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8%
  • 리뷰 총점8 48%
  • 리뷰 총점6 1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7.0
  • 50대 9.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문학의 새로운 힘을 보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힘을 보다!" 내용보기
어쩌면 인간은 늘 고민하고 또 고민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사회와 타협하려고 한다. 이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더 민첩하게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성급한 일임을 알면서도 그러한 세계에 빠져 새로 생기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겁을 먹고 나만의 원을 그리면서 주변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나는 인간이 존재하는 의미와 그
"한국문학의 새로운 힘을 보다!" 내용보기

어쩌면 인간은 늘 고민하고 또 고민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사회와 타협하려고 한다. 이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더 민첩하게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성급한 일임을 알면서도 그러한 세계에 빠져 새로 생기지도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겁을 먹고 나만의 원을 그리면서 주변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나는 인간이 존재하는 의미와 그 삶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소설을 읽었다. 삶이 멀쩡하거나 지루하거나 하다는 의미를 조금 더 넘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들을 소설가는 끄집어낸다. 이를테면 우연히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빠르게 적용시킨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다시 생명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지금 현재의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휘황찬란했던 과거의 모습을 끄집어내기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때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제동을 거는 인물은 없다. 삶이 무의미했던 것들에 대한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으니 오히려 이것은 삶을 조금 다르게 보는 사람에겐 득이 되는 셈이다.

 

소설가 한지수는 자신의 궤도를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그녀의 글쓰기는 이전 다른 작가가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소재의 참신성도 물론 있겠지만 누구나 쉽게 건드리지 못했던 부분에 눈을 돌려 그녀만의 시선을 던져둔다. 이를테면 모든 것들을 해소할 수 없지만 교환할 수 있고 유발시킬 수 있는 여지를 소설 속 곳곳에 배치를 해둔 부분들이 그러했다.

자신의 모습이 겉으로는 다른 누구보다도 우월하게 느껴지지만 다시 조금 되돌아와서 보면 한없이 나약한 원시형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 자신의 삶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의미인데 한지수는 이런 부분을 관계에 대해 소통하려는 움직임으로 극복하고 있다.

 

어쩌면 처음부터 계산된 방식일 수 있지만 소설을 읽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생명의 에너지를 부여해 주는 것이며 움직이고 또 움직이면서 소설의 확장된 부분까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존재하는 것들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이것은 적절성과도 맞물리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끊임없이 갈구하는 한지수의 소설 속 주인공들을 보면서 비밀까지 소통하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심지어 상상하기 어려운 과정들, 이를테면 자신의 성 정체성의 문제를 조금 새로운 부분에서 해석하는 것을 보면서 기억에 의한, 기억에 의존한 삶의 방정식이 아닌 한 움큼의 흙을 손에 쥔 것처럼 계속해서 삶을 지탱하게 만드는 원동력을 가져다준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주인공들이 이러한 부분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충분히 훨씬 더 어려운 부분들을 쉽고 빠르게 적응하면서 극복해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한지수가 그리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우리의 일부분과도 같은 것들을 어둡지 않고 경쾌하게 꾸며가고 있어 소설 7편에서는 저마다 다양한 향기가 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문학에서 이 작가가 차지하는 부분이 충분히 있음을 새롭게 느끼면서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소설을 기대해 본다.

k*****n 2010.10.31. 신고 공감 1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정의 결혼식
"자정의 결혼식" 내용보기
소설 속에 당신을 만나는  동안 마음을 가벼이 움직일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시선이 나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마음의 지도를 따라가기란 쉬운 선택이 아니었고 말이다. 내 마음속에서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불가피해보였던 언어의 손짓이 그녀가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에서는 끊임없이 나의 감정과 몸 속에 스며 잠든 느껴보지
"자정의 결혼식" 내용보기

소설 속에 당신을 만나는  동안 마음을 가벼이 움직일 수 없는 그 무언가의

시선이 나를 가까이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마음의 지도를 따라가기란 쉬운 선택이 아니었고 말이다.

내 마음속에서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불가피해보였던 언어의 손짓이 그녀가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에서는 끊임없이 나의 감정과 몸 속에 스며 잠든

느껴보지 못한 감각들을 깨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치 못한 당황스런 말투와 생각, 그리고 익숙치 않은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

페이지를 옮겨가며 시선을 바꾸어보지만 몰입하고자 하는 마음속에는 더욱

마음을 억누르고 있는 듯한 자신을 느끼게 해준다.

