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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고르의 중매쟁이』에서 고풍스러운 성의 여주인이자 청소부로 살아가는 에밀리에 프레세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나를 단번에 사로잡은 영국 작가 줄리아 스튜어트의 두 번째 소설이다. 줄리아 스튜어트가 무슨 대단한 작품성이나 기발한 상상력, 물샐틈없는 이야기 구조, 고밀도의 문체 등으로 독자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법이나 환상 따위는 끼어들 여지 없이 팍팍하게 돌아가는 현실에서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어 메마른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을 줄 안다.
이 부분은 근위병 발사자르 존스가 어린 아들 마리오를 뼈아프게 추억하는 장면이다. 존스 부부는 느지막이 귀하게 얻은 어린 아들 마리오를 위해 런던탑으로 들어왔다가 그곳에서 마리오를 영원히 잃고 런던탑에 갇혀버렸다. 엄마도 아빠도 없는 곳에서 홀로 외로워할 아들을 생각하면 발사자르 존스는 숨이 막힌다. 그러나 헤베 존스는 마리오가 병명도 없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후 아들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으려는 발사자르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아빠였던 그가 도대체 아들을 사랑하기나 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헤베는 유실물센터로 들어온 석류나무 납골함의 주인을 찾아 돌려주면서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더라도 슬퍼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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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영국스럽다. 내가 ‘영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함께 떠오르는 느낌들이 이 소설 안에 다 있었다. 폭풍의 언덕과 같은 황량하고 쓸쓸함, 미스터 빈의 유머, 영국 왕실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독특하면서도 기품있는 문화...... 소재뿐 아니라 내용도 참 재밌고 독특한 소설이었다. 유령이 출몰하고 죽은 사람이 그렇게 많다던 그 런던탑이 과연 어떤 곳이길래, 이런 독특한 소설이 나올 수 있었을까, 가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런던탑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려 해도 그쪽에서 믿지 않고 배달해주지 않아 피자를 시킬 수 없는 근위병 발사자르, 그의 아내 헤베, 그리고 런던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도대체 뭐 이런 이야기들이 다 있어! 싶을만큼 유쾌하고 감동적인 소재가 모두 모였다. 아들 마일로를 잃은 슬픔에 서서히 멀어져 가던 부부 헤베와 발사자르. 서로를 사랑하지만 이 위기 앞에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왕실에서부터 명령이 하달된다. 런던탑에 다른 나라 국가 원수들이 선물한 동물들로 동물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동물을 사랑하는지 어쩌는지도 모르지만 그 일을 맡게 되는 발사자르. 동물들이 잘 못 배달되고, 우리를 탈출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사망하기도 하는등 한바탕 소동을 겪게 된다. 아이를 잃은 슬픔에 헤어나지 못하던 헤베는 결국 남편을 떠나게 되고, 자신의 일- 지하철 유실물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일-을 하다가 결국 남편과 화해를 하게될 용기를 주는 결정적인 한마디를 듣는다. 헤베와 함께 유실물 센터에서 일하는 발레리, 그녀에게 마음이 있는 아서, 필명으로 에로소설을 쓰는 목사 셉티머스 드류 목사 등 재밌는 등장인물들이 많다. 그들의 얘기 하나 하나만 모아도 영화 한편이 나올듯.. 왠지... 그 영화 광고였던... 한사람이 한번만 웃겨도 그게 어디야... 했던 그 말이 떠오른다. 그들의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결국 화해로 마무리되는 이야기에 웃음짓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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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화재가 버킹검 궁전과 대영 박물관이다. 이외에도 윈저성과 웨스터민스턴 사원 등을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영국에는 아직까지도 군주제가 유지되어 내려오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왕이 살고 있는 궁전이나 유적지 등이 굉장히 고풍스럽게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군주제의 역사가 끊어진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영국의 군주제도 수세기를 내려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현재의 왕은 국가의 중립적 수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전히 왕은 상징적 중요성을 지닌 정부의 몇가지 역할을 아직 수행하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최근 월리엄 왕자의 결혼 발표 소식이 영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긴급뉴스로 전해지는 것을 보면 그 위상인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된다. 