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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의 여행을 통해 돌아보는 우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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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페르귄트'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 궁금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까치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길조로 평가받고 있는 까치를 의인화해서 나타난 소설로, 텃새인 까치가 자신의 의지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다는 줄거리가 상당히 특이하다. 아무래도 새가 주인공인 소설이다보니, 주변 등장인물로 다른 새들도 참 많이 나온다. 덕분에 새의 종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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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페르귄트'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 궁금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까치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길조로 평가받고 있는 까치를 의인화해서 나타난 소설로, 텃새인 까치가 자신의 의지로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다는 줄거리가 상당히 특이하다. 아무래도 새가 주인공인 소설이다보니, 주변 등장인물로 다른 새들도 참 많이 나온다. 덕분에 새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흔히 생각하기에는 새는 날개가 있어서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철새 빼고는 같은 곳에서 머무는 새들이 많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새들을 보면서 인간과 많이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결국 떠나는 자는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릴 용기가 있는 자이며, 그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많이 배우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도 갑자기 여행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여행과정에서 수많은 새들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내면의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우리들이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와 환상이 결합되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좀 헷갈리는 부분도 많기는 한데,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일반적인 소설책과는 다른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도 많았다. 그냥 흔한 까치를 다룬 동화가 아니라 단지 주인공을 까치로 하면서도 독자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내용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어도 무방하기는 한데, 이 책의 끝장을 덮을 쯤이면 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을 읽는 것을 정말 오랜만이라, 좀 더 신선하게 여겨지기도 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까치에게 각자 나름대로의 인생 철학을 전해주는 주변 인물들을 보면서 여행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냥 돌아다니는 것만이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 그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모두에게 공통된 삶의 의미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물론 까치에게 이런 깨달음의 순간 뿐만이 아니라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되는 순간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하늘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나고 주변 사람들의 친철함으로 인해서 텃새인 까치가 철새들을 따라서 이동할 수도 있었다. 실질적으로 그리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까치가 그리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결국은 용기를 가지고 있는 자가 새로운 곳을 개척한다는 오래된 옛 말이 하나도 틀린 점은 없어 보인다.

 

그냥 새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넘겨버리기에는 좀 아까운 책이다. 여행을 떠나기 좋아하는 사람이나, 평범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특히 위안을 줄 수 있을만한 소설로,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을 법한 작품이다. 이 책을 쓴 작가가 책 하나를 쓰기 위해 상당한 자료 조사를 했음이 분명한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더라도 나중에는 마음속에 묵직한 무엇인가가 남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소설에 질린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k******8 2011.05.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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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페르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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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이뻐서 찜해둔 책. 까치가 세계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조금은 생뚱맞은 듯했지만 읽을수록 일상에 묻혀 살아가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행복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책. 이 책에서는 두려움 없는 삶,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은 삶이 바로 행복이라 이야기한다. 근데, 과연 두려움 없이 사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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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이뻐서 찜해둔 책. 까치가 세계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조금은 생뚱맞은 듯했지만 읽을수록 일상에 묻혀 살아가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행복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책. 이 책에서는 두려움 없는 삶,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은 삶이 바로 행복이라 이야기한다. 근데, 과연 두려움 없이 사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계속 남는다.
h********6 2010.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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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시간이야 페르귄트] 잠시 새의 입장이 되어 책과 함께 날았다
"[떠나기 좋은 시간이야 페르귄트] 잠시 새의 입장이 되어 책과 함께 날았다" 내용보기
[떠나기 좋은 시간이야 페르귄트] 잠시 새의 입장이 되어 책과 함께 날았다        새들의 세계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저는 국경 없는 새들의 나라의 '명예 시민'이 되고 싶은 소망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을 한 마리의 까치를 통해 풀어 보았습니다. (중략) 이 작품은 까치를 주인공으로 한 '새의 오디세이'입니다. 거대 도시 서울의 변두리에서 '아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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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좋은 시간이야 페르귄트]
잠시 새의 입장이 되어 책과 함께 날았다

 

 

 