 

세상이 나를 향해 던지는 시선과 그를 들여다보는 창은 어떤 모습일지도

생각해보게 되고, 추상적으로 머릿속의 상념들로 채워졌던 마음속에는 쓸쓸함과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하고 무엇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생명의 존귀한 가치가

우리 앞에 서 있는 이유도 곰곰히 그려보게되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향하고

있는 편견과 헤아리지 못하는 상처의 깊이, 마음속에서 막혀있던 온 몸으로

끄집어내고 싶었던 행위와 신호들은 내게 어떤 자각으로 찾아오는지 관념적일

수도 있지만 근원적으로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속에 베여있는 나 자신이란

무언가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마음속을 끊임없이 가로막는 심리적 갈등의 

연속, 메스꺼워지는 세상의 이질감과 벗어나지 못하는 고통을 온 몸으로

느껴본 적은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

세상과 내가 만나고 있는 하나의 정점과 그 모든 경험이 내게 말해줄 수 있는

의식이 통과하고 있는 길은 어떤 곳으로 이끌려가고 있는지도 하나씩

찾아가보게되는거 같다.

 

일상에서 친숙하고 쉽게 꺼내보지 못한 소재들을 한지수 작가는 자신만의

문체와 목소리로 독자인 나로 하여금 그 세계에 미묘하면서 쉽게 구분할 수

없는 분열과 고통속에서 우리과 어떤 시선과 자세로 임하여야하는지를

분명하게 말해주는거같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그 사이를 오고가는 경계의

세상이란 모든 것이 온전치 않은채 불안함과 다가설 수 없는 두려움을 안기기도

하지만 수많은 슬픔과 번민이 가로지르고 있는 자아의 얼굴에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해주기도한다. 거리낌없이 과감히 외치기도 하지만 그 사이에 절제된

대화들이 잘 가미되어있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고 치열하고 완고해져버린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진 우리의 자신이 어떤 고통을 이겨내고 결단을

내리면서 새로운 출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내 몸속으로 파고드는 끊임없는 존채가치에 대한 의문과 정체성의 고민속으로

숨으려하지않고 그 한계에 부딪쳐보면서 새로운 모험의 세상으로 자신을

밀어넣을 수 있는 도전을 떠나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누군가가 정해주거나

말하지 않은 나의 의지와 선택이 담겨진 삶을 찾아가겠다는 절실한 열망은

자신을 짓눌렀던 소외와 억압의 시간들을 충분히 잘 이겨내줄 수 있을거라고

믿어보려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남기고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꿈을 잃지 않고 희망과 용기를 가슴속에 가득 담아보고 싶다. 자신을

피하거나 가둬두지 않으면서 화해하고 새롭게 여행을 떠나는 모습, 내가 꿈꾸는

사랑과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떤 끈으로 이어지과 완성되어가는지 지켜보게

된다면 보다 더 깊은 곳에서부터 나를 일으켜서 지금 내 앞에 서게 할 수

있을거 같다.

t*******2 2010.11.30. 신고 공감 8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독특함으로.. 숨겨진 감성의 수맥을 퍼올리다..
"독특함으로.. 숨겨진 감성의 수맥을 퍼올리다.." 내용보기
아주 평범한 일반적인 독자의 한사람으로.. 독특한 책표지와 제목이 눈길을 끌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은..목청을 돋구지 말고 장면을 글로 보여주는 것이라 했다. 소리없이 말로 보여주고 있는 한지수 작가의 글은.. 우리가 살면서 마주했던..때론 숨겨뒀던..아님 지금도 퍼렇게 남아있는.. 그런 감성의 수맥들을 구석구석 끄집어 올려.. 햋빛에 소독해 주는 느낌이었다.
"독특함으로.. 숨겨진 감성의 수맥을 퍼올리다.." 내용보기

아주 평범한 일반적인 독자의 한사람으로..

독특한 책표지와 제목이 눈길을 끌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은..목청을 돋구지 말고 장면을 글로 보여주는 것이라 했다.

소리없이 말로 보여주고 있는 한지수 작가의 글은..

우리가 살면서 마주했던..때론 숨겨뒀던..아님 지금도 퍼렇게 남아있는..

그런 감성의 수맥들을 구석구석 끄집어 올려.. 햋빛에 소독해 주는 느낌이었다.

 

읽는내내 작품 속에 주인공의 모습이 어느 시기의 내모습의 한부분처럼 느껴져..

이 작가가.. 나를 오래 전 부터 잘 았았던 사람인 듯한 착각이 들게도 한다.

 

사랑의 안과 밖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이불개는남자..

그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이 누군가 그리워서 벽에 어깨를 부딛치는 장면과..

