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토마를 접하는 순간 첫 느낌은 '방대하다'는 것이었다. 막상 본서로 학습해 본 결과 방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토익 학습서로는 그 전례가 드문, 초급자와 고급자를 동시에 주고객(target)으로 설정한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유형 설명과 예제들로 이루어진 여타 토익 학습서와는 달리 본서는 토익 유형이 익숙치 않은 초급자들을 위해 기초적인 훈련 프로그램들을 소화하도록 권장하며, 거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를테면, 꼭 토익 스타일 문제의 정형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토익에서 들릴 법한 문장들을 지속적으로, 또 다량으로 듣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초보 토이커들을 위한 기초 학습서 정도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연습 과정을 끝내면 이제는 '진짜 토익 문제처럼 생긴' 문제들을 역시 다량으로 접하게 되며, 이 부분의 난이도는 녹록치 않다. 출판 의도를 반영하듯,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견되는 변화된 토익의 새 경향에 충실한 문제들이며 사용되는 단어와 표현들도 다소 생소하지만 유익한 것, 기존에 출제된 바가 있는 것들로 이뤄져 있다. 그럼에도, 본서는 그 방대함으로 인해 많은 양을 제한된 테이프에 나누어 담다 보니 연습 문제간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실제 토익시험과 비교할 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황색과 검은 색으로 이뤄진 겉표면과 정형적인 글씨체들로만 이뤄진 책 내부 등에서 보여지듯, 디자인이 다소 산뜻하지 못한 것도 부수적인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적토마는 방송 교재로 활용 중이라는 특성상, 초급자와 고급자를 포괄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의 독자설정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책이 너무 두꺼워 보이고 비효율적 학습을 유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다양한 난이도로 구성된 텍스트들을 통해 보다 많은 연습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토익이라는 특정 시험의 유형에 효과적으로 친숙해질 수 있도록 기획된 학습서이기도 하다. 저자의 단계식 훈련 구성 역시, 그 열의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본서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덧붙여, 동일 시리즈물의 하나인 모의고사 역시 신경향의 반영이라는 기획 의도에 충실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