줄리아 스튜어트는 <페리고르의 중매쟁이>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인데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 바로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이다. 책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런던탑과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가 등장한다. 물론 이외에도 다양한 희귀동물들이 등장하여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재미를 선사하여 준다. 이 책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의 주인공은 근위병 발사자르 존스로 그는 부인과 함께 런던탑에 머물며 동물원의 책임자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국의 대표적 관광명소 런던탑은 잉글랜드 센트럴 런던의 유서 깊은 건축물로 템스 강 북쪽 언덕 위에 있다. 런던 탑의 주요 기능은 요새, 왕궁, 교도소였는데 이외에도 형장과 고문실, 무기고, 국고, 동물원, 조폐, 공공 기록 사무실, 전망대를 겸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신축 동물원 개관을 계기로 런던탑의 관광객 수가 늘어나길 바라는 여왕의 명령으로 런던탑에 새 동물원이 만들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왕이 여러 나라에서 선물로 받은 후에 런던 동물원에서 기르던 다양한 동물들이 런던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는 이 사업의 총 책임자로 세계 최고령 거북이 '쿡 부인'을 기르고 있는 근위병 발사자르 존스가 여왕에게 선택받게 된다. 발사자르 존스는 3년 가까이 빗물을 모으고 있는데 빗물 모으기는 유일한 자식이었던 아들이 죽고 나서부터 시작된 그의 다소 강박적인 습관이다. 아마도 그는 이 취미활동에 몰두하면서 아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존스의 부인인 헤베 존스는 아들이 죽을때조차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은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어 간다. 존스 부부는 아들의 죽음을 극복하고 사랑을 회복시켜 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발사자르 존스는 런던탑 동물원을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런던탑을 중심으로 유쾌하고 즐거우며 감동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를 통해 난 줄리아 스튜어트와 런던탑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가게 되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런던탑에 가서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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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400여 페이지의 글을 재밌게 읽어 나가기란 참 어려울텐데, 이 책은 읽을수록 점점 호기심을 갖게 하고 감동도 주면서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에 감탄을 하기도 했었다. 런던탑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잘 알려진 곳으로 오랜 역사를 품은 신성한 곳이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멋진 광경의 내부에 존재하는 어둡고 지저분한 면까지 세세하게 묘사함으로써 해학적인 면을 강조하였고, 내부인만이 아는 비밀스런 부분을 드러냄으로써 더욱 친근감을 갖게 하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여겨진다.
주인공은 8년째 런던탑에 살면서 근위병이자 관광 안내원으로 살아가는 발사자르 존스와 헤베 존스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한때 발사자르 존스는 보병연대의 수석 재봉대원으로 근무하면서 제복을 수선하는 일을 했으며, 퇴역 후에는 재단사가 되어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며 살았다. 어렵게 낳은 아들 마일로에게 너무 정성을 쏟은 탓인지 양장점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가게를 접어야 했고, '여왕의 특별 임용 경호원'을 동경하던 발사자르 존스는 돈벌이를 위해 근위병으로 런던탑에 입성하게 되었다. 런던탑에 온 지 3년 되던 해, 갑작스런 아들 마일로의 죽음을 맞게 된다. 아들의 부재는 발사자르 존스에게 빗물을 모으는 강박적인 습관을 갖게 했다. 빗물의 향이 다르고 종류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낸 발사자르 존스는 본격적으로 빗물을 모으기 시작하고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며 살아간다. 런던탑은 아주 옛날에는 성이자 감옥이었기에 지금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으며, 각 나라에서 선물로 보내진 동물들을 키우는 런던탑 동물원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는데, 근위병으로서 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던 차에 '런던탑 동물원' 책임자로 발탁되어 좋은 기회를 잡게 된다. 집안 대대로 키워오고 있는 최고령 거북이인 쿡 부인을 기르고 있다는 이유로 동물원 책임자가 된 발사자르 존스는 각 나라에서 여왕에게 선물로 보내진 다양한 희귀 동물들을 키우는 일에 조금씩 즐거움을 찾아간다. 아메리카산 큰부리새, 특이한 냄새를 풍기는 조릴라, 흰머리 명주원숭이, 주머니 하늘다람쥐, 코모도 왕도마뱀, 깃 달린 수룡, 에트루리아 땃쥐, 모란 잉꼬, 수염난 돼지, 황금 원숭이 등 그와 함께 하게될 이 동물들은 하나같이 신기하고 개성있는 동물들이다. 이 동물들과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은 아들은 잃고, 아내에게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주는 역할을 한다.
