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소설을 좋아한다. 이런 얘기 여러번 했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단편소설은 편수를 많이 읽기때문인지, 내용을 망각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특히 SF들은 작가를 골라가면서 보기에는 시장의 규모가 적어서, 흔히 섞어서 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어떤 작가 한둘에 대해서 잘 파악하기가 지극히 쉬울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나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사기꾼 로봇'이라는 이 작품도, 사실 이전에 읽어봤던 거다. 그럴줄은 알고 있었다. 다만, 뇌리를 스치는 두개정도의 작품들 중 어떤게 그건지를 몰랐을 뿐. 다행히, 그거 말고 다른 것들은 처음봤다. 이렇듯 작품에 대한 망각과 함께, 그 이상으로 안타까운 점은 작가의 스타일/문체에 대한 망각이다. 유명한 작가이고, 그렇기에 여러번 읽어봤음이 틀림없을텐데도, '필립 K. 딕? 뭘썼지?'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블레이드 런너와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이건 못봤다) 같은 영화는 ... 영화일 뿐. 아무리 잘만들어진 영화라해도 - 블레이드 런너와 같은 고전이어도, 난 아직 원작소설의 가치를 여러모로 서너배 이상 쳐주는 편이다. (근데 이 경우 원작 소설은 못봤다. 원작을 본건 토탈리콜 뿐이로군...) 하여간, 이번에 좀 깜을 잡은 것 같다. 작가의 스타일에 대해서. 한마디로 꽤 현대적이다라고 느껴진다. (SF를 모던하다고 표현하는게 모순일 지도 모르겠지만... 모더니즘적이다는 아니니깐) 괜히 심각하거나 문학적 가치/양식을 추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거칠거나 조야하지도 않고. 문체(원문을 경험하지 못해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인간 혹은 유사인간 (로봇이나 안드로이드, 복제인간)들의 실존에 대한 고민과 혼란을 다룬다. 여기서도 그랬고. 꽤나 성찰적인 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근저에 깔려있는 매우 수동적인 세계관이라는 것들이, 작품들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주체의 무능력이라는 화두라 하겠다. 많이 염세적인 듯한... 그렇기 때문에 풍자의 날카로움은 더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가슴을 찡하게 하는 풍자의 수준 - 독자로 하여금 희망이나 자체적인 성찰의 해결을 유도할 수 있는 - 까지는 이르지 못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대체로 만족스러움.... |
| 제목 : 사기꾼 로봇IMPOSTER―필립 K.딕의 SF걸작선 3 저자 : 필립 K.딕Philip K. Dick 역자 : 어윤금, 김소연 출판 : 집사재 작성 : 2005. 04. 01. “임포스터? 이거 전에 TV에서 하던 영화 제목이랑 같네?” “네? 그렇습니까? 어떤 내용입니까?―다 읽은 상태” “음~ 어떤 조직에서 외계인을 추적하기 시작해. 하지만 외계인은 자신이 외계인이 아닌 인간이라고 알고 있어. 감시망을 피해서 자신이 인감임을 증명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제 컬렉션에 관심을 보인 고참이 제 관물함을 열어보고 한 말을 회상해 기록한 것 입니다. 저도 얼핏 그 영화를 본 것 같아 조사를 해보니 임포스터Impostor라는 제목으로 영상화 되어있더군요. 그럼 이번에 접해본 필립 K.딕의 작품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이 로봇임을 알게 된 가슨 풀. 자신의 존재성을 증명해나가는 이야기[전기 개미], 자신이 스파이로서 복제된―가슴에 제거 불능의 폭탄이 이식된 줄 모르고 추적자를 피해 자신을 증명하려하는 주인공 올햄의 이야기 [사기꾼 로봇], 가니메데 위성의 장난감을 조사하는 테란 수입품 표준검사소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놀이], 지도자의 ‘진실’을 알아내려하는 시엥과 사람들과의 이야기 [지도자에 대한 믿음], 거구의 에릭슨, 아름다운 여인 마라. 그리고 잰, 그들과 함께 하게 되는 남자 새처. 화성의 소멸해버린 도시에 대한 숨겨진 뒷이야기 [수정구슬의 비밀], 어느 날부터 자신을 식물이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과 그것을 조사하는 헨리 해리스 박사의 이야기 [피리 부는 사람들], 전쟁의 종식을 위해 지하로 대피한 인간들과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로봇―리디들과 진실을 알려는 인간들의 이야기 [최후의 수비대], 어떤 유해한 생물이 발견되지 않는 새로운 식민지 행성. 하지만 어느 날 로렌스 홀 소령은 자신의 현미경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식민지] 이렇게 이번 작품은 단편집으로 여덟 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급하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시중에는 집사재 출판사에서 나온 필립 K.딕 SF걸작선 네 권이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The Minority Report, 죽은 자가 무슨 말을what the dead men say, 페이첵Paycheck, 그리고 이번의 사기꾼 로봇. 또한 각 작품집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토탈리콜Total Recall, 페이첵, 그리고 이번 작품집과 관련된 임포스터로 영상화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슨 스콧 카드Orson Scott Card님과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님 이외의 제가 접해본 SF작가 필립 K.딕. 덕분에 이때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미래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올슨 스콧 카드님의―어린 시절의 크나큰 죄악으로 전 우주를 떠돌며 우주여행을 하며 속죄의 길을 찾는 주인공 엔더의 이야기(엔더 위긴 시리즈), 아이작 아시모프님 처럼 어떤 특수한 상황과 그 속에서 제시되어지는 원칙과의 딜레마에 대한 미래세계의 철학적인 논증 가득한 내용과는 또 다른―상상력을 충분히 자극시키는 문장력의 단편집. 한편으로는 호러를 가미한 SF작품을 보는 듯 하면서도 작품마다 등장하는 기막힌 반전에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랄까요(웃음) 특별한 이론을 설명하고자하는 것보다도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식의 짧은 이야기들. 그러면서도 심도 있는 고민거리를 주는 작품.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엄청난 상상력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어봅니다. 책에 나와 있는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이분도 1928~1982로서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고인이 되어계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때까지도 사랑받는 작가. 위대다고 느껴지는 고故 필립 K.딕 님과의 첫 만남의 기록을 기쁜 마음으로 종료해봅니다. Ps.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또한 필립 K.딕 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식 제목으로는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라고 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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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필립 K 딕의 인기는 엄청난 것 같다. 그의 여러 작품들이 영화로도 제작되고, 영화가 제작되면서 그동안 번역되지 못했던 그의 단편들과 장편들이 번역되기도 하면서 그의 음울하고 편집증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작품들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국내에 번역된 그의 작품들의 대부분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솔직히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기는 조금은 애매한 구석이 있다. 그의 작품들이 대부분 어두운 내용이 많고, 뭔가 비비꼬인 구석이 강해서 대부분은 거부감이 강할 것 같고 나처럼 어두운 스타일의 작품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만이 열광할 것 같다.