여자 주인공이 남자가 어깨를 부딪친 곳을 찾아 벽에 대부는 부분은 읽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그러면서도 따듯한 소통이 느껴져 좋았다.

또.. 여성의 자궁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그 의미를 새롭게 풀어낸 작품 배꼽의 기원을 통해

너무나 당연히 내 몸의 한 부분으로 간주해 버렸던 것에서..

한번쯤은 우리 몸 각체가 지니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한지수 작가의 작품은..

참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주인공을 통한 독특하고 섬세한 심리표현이 압권이었으며..  

게다가.. 표현하는 삶의 풍경이 글로벌 하기까지 하여 새롭고 신선한 자극까지 더해준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의 영혼 저 아래 묻어둔 감성들을..

어떻게 끄집어 내어 새롭게 해석하고 빛을 발해줄지 무한히 기대된다..

 

 

j*****0 2010.11.02.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여성성에 수염을, 그리고 당신의 남성성에 치마를 입히다.
"당신의 여성성에 수염을, 그리고 당신의 남성성에 치마를 입히다." 내용보기
책을 다 읽고나서 묵직한 느낌과 함께 잠깐의 호흡곤란이 찾아왔다. 마치 뱃속에서 소화가 안된 음식물들이 포화상태로 내 위를 정복하고, 군림하듯이, 그녀의 글은 나의 머릿속을 정복하고 군림해버린 것이다. 특히, 문학평론가의 글까지 읽고 난 후로는, 그렇게 그냥 재밋게 읽히던 단편들이 다시 난해한 암호로 바뀌어 머릿속에서 윙윙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녀의 소설은 슬프
"당신의 여성성에 수염을, 그리고 당신의 남성성에 치마를 입히다." 내용보기

 책을 다 읽고나서 묵직한 느낌과 함께 잠깐의 호흡곤란이 찾아왔다. 마치 뱃속에서 소화가 안된 음식물들이 포화상태로 내 위를 정복하고, 군림하듯이, 그녀의 글은 나의 머릿속을 정복하고 군림해버린 것이다. 특히, 문학평론가의 글까지 읽고 난 후로는, 그렇게 그냥 재밋게 읽히던 단편들이 다시 난해한 암호로 바뀌어 머릿속에서 윙윙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녀의 소설은 슬프다.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은 다들 뭔가 소외당하거나 억눌린 사람들이고,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현실을 뚫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렇다고 어디서 무엇을 집어던진다거나, 어디서 뛰어내리는 등의 과격한 어떤 짓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용히 귀기울이면, 겨우 들릴 듯이, 가녀리게 흐느끼는 듯한 주인공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을 봐달라고 간절하지만, 간절하지 않은 태도로 애원한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은 사랑스럽다. 사랑스러우면서 슬프다.

 

 <미란다원칙>은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천사와 미모사>를 지나 <배꼽의 기원>에 이르면서 점점 어려워지다가, 그 뒤에 <이불개는남자>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배려를 해주더니, <자정의 결혼식>에서 최고조의 훅을 날린 다음, KO직전의 헤롱헤롱한 상태의 나에게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와 <페르마타>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낸다.

 