 새들의 세계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저는 국경 없는 새들의 나라의 '명예 시민'이 되고 싶은 소망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을 한 마리의 까치를 통해 풀어 보았습니다. (중략) 이 작품은 까치를 주인공으로 한 '새의 오디세이'입니다. 거대 도시 서울의 변두리에서 '아작'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한 마리의 까치가, 몽골과 시베리아를 거쳐 남태평양에 이르는 장대한 여행을 통해 '페르귄트'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中

 

 

입센의 극시 페르귄트는 전형적인 탕아의 이야기이다. 심각한 몽상가이자 사고뭉치였던 젊은 페르귄트는 돈과 권력을 찾아 세계를 떠돌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산전수전 다 겪고 나이 들어 무일푼으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입센은 페르귄트를 통해 부와 권력 추구가 가져오는 정신의 황폐, 야망의 덧없음 등을 그렸다. 태평양을 떠돌다 한 배 위에서 쉬어가려던 페르귄트를 발견한 선원(새와 소통할 수 있는)은 그의 사연을 대충 듣고나선 이 노르웨이의 이야기를 말하며 꼭 페르귄트 같은 새라고 이야기를 한다(글쎄 별로 비슷한 점은 없는데 정처없는 방랑 때문일까). 그리고 그 때부터 이 까치는 페르귄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다시 태어난다.

 

 

<떠나기 좋은 시간이야 페르귄트>는 첫 장편소설 <숲의 왕>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았던 시인 겸 소설가 김영래 작가의 2010년작이다. 참고로 작가는 작년 상반기에는 이 책은 하반기에는 또다른 새에 대한 소설을 출간하였다. 책 속의 작가의 말이나 소설 내용, 작가 소개를 읽으며 뭔가 감지되는 남다름이 있어 찾아보니 생태소설가로(한국문학에선 거의 장르 개척자나 다름 없는) 불리우고 있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들은 생태학적 사유를 강조하고 자연친화적이다(그리고 한국적이다). 우리의 나무, 동물 등을 소재로 인간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도 하고 훈훈한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정화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떠나기 좋은 시간이야 페르귄트>는 한국의 평범한 소년까치 아작이 성장하면서 여행을 꿈꾸고 긴긴 여정을 하며 경험하고 깨닫는 이야기이다. 망우리에서 태어난 아작의 소년 시절을 보여주며 소설은 시작한다. 인간에 비해 현저히 빠른 새의 시간을 살아가는 아작은 순식간에 어른 까치가 된다. 아작은 다른 친구들처럼 한국의 서울에 예쁜 암컷 새를 만나 둥지를 틀고, 즐겨 찾아가는 고마리 분교에서 놀며 평범하게 살지 않고 결심을 한다, 한국을 떠나겠다고. 그 결심의 이유도 없고, 그래서 언제 끝날지 어디로 갈지 등의 여정의 목적도 없다. 몽골, 시베리아, 태평양, 일본 등을 돌며 그곳의 까치나 다른 종의 새들을 만나기도 하고, 고난과 맞닥드리기도 한다.

 

 

이러한 아작의 서울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자연스럽게 까치에 대해 알 수 있다. 까치는 단순히 우리나라의 대표적 텃새를 넘어 우리나라에서 기원해 전세계로 퍼진 새이다. 아작의 서울 이야기를 통해선 까치의 습성 같은 것을, 여행 이야기를 통해선 까치가 퍼진 곳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소설이 문장면에서 수려하거나 내용면에서도 별로 인상적이지 않아 문학성은 좀 떨어진다는 것이다. 굉장히 수수하고 투박한데, 그럼에도 <떠나기 좋은 시간이야 페르귄트>가 좋았던 것은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얘기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가 참 맑은 사람이구나, 그래서 이런 맑은 글을 쓸수 있구나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 읽는 동안 잠시 새의 입장이 되어 페르귄트의 여행에 나를 잠시 실어봤던 책, 그 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원문 http://der_insel.blog.me/120131625795

i*****7 2011.06.06. 신고 공감 0 댓글 0