발사자르 존스 외에도 런던탑에서 살고 있는 성직자인 셉티머스 드류 목사는, 목사가 갖는 신성함과는 반대로 '에로 소설가'로 유명하다는 것도 재밌는 발상이다. 특유한 작가의 상상력은 동물들을 런던탑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에서도 잘 발휘되는데, 발사자르 존스의 실수연발은 독자마저 마음 졸이게 만든다. 또한 런던지하철 유실물센터에 근무하는 헤베 존스와 동료인 발레리 제닝스의 이야기도 재미를 더한다. 유실물의 종류도 납골함에서 의안까지 각양각색이며 상상을 초월한다. 등장인물들의 외모와 심리묘사는 주로 서술로 이루어지며, 평범한 내용의 문장은 그다지 많지 않다. 어맨더 필리파치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연애'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 나는 듯 즐거운 상상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발사자르 존스가 아들에게 들려준 북극곰과 사육사 이야기 부분에서는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진한 감동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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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소동들을 유쾌하게 담아낸 데뷔작 [페리고르의 중매쟁이]로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었던 여성 작가 줄리아 스튜어트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는 영국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이자 관광지로 유명한 런던탑을 배경으로, 그 곳에서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왕실 근위병인 발사자르 존스와 주변 사람들의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유쾌하면서 매우 사랑스럽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근위병 발사자르 존스는 아내 헤베 존스와 함께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런던탑에서 8년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3년 전 사랑하는 아들 마일로의 죽음으로 아내와의 관계는 서먹해지고 발사자르는 아들의 죽음에 크나큰 슬픔을 느끼며 상실감에 괴로워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못합니다. 때문에 그는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만회하려는 것처럼,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마다 빗물을 모으는 일에 집착합니다.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상처를 끌어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발사자르 존스에게 어느 날, 뜻밖의 사건이 찾아옵니다. 영국 여왕이 오래전에 런던탑 안에 있었던 동물원을 복원하고 외국에서 선물로 보낸 진기한 동물들을 런던탑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는데, 그 동물원의 책임자로 세계 최고령 거북이 '쿡 부인'을 기르는 발사자르 존스를 임명한 것입니다. 그렇게 근위병 발사자르 존스와 런던탑 동물원의 유쾌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줄리아 스튜어트는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에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사연이 서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소소하지만 작가의 애정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야기를 따뜻하면서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황금원숭이와 조릴라, 임금 극락조, 수염 난 돼지 등의 희귀한 동물들과 거북이, 코모도 왕도마뱀, 펭귄과 기린 같은 친숙한 동물들과의 만남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소소한 일상을 통해서 보여지는 인물에 대한 감각적인 심리 묘사도 참 훌륭한데, 인물들의 대화 보다는 작가의 서술 위주로 전개되는 문장은 조금 건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스튜어트 특유의 매력이 녹아든 문장으로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가슴 속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결말은 깊은 감동과 행복한 여운을 안겨줬습니다. 줄리아 스튜어트가 앞으로 들려줄 사랑스럽고 유쾌한 이야기가 벌써부터 무척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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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이 작품은 정말 모처럼 즐거운 책읽기의 경험을 하게 해준 작품이다. 책속의 배경이 되는 세계적 유적지인 런던탑.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그런 장소가 있었는지도 관심밖이였지만 책속에서 그 곳의 다양한 곳을 꼼꼼하게 잘 보여줌으로 마치 그곳을 여행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이책[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 -Balthazar Jones and the Tower of London Zoo]은 줄리아 스튜어트의 두번째 소설로 2010년 출간되어 영국과 미국등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녀의 8년간 기자의 경험인듯한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탄생한 이 소설. 