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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구에는 사람만이 생명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에는 강 역시도 하나의 생명으로 호흡하고 있다. 바로 그 강에서 삶을 꾸리며 살아가는 새가 있고, 물고기들이 있고, 그렇게 자연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주무대인 세인트로렌스 강은 오대호의 하나인 슈피리어 호에서 발원하여 오대호를 지나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을 끼고 북동쪽으로 흘러 대서양에 이르는 큰 강이라고 한다. 약 2만년 전에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곳으로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터전이 되었던 곳이다. 바로 그곳에 물고기와 새들과 동물들 역시 생명을 탄생시키며 삶을 만들어가던 아름다운 곳이었던 것이다. 북극고래, 흰긴수염고래, 청어와 넙치 그리고 다시마와 해초 숲, 수많은 조개와 바다 표범 등등 아름답고 활기로운 강은 바다와 하나가 되어 그 풍요로움을 날짐승들에게도 북아메리카의 원주민들에게 베풀면서 살아갔다. 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은 그곳을 막토고엑이라 불렀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강에서 생명거리들을 얻어갔다. 그러나 그 아름다웠던 위대한 강이 아파지고 슬퍼지는 역사를 가지게 된 것은 욕심 많은 우리 인간들의 발걸음이 있고부터였다. 1534년 프랑스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이 강을 발견한 이후, 유럽인들의 걸음은 쉴 사이가 없었고, 결국 막토고엑은 상처지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었다.
사람이란 왜 그렇게 욕심이 많기만 한 것인지, 아름다운 것을 가만히 두어볼 줄을 왜 모르는 것일까. 유럽의 상인들은 큰바다오리를 보면서 그 기름을 탐냈고, 바닷새는 낚시의 미끼로 사용했다. 바다코끼리 역시 기름 가마 속으로 가야했고, 그 엄니는 황금만큼 값이 나갔다고 하니 쉴새 없이 잡아들였고, 고래 역시 그 기름을 탐내서 죽어나갔으며, 소금에 절인 대구 시렁이 강가에 널려 있었다고 한다. 귀한 비버는 사냥 일순위였고, 비옥한 세인트로렌스 강가에는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인들이 휩쓸고 간 그곳은 다음으로 잉글랜드가 들어와서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버렸고, 세인트로렌스의 골짜기에 있었던 나무들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뽑혀져 나갔다.
세인트로렌스 강의 바닷길을 여는 대규모 사업이 시작되면서 다섯 개의 호수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운하와 수문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토해내는 쓰레기에 서서히 병들어 가면서 강은 그 생명력의 활력을 잃어갔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막토고엑이라고 불렀던 그 위대한 강은 인간들의 무한한 욕심에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강은 우리들에게 하염없이 베풀어주기만을 하는데, 어째서 우리 인간들은 자연 속에서 욕심만을 채우려는 몸짓만을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강 역시도 하나의 생명처럼 살아 숨 쉬는 곳이라는 것을 들려주고 있다. 그러하기에 강도 아파하기도 한다고, 그러니 강이 아프지 않게 우리들이 욕심을 거두고 사랑의 포옹을 해야한다고 말이다. 개발이라는 허울 속에 죽어가는 강이 있다면 그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들 역시도 아파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결국 그 모든 것은 우리 인간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고 말이다. 세인트로렌스 강의 슬픈 역사를 읽으면서 우리들이 강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너무 작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지금 캐나다 정부는 엄격한 감시와 노력으로 깨끗한 강을 이어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 역시도 우리의 강을 돌보고 사랑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생태계가 파괴되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게 말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어주는 그림책으로 저자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