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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로 보는 인도철학사 1: 리그베다, 우파니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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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가끔 어느 분야의 전공자들이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책이 있다. 잠깐 놀란다. 이런 책이 있었어! 바로 내켜서 사지는 않는다. 그런 책은 매우 어렵기도 하고(대부분 번역의 문제이겠지만), 정작 읽어 보면 그냥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펼친 이 책은 바로 인도철학 분야에서 필독서쯤 될 것 같다. 하지만, 위와 같은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믿을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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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가끔 어느 분야의 전공자들이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책이 있다. 잠깐 놀란다. 이런 책이 있었어! 바로 내켜서 사지는 않는다. 그런 책은 매우 어렵기도 하고(대부분 번역의 문제이겠지만), 정작 읽어 보면 그냥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펼친 이 책은 바로 인도철학 분야에서 필독서쯤 될 것 같다. 하지만, 위와 같은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믿을 만한 저자, 믿을 만한 번역자에 의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번역자인 이거룡 선생은 그냥 도사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참 얕게 봤구나, 반성하게 됐다. 저자도 대단한 사람이다. 나는 잘 몰랐지만, 철학자로서 인도 대통령까지 했다니.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폴리페서(?)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미리 얘기하지만, 할 얘기는 많은 데 간단하게 쓰겠다. 이 책은 총 네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이 책을 초기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샀다. 초기 불교는 2권에 나왔는데, 아무래도 그 이전 인도 철학이 불교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 1권 먼저 샀다. 1권은 인도 철학에서 '리그 베다'와 '우파니샤드'를 다루고 있다. '베다'는 힌두교 경전이다. 그 중 '리그베다'는 종교적 찬가 정도에 해당되고 '우파니샤드'는 철학적 논의 정도에 해당된다. 시기적으로 리그베다가 먼저 우파니샤드가 나중이다.


보통 철학사가 처음 인간 의식에서 철학이라는 이성적 고찰이 생겨나는 부분을 잘 다루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이유는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운이 좋게 인도철학은 그 자료들이 종교 경전의 형태로 잘 남겨져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운이 좋게 또는 드물게 철학사를 통해 인류의 초기 의식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아, 그래서 인간이 샤머니즘 수준의 생각에서 정밀한 철학적 논증의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구나, 알게 된다.


인도철학은 종교와 철학과 수행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것은 단점이기도 하다. 항상 핵심적인 부분은 직관적이고 비유적인 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지혜의 핵심은 언어라는 한정된 도구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것을 이나마, 자세하게 언어라는 양날의 칼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후세 사람들에게는 행운이다. 또, 그것이 종교든 철학이든 수행이든 결국 공부해서 우리 삶을 바꾸는 게 목표라는 위의 셋을 나눈다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먼저, '리그 베다'를 통해 우리는 기원전 15세기 경 인도 사람들의 우주론, 윤리의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로 말하면 단군신화나 제주도의 신화 쯤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런 이야기(시 또는 노래)들이 쭉 나왔다. 저자는 이 노래들을 통해 당시 인도인들의 의식을 살피고 있다. 당시에는 자연의 힘에 대한 비합리적인 믿음과 오늘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윤리적 인식, 또는 인간 심리에 대한 그리고 절대자에 대한 당대 사람들 나름의 합리적 인식이 혼재되어 있다. 어찌 보면 오늘날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어느 시대이고 광기는 존재하는 것 아닌가.


다음은 '우파니샤드'인데, 이것은 철학적 논의이다. 우파니샤드 자체가 워낙 유명한 책이긴 한데,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지금 다시 이 책을 통해서 보니, 철학서임에도 직관적으로 기술되어 있는 부분이 많기는 한데(마치 대승경전을 보는 것 같다), 오늘날 종교적 철학적 논의들의 출발점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혹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종교적 철학적 논의들이 기원전 우파니샤드에 나왔던 논의들에서 더 멀어지고 있지는 않았나, 라는 걱정도 생긴다. 우파니샤드가 각종 종교적 광기와 대중의 몰이해, 그리고 물신주의 사이에서 힘겹게 버텨 온 책이지만, 다행히 당시 인도사람들은 우파니샤드라는 거대한 인식체계를 남겼음에 비해, 오늘날 한국 사회는 그냥 그렇게 광기들만 난무하고 그 사이에서 인간의 어둠을 밝혀줄 빛은 그냥 산란해 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걱정이 생긴다.


우파니샤드는 깨달음에 대한 책이다. 명상과 지적 공부, 그리고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통해 깨달음으로 가라고 일러주는 책이다. 말로 도저히 설명하는 없는 아트만과 브라흐만의 일치라는 목표(?)를 우파니샤드는 마치 칼날 같이 좁은 외길을 가듯이 조심조심 하지만 우직하게 언어로서 설명하고 있다. 우파니샤드 다음에 불교가 일어나지만, 우파니샤드와 불교는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생각을 한다. 우파니샤드에 대한 관심을 통해 불교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g********m 2012.01.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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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인도철학에 대한 뛰어난 개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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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철학사는 라다크리슈난의 명저 Indian Philosophy의 번역본으로, 직역하면 인도철학사가 아니고 인도철학이다. 원저자가 철학사란 말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인도철학이 갖고 있는 역사에 대한 초월적 성질때문이라 하겠다. 인도의 철학은 역사라는 틀에서 정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 인도철학은 매우 신비롭고 종교적이라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서양철학에 익숙한 우리가 접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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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철학사는 라다크리슈난의 명저 Indian Philosophy의 번역본으로, 직역하면 인도철학사가 아니고 인도철학이다. 원저자가 철학사란 말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인도철학이 갖고 있는 역사에 대한 초월적 성질때문이라 하겠다. 인도의 철학은 역사라는 틀에서 정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 인도철학은 매우 신비롭고 종교적이라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서양철학에 익숙한 우리가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난점을 저자는 수월하게 극복하고 있다. 인도철학이란 여타의 철학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구체적 삶속에서 부딪치는 실존적 질문에 대해 답변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며, 따라서 문화와 시간과 지역의 벽을 뛰어넘어 어느 누구도 접근할 수 있는 것임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여타의 서양철학사의 전개방식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처음에 약간 당혹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그것은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a****d 2001.07.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