 내가 가장 좋았던 글을 순위로 매겨보자면, 1위 <이불개는 남자> / 공동 2위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배꼽의 기원/자정의 결혼식> / 공동 3위<미란다원칙> <천사와 미모사> <페르마타> 순이었다. (일단 개인적인 취향이 희망적인 결말을 좋아해서; 배드엔딩이 주로 뒤네요;) <미란다원칙>은 이야기 자체가 어렵지도 않았고, 미스테리를 이야기속에 얽어놔서 마치 미스테리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약간 가벼운 추리소설 느낌이 들었달까. 일부러 에피타이저로 내놓은 작가의 배려같은 느낌이었다. 이 소설 덕분에 다음 단편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으니 굿굿! <천사와 미모사>는 신인문학상에 선정될 정도로 훌륭한 글이라는데, 무식한 독자로써는(ㅠㅠ) 확, 와닿지가 않았다. 내용도 너무 슬펐고, 하지만 '미모사'라는 아주 탁월한 소재를 골라서 이야기 속에 버무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것 같다. 그리고 천사의 도시라는 이름의 '앙겔리스'는 예전에 본 영화 <시티 오브 갓>을 떠올리게 했다. 신의 도시라 불리지만 신이 버린 도시였던 그곳. 이 앙겔리스도 그곳과 다르지 않았다. <페르마타>는 고혈압을 '무장한 기마대가 달려나온다'라고 표현한 것이 정말 멋진 것 같았다. 정말 탁월한 묘사였다!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는 정말 사랑스러운 단편이었다. 소통의 부재, 하지만 그 부재를 '인정하고', 다가가려고 하는 사이룽의 그 용기가, 재석의 그 우직함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그리고 배꼽의 기원은, 일단 시작부터 신선했다. 주인공이 '자궁'이라니. 그리고 자궁이 지나온 역사와 한 여자가 가지고 있는 역사를 담담하게 표현하는데, 아 정말- 집중하면서 봤다. <자궁의 기원>을 보면서 작가 한지수의 신선함과 그녀의 통찰력에 크게 놀랐다. 그녀에게 정말 진심으로 관심이 생겼던 것은, 이 <자궁의 기원> 때문이었다. 특히, 결말까지 쉬지않고 달리는 그녀의 필력과,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때문에, 잠시 멍한 기분으로 책을 덮고 허공을 바라봤던 것 같다. <자정의 결혼식>은 너무 어려웠다. 특히 마지막부분에서, 평론가의 글을 읽지 않았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몽환적인 소설이었다. 나한테 결정적 타격을 준 것은 바로 이 자정의 결혼식이었다. 내가 무의식중에 고민하고 있던 것을, 소설속에 그녀도 똑같이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정형화되어 나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된 순간, 호흡이 가빠졌다. 나도 소설 속 그녀처럼 나의 '수염'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그 사실. 안개처럼 눈앞을 흐리게 하고 있던 것이 한꺼풀 치워진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단편은 <이불개는남자>였다. 이것은 무척 큰 사건이 터지거나 해서 탄성을 지르게 하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고통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아주 사소하게' 하지만,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그를 통해 결핍된 것을 채워나가는 이야기는, 그 내용은 아주 잔잔하지만 커다란 파문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은 단편이었다.

 

 처음엔,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박민규'를 떠올렸었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절한 위트로 버무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뒤통수까지! 하지만 결국 그녀는 박민규와 닮지 않았다. 그녀는 박민규의 굵직굵직하고 선 굵은 글보다 더 섬세하며, 그의 글보다 더 잔혹하다. 그렇다고, 그녀가 요즘 여성 감성의 대표주자인 '에쿠니 가오리'나 다른 섬세한 여성작가의 필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한지수,란 이름의 이 작가는 자신의 여성이라는 것을 드러내면서도 자신안에 들어있는 남성성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그녀 안에 자라고 있는 수염을 인정하고, 거리낌없이 그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려한다. 그녀는, 다른 누구가 아니다. 그녀는 '한지수'라는 새로운 브랜드다. 그녀가 한없이 멋지다.

 

 그녀가 새로이 창조한 우주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 그녀가 창조한 우주에서, 어떤 은하계가 만들어질지, 어떤 소행성이, 어떤 별똥별들이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아니, 어쩜 그녀는 창조한 우주 자체를 뒤집어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녀가 또 기다려진다.

a****6 2010.11.16.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강렬하고 개성있는 작품
"강렬하고 개성있는 작품" 내용보기
안쪽을 보면 한지수 작가가 쓴 첫소설집이라 나옵니다. 그런데 글쓰는 실력은 전혀 첨 낸사람의 내용같지 않구요. 굉장히 개성있고 오히려 노숙하고 성숙한 작가의 작품같습니다. 7개의 단편소설 모음으로 되어있고 한작품 한작품마다  참 강렬하게 인상에 깊게 남습니다. 글의 표현방법도 독특하고요. 작가는 여자인데.. 저는 글을 읽으면서 남자가 쓴것 같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강렬하고 개성있는 작품" 내용보기
 안쪽을 보면 한지수 작가가 쓴 첫소설집이라 나옵니다.

그런데 글쓰는 실력은 전혀 첨 낸사람의 내용같지 않구요.

굉장히 개성있고 오히려 노숙하고 성숙한 작가의 작품같습니다.

7개의 단편소설 모음으로 되어있고 한작품 한작품마다 

참 강렬하게 인상에 깊게 남습니다.

글의 표현방법도 독특하고요. 작가는 여자인데.. 저는 글을 읽으면서

남자가 쓴것 같다는 착각이 들정도로 뭔가 대담함이 느껴졌어요

또한 이중적인 심리표현이 정말 탁월하고 독특한것 같아요.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뭔가 특별하거나 착하거나 똑똑한 사람일 경우가 많은데..