국내 현대문학의 빠른 출간으로 빨리 만나볼 수 있어서 더 없이 반가웠던 소설. 책은 전체적으로 즐겁다. 런던탑에 거주하는 근위병인 발사자르 존스는 자신이 근위병으로써 미래가 위태롭다는것을 안다.특히나 런던탑영내에서 직업적으로 활약하는 소매치기를 잡는일이 근위병으로써 중요한 일중 하나인데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실적이 형편없게 되고 일자리를 잃을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왕에게 살아있는 동물을 선물하는 관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선물받은 동물들은 런던 동물원에서 기르고 있는데 최근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황금원숭이의 죽음으로인해, 외국지도자들이 자기네가 선물한 동물이 죽기라도 하면 그걸 확대해석 하기에 여왕은 런던탑에 동물원을 만든다고 하는데 동물원의 총괄 책임자로 영왕은 발사자르존스를 지목한다. 이유는 세계최고령의 거북이를 기르고 있기때문이다. 그런 동물을 기르려면 각별한 정성을 들여야 하는데 그런 이유로 런던탑 동물원의 책임자로 적격이라면서. 존스는 처음에는 반대하지만 자신의 위태로운 일자리를 지키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일을 맡게 되면서 동물원을 중심으로 유쾌한 소동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죽은 아들로 인해서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했던 발사자르 존스와 그의 아내 히베 존스는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몇년간 이어오다가 죽은 아들의 생일날을 기점으로 둘은 위기를 맞으며 아내는 짐을챙겨 떠나버린다. 아직 그녀를 사랑하지만 떠나버린 아내를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존스.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난 이제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 버렸어." "자네가 동물들에게 쏟는 사랑을 그녀에게도 좀 보여주지 그러나." 동물원으로 인해서 존스는 아내와의 위태로운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마치 잘빠진 한편의 영국식 코미디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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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탑에 정말 동물원이 있었다고? 이 소설에서 지어낸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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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탑"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사책에서 보았던 귀족들을 감금했던 교도소라는 사실과 그 안에서 벌어진 암투와 배신으로 인해 살해당한 사람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2~3배나 큰 까마귀다. 영국에서는 길조를 뜻하는 새로 사랑받는다는 그 커~다란 까마귀 때문인지 실제로 그곳에서 처형된 사람의 수는 몇 되지 않아도 억울하고 원통해하며 죽어간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가득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인지... 런던탑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는 않다. 그런데, 런던탑에 한때는 "동물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또한 영국 왕실의 귀중한 보석들이 전시된 곳으로도 유명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그곳을 찾는다니 참 신기하다. 사람들은 어쩌면 보석보다는 그 옛날 사람을 고문하던 고문 기구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베일에 쌓인 그곳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할 것 같다.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는 런던탑에 상주하며 그 문화유산을 돌보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런던탑 근위병과 그의 부인, 목사, 술집 주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일반인들에겐 흥미진진한 그곳이 그곳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그들에겐 때론 지루함으로 때론 신경질적으로(그곳에서 뚜벅뚜벅 소리를 내며 자신의 두 번째 책을 내겠다며 서성이는 유령의 이야기를 믿을 수 있을까!) 때론 슬픔으로 다가온다. 3년 전 아들 마일로를 잃고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근위병 발사자르 존스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모으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 부인인 헤베 존스는 남편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욱 큰 상처를 받아 결국 런던탑을 나온다. 그사이 영국 여왕의 명령으로 가장 오래된 거북이를 기르는 발사자르 존스에게 다른 나라에서 선물로 들어온 여왕 소유의 동물들을 런던탑에서 기르는 책임을 맡기게 된다. 발사자르 존스는 동물들을 잘 돌보며 슬픔을 극복하고 부인과의 사이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아주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 속에는 "일상"이 녹아있다. 