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11-01] 폭력에 굴하지 않는 고귀한 영혼에 경의를...
"[11-01] 폭력에 굴하지 않는 고귀한 영혼에 경의를..." 내용보기
평판은 진실을 왜곡한다. “양치기 소년과 늑대”라는 이솝 우화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몇 차례의 장난 끝에 ‘거짓말쟁이’라는 평판을 얻게 된 양치기 소년이 진실을 말했지만, 그 평판 때문에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아 그 자신의 목숨마저 잃어버려야 했다.   샌 쿠엔틴에 있는 폴섬 주립 교도소에 있던 불행한 41명의 무기징역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
"[11-01] 폭력에 굴하지 않는 고귀한 영혼에 경의를..." 내용보기

평판은 진실을 왜곡한다.

치기 소년과 늑대라는 이솝 우화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몇 차례의 장난 끝에 거짓말쟁이라는 평판을 얻게 된 양치기 소년이 진실을 말했지만, 그 평판 때문에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아 그 자신의 목숨마저 잃어버려야 했다.

 

쿠엔틴에 있는 폴섬 주립 교도소에 있던 불행한 41명의 무기징역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는 불행하게도 같은 교도소에 세실 윈우드라는 시인이 있었다. 그는 거짓말쟁이였다. 겁쟁이였고 밀고자였으며 끄나풀이었다. (그는) 뉘우치는 척 잘하는 사람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작자라 마지막 받은 형량이 겨우 7년이었다. 평판이 좋으면 형량도 엄청나게 줄어든다.1)

어쨌든 이 아부에 능숙한 시인은 7년밖에 남지 않은 형기조차 더 줄여보려고 다이너마이트를 교도소에 반입하여 대규모 탈옥을 꾀한다는 시나리오를 창작하고 이를 고자질하였다.

 

그 결과 밀고자인 시인의 탈옥놀이에 맞장구 쳤던 40명의 무기징역수와 아첨꾼에 관심 없었던 세실 윈우드에 의해 다이너마이트 16kg을 빼돌린 사람으로 지목된 대럴 스탠딩은 교도소장에서 생각하는 진실을 말할 것을 강요 받았다.

물론 41명 모두 진실을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자백한 바로 그 진실 때문에 우리는 지옥에 빠지고 말았다. 40명이나 되는 사람이 만장일치로 똑같은 것만 말하니 애서턴 교도소장과 간수장 제이미는 한 명 한 명이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지껄인다고 결론지을 수 밖에 없었다. 2)

 

리하여 죄를 뉘우쳐 믿을 수 있는세실 윈우드의 주장과 맹세를 받아들인 간수장은 거짓을 말하는 무기징역수들로부터 고문을 가해 진실을 알아내고자 하였다. (물론 고자질의 대가로 세실 윈우드는 사면을 받았다.)

 

물을 달라고 부르짖는 소리가 끝없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하 감옥은 정신착란 속에서 울부짖고 흐느끼고 헛소리를 지껄이며 고함을 질러대는 사람들로 광란의 장소로 변해갔다.

때는 겨울이었는데, 캘리포니아에서도 찌르는 듯이 매서운 서리 내리는 추위가 이따금 찾아온다. 우리는 지하 감옥에서 담요 한 장 없이 지냈다. 서리 낀 돌 위에 멍든 몸을 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가?

결국 간수들이 물을 주긴 했다. 우리를 비웃고 욕하면서, 소방호스를 들고 나타난 그들이 감방을 하나하나 돌면서 몇 시간씩이나 세찬 물줄기를 뿌려댔으니까. 우리의 멍든 살은 격렬하게 뿜어대는 물에 또 맞아 터졌고, 미친 듯이 갈망했던 물속에 무릎 깊이까지 빠진 채 제발 멈춰달라고 애원해야만 했다.3)

그리고 어느 누구도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잔인한 고문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지어 주인공인 대럴 스탠딩은 시인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다이너마이트를 넘겨주면, 지하감옥 감금 30일이라는 명목상의 형벌만 받고 교도소 도서관에서 모범수로 생활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고 다이너마이트를 넘겨주지 않으면 남은 복역기간 내내 독방생활을 시킬 것이라는 당근과 채찍이 함께하는 회유를 받기도 하였다.

 

지만 신()이 아닌 대럴 스탠딩은 다이너마이트를 창조할 능력이 없었고, 이는 그가 죽을 때까지 지하감옥의 독방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만 해도 최악의 형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다이너마이트를 찾아내는 것에 혈안이 된 교도소장은 그를 구속복으로 꽉 조여 묶고서 음식도 주지 않은 채로 100시간 동안 내버려두기도 하면서 그를 굴복시키려고 하였다.