한지수 작품의 주인공들은 다들 세상이 말하는 좋은 사람들은 아니고,

그 주인공들은 파멸에 이르는 과정들을 보여줍니다. 우울할것 같지만

읽으면서 뭔가 끌리는 맛이 있는듯해요 글 한줄한줄 읽을때마다 감각을 깨우는듯한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잘쓴글을 읽고 싶고 독특하고 개성강한 글을 읽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새로운 느낌으로 잘 읽었습니다.

 

w****2 2010.11.12.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정의 결혼식
"자정의 결혼식" 내용보기
택배를 받아 급하게 포장을 뜯어 본 <자정의 결혼식>의 표지는 예쁜 듯 하면서도, 면사포를 쓴 신부의 표정과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그 신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자정의 결혼식>은 한지수 작가님의 첫 번째 소설집인 관계로, 나는 한지수 작가님의 글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지수 작가님이 창조한 우주는 어
"자정의 결혼식" 내용보기

택배를 받아 급하게 포장을 뜯어 본 자정의 결혼식>의 표지는 예쁜 듯 하면서도,

면사포를 쓴 신부의 표정과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그 신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문득 궁금해졌다.

 

<자정의 결혼식>은 한지수 작가님의 첫 번째 소설집인 관계로,

나는 한지수 작가님의 글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지수 작가님이 창조한 우주는 어떤 곳일지 궁금증이 일어서

책을 받자마자 정신없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정의 결혼식>은 미란다의 원칙, 천사와 미모사, 배꼽의 기원, 이불 개는 남자,

자정의 결혼식,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 페르마타라는 7개의 소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7개의 단편 소설들은 저마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화자가 글 속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관찰자가 되기도 하며,

글을 읽는 당신이 그 글속에서 마치 주인공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글 속에 녹아 있는

작가의 사회에 대한 독자적 문제의식과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신선함을 제공함으로써

글을 읽는 내내 집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한지수 작가님이 소설 속에서 만들어낸 세계는

분명 다른 작가들의 그것과는 다르게

어디서 본 것 같은 그런 뻔함이 아니라, 새롭고 독특한 느낌을 안겨준다.

 

m********e 2010.11.12.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카이저 소제가 생각나는건 지나친 비약일까?
"카이저 소제가 생각나는건 지나친 비약일까?" 내용보기
내가 지금도 최고의 반전을 느끼게 해준 영화로 유주얼 서스팩트를 떠올리는건   수만번은 패러디 되었을 법한 케빈스페이시가 절뚝거리던 다리를 멀쩡히 펴고   걷기 시작하는 끝장면이 각인 되어서일것이다   왠지 그로스테크한 느낌의 표지가 맘에 들어 별다른 기대없이 골랐던 이책의 첫번째   소설인 미란다 원칙은 나에게 케빈스페이시를 떠올리게 해주었음은 물론   작
"카이저 소제가 생각나는건 지나친 비약일까?" 내용보기

내가 지금도 최고의 반전을 느끼게 해준 영화로 유주얼 서스팩트를 떠올리는건

 

수만번은 패러디 되었을 법한 케빈스페이시가 절뚝거리던 다리를 멀쩡히 펴고

 

걷기 시작하는 끝장면이 각인 되어서일것이다

 

왠지 그로스테크한 느낌의 표지가 맘에 들어 별다른 기대없이 골랐던 이책의 첫번째

 

소설인 미란다 원칙은 나에게 케빈스페이시를 떠올리게 해주었음은 물론

 

작가가 유쥬얼서스팩트를 나만큼 좋아해서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는 착각에까지

 

이르게 해주었다

 

"저는 신화 이야기를 해주었을 뿐입니다" 라는 이 한마디가 주는 강렬한 느낌은

 

소설을 읽은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리라.... 또한

 

이책을 단숨에 읽게 해주는 힘이 되어 주었다

 

또한 한지수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케빈스페이시 만큼이나 강한 느낌으로

 

다음을 기대하게 해주었다

b*****7 2010.11.13.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를 둘러싼 불친절한 세상에 감사하기
"나를 둘러싼 불친절한 세상에 감사하기" 내용보기
" 나를 둘러싼 불친절한 세상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만약 세상이 내 앞에서 언제나 친절했다면, 나는 지금처럼 소설을 쓰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친절한 세상 안에서 지금보다 더 오만불손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 작가의 말중에서   불친절한 세상에서 살고있는 소시민들의 삶을 특유의 언어와 비유로 엮어낸 소설집이다 새로운 작가를 만날때의 기대감으로 이책을
"나를 둘러싼 불친절한 세상에 감사하기" 내용보기

" 나를 둘러싼 불친절한 세상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만약 세상이 내 앞에서 언제나 친절했다면, 나는 지금처럼 소설을 쓰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친절한 세상 안에서 지금보다 더 오만불손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 작가의 말중에서

