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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권을 보면서 클라라 하스킬 음반을 사려고 작정했다. 실행으로 옮기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지만,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음에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다.
현재의 내가 모차르트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먼저 들을 수 있어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에르헤리치의 연주가 박진감으로 실내를 장악한다면 하스킬은 은은함이 감돌다 이윽고 실내를 점령한다.
모차르트뿐만 아니라 베토벤과 슈만도 만날 수 있는 이 음반을 2장 더 구입해 고마운 분께 선물했거나, 할 예정이다. 그들의 '클라라 하스킬과의 데이트'도 황홀하길!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평생을 벼랑 끝에 서서 힘들고 아슬아슬하게 살았지만, 벼랑 밑으로 굴러떨어지는 않았지요. 그것은 신의 축복이었습니다."
여섯 살에 한 번 들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악보 없이 연주. 그 자리에서 다시 조를 바꿔 연주. 아름다운 미모의 천재 소녀 피아니스트로 각광받기 시작. 18세에 걸린 희귀병 다발성 경화증(뼈, 근육, 신경 그리고 세포와 세포가 붙는 불치병)으로 온몸에 깁스를 하고 4년을 보낸 후 꼽추가 된 스물둘 처녀. 20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갑자기 늙어버림.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12년 후 ‘모차르트의 모차르트’라는 극찬을 받으며 재기에 성공. 유태인이었던 그는 세계2차대전 피난길에 합병중과 뇌졸중으로 사경을 헤매다 대수술을 받고 간신히 살아남.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숨어 지냄. 52세가 되어서야 레코드 녹음 시작.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투르 그뤼미오와의 연주 여행. 공연을 위해 도착한 브뤼셀 역 계단에서 굴러 떨어짐. “내일 공연은 힘들 것 같구나. 죄송하다고 전해주렴.” 병원에서 동생에게 남긴 말이 유언이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