 

구속복으로 고문하는 것은 간단하다.

먼저 구속복을 바닥에 깐다. 벌을 받을 사람, 또는 자백을 강요당하며 고문을 받을 사람이 평평하게 깔린 캔버스 천 위로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눕는다.

구속복의 두 가장자리를 최대한 끌어 당겨, 누워 있는 사람의 등 한가운데로 올 수 있도록 한다. 그런 다음 밧줄을 신발 끈처럼 사용하여 놋쇠 구멍 사이로 통과시켜서는, 신발 끈을 묶듯이 사람을 천 속에다 묶어 버린다. 간수들은 신발을 세게 묶는 누구보다도 더 세게 사람을 구속복 속에 조여 묶는다. 이따금 세기의 강도를 확실하게 하려고, 간수들은 자신의 발로 누워있는 사람의 등을 밟아가며 밧줄로 팽팽히 묶는다. 4)

 

이런 상태로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 100시간 동안 있게 되면 어떤 상태가 될 것인지 충분히 짐작이 갈 것이다. 아니 100시간도 가기 전에 육체적으로, 혹은 정신적으로 망가져 버릴 것이다.

 

인간의 의지는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처럼 잔인한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대럴 스탠딩은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체력을 한 움큼씩 뺏어가는 구속복 속에서 동료 무기징역수인 에드 모렐로부터 배운 기술을 이용하여 자유롭고 구속 받지 않는 그의 영혼과 함께 전생(前生)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는 한때 프랑스의 기욤 드 생드모르 백작이었으며, 서부 개척기에 40대의 마차를 인도한 대장을 아버지로 둔 제시 팬처라는 소년이었으며, 이단으로 몰려 죽은 아리우스의 이름없는 제자였으며, 조선으로 표류한 영국의 선원 애덤 스트랭이자 조센[朝鮮]의 권신 연산의 총애를 받은 이용익이기도 했다.

 

이렇게 대럴 스탠딩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자유롭게 여행하는 동안, 어떤 고문으로도 대럴 스탠딩의 정신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교도소장은 결국 야만적인 ()”이라는 보도(寶刀)를 이용해서 그의 육체로부터 생명의 빛을 빼앗는다. 어이없게도 구속복에서 풀려나는 과정에서 교도소 간수를 쳤다는 이유로……

 

람을 죽였기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 감금되었던 좁은 독방에서 벗어나면서 어지럼을 느끼고 있던 그를 붙잡으려 한 간수의 코를 쳤다는 이유로 교수형을 받아야 했던 어이없는 상황에 대해 대럴 스탠딩은 얼마 있으면 나는 끌려 나가 교수형을 받는다. 아니, 해스켈 교수를 죽였기 때문은 아니다. 그 사건으로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내가 교수형을 받는 이유는 폭행구타죄를 범했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교도소 내의 징벌로 교수형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법에 따른 것으로, 형사법에서 찾을 수 있는 법이다.

나와 같은 무기징역수가 서스틴 같은 교도소 간수를 칠 경우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 캘리포니아 주의 성문법이다. 물론 코피가 났다고 해서 그 간수가 30분 이상 불편했을 리는 만무하다. 그런데도 나는 교수형을 받는다.

그리고 잘 보라! 내 사건의 경우 이것은 소급법이다. 내가 해스켈 교수를 죽일 때만 해도 이런 법이 없었다. 이 법이 통과된 것은 내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후다. 내가 무기징역을 받았기 때문에, 아직 법전에도 오르지 않은 이법의 적용을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무기징역수라는 내 신분 탓에 서스턴 간수 폭행죄로 나는 교수형에 처해진다. 이것은 분명 법을 과거로 소급한 것이므로 위헌이다.”5) 라고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말 어이없다. 이것이 문명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우리는 물질적 풍요에 취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저런 야만을 여기저기에 저지르고 있는 지 반성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옥의 티.

 

교도소 죄수 중에 시인이 하나 있었는데 연약하게 생긴 턱에 눈썹 사이가 넓은 타락에 빠진 시인이었다.

타락” ???

혹시 눈썹 사이가 넓은 타락에 빠진 시인이었다.”가 아닌 눈썹 사이가 넓은, 타락에 빠진 시인이었다.” 일까?

 



1) 런던, < 방랑자>, 이성은 옮김, (궁리, 2010), pp. 19~20

2) 앞의 , p. 41

3) 앞의 , pp. 40~41

4) 앞의 , p. 78

5) 앞의 , pp. 44~45

w******f 2011.01.07. 신고 공감 6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