 

불친절한 세상에서 살고있는 소시민들의 삶을 특유의 언어와 비유로 엮어낸 소설집이다 새로운 작가를 만날때의 기대감으로 이책을 읽으면 나는 항상 작가의 성에따라 문체가 이럴거라는 편견을 가지곤 했다 많은 책을 읽지 안았던 시절의 얕은 지식만으로

이처럼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깊은 편견은 어쩌면 불친절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나의 방법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소설집은 7편의 단편소설들이 엮어져 있다 ,

 

미란다 원칙- 날개 잃은 천사로 살고 있는 나는 복지사로 일하면서 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사람은 겉으로 본 모습과 실제 모습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우리는 그사람의 이미지를 우리자신의 생각으로 고정시킨다 나또한 다른사람들에게는 천사로 보이질 모르나 군대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에 대한 복수심과 열등감으로 인해 살아오다가 그사람이 다시 복지관에 사회 봉사 명령을 오면서 그기억이 나시 나타나고 또한 그를 괴롭힌 사건으로 장애인 만성을 통한 살인을 저지른다

미란다 원칙이 나타내는 것처럼 나는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를 적절히 사용하여 살인이 아닌 단순한 장애인의 실수로 마무리 된다

사랑을 얻기 위해 살인을 하고만 장애인 만성과 자신의 소심함을 살인으로 이용한 나또한 불친절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나약한 한 모습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불개는 남자 - 연애에 실패한 남녀가 한여관방을 낮에는 여자가 밤에는 남자가 이용하면서 이별에 대한 행동과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 이다

 

" 이별을 준비할 때는 흔히 두가지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 연애의 뜨거운 기억으로 부터 미친듯이 달아나든가, 아니면 고스란히 감싸 안고 정면충돌하든가

 

여자는 달아나는 쪽을 택한 여자와 고스란히 감싸안고 그이별을 받아들이는 남자

여자의 이별은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점점 지루해져서 남자에게 이별을 고하고 사랑에 대한 확신을 못느끼고 사랑의 존재에 대한 불신으로 시작되어 사랑을 끝내고 여관의 방으로 달아나 버린다  같은 방을 쓰는 남자는 옛사랑을 잊지못해 그사랑에 대한 아픔으로 밤마다 벽에다 자신의 어깨를 부딫음으로써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날 두사람은 간단한 메모를 통해 소통을 하게 되고 여자가 남자의 아픔을 알고 그메모로 통해 사랑에 대한 소통을 시작하면서 그남자로 인해 사랑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 나에게 사랑이 있다고 이야기하는것 보다 그사람의 행동과 눈빛만으로 많은 것이 전해질때가 있다

그방 항상 가지런히 이불을개고 가는 남자가 나간후에 들어온 여자가 그남자가 개어놓은 이불을 펴서 누우면서 사랑을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를 얻는다

 

자정의 결혼식- 여성스러운 몸을 가진 여성이 사실은 어릴적 부터 남성성을 가진 자신을 발견하면서 성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 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남들에게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알리기전에 정작 자신이 아닐거라라고 믿으면서 지냈던 세월들에 반문과 의혹을 가지면서 혼란스러워 한다

그동안 게이나 성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정작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번뇌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여기서 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부정해 왔던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처럼 한지수의 소설은 이주여성의 삶, 우리나라에서 적응하지 못해 남의나라로 이주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올수도 없는 남자이야기, 여성으로서 자궁을 없애야하는두려움을 가진 여성 ,공황장애를 가진 남자 등등 불친절한 세상에서 불친절한 대우를 받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여기 주인공들의  극단적인 삶을 통해서 우리의 지친 삶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모두 불친절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다들 나름대로 견뎌나가고 있음을 모두들 그러한 삶을 살고 있음을 잊지말라는 작가의 당부같았다

 

 



m******6 2010.11.19. 신고 공감 5 댓글 11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들의 현주소!
"우리들의 현주소!" 내용보기
천사들의 주소는 우리들의 현주소?   한지수 소설집의 7편 중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천사와 미모사였다.  등단작이어서라기 보다 나는 이런풍의 말장난? 혹은 경구?라고 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중편이어선지 분량이 꽤 되었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거의 장편이 될뻔했다.  줄거리를 이끌고 나가는 힘도 힘이지만, 중간중간에 끼어드는 상황묘사가 대사로  되어 있는 경우에
"우리들의 현주소!" 내용보기

천사들의 주소는 우리들의 현주소?

 

한지수 소설집의 7편 중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천사와 미모사였다. 

