈다가 첫 챕터에서 바로 별 다섯이 되었던 소설입니다. 오, 재미있는데?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이후 쭉쭉쭉, 단 한 번도 위를 향해 꿈틀거려보지 못하고 꾸준히 하향선을 그리며 안정적으로 낙하하시더니 300쪽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별 둘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 길었으면 아마 더 떨어졌을 거예요.

      저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식의 말을 사실 격려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을 읽고 난 소감으로 그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이 작가 님은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굉장히 좋은 소질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으로 보이는 이 작가 님은 그러나 아직 사용법을 몰라 엉뚱한 소리들만 늘어 놓고 있는 단계인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일단 기본적으로 문장 리듬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노력하지 않고 무엇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니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그런 감을 지녔다는 말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 비해 선천적으로 좋은 리듬감을 타고났다고 보여지는 겁니다. 우린 이런 경우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데 "딱 읽어보면 알지" 그런 겁니다. 한 문장을 만들지 못해 끙끙거리며 고민하는 타입이 아니라 일단 일필휘지로 휘힉 써 내려가고 그 다음에 퇴고 단게에서 엄청나게 고민하시겠지만 일단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단계에서부터 기본적인 문장 리듬감은 발휘되었을 작가군이라고 할까요? 사실이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타고난 재능이셔요.

      그런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것은 상기의 장점과 완전히 동떨어진 별도의 것이라 하기는 좀 그렇고, 좋은 리듬감을 지닌 문장을 만드는 요소로써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단어 조합 능력인데요, 어떤 단어를 어떻게 선택해서 문장을 만들어야 리드미컬하게 흘러가는지 선천적인 감이 발달해 있는 것이지요. 물론 방대한 독서량이 후천적으로 그런 능력을 길러주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타고난 면이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비단 작가 뿐 아니라 모든 예술이 일정 부분 그렇지 않습니까? 

      어쨌거나 이렇게 말씀드리니 뭔가 좀 복잡해보이지만 실은 그냥 김제동이나, 신동엽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그들이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남들에 비해 선천적인 언변이나 순발력을 타고 났다는 점은 본인들도 아마 부인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그런 겁니다. 이 작가 님은 그런 선천적 재능이 보이는 분이세요.

      그리고 아주 가끔 정말 감각적이고 멋있는 묘사들이 등장하지요.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첫 챕터에서 오오, 별 다섯.

      유머만 두고 보자해도 박민규 작가 님의 <삼미 슈퍼스타즈>보다 한수 위다, 그랬더랬습니다. 초반에는 정말이지 빵, 빵 터뜨려주시는 장면이 몇군데 있거든요.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으니까요. 무명의 흑진주를 한 명 발견하나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챕터는 그렇게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로 거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첫 챕터의 그 모든 것이 고스란히 열네 번 더 반복되는 겁니다. 좋은 게 열네 번이 반복되니 더 좋은 거 아니냐고요?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입니다. 첫날 만나 뿅간 이성이 그 다음날도 그리고 그 다음달도 같은 표정과 같은 옷을 입고 있다면 계속 좋으시겠습니까? 식상하죠. 금방 질리고 맙니다. 그래 적당한 선에서 끝내주면 될텐데, 계속 그러면 서서히 짜증이 올라오고 그 다음에는 그래서 문제가 되는 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급기야는 처음엔 장점이었던 것들이 최악의 단점으로 둔갑해버리는 것입니다. 리듬감이 좋다고 느껴지던 문장이 입만 살아가지고, 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이 소설의 치명적인 단점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준이 바나 술집에서 여자 애들을 앉혀놓고 이빨 까는 수준 이상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아주 빈약한 스토리였어요. 그러니 이건 이야기라기보다 말재주 좀 있는 사람이 늘어놓는 구라 이상은 아닌 것이지요. 그래서 그다지 소설이라고 느껴지지 않았고 이런 정도의 조야한 에피소드의 나열은, 제 친구들 중에서도 한 입담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흔한 농담 정도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반복해서 활자로 읽고 있으려니 짜증 좀 나더만요.

      이야기의 맥락이란 게 없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조금 비틀고, 급조해 가져다 붙이고, 억지스럽고 유치하게 어영부영 에피소드를 이어나가고 있는 형편인지라, 구성이란 건 애초에 찾아볼 수 없고 그냥 냅다 튀어나오는 말처럼 휘갈기고 본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글이니 그 다음에 이리저리 다듬기는 했겠습니다만 이야기의 내용 면에 있어서는 그냥 생각나는 데로 끄적인 것 이상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친구들하고 이빨 깔 때 짜임새 있게 까지 않잖아요? 그런 정도인 겁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런 식의 초라한 스토리를 엮어내면서 성장 소설이라 들이미는 것은 참, 뭔가 아니다 싶은거죠. 거기다 평론가의 작품 해설은 그야말로 코미디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술집에서 여자 애들이나 웃기자고 한 농담에 불과한 이야기를 마치 심오한 철학이 담긴 것처럼 이리저리 해석하는 모습이 차암, 실소를 터뜨리게 하는 풍자 코미디로 밖에 느껴지지 않더군요. 

 

      프로니까, 너저분하게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 스토리를 늘어놓아, 되도 않는 의미를 부여하는 식의 함량 미달의 장편보다는 충분한 고민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좀 구상하시고, 장편에 걸맞는 구성력만 갖추신다면, 훌륭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가능성이란 게 그런 의미였구요, 선천적으로 남들 보다 뛰어난 단어 조합 능력, 문장 리듬감, 타고난 감각 등을 지니고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장점입니까. 작가를 군인으로 치자면 정말이지 최고의 장비를 무기로 들고 있는 셈이니 전투를 하는 방법만 익히시면 고지 탈환은 시간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아, 그리고 종종 그래서 내용이 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요, 저는 제 리뷰에 내용 쓰지 않습니다. 스포일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일부러 넣지 않는 거고요,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아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그냥 상단의 표지를 클릭하면 되는 거예요. 그럼 책 소개에 촤라락 뜹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책 소개를 굳이 제가 리뷰에서까지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소리하지 마시고요, 900편이 넘는 리뷰를 내둥 한 번도 읽어보지 않다가 덜렁 이제와서 한 편 읽어 놓고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불만 늘어놓는 초글링 러쉬는 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괜찮지만 당신이 나중에 쪽팔릴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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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2010.12.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