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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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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보면 '백만불짜리 연주'라며 베토벤의 대공트리오가 소개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쉬케나지, 하렐, 펄만의 연주.. 당시 클래식 음악을 들은 지 몇 개월 안 되는지라, 되는대로 '대공'을 검색해서 바로 구할 수 있는 음반을 구했는데, 바로 카잘스 트리오의 음반이었습니다. 마침 안동림씨의 '이 한장의 명반'에서도 카잘스의 음반을 추천했길래
"백만불짜리 연주.."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보면 '백만불짜리 연주'라며 베토벤의 대공트리오가 소개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쉬케나지, 하렐, 펄만의 연주.. 당시 클래식 음악을 들은 지 몇 개월 안 되는지라, 되는대로 '대공'을 검색해서 바로 구할 수 있는 음반을 구했는데, 바로 카잘스 트리오의 음반이었습니다. 마침 안동림씨의 '이 한장의 명반'에서도 카잘스의 음반을 추천했길래 그저 들었습니다. 카잘스 트리오 역시 최고의 연주멤버였지만, 클래식 음반을 접한지 오래 되지 않은 저로서는 음질이 좋지 않고 잘 모르는 곡이라 마냥 좋아서 들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남아 예스24에서 목록에 저장해 놓고 입고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1년여만에 구입할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의 그 감동이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세 악기가 정말 짜임새있으면서도 조화롭게 춤을 추는 듯 했고, 음질 역시 최고였습니다. 몇 주간을 계속 이 음반의 대공트리오를 들으며 지냈고, 도저히 다른 음반에 손이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뭐랄까, '성숙한 인격'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언제 듣더라도 풍성하고 조화로우며 발랄하면서도 안정적인 연주를 듣는 그 순간부터 알 수 있고, 마지막까지도 나의 감성을 푹 젖게 만듭니다. 카잘스 음반에서는 특히나 피아노 연주가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음반을 들으면서 아, 대공트리오에서 이런 피아노 반주 부분이 있었구나.. 하며 같은 곡이면서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아쉬케나지의 흥겨운 연주는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릴 정도로 기분을 들뜨게 만듭니다. 클래색 음악을 접할 때 보통은 교향곡이나 협주곡 등 비교적 '시끄러운(자극적인)' 음악을, 와 닿기 쉬운 곡을 찾다가 나중에 비교적 조용한 실내악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현악 사중주' 등을 찾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교향곡에서 실내악으로의 연결 매체로 이 음반을 택하게 됐습니다. 지휘자가 있는 교향악단이 호흡을 맞추는 것 보다 어쩌면 지휘자 없이 각자의 악기만으로 서로의 연주를 들으며 호흡을 맞추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연주의 높은 완성도가 돋보인다고 생각 됩니다. 정말, '품위있는', '격조높은' 음악을 들으시고자 한다면, 이 음반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예스 24측에 입고시 좀 많은 수량을 부탁하는 바 입니다. 저처럼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분들이 안 계셨으면 싶습니다.
e*****9 2004.10.08.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