등단작이어서라기 보다 나는 이런풍의 말장난? 혹은 경구?라고 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중편이어선지 분량이 꽤 되었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거의 장편이 될뻔했다. 

줄거리를 이끌고 나가는 힘도 힘이지만, 중간중간에 끼어드는 상황묘사가 대사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예외없이 작가 특유의 입담이 끼어든다. 

이 작가의 입담이 정말이지 보통이 넘는다. 

그중 몇개를 옮겨보고자한다. 

 

"자고나면 올라가는 여기 떡값이 한국의 부동산값과 똑같다며, 한인회장은 

틈만나면 게거품을 잔뜩물고 떠든다. 게가 거품을 무는 것을 본 사람은  

알것이다. 너무도 조용히, 그저 보글거리기만 한다는 걸. 내가 알기로는  

사람이 그렇게 거품을 무는 경우는 쓰러질 때뿐이다." ㅡP49ㅡ   

  

"의심은 전염될 수 있지만 유전은 아니다. 아닐 것이다. 사실, 장담할 수 

없다. 내가 아직 엄마 자궁 안에 있을 때, 아버지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할머니는 늘 나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버지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면서 집요하게 바라보았다. 가끔씩 나를 요리조리 

돌려보다가 뼈마디를 눌러보기도 했는데, 어디 제품인지 라벨을 찾는 것도 

같았다. 그러나 내게는 원산지나 제조일 표시조차 없었다." ㅡP70ㅡ  

 

"가끔 이민국 직원들이  총출동해서 공항전체를 포위하고는 했다. 그러고는 

인간 그물이 되어, 물고기를 몰듯이 포위망을 좁혀가면서 불법체류자를

포획하는 것이다. 잔챙이마저도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는다. 그 중에 한국산은물론이고, 일본산, 중국산, 각종 동남아산을 비롯해 유럽산도 종종 잡힌다.이때 아무리 잔챙이라고 해도 결코 방생하는 미덕은 발휘하지 않으며, 

산지가 어디냐에 따라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 그들의 철칙이다." ㅡp71ㅡ  

 

"콧물이 박테리아를 걸러주는 필터역할을 하듯이 처음에는 그 이민국 놈들 

이 내게 필요했다. 그러나 코가 제 임무를 다하고는 덩어리로 변해서 점점  

제 몸을 불려나가면 떼어내야만 한다. 코딱지가 커지면 부대껴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여간해서 떨어져주지를 않는다. 인간 코딱지의 

결함은 바로 그런 것이다." ㅡP83ㅡ  

 

"운전을 할 때도 요철 위를 지나갈 때는 최대한 속력을 줄여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숨도 같이 죽이는 게 좋다, 가던 속력대로 가거나 더 속력을 내면 

가장 많은 데미지를 입는 건 차체와 타고 있던 사람이다, 요철은 얼마 상하 

지 않는다, 상했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 다시 생기는 요철은 더 높고 견고해 

질 것이다....." ㅡP93ㅡ  

 

상황을 보여주면서도 무언가 뒤통수를 치는 느낌이다. 이 밖에도 많지만 오늘은

 기까지만 .....  

한마디로 말하자면, 오랜만에 내 오감을 자극하는 소설집을 읽었다! 

 

 

 

 