아마도 우리의 삶이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희, 노, 애, 락이 녹아나 삶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런던탑에서 상주하고 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이루고 있는데 때론 비열하고 때론 순진하면서도 자신의 위치를 의심하는 다양한 인물들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이 책의 또다른 무대는 부인 헤베 존스의 직장인 런던역 유실물 센터여서 유실물을 찾아주며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헤베 존스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감정에서, 발사자르 존스는 자신이 맡게 된 동물들(특히 짝을 잃은 알바트로스에게)에게서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남편이 한 번도 울지 않았다는 게 용서가 되지 않아요." 노인이 헤베 존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더라도 슬퍼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지요."...367p 런던탑의 동물원은 짧은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모두에게 애정을 쏟을 누군가가 있음을 상기시켰고 누군가에겐 가정의 평화를 위해 까마귀를 포기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또 누군가에겐 사랑을 쟁취할 기회를 주었다. 특히... 왕도마뱀에게 먹힌 줄 알았던 쿡부인의 마지막 등장은 통쾌한 복수에 씨익~ 웃음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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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라는 대체 무슨 내용인지 짐작도 하기 어려운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은건 아마도 바로 직전에 읽었던 [울프홀]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울프홀]에서 피비린내 가득한 역사적 장소로 그려진 런던탑이 이 요상한 제목의 책에서는 어떤 장소로 등장할지 사뭇 궁금해졌던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런던탑에 대한 이미지는 "무섭고 잔혹한"에서 "조금 어두우나 귀여운"으로 바뀌었다. 잔잔하지만 간간히 영국식 유머로 피식 하고 웃게 만들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눈물을 쏟게 만드는,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그런 사랑스러운 책이다.
런던탑에 거주하는 근위병 발사자르 존스는 어느날 왕실의 시종무관으로부터 여왕폐하가 런던탑에 동물원을 짓고 싶어하시며 그 적임자는 바로 당신이라는 다소 황당한 통보를 받는다. 그가 적임자로 지목된 것은 세계 최고령 거북이를 기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동물들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런 커다란 프로젝트를 책임질 만한 기력도 없지만 직장을 유지하기 위해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한때는 그와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서로의 상처 때문에 거리감이 생겨버린 아내 헤베 존스는 런던지하철 유실물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사람들이 깜박하고 지하철에 놓고 간 물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참을성있게 수소문을 한 끝에 주인을 찾아준다. 어느날 분실물로 들어온 유골함을 보고 그녀는 아들 생각에 마음아파한다. 런던탑 동물원의 동물들을 돌보느라 정신없는 남편이 죽은 아들 마일로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아내는 결국 집을 나온다.
어린 아들을 잃은 뒤 그 슬픔을 마음 속에 꼭꼭 담아둔채 서로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 발사자르 존스와 헤베 존스 부부를 주축으로 필명으로 교훈적인(?) 에로소설을 쓰는 목사, 거절당한 아픔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현실을 도피하려 책읽기에 몰두하는 런던 지하철 유실물 관리센터의 발레리 제닝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검표원 아서 카트닙 등 나름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약간씩 어딘가 허술해보이지만 그래서 더 보듬어주고 싶어진다.
엄마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서 그런지 발사자르 존스와 헤베 존스 부부에게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해버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 꽤나 쏟았지만 대체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발레리 제닝스와 아서 카트닙 커플의 유쾌한 데이트, 런던탑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소동은 등은 책 곳곳에 등장하는 영국식 유머와 어우러져 기분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딱히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 모두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라는 마음이 생겨 버려서 결말을 보고는 무척 안도했다. 새로운 작가의 책이라 약간의 모험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작가를 만났다. 전작인 [페리고르의 중매쟁이]도 조만간 만나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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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라면 , 이런 소설이 나와 있습니다. <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