최근 그의 작품들 중에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사기꾼 로봇'을 읽을 기회가 생겼는데, 역시나 그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로도 제작된 '사기꾼 로봇'이 역시나 제목으로 써먹히고는 있지만, 나머지 작품들도 비슷하면서도 각각의 작품들이 개성이 있어서 그의 저서들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처음 읽는 사람들도 덜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인생이 그의 작품들처럼 어둡고 우울함과 신경증으로 가득한 삶이었는데, 그런 그의 삶을 책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몇몇 작품들은 마치 카프카의 세계관이 떠올리게 되기도 하고, 어떤 작품들을 조지 오웰이 떠올리기도 한다. 항상 그렇듯이 그의 작품은 SF이면서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SF와는 일정부분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어쩐지 그가 만든 세계관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세계의 변화들을 미리 보여주는 느낌이다. 이상하게도 우리의 삶과 현실은 필립 K 딕의 암울하고 묵시록적인 미래세계를 닮아간다는 점에서 더더욱 우울하게(어떤 이들에게는 열광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그의 번역된 책들을 구입해서 읽어야겠다. ㅎㅎ 헌책방에서 구입하는 책들만 읽고 있으니 최근에 출판되는 책들은 거의 접하지 못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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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양한 문학 장르를 좋아하는 취향이지만, 특히 SF에 애착이 크다. 왜냐하면, 순수문학은 물론이고 환타지 등의 환상문학도 어떤 면에서는 상상의 제약을 있어서 그런 부분들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SF의 경우 무제한의 상상을 통한 주제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SF는 또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받침되지 않으면 SF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유치한 상상만으로는 소설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어떻게 보면 허접한 글질로는 들이댈 수 없는 빈틈없는 영역이 SF라고 할 수 있다.
필릭 K. 딕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두번째 변종이었는데, 아이작 아시모프의 따뜻한 SF나 다른 과학 쪽에 치중한 SF와는 달리 필립 K. 딕의 소설은 SF 소설에서 미래사회의 문제라든가, 현재 정치적 논점에 대한 문제제기 등 아주 폭넓고 다양하며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고, 책을 놓고도 계속 여운이 남는 감동을 주었다.
걸작선 시리즈 중 제일 먼저 구입한 이 책은 임포스터라는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사기꾼 로봇 이야기 등 그의 SF 소설이 묶여있다. 나는 SF소설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문학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반드시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립 K. 딕의 이름이 책의 내용을 보장한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내용에는 최고 점수를 준다.
그런데, 상태 평점은 별 둘 반을 주고 싶은데... 일단, 글꼴이나 재질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그런데, 무지막지하게 멋없는 퍼런 디자인과 표지는 정말 "왜 이러십니까!"라고 하고 싶다. X여니 스타일의 인터넷 소설 디자인보다도 못하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스포일러는 아니라서 구절은 적지 않겠다. 하지만, "지도자에 대한 믿음" 끝나고 나오는 한면에 적힌 글... 외계인한테 강간당한 여자 종족들끼리 싸움하는 장면 이건 정말!! 아직까지 이해가 안된다! 작가처럼 각성제를 먹어야 이해가 될런지... 이부분 아시는 분은 이메일로 연락바란다. |
| 죽고나서 인정을 받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예술가 특히 작가의 경우에는 다르다.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읽히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것만큼 작가에게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있겠는가? 카프카도 그랬다. 필립 K 딕은 살아생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엄청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되는대로 쓰던 그였지만 SF물로 방향을 선회하고도 어려움은 여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하고 마약에 흔들이며 그는 글을 써나갔다. 인간의 망각에 대해, 인간다움과 로봇다움의 경계에 대해, 확신의 불확신에 대해.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불우한 그의 환경은 위대한 작품을 낳았다. <토탈 리콜> <블레이드 러너> <마이러리티 리포트> 등의 영화가 다 그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이다. 비록 그가 죽고나서의 일이지만. <사기꾼 로봇> 또한 멋진 작품이다. 그 특유의 인간과 로봇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이식하여 영원불멸한 생을 이어긴다는 대목에는 전율을 느낀다. 실제 그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