c*************w 2010.12.09.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몸을 돌아보는 시간
"내 몸을 돌아보는 시간" 내용보기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이 하나같이 묵직하다. 신예작가의 첫 소설집이라 하여 요즘의 베스트셀러들처럼 달달한 이야기이거나 스토리 위주의 가벼운 구성일 것이란 선입견은 맨 처음 읽은 단편 <배꼽의 기원>에서부터 곧바로 무너져내렸다. 나는 그다지 문학을 잘 이해하는 독자는 아니다. 그 속에 가득한 은유와 상징이 무얼 빗댄 것인지 명쾌하게 잡아내는 능력도 없고, 글로 표현할 재
"내 몸을 돌아보는 시간" 내용보기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이 하나같이 묵직하다. 신예작가의 첫 소설집이라 하여 요즘의 베스트셀러들처럼 달달한 이야기이거나 스토리 위주의 가벼운 구성일 것이란 선입견은 맨 처음 읽은 단편 <배꼽의 기원>에서부터 곧바로 무너져내렸다. 나는 그다지 문학을 잘 이해하는 독자는 아니다. 그 속에 가득한 은유와 상징이 무얼 빗댄 것인지 명쾌하게 잡아내는 능력도 없고, 글로 표현할 재주도 없다. 그렇기에 이 묵직한 독서를 끝내고 난 뒤 조금은 머리가 복잡했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나를 사로잡는 무언가가 전혀 없었다고는 말 못한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끝까지 붙들수 있었을까. 돌아보니 그동안 읽었던 소설들이 죄다 남성작가의 것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여성작가의 소설을 읽은 까닭인지 작품 속 화자가 남자인 소설조차도 너무나 편하게 읽혔다. 총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지만 화자가 여성인 소설 중 인상깊었던 세 편에 대한 감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책에는 여성독자가 여성작가에게 기대하는 것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앞서 언급한 <배꼽의 기원>이 그랬다. 자궁을 화자로 내세워 병든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주인의 에 고하는 마지막 변론이랄까. 그 자궁의 주인은 나와는 달리 출산의 경험이 없는 서른 아홉 살된 미혼여성이다. 자궁이 하는 말에 귀기울이는 나는 내 자궁에 조금은 덜 미안해하며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고민하며 불임클리닉에 다녀보자고 제안하자 남편은 나에게 안 생기면 안 생기는 대로 살자, 고 했고 나는 그 말에 너무나 서러워 울었다. 그리고 외친 말은 내 몸에 있는 자궁을 써보고(?) 싶어, 였다. 내 몸의 일부가 평생토록 제기능을 못하게 될 것이란 사실이 너무나 싫었다. 그 말을 해놓고 어쩌다 그런 말이 튀어나왔는지 조금은 우습다고 생각했지만 <배꼽의 기원>은 읽은 지금은 오히려 여성으로서  내재된 출산욕구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정의 결혼식>에 등장하는 남녀는 겉모습과 속모습이 다른, 즉 성정체성이 겉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내면에 숨겨놓은 것을 감추고 연애를 지속했지만 서로의 그런 점을 알아챈 듯 영원하지는 않았다. 전시회에 들렀다 뜻밖의 입맞춤을 당했지만 자신의 입술에 포개진 입술이 남자의 것이라는 걸 알고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는 주인공 여자. 그녀 속에 내재된 여성을 지향하는 성정체성. 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또 그것이 제대로 된 인식이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여고시절 선후배 사이에 형성된 모호한 관계들을 떠올렸다. 내 기억 속 '그녀들'은 게이니 레즈비언이니 하는 개념을 알지 못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땐 그런 시절이었으니까. <자정의 결혼식>을 읽는 내내 예전의 '그녀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연애(또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들처럼 중증(?)은 아니었지만 나 또한 그 당시 동성인 친구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등학생의 연애가 탈선의 대표격으로 인식되던 때라서 남학생을 사귀고 싶은 욕망이 그렇게변형된 형태로 표출됐던 것도 같다.  이런 나와는 달리 학교 전체가 떠들썩하게 편지며 선물을 주고 받고, 삼각 사각관계로까지 확장되곤 했던 그녀들의 연애(?)는 어떤 결말을 맺었으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그녀들도 나와 별다를 게 없는 감정으로 출발했던 걸까, 아니면 정말로  자기 내면에 감춰진 일반적이지 않은 성정체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일까. 잊고 있던 기억의 조각이 이 소설로 하여금 되살아난다.

 

 <열대야에서 온 무지개>는최근 이주노동자에서 폭이 넓어져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던 터라 더욱 진지하게 읽었다. 주인공은 태국에서 온 결혼이민자 여성 사이란이다.자신의 아내를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가 봐도 부부라고 할 수 없는 형태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남편 재석. 왜 우리는 동남아출신 여성을 우리와 동등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걸까. 아니 왜 낮잡아 보는 걸까. 여전히 '외국인'이라는 단어를 보면 백인을 먼저 떠올리는 나 역시 내장 깊숙이 침투한 인종차별주의를다 뱉어내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사이란이 산후도우미로 일하며 만난 이주여성들과 그들의 아이가 놓인 처지가 너무나 안타깝고, 그들을 대하는 한국남자들의 태도에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사이란과 재석이 온전한 형태의 결혼생활로 접어들 것을 예견한 결말은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동남아 출신 이주민들을 보기가 어려워 가끔 현실감각이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자주 환기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낀다.

 

남성을 화자로 내세운 소설들도 편하게 읽었던 까닭은 남성작가가 쓴 남자의 이야기라면 어쩐지 조금은 변명처럼 들리는 구석이 조금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성작가가 남성을 화자로 이야기를 전개하니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 '남자'의 아내인 나를 좀더 깊게 돌아볼 수 있었고 이 시대를 사는 남편들을 이해하는 노력에 좀더 진정성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i****m 